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서통합 의료인가? - 만성 불치병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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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왜 동서통합 의료인가?』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협력을 주창한다. 저자 이시형은 정신과 의사로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 치매 등 만성적인 질병에 대한 '현대의학'(서양의학)의 치료율이 너무 낮은 원인을 연구하다 동서양 의학의 장점을 잘 맞춰 협력해 치료에 임하는 이른바 '동서 통합 의료'를 주창한다. 동서 통합 의료는 물론 의사 이시형이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니다. 외국 특히 의료 선진국이라는 서유럽과 미국 등에서 이미 미미하지만 실행되고 있다. 이는 만성 불치병 치료가 어려운 데 따른 연구 결과에서 장점을 추출해내고 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대두된 통합치료법이다. 따라서 이 책의 주장은 어떤 개별적인 병과 어느 개별 환자에 대한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암, 치매 등 서양과 동양 의학에서도 쉽게 치료하지 못한 만성 질병의 치료에 두루 미치는 주장이다. 특히 병세가 빠르게 진척되면 더 이상 의학과 치료법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로 급속도로 나빠지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면서 오늘날 가장 어려운 질환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암, 치매 등은 치료제도 변변찮고, 현재로서는 민간 의료까지 끼어들면서 치료율이 오히려 낮아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폐단을 없애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관련 의사들은 기대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은 다른 의학 관련 서적과는 매우 차이를 보인다. 본론은 저자 이시형의 개인적인 진료 경험을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학 전문 서적과는 체재부터 다르다. 저자가 평생을 의사로서 일하면서 개인적인 치료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행여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환자에게 일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라고 저자 이시형은 덧붙인다. 책 내용에 나오지만, 어금니 하나의 결손이 이렇게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리라는 생각은 의사인 자신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대증 요법을 시행한 많은 서양의학 전문의나 한의사도 치아 결손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제기하지 않았다. 아마 그때그때 아픈 것만 이야기했으니 그 국소적인 문제에만 치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고백한다.

 


 

저자 이시형은 환자인 자신이 전체적인 맥락을 이야기하지 못한 탓이라고 전제한다. 늦게나마 다행히도 김의신 박사, 박우현 박사, 조기용 박사, 방병관 치과 전문의, DDS의 저자 Aelred C. Fonder 박사의 저서를 통해 하악골의 부정교합이 저자가 그간 앓아온 잔잔한 질병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여기서 나열된 이름의 의사들은 동서통합 치료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분들이다. 그들의 치료법이나 치료 과정, 그리고 의학적 업적은 물론 저자 자신도 이들 대가들의 과학적 논거와 임상실험 결과 등을 개별로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바라본 저자의 결론을 함께 실었다. 이분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겸손해서 자신들의 업적을 떠들어대지 않고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 이시형에겐 이보다 더 큰 업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엔 개인적인 문제(어금니 치료)가 얽혀 있어 내가 좀 과장된 표현을 썼을 수 있다. 하지만 이분들의 업적을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워낙 겸손해서 목소리를 적게 낼 뿐이지 저자가 개인적인 문제가 얽힌 사람이 아니라도 학자적 견지에서 참으로 놀라운 일임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없다. 저자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이 그분들의 만성적인 문제를 푸는 하나의 단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별도로 펴내었으며 저자가 그동안 구상하고 있던 동서의학과 각종 대체의학들을 총망라한 통합의학 개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앞서 언급한 분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머지 않아 우리나라에도 통합의료시설이 개설될 것을 간절히 바라는 〈후기〉를 썼다. 이 책 뒷 부분에 담겨 있다.

 


 

이 책의 〈서문〉은 저자 이시형이 아닌, 유럽 동서의학 병원장 박우현 교수가 썼다. 아마 우리나라엔 아직 정식으로 동서통합의료 시설이 없기 때문으로 독자는 판단한다. 제목 역시 〈통합의학적 서문〉으로 「혁신적인 만성 난치병 치료를 위한 동서 통합의학 치료의 새로운 치료 접목」이란 부제를 달았다. 이 글에서 서문 필자 박우현은 "우주 만물과 현상을 보는 방법에는 구조적 현상과 패턴적 현상 두 가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구조(현상에 드러난 것, 공간구조, 서양적 사고견해)와 패턴(역동적 배후, 시간구조, 동양적 사고견해)에 대한 생명유기체의 구조인 "소산 구조"라고 구분한다. 구조는 분별되어 보이는 그 모습이고, 오늘날 서양과학 발전의 치료적 모형 원천이라고 밝힌다.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눈으로 구별되는 증상형태(Symptom)의 모양(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구조라고 말하고, 그러나 패턴인 생물(유기체)구조는 기계의 정적인 고정된 구조와는 많이 다르며, 생물을 구성하고 있는 부분인 세포나, 단백질이 항상 교체되면서 상·반합적 원리의 생성과 소멸구조로 이루어지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의학(Allopathic Medicine)은 "소산구조"라는 생명구조의 특징에 대해 많은 치료법이 개발되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만성적 난치성 질환(Incurable Diseases)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현실을 짚어낸다. 현재 모든 현대의학의 맹점인 증상의학적 논리에 국한되어 현대적 만성병들의 26%만 치료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머물러 있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통합의학에서는 21세기 현재 수많은 만성, 난치성 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질병 예방 치료전략 방향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어 전인적 접근을 강조, 시도하는 새로운 의학적 인식체계 패러다임으로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서양 의학적 사고의 근거적인 진단과 치료에, 동양의 전통적 자연의학과 전인치료(몸, 마음, 영성의 심적 신경을 통한 내분비 활성의 면역학적 접근치료)를 통한 근본적인 의학을 접목시키는 의학이라고 볼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에 통합의학의 필요성 및 당위성을 언급하고 있다.

 


 

국내 통합의학은 유럽 선진국처럼 아직 체계정립이 미비하고, 국가정책 지원도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새로운 의학 분야로 인정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체계 정립과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교수는 전통적·경험의학적인 한의학적 역량과 위상을 적극 개발 활용하여 통합의학의 일환으로 세계적으로 발전시킨다면, 급속히 고령화된 사회에 급증하는 만성병, 난치병들의 원활한 치료 해결을 통한 국가나 개인의 의료비 지출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통합의학적 서문〉을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통합병원을 위한 담론〉, 2장 〈만성불치병, 박우현 교수의 혁신적 치료〉, 3장 〈김의신 교수와 SB주사(할미꽃뿌리생약)〉, 4장 〈소우주한방병원에서의 치료〉, 5장 〈DDS(친인성스트레스증후군〉 등이다.

지금 세계 의학계는 과학적으로 증명 발전되어 온 서양의학이 대세이지만, 과학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의 정신, 마음, 감정 등은 그 작동원리부터 결과까지 모두 알아도 적절한 치료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흔히 말한 '신의 영역'이다. 신체가 작동하는 원리와 구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은 진전이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뇌의 구조와 뇌의 작동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 점의 부족을 오랜 경험과 치료, 사람의 기(氣)나 정신과 신체의 연결로 인한 질병과 치료에 미흡한 부분을 동양의학을 접목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통합의학은 서양의학에 대한 우리의 의학적 자원이나 치료 능력이 뛰어나도 여전히 세계 의료계를 이끌어나가는 데에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독자는 읽힌다. 우리의 서양의학에 꾸준히 오랫동안 경험을 통한 한의학의 치료법, 치료원리 등을 함께 환자 치료에 적용한다면 당연히 치료율은 물론 효과도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의학계의 바람도 함께 있는 것으로 이해되어 독자는 감명을 받는다. 지금 우리 의료계는 의사 수의 증원이나 현 수준 고수냐를 따지는 양적 문제에 치중하고 있다. 눈앞의 작은 이해 관계에 얽혀 딴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는 우리의 의료 능력이 제자리걸음을 할까 독자는 걱정한다. 한 단계 더 높여 단연코 세계 최고의 의료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통합의료는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이 책에는 박우현 교수의 혁신적 치료의 환자로서의 경험이 실려 있다. 이 경험은 저자 이시형의 의문을 통합의료로써 해결해 준 박 교수의 치료법도 비교적 자세히 실려 있다. 또 우리나라가 원천기술 가지고 있는 '할미꽃뿌리생약'의 'SB항암주사'는 매우 유용한 항암주사다. 이것을 이용한 생약제제 주사를 일부 병원에서 시험한 단계이고, 여러 병원에서 항암제로서 상용화하기 위해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저자 이시형은 이것으로 만든 오인트(연고제제)를 발에 발랐더니 오래된 피부병이 나았다고 책에 쓰고 있다. 또 소우주한방병원 조기용박사의 치료-청혈해독요법 한방제재를 이용한 관장을 통해 적혈구 모양 회복을 확인하는 내용도 실려 있다. 이어 저자 자신이 신체불균형을 가지고 있는데, 턱관절 부정교합이라는 진단을 내려주어 경기도 연천에 있는 '방치과'에 가서 스프린트를 맞추고 끼우자마자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가 똑바로 서는 것을 사진을 통해 확인했다는 내용도 게재돼 있다. 또 저자는 이런 관련 증상들이 DDS(Dental Distress Syndrome, 치인성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것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책에서 독자 개인에게 가장 인상적인 의사와 치료법은 박우현 교수이다. 독자가 건강을 위해 예전에 기(氣) 수련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원리와 치료가 모두 낯설지 않고 조금 알기에 그랬을 법하다. 그러나 박 교수는 비엔나(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 45개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유럽동서의학 병원장이라는 점만 들어도 서양의학에서도 인정해주는 것 같다. 국내에서의 한의학은 홀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 교수의 치료법은 서유럽에서 활동하고 치료 능력을 더 키울 수 있었던 점을 비추어 볼 때 국내 의료인들의 각성도 필요할 듯하다. 박 교수에 대한 활동은 독일 기자가 인터뷰를 한 기사가 이 책에 실려 있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의학, 의료 기술 등에 관심이 있기에 많은 내용의 이해가 가능하지만 일반인들이 한 번에 알아듣고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렵긴 하다. 관심 있는 독자들의 집중 독서를 권장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책의 뒷 부분에 저자가 직접 쓴 〈후기〉가 있다. "이 책은 여느 의학 관련 서적과는 아주 다르다. 본론은 내 개인적인 진료 경험을 중심으로 편집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의학 전문 서적과는 체재부터 다르다. 내가 평생을 의사로서 일하면서 내 개인적인 치료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행여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환자에게 일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어금니 하나의 결손이 이렇게 많은 문제들을 일으키리라는 생각은 내 자신이 의사면서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대증 요법을 시행한 많은 서양의학 전문의나 한의사도 치아 결손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을 제기하지 않았다. 아마 그때그때 아픈 것만 내가 이야기했으니 그 국소적인 문제에만 치료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환자인 내가 전체적인 맥락을 이야기 못한 탓이다. 늦게나마 다행히도 김의신 박사, 박우현 박사, 조기용 박사, 방병관 치과 전문의, DDS의 저자 Aelred C. Fonder 박사의 저서를 통해 하악골의 부정교합이 내가 그간 앓아온 잔잔한 질병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어서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대가들의 과학적 논거와 임상실험 결과 등을 개별로 검토하고 종합적으로 바라본 내 나름의 결론을 함께 실었다. 이분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겸손해서 자신들의 업적을 떠들어대지 않고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들의 소중한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내겐 이보다 더 큰 업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엔 내 개인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내가 좀 과장된 표현을 썼을 수 있다. 하지만 이분들의 업적을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워낙 겸손해서 목소리를 적게 낼 뿐이지 나처럼 개인적인 문제가 얽힌 사람이 아니라도 학자적 견지에서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이 그분들의 만성적인 문제를 푸는 하나의 단서가 되었으면 한다. 저자가 그간 구상하고 있던 동서의학과 각종 대체의학들을 총망라한 통합의학 개설에도 이분들과의 공동 작업으로 머지 않아 개설될 것을 간절히 바란다."(p.150~151)

 

저자 : 이시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박사후과정(P.D.F)을 밟았으며,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ㆍ서울의대(외래)ㆍ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이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수십 년간 연구, 저술,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어른답게 삽시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세로토닌하라!』, 『배짱으로 삽시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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