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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기본기技 ㅣ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3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이 책 『부의 기본기』는 초판본이 19세기 후반(1880년)이다. 무려 150년 전의 책이다. 이 책이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에 선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출판사와 에디터의 냉정한 선정 과정을 거쳤다. 이 책은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영국, 힌디, 일본, 한국 등 7개 나라 736번의 개정판이 출간됐다. 1880년 최초 출간된 이 책 『부의 기본기技』는 144년 동안 7개 나라에서 736번의 개정판으로 출간되며 1,000만부 이상 판매됐다. 100만부도 쉽지 않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기록적으로 판매된 이 책은 영화 〈위대한 쇼맨〉으로 잘 알려진 피어니스 테일러 바넘의 대표작이다. 실제 저자의 생애는 정치가이자 자선가, 지역주민을 위한 의료봉사와 댐 건설, 매춘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온 힘을 쏟은 이력의 소유자다. 단행본 최초로 시도된 『세기의 책들 20선 - 천년의 지혜 시리즈』 중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지금도 세계 어디선가 개정판으로 재출간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독자들의 찬사를 받는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지난 2007년 『부의 황금률』이라는 표제어로 출간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스노우폭스북스에서 기획한 『세기의 책들 20선 - 천년의 지혜 시리즈』 프로젝트에서 재출간됐다. 저자 바넘은 어릴 때 부터 돈을 모으는 데 천재성을 드러냈다고 한다. 모은 것은 버는 것과 다르다는 점에서 보면 바넘은 60대에 이르러서야 서커스사업을 시작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돈에 대한 철학이 담긴 책으로, 성인이 돼서 경제적 자립을 꿈꾸고 자신의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라야 할 부의 기본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부를 얻기 위해 쌓아야 할 총 11가지의 덕목을 살펴본다. 부를 얻기 위한 바넘의 11가지 조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50페이지도 채 안 되는 얇은 분량이지만 부의 창출을 위한 조언들은 묵직하다. 그의 경험과 사유, 지식과 사색을 통해 그가 제시한 조언들은 묵직한 울림이 되어 독자들 가슴속에 자리 잡으면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조언은 150년 전에 작성됐지만 지금까지 그 목록의 내용들은 변치 않았다. 때문에 지속적인 베스트셀러, 스태디셀러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자신의 생애를 바탕으로 완성된 「비즈니스의 원초적 근본」을 담은 책이라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기의 책들 20선 - 천년의 지혜 시리즈』를 기획하고 편집자 역할까지 도맡은 서진 에디터는 책 앞 부분에 있는 〈편저자의 말〉을 통해 "기록적인 판매가 이뤄진 이 책의 명성에 걸맞게 부푼 기대를 안고 원서 번역본을 기다렸지만, 정작 번역본이 도착했을 때는 약간(?)의 실망이 먼저였다"고 털어놓는다. 책의 본문 양도 적었고 뭔가 획기적인 부에 관한 통찰을 기대한 에디터로서는 밍밍한 글이 아닌가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독자들의 반응과 최근까지 등록된 다수의 해외 리뷰를 보며 책이 가진 힘을 다시 느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 바넘에 관한 프로필을 이리저리 찾아가며 오히려 존경의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어려서부터 천부적인 비즈니스 재능을 스스로 발현하며 갈고 닦은 바넘의 의지를 이 책에서 느꼈다는 말이다.
바넘을 대단한 부자로 만들어 준 인생의 황금기가 서커스단을 설립한 이후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쇼맨으로 기억하기 쉽지만 그의 전 생애를 살펴보면 그 인물의 삶 전체가 황금기 같다고 서진 에디터는 밝힌다. 그의 사회 생활은 진보적인 면이 강하고 늘 진취적이고 긍정의 마음으로 일을 대했던 것 같다. 이후 정치가로, 출판업자, 자선가로 활동하면서 개인이 쉽게 하지 못할 일을 몇 개를 번갈아 수행했으니 일에 대한 열정은 가히 '넘사벽'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특히 그는 노예제도 폐지를 적극 지지했으며 코네티컷 주의 시장이었고 최초의 비영리법인인 브리지포트 병원을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하여 여러 교육기관을 설립했고 대학설립재단과 자연사 박물관 단체에 여러 차례 막대한 기부를 실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땅 전체를 코네티컷 주에 기증하기도 했다.
서진 에디터는 책을 통해 받은 그에 대한 평가를 독자들 앞에 내놓는다. "저자는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많은 원칙들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부를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당차게 쏘아 붙입니다. 책에서는 '공부에는 왕도가 없듯, 부를 이루는 것에도 왕도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부를 이루는 것에도 언제나 기본기를 충실하게 지키고 따르면 저절로 열리는 열매로써 부를 얻게 될 뿐이라고 조언합니다."(p.9~10)
이 책은 본문 자체가 '부의 기본기'에 대한 설명이다. 모두 '벽돌 쌓기'로 표현되어 있으며 밑에 달린 부제가 설명을 겸한다. 벽돌 하나 쌓기에는 5페이지 안팎의 간결한 글들이 이해를 위해 구체적으로 설명돼 있다. 모두 11개의 '벽돌 쌓기'가 제시되며 금언이나 격언 수준의 기본 원칙들이 담겼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구체적으로 예를 들기도 하고, 설명을 하기도 하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독자들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비해 책의 '서문' 격인 「벽돌처럼 단단한 부의 기본기를 익히기 전에 읽어야 할 글」이란 제목의 글이 독자들이 맞이하는 바넘의 첫 글이다. 이 글은 무려 18페이지에 이르며 돈, 부, 부의 지혜 등에 대해 개괄적인 내용을 담았다.
"돈이란 언제나 버는 일보다 지키는 일이 몇 배 더 어렵습니다."(p.13)
독자들이 많은 들어본 말처럼 들릴 것이다. 맞다 비슷한 말을 여기 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다. 표현이 약간 다르더라도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벌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 많이 벌되 지키지 않으면 부자가 아니고, 될 수도 없다. 또 지출을 최대한 줄여 남들로부터 구두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낀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 기본적으로 사회의 경제 원리에 따른 경제 활동을 한다. 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고, 돈을 벌 수 없다면 부자는커녕 자신의 생계도 이을 수 없다. 돈을 환산해 받는 크기가 자신이 원하는 바에 비해 크든 작든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다. 이는 일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도, 추워도 옷을 입을 수도 없다. 세상 삶의 원칙이다. 이 삶의 원칙은 모든 생명체에 적용되는 기본 원리다. 사람은 일을 하지 않아도 사회 복지를 통해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이기에 국가나 사회에서 해결해 주는 것이다. 그 복지의 돈은 모두 돈을 더 버는 사람은 조금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적게 내는 사람은 적게 내는 세금 제도의 운용으로 해결해주는 것일 뿐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다. 성경에도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말라"고 쓰여 있다고 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똑같이 일을 하는데 어떤 이는 부자가 되고 어떤 이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이 책은 서문을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당시 미국의 한 숙박업소에서의 일을 비유적으로 들고 있다. 이에 따르면 등유가 일반화 되기 전, 당신이 숙박을 겸하고 있는 어느 농가에서 머물게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맛있는 저녁을 든든히 먹은 당신은 거실에서 책을 펼쳤니다. 하지만 촛불 하나만 밝힌 거실은 너무 어두워서 글을 읽을 수 없었죠. 그때 농가 주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저녁 식사 후에 책을 읽는 게 무척 어려워요. 촛불을 한꺼번에 두 개를 켜려면 배 한 척 있는 부자여야 한다는 속담 들어 보셨죠? 저희는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여분의 초를 켜지 않습니다."(p.15)
저자는 설명을 해준다. "이 농가 주인이 말하는 특별한 일은 아마 일년에 한두 번이 채 안될 겁니다. 그러니 그의 말대로라면 1년에 5~6달러 정도의 돈을 아끼게 될 겁니다. 하지만 초 하나를 더 켜서 책을 읽고 그 안에서 얻는 정보는 양초 한 트럭보다 큰 가치가 아닐까요?"라고.
저자의 절약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상의 부를 얻은 그 어떤 사람도 이런 경제개념으로 성공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절약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얼마를 벌든, 번 돈보다 적게 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입을 넘는 지출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새 옷을 사 입을 능력이 안된다면 낡은 옷을 수선해 입어야 하고 결코 무리하게 수입보다 큰 지출은 하지 않는 원칙을 평생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식탁의 음식을 줄여야 할 상황이라면 그것 역시 따라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절약'의 개념이다.
또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난다면 현실은 다르다는 말도 한다. 인간이 똑같은 부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만약 자신은 1천 달러를 버는데 아는 지인은 5만 달러를 번다고 부를 드러내고 으스대는 게 아니꼽다고 빚을 내 5만 달러를 버는 사람 흉내를 내고 능력 이외의 돈을 쓴다면 애처롭기 그지 없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의 애처로운 감정은 이 사람이 절대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는 말과 같다.
돈을 벌기 위해 빚을 내는 것은 삼가야 할 사안이다. 저자는 〈부를 얻기 위한 세 번째 벽돌 쌓기〉 - 「결코 빚지지 마십시오」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이나 물건을 먼저 가져다 판 다음 대금을 지불하는 상업적 형태는 제외한다면 어떤 일에서든 '빚지면 안 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옛날 퀘이커 교도(17세기 일체의 권위를 부정한, 무정부주의자와 거의 유사한 종파)들은 자기 자식들에게 "절대 외상을 지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말한다. 만약 외상으로 무언가를 샀다면 그 돈을 밑거름 삼아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해리엇 비처 스토(19세기 가장 인기 있던 베스트셀러 『톰 아저씨의 오두막』의 저자)는 "시골에서 땅을 살 때라면 어느 정도 빚을 지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하지만 비처 역시 '먹고 마시고 입는 데'는 빚을 얻으면 안된다'라고 말했음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돈을 빌려준 사람은 결코 자신이 빌려준 돈의 행방을 잊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세상에 빚쟁이만큼 기억력 좋은 사람은 없다. 이제 돈을 갚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속을 어긴 것이고 왜 돈을 갚지 못하게 됐는지 거짓말이라도 꾸며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변명을 하거나 다른 곳에서 빚을 내서 갚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그럴수록 빚의 수렁은 점점 깊어질 뿐이라고 설명한다. 돈에 지배당하지 않는 길은 빚을 지지 않는 길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저자가 예로 든 말들이다. 빚은 빚진 시간이 길수록 사람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프로그램화돼 있다는 주장이다. 빚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떤 연금술사도 찾아내시 못한 현자의 비밀이라고 귀띔한다.
이 책은 돈을 버는 일에 집중돼 있지만 번 돈을 어떻게 투자를 하거나(재투자), 어디에 쓸지를 생각해 두어야 한다는 말도 들어 있다. 그래서 부자가 되는 비밀이나 지혜라는 말 대신 '부의 기본기'라고 표제어를 정한 듯하다. 이 책은 11가지의 '부자가 되기 위해 가져야 할 기본기'에 대해 쓰고 있다.
1. 부를 얻기 위한 첫 번째 벽돌 쌓기 - 「태어날 때부터 내재된 나 자신의 천재성이 담긴 직업을 찾아서」
2. 부를 얻기 위한 두 번째 벽돌 쌓기 - 「자신의 재능이 가치 있게 사용될 곳을 찾기」
3. 부를 얻기 위한 세 번째 벽돌 쌓기 - 「결코 빚지지 마십시오」
4. 부를 얻기 위한 네 번째 벽돌 쌓기 - 「확신이 드는 일이면, 몰입하십시오」
5. 부를 얻기 위한 다섯 번째 벽돌 쌓기 - 「일을 완전히 파악하세요. 그리고 현명한 고용주가 되십시오」
6. 부를 얻기 위한 여섯 번째 벽돌 쌓기 - 「돈 버는 일에는 왕도가 있습니다」
7. 부를 얻기 위한 일곱 번째 벽돌 쌓기 - 「적게 일하고 두 배 혹은 그 이상 수익을 올려야 사업이 됩니다」
8. 부를 얻기 위한 여덟 번째 벽돌 쌓기 - 「돈을 가진 사람에게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
9. 부를 얻기 위한 아홉 번째 벽돌 쌓기 - 「신뢰 있는 사람과 보증의 관계는 어떨까요?」
10. 부를 얻기 위한 열 번째 벽돌 쌓기 - 「모자 상인 제닌의 예에서 홍보의 가치를 발견해 보세요」
11. 부를 얻기 위한 열한 번째 벽돌 쌓기 - 「그밖에 비즈니스 성공을 만드는 재료들」
저자 :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hineas Taylor Barnum)
“바넘의 서커스는 경이로운 하나의 작품이다. 그러나 바넘 그 자체는 더 경이로운 작품이다.” 미국의 유머작가 마크 트웨인이 한 바넘에 대한 극찬이다. 바넘은 미국 최고의 쇼맨이자, 사업가, 정치가. 작가, 출판업자, 자선가다. 다섯 살 때부터 동전을 모았으며 그렇게 모은 동전을 외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은화로 바꾼 일이 바넘을 천재적인 비즈니스맨으로 성장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10대 미만부터 비즈니스에 천부적인 천재성을 드러내며 스스로 돈을 벌었다. 60대에 서커스사업을 시작해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 서커스단을 설립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875년 시장으로 선출되어 도시의 수도 시설과 서리의 가스 등을 설치하고 주류와 매춘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최초의 비영리 병원인 브리지 병원의 초대 회장이다. 말년에 막대한 부지의 땅을 자신의 고향 코네티컷 주에 남김없이 기증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씨사이드파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