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 - 데일 카네기 에센스 DALE CARNEGIE ESSENCE
김범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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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독자 가운데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1888~1955)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카네기는 미국 미주리 주 매리빌에 있는 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워런스버그 주립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네브래스카에서 교사·세일즈맨 등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1912년 뉴욕 YMCA에서 성인을 상대로 하는 대화 및 연설 기술을 강연하게 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사례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의 강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네기는 후에 이렇게 썼다.

“처음에 나는 화술에 관한 강의만을 했다. 이 코스는 성인을 위한 것이었는데 그들이 비즈니스 인터뷰를 할 때나 청중 앞에서 그들의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더 명확하게 표현하고 더욱 더 효과적으로 보다 안정감을 갖고 말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는 성인들에게 효과적인 연설에 대한 훈련처럼 매일 직장과 사회생활에서 접촉해야 하는 사람들과 잘 지내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에에 따라 카네기는 그의 코스에 몇 가지 기본 인간관계 기술을 포함시켰다. 당시에는 교재도 없었고 시간표도, 인쇄된 가이드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세상에서 인간관계를 잘 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술들을 축적해 나갔고 이러한 기술을 매일 실험했다. 15년간의 심혈을 기울인 실험 끝에 카네기는 이 모든 인간관계 원리를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1936년 출간된 『카네기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이다. 카네기의 성공적인 인간관계 원리를 제시해 주었으며, 전세계적으로 6,000만 부나 판매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다. 그는 미국의 지도자로 성장한 많은 사람들의 멘토 역할을 했다. 버락 오바마, 위런 버핏 등 분야를 막론하고 미국의 지도자들이 읽은 『인간관계론』은 이후 자기계발 분야의 텍스트가 되었다.



이 책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김범준이 썼다. 저자는 카네기가 제시하는 처세 철학이 지닌 최고의 장점은 바로 '단순·명료함'이라고 단언한다. 복잡한 삶에서 접하는 많은 문제에 관하여 단순하지만 결국 삶의 진리가 되는 철학들을 제시하여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한다. 이런 카네기 철학들은 체험에 따른 사례들로 명쾌하게 설명되고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 카네기는 그의 인간관계 원리를 전파하기 위해 〈데일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했고,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원리를 배우려고 모여들었다. 데일 카네기의 책과 교육과정은 카네기 연구소를 통해 성공의 기본을 이야기하고, 개인의 비전을 설정하도록 도와주며, 긍정적 태도와 열정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인간관계에 필요한 실행 원칙을 세우고, 리더십 및 설득력을 향상하고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훈련시킨다고 밝힌다. 이를 통해 훈련생들은 우호적인 인간 관계를 형성하고, 자발적인 협력을 유도하며, 임팩트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체화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사람이 제일 어려울 때, 데일 카네기를 만나다」라는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데일 카네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제일 어려울 때 그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방법을 획득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저자 역시 10년 전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했고, 사회적으로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하는 일마다 되지 않는 날이 거듭되었고 좌절과 불안 그리고 걱정만 가득했다. 사람과 풀어야 하는데 어렵다고 피하게 되니 인간관계도 엉망이었다고 술회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연히 광화문의 한 대형 서점에서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손에 쥔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당시 저자는 한마디로 '사람이 싫다'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데일 카네기는 사람을 싫어하지 말라고, 사람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는 것. 

저자는 또 자신은 카네기의 책을 읽을 때에는 그의 책과 교육과정은 세상의 을(乙), 약자, 힘든 사람이 읽고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차분하게 다시 읽고 훈련을 받으면서 세상의 어려움에 숨죽이고 허덕이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세상의 갑(甲), 강자, 잘나가는 사람도 습득하고 실행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은 저자 김범준이 데일 카네기 훈련 과정을 시간적, 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당장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카네기의 저서를 읽고 정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을 위해 카네기의 저서와 훈련 과정에서 저자가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내용을 집필 정리했다. 사람이 어려울 때, 관계가 이상해졌을 때, 사회 속에서 혼자만 멈춰진 느낌을 받았을 때 필요한 데일 카네기만의 인간관계 이론을 깔끔하게 재정리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데일 카네기 코스'는 성공에 이르기 위한 다섯 가지 요인을 꼽는다. ① 자신감 ②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 ③ 커뮤니케이션 능력 ④ 리더십 개발 ⑤ 스트레스 극복 및 태도 개선 등이다.

이 책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는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사람이 어려울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인간관계의 비밀〉, 2장 〈늘 불안한 완벽주의자에게 보내는 데일 카네기의 조언〉, 3장 〈나를 찾고 내 모습대로 사는 법〉, 4장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5장 〈어떤 것도 통하지 않을 때 시도해 보는 최후의 수단〉 등이다. 소통, 관계에 대한 유쾌한 통찰로 정평이 난 저자는 직접 ‘데일 카네기 코스’에 참여한 뒤, 여기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최우선적으로 읽고 실생활에 즉시 사용할 만한 24가지 삶의 해법을 엄선하여 이 책에 엮어냈다. 

우리들은 사람에 치여 힘겨울 때면, 여전히 90년 전에 쓰인 데일 카네기의 책 속의 문장을 소환한다. 유독 데일 카네기의 역작들이 이토록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이유는 앞서 저자가 언급한 대로 가장 단순한 원칙들로 복잡한 인간관계의 문제를 순식간에 풀어버리는 해법 때문이다. 저자는 간단하고 명료한 원칙들에 담겨진 데일 카네기의 지혜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하다고 역설한다. ‘상대방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것’, ‘정직함과 진지함이 우러나는 감사의 인사를 전할 것’, ‘과거와 미래의 창문을 닫아버리고 현실을 충실히 살아갈 것’ 등과 같이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24가지 관계의 법칙들이 이 책 속에 녹아 있다.



이 책의 강점은 처세와 소통의 비법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과 업무적 역량을 증진하는 법칙들을 정성을 들여 현실적으로 재구성했다는 데 있다. 각 장의 별도 페이지에 수록된 10편의 「데일 카네기 관계 노트」는 이 오래된 지혜를 꼭꼭 씹어 소화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저자의 배려다. 책에 따르면 인생의 중반쯤을 지날 때면 삶은 결코 혼자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데일 카네기는 매일 어떻게 하면 남을 기쁘게 해줄 수 있을지를 연구하라고 주문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나은 협조자가 되고,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되며, 타인을 미소 짓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사회적 관계를 잘 해내는 이들이고, 그들의 삶은 행복하게 된다는 것이 그의 핵심 이론이다. 남을 기쁘게 함으로써 번뇌나 두려움의 원인이 되는 자기 자신의 고민을 더는 생각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길을 단 한 번만 지나갈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다른 이게 좋은 일을 할 수 있거나 친절을 베풀 수 있다면 지금 바로 행해야 한다. 이 길을 다시는 지나가지 못할 것이기에 지체하거나 게을리하지 않겠다.”(p.35)


이 책에서는 인간성의 내부에 존재하는 가장 강렬한 갈망 중 하나인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다룰 줄 알아야 꼬인 인간관계의 타래가 풀린다고 설명한다. 상대의 생각과 욕구에 공감하고 솔직한 진심을 담은 칭찬을 건네는 것,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는 것은 상대의 ‘자기중요감’을 높이고 나를 위해 기꺼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데일 카네기의 관계술을 통해, 외로움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인생의 오후에는 적을 만들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가 전하고자 했던 치열한 세상에서도 굳건히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법칙은 결국은 다정함일지도 모르겠다. 평생 적 없이 사는 카네기의 관계술이 오랜 기간 사랑받는 까닭이다.



이 책의 특장점 중의 하나인 「데일 카네기 관계 노트」는 각 장의 본문과 다른 형태의 복습과 실전 차원의 이야기를 써놓음으로써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독자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적어봄으로써 확실하게 알게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저자가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비롯한 수십 권의 관련 책을 읽음으로써 얻은 지혜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오늘을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5가지'란 제목의 첫 번째 노트에는 다섯 가지의 질문과 빈칸을 남겨둔다. 질문을 읽고 생각을 가다듬어 스스로 써볼 것을 저자는 권유한다. ① 나는 저 멀리 있는 마법의 장미 정원을 동경한 나머지 현실에서의 도피를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② 나는 과거의 일을 굳이 끄집어내어 후회하면서 현재를 오염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③ 나는 매일 아침 깨어날 때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고 결심하는가. ④ 오늘을 산다는 것에서 인생의더 많은 보람을 획득할 수 있는가. ⑤ 위의 네 가지를 언제부터 실천할 것인가? 다음 달? 다음 주?

2장 〈늘 불안한 완벽주의자에게 보내는 데일 카네기의 조언〉에서는 1장의 핵심어 중 하나인 '오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오직 ‘오늘’만을 선명하게 바라보는 법」이라는 제목의 항목에서 저자는 기독교인들이 식사에 앞서 하는 '주기도문'을 인용한다. 이 기도문은 지금은 많이 사라진 듯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30~40년 전까지 같이 식사하러 간 동료들 앞에서 먼저 주기도문을 외우고 식사를 시작하는 바람에 조금은 자리가 어색해지도 한 일이 비일비재했다. 주기도문을 외우는 일은 기독교 인에게만 해당되기에 함께 식사하러 온 다른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기도가 끝난 후 식사흘 하는 불편함을 겪기 일쑤였다. 물론 나중에는 다 외우지 않고 잠깐 두 손만 모으고 눈 한 번 감았다 뜨는 것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이 기도문에서 저자는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란 문구에 주목한다. 데일 카네기는 걱정을 극복하기 위한 기본 원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원칙은 바로 '하루하루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과거와 미래의 창문을 닫아버리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라." 이를 저자는 통찰력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가까이 있는, 똑똑하게 보이는 것부터 실행하는 일이다"라고 변환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저자의 통찰력으로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해석한 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는 방식으로 집필됐다. 책의 부제에 「데일 카네기 에센스」라는 문구가 붙여진 이유다.



논쟁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을 두고 데일 카네기는 자신 있게 답합니다. 그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라고요. 무엇일까요? 그 방법은 논쟁을 피하라는 겁니다. 허탈합니다. “주식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은 주식을 하지 말라”와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데일 카네기는 여전히 단호합니다. “방울뱀이 앞에 나타났다. 싸울 것인가? 지진이 닥쳐온다고 한다. 그것과 대치할 것인가? 논쟁도 마찬가지다. 그냥 피하면 된다.”

‘건설적인 토론’을 피하라는 게 아닙니다. ‘논쟁적인 토론’을 피하라는 겁니다. 대다수의 논쟁은 결국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을 더 확실하게 믿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굳이 논쟁에서 이겨봤자 인간관계 측면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데일 카네기는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말을 더 들어볼까요. “당신은 논쟁에서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논쟁에서 지면 지는 것이고, 이겨도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겼는데 왜 지는 것인가? 왜 그럴까? 다른 사람이 당신과의 논쟁에서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증명했다고 해보자.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가? 기분이야 좋을지 모르겠으나 상대방의 기분은 도대체 어떻게 되겠는가? 당신은 그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했다. 그의 자존심을 구겨버렸다. 그는 당신의 승리를 혐오할 것이다.”(p.231~232, 「논쟁, 언쟁 혹은 말다툼이란 방울뱀이나 지진과도 같은 것이다」 중에서


저자 : 김범준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말투와 태도에 대해 연구하며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삼성그룹, SK그룹, 현대기아차, KB금융 등의 기업과 서울시, 경기도, 한국과학기술원, 국방부 등의 지자체와 공공기관 그리고 고려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인생의 오후에는 적보다 친구가 필요하다》는 방대한 데일 카네기의 책 가운데 평생 적을 만들지 않는 불멸의 원칙만을 모아 지금 시대에 맞는 가장 현실적인 시선으로 정제하여 담아냈다. 소통, 관계에 대한 유쾌한 통찰로 정평이 난 김범준 작가는 직접 ‘데일 카네기 코스’에 참여한 뒤, 여기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최우선적으로 읽고 실생활에 즉시 사용할 만한 24가지 삶의 해법을 엄선했다. 인생의 시곗바늘이 오후를 향해 갈수록 타인을 향한 다정함이 낯설고 더는 혼자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지금 당장 이 책을 꺼내어보기를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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