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 - 150일 간의 세계여행 좌충우돌 성장 스토리
박지윤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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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해외 여행은 지난 20세기 말 1990년 이후 자유화됐다. 그 이전까지 공무나 업무를 위한 해외 출장이 아닐 경우 마음대로 해외로 여행을 다니기 어려웠다. 가난한 나라였기에 피땀 흘려 벌어들인 외화를 여행으로 낭비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었다. 여행 자체가 어려웠지만(여권 발급부터) 갖고 나갈 수 있는 경비도 5,000달러로 제한됐었다. 사실 이 정도의 돈도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기엔 큰돈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해외 여행 자유화 조치가 취해졌다. 1인당 국민 소득이 크게 늘었다는 발표와 함께였다. 군부 독재가 끝나고 최초로 민간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내려진 조치다. 1인당 여행 경비도 두 배로 늘려 1만 달러를 갖고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상향됐다. 물론 많은 수의 국민들은 그래도 해외 여행을 국내 여행처럼 원하는 대로 다닐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영화나 책에서만 보던 해외 풍경이나 멋진 유적들의 유혹은 굉장히 컸던 것 같다. 해외 여행은 서서히 '붐'이 일기 시작했다. "살면서 꼭 한 번은 다녀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신혼 여행이나 가족 여행 등은 국내보다 해외로 갔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우리는 해외 관광 등에 너무 많은 돈을 썼다는 것이 밝혀졌다. 불과 몇 년만에 외환 보유고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 사실은 '국가부도사태'라고 일컬어지는 IMF로 이어졌다. 물론 해외 관광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국민들의 삶이 선진국으로 바뀌는 줄 알았는데 문 앞에서 엎어진 꼴이었다. 외환 보유고가 바닥 났다는 것은 안 다른 국가들에서 이젠 외상으로 물건도 사올 수 없을 정도로 국가 경제는 악화돼 갔다. 우리가 잘 아는 100%에 가까운 원유 수입도 마찬가지다. 경제가 무너지자 대혼란이 찾아왔다. 금리는 물론 달러 가치 등도 엄청나게 올라갔다. 설상가상이다. 거기에 원유값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다. 기업들은 파산하고 국민들의 가정 경제도 일시에 무너져 내렸다. 새로 들어선 정부와 함께 정신을 수습한 우리 국민들은 IMF에서 빌린 돈도 조기에 상환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다행히 몇 년 지나지 않아 IMF를 탈출했다. 다시 혼신의 힘으로 경제 살리기에 일치단결했다. 우리가 선진국 문턱에서 넘어졌지만 이젠 다시 도전하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2년만 지나면 IMF 극복 30년이 되어간다. 중간에 세계적 경제 위기에 한 번 휩쓸렸지만 다시는 무절제한 소비를 삼가야 한다는 지혜를 얻었다. 국가 경제와 가정 경제가 하나로 묶인 사실도 재인식했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다 함께 잘 살자"라는 인식이 확고해졌다.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의 IMF 탈출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선진국 진입에 성공했다고 어느날 발표됐다. 국민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정부의 발표다. 그동안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던 국민들은 이젠 한숨 돌리고 주위를 살필 여유도 생겼다. 아직은 선진국 대열의 뒷 부분에 자리하고 있지만 앞자리로 옮길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소비 역시 '현명한 소비'에 눈 떴다. 해외 여행도 늘어나긴 했지만 '붐'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다. 돈 없는 젊은이들은 배낭 여행을 해서라도 해외로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 여행을 관광하러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삶의 도전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해외 여행은 이젠 부를 소비하는 관광이 아니라 삶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여행은 많은 장벽을 갖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 장벽'이다. 다행히 세계 공용어로 쓰이는 언어인 '영어'가 웬만한 청년들은 잘 하는 것 같다. 최소한의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을 듯하다. 안보상의 장벽도 있다. 적대국이나 수교가 안 된 나라에 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언제 어디서 자신이 표적이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수교 국가가 세계 최대급이라 하니 남북 대치 상황이라도 안보상 위험은 훨씬 덜할 듯하다. 그러나 수교국이라 할지라도 치안상의 장벽도 있다. 아직 발전이 더딘 나라들은 치안 상태가 불안한 나라가 많다고 한다. 대부분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나라들이다. 물론 이들 지역에서도 대부분의 나라들은 치안 문제가 별로 없지만 내전 중이나 개발도상국의 일부 지역은 아직도 치안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한다. 우리 외교부에서는 여행객들의 신상과 소재 파악을 위해 앱을 제공하고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수시로 안내를 한다고 알려져 그나마 다행이다. 

이 책 『마산에서 아프리카까지』를 읽다 보니 불과 20~30년 전의 일들이 머리에 떠올라 나름대로의 우리 나라의 해외 여행에 대한 에피소드를 적어보았다. 책의 저자 박지윤은 20대 때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 여행에 도전(?)했다. 충분한 준비가 없이 떠났으니 독자의 눈에는 '도전'으로 비친다. 그러나 여성으로 혼자서 해외 여행을 가는 일은 웨만해선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에 무모하게까지(?) 하다고 느껴진다.



"2017년 2월, 마산 촌년이 콩알만 한 배짱으로 퉁퉁 부은 눈을 한 채 김해공항 출국 게이트에 섰다." 이 책의 시작이다. 손에는 편도 티켓만 달랑 쥔 상태다. 저자는 20년 남짓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던 수능을 시원하게 말아먹었다고 한다. 흘러가는 시간에 모든 걸 맡긴 채 대학도 전공도 성적에 따라 진학했다. 상당수가 성적에 따라 대학도, 확과도 정하는 것이 요즘도 마찬가지인듯 싶다. 저자에 따르면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택한 전공이고 대학이라 다른 사람들처럼 시험공부를 열심히 하고, 멋져 보이는 선배를 따라 동아리 활동도 했다. 이곳저곳 기웃거렸지만, 취업은 그래도 전공을 따랐다. 취직 후에는 통장에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과 칼 같은 출퇴근 시간에 취했다. 내가 누군지에 대한 질문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꿈’이라는 단어를 내뱉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 같았다. 안정적인 궤도를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은 특출난 능력과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정신이 번쩍 드는 순간이 한 번은 찾아온다고 했던가. 퇴근 후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어느 초여름날. 선임의 한마디가 나를 후벼팠다. 묵직하고 날카로웠던 그 한마디에 나는 길거리를 정처 없이 헤맸다.

그 선배의 말은 꽤 무례하다. 자신의 휴가 이야기를 하다가 후임으로서 선배에게 당연한 것을 물었더니 "휴가? 니가? 니까짓 게 무슨 휴간데?" 하찮게 바라보는 눈빛과 한쪽으로 치겨 올라간 입꼬리, 자기가 내뱉는 말이 정당하다는 듯 한껏 옥타브를 올린 목소리에 저자는 퇴근길 구토를 할 만큼 답답했다고 이 책에 적고 있다. 말실수인 줄 알겠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선배의 말은 한 사람에 대한 비난을 넘어 저자의 현실에 대해 자각하게 한 발단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2년짜리 계약직이었지만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애정도 없었던 듯하다. 저자의 전공을 따라 들어간 대형 병원의 근무는 그렇게 끝났다.

집으로 돌아온 저저가 한 일은 대학생 시절 순수한 소망을 꼭꼭 담아 놓았던 노트를 펼쳤다. ① 세계 여행 가기 ② 책 쓰기 ③ 프랑스어 배우기 ④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하기 ⑤ 책 100권 읽기 ⑥ 잊지 못할 연애하기 등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번호는 독자가 임의로 붙인 것임)



저자는 이 노트를 펼쳐 보던 순간 첫 번째로 적어 놓았던 '세계 여행 가기'를 가장 먼저 꼽았다. 자리를 옮겨 달빛을 비추니 오랜만에 마주한 소명들이 환하게 반짝였다고 말한다. 결심을 굳힌 것이다. 침대에 걸터앉은 채 적힌 글자를 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한껏 눌러담았던 한마디가 불쑥 튀어 나왔다.

"이렇게 살기 싫다." 세계 여행을 결심했다. 저자는 이때 들었던 생각을 책에 옮겼다. "달리는 물체를 멈추는 데는 힘이 필요하고, 달리는 방향을 바꾸는 데는 더 큰 힘이 필요하다. 흔들릴지라도, 위험할지라도 나에게는 방향 전환이 절실했다. 20대의 끝자락. 지금 아니면 다시 못할 미친 짓을 해보기로 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곳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능성을 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손가락으로 '세계 여행' 글자를 쓰다듬었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전에 일단 저지르기로 했다.(p.26)

저자는 그날 저녁 미얀마행 편도 티켓을 끊었다. 돌아오는 티켓은 없었다.

저자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결심한 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때 결심이 들었던 순간 머리를 스친 생각이 "출발선을 다시 긋고 싶다."란 것이다. 이 다짐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150일 여정의 출발점에 스스로를 세웠다. 순간의 방심으로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던 베트남의 북적이는 거리, 일주일을 꼬박 걸으며 떠나온 이유를 알게 되었던 영원의 안나푸르나, 미디어가 만든 파편 너머의 경이로운 세계, 인도와 아프리카, 메마른 일상 속, 머리 위에서 늘 빛나고 있는 북극성 같은 그와 그녀가 건넸던 말들. 언제 어디서 돌아오겠다는 기약도 없이 훌쩍 떠나 마주한 세계는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저자는 〈프롤로그〉에 썼다. 이 다짐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내면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힌다. 

"일어나 발표하는 게 싫어 눈물 짓던 소심한 사람이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도움도 청하고, 들러붙는 호객꾼들과 싸우기도 했다. '내가 무슨'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사람이 '까짓거 해 보지 뭐'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었다."(p.12)



저자가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에피소드와 겪었던 사건(?)으로 내면의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내공을 쌓아 한층 삶의 의지를 다졌고, 성정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 책이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삶의 도전기로서 읽히며 자기계발서의 영역에도 닿아 있다고 독자는 느낀다. 또 저자의 방식이 다소 무모한 점이 있더라도 젊을 때 하지 않으면 평생 한 번도 못해 볼 내공을 쌓은 '내면 다지기'였다는 점이 탁월한 도전으로 읽히는 이유다. 물론 저자가 여행이 끝난 후 항상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미생'이다. 월급은 스쳐 지나갈 뿐이고, 지금 내가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늘 헷갈리고 불안하다. 자신만의 길을 따라 담담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자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아 조급해지기도 한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딱 한 가지는 확신할 것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여행 이후, 나 자신을 더 믿게 되었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들이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오로지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해 김해공항에서 새로운 출발선을 그었다. 그 뒤 성적에 맞추어 선택했던 전공을 포기하고, 잘하는 것으로 두 번째 직장을 선택했다. 4년 간의 전력 질주 끝에 두 번째 브레이크를 걸고, 연고도 없는 대구에서 자신이 좋아하고 꿈꿔 왔던 일에 아낌없이 시간을 쓰고 있다고 밝힌다.

류시화 시인의 시 한 귀절을 저자는 조심스럽게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여행은 꼭 무얼 보기 위해 떠나는 게 아니니까, 우리가 낯선 세계로 떠남을 동경하는 것은 외부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일 테니까." 저자는 조심스럽게 충언한다. "정신이 번쩍 든 순간이 올 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결정을 내려 담대하게 밀고 나가기 바랍니다. 돈도 빽도 특출난 능력도 없는 마산 촌년도 퇴사에 아프리카 배낭여행에 아빠의 혈압을 여러 번 올리기도 했지만, 후회하지 않을 삶을 위해 이렇게 뭐라도 끄적여 봤거든요, 당신은 생각보다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여자 혼자서?" 앞서 언급한 대로 독자는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자의 입장에서도 그런데 부모나 가족은 오죽했을까? 그러나 저자는 젊음과 도전정신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내면 다지기에 성공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았다. 저자의 여행은 젊은 시절의 객기가 아니라 용기이다. 독자도 뒤늦었지만 저자의 여행길을 따라가 보고 싶어진다. 어떻게 출발선을 다시 긋는지, 미친 척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한 마음에 기웃거리게 만든다. 낯선 이국땅에서 마주하는 것은 본래의 모습을 통해 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려내는 모습이 ‘내 삶을 더욱 사랑하고 싶다’라는 강렬한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현재의 위치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한 사람의 용기 있는 결정과 변화의 기록이다. 삶의 여정과 그 안에서의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과정이 궁금한 사람, 치열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읽은 독자로서 추천해주고 싶다. 위로, 격려, 용기, 사랑. 어떤 이름으로든 하나의 깨달음을 얻게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저자는 대학 때 적어두었던 '하고 싶은 것'을 지우고, 앞으로 10년을 꽉꽉 채울 노트를 하나 마련했다. 그리고 첫 머리에 이렇게 적었다. ① 스카이다이빙 하기 ② 프랑스어 배우기 ③ 남미 일주하기 ④ 오로라 보기 ⑤ 직장 밖에서도 생존할 힘을 기르기 ⑥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⑦ 12월 31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새해 맞이하기 ⑧ 몽골에서 밤하늘의 은하수 보기 ⑨ 파리, 뉴욕에서 한 달 살기 


저자 : 박지윤


꿈 많고 철 덜든 30대 직장인이다, 대구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직장 밖 딴짓에도 열심이다. 여행, 글쓰기, 독서를 좋아하며 소소하게 독서 모임을 운영 중이다. 말 없고 숫기 없는 평범한 모범생으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취직까지 흘러가는 대로 살았다. 안락한 생활에 취해있다가 20대 중후반에 한참 늦은 사춘기를 맞았다. 멀쩡한 대학 전공을 버린 마산 쫄보는 700만 원과 편도 티켓 들고 아프리카로 떠나는가 하면, 느닷없이 연고도 없는 도시로 떠나 짐을 풀기도 했다. 아무도 내 인생에 나만큼 진심일 수 없다고 늘 되뇌며, 30대라는 숫자에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마음을 다하고 있다.

새로운 동네를 걷는 소소한 여행과 내 키만 한 배낭을 짊어지고 남미 대륙을 횡단하는 설레는 여행,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닮은 사람들과 모임에서 나누는 깊은 대화, 마음속 가장 깊은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쓰는 글에 늘 진심이다. 불안함 속에 피어나는 설렘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을 준비하며 다시 배낭을 메고 남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나는 날을 꿈꾸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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