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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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뒤늦게 추리·미스터리 소설에 흥미를 느끼고 책을 읽었다. 대략 3~4년 전쯤이니 일년에 대여섯 권씩 계산해도 스무 권 가까이 읽은 셈이다. 우리 나라 미스터리 소설은 아쉽게도 많지 않아 두 권인가 기억될 뿐이다. 주로 일본 소설이 많았고, 대부분 영미 소설이었다. 독자로서는 읽어본 범위 안에서 심리적 묘사가 잘 된 것은 일본 소설이고, 스케일이 크고 사건 중심으로 쓴 작품은 영미 소설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일이 제목이나 작가 이름을 말할 정도는 못 되니 사실 많이 읽은 편은 아니다. 또 독자가 읽은 미스터리 소설 상당 부분은 판타지와 결합된 작품인 점을 감안한다면 순수한 미스터리 작품은 몇 권 읽지 못한 셈이다. 이 책 『이토록 완벽한 실종』의 저자는 이미 30여 권의 소설 작품을 쓴 작가이라 하니 이름 정도는 기억에 남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자가 집필한 책 목록을 눈여겨 살폈으나, 출간한 책의 목록 중에서는 독자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독자의 과문한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겨우 3~4년 스무 권 정도 읽고 '제법 읽었다'고 생각한 사실이 새삼 쑥스럽다. 이 소설의 저자인 줄리안 맥클린은 장르 불문, 어떤 작품을 출간해도 단번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작가라니 일단 소설의 흥미는 보장된 것으로 알아도 손해 볼 일 없다는 마음으로 책을 대했다.

저자 맥클린은 특유의 다차원적인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몰입도 높은 세계관을 구축했다는 평가에 구미도 당겼다. 또 출판사 측 소개글에도 독자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압도적 흡입력의 짜릿한 '미스터리로맨스'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최근 책과 드라마, 영화까지 각종 매체에서 미스터리 로맨스 장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로맨스와 미스터리라는 각 장르는 양극 지점에 위치하여 서로 닿지 않을 듯하지만, 이 작품 『이토록 완벽한 실종』은 독자들에게 두 장르의 쾌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극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아직 미스터리 로맨스의 전율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가슴 저릿하게 애틋하면서도 소름 돋는 미스터리 반전이 담긴 이 책을 독자들과 함께 읽기를 바란다.

 


 

이 소설은 남편의 실종을 기점으로 딛고 있던 세상이 무너진 '올리비아'를 중심으로 그녀의 남편 '딘', 딘과 엮인 '멜라니 브라운'이라는 여성 등 세 사람의 시선이 교차로 진행된다. 각 캐릭터에 완벽한 서사가 켜켜이 쌓여, 결말로 향하며 독자들에게 로맨스와 미스터리적 쾌감이 동시에 폭발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구축의 장인이라 불리는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빈틈없는 서사의 미스터리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다각적인 캐릭터들이 각자의 서사를 조금씩 드러내면서 독자들에게 작고 미묘한 의심의 불을 지핀 다음, 교묘하게 연결해 내어 종국에서 불길을 삼키는 방식으로 독자들을 빠져들게 한다. 적잖이 입체적이면서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단면을 그대로 담은 캐릭터들의 가슴 절절하고 애틋한 사랑과 미스터리를 담았다. 거기에 미스터리 소설의 핵심이라는 엄청난 반전, 그리고 끝내 모든 캐릭터와 독자들까지 구원에 이르게 하는 결말을 보여준다. 이 책은 미스터리 로맨스 장르의 한 획을 긋는 것으로, 저자 맥클린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어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넉넉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지낸 올리비아가 생애 가장 열망한 단 한 가지는 한눈에 반해 모든 걸 내어줄 수 있을 거 같은 남자, 딘이다. 어려운 집안에서 자라 심리치료사의 길을 걷기까지 그가 이겨낸 모든 그의 삶과 단단함까지 사랑한다. 집안의 반대에도 결혼을 강행하여 상담사로서 고통스러워하는 딘에게 그의 오랜 꿈이었던 파일럿이 되는 것을 제안하고 그들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낸다.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세상 모든 불행을 끌어안고 살았던 지난 세월을 어렵게 이겨낸 딘이 가장 이겨내고 싶은 단 한 가지는 장벽이 너무나 견고해 보이는 눈앞의 여자, 올리비아다. 태어난 순간부터 너무나 다른 환경을 살아온 그녀는 모든 걸 갖추었고 그에 비해 그의 삶은 그저 하루하루 견뎌내는 것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그녀와 딘 사이에 가장 두터운 장벽은, 딘이 지금 가진 이 비밀이다. 이걸 묻고 그녀와 행복할 수 있을까?

 


 

이 남자와 함께라면 세상 그 어느 것도 더 필요하지 않았던 올리비아의 삶이 어느 날 한밤중의 전화 한 통으로 무너진다. 딘이 비행 도중 사라졌다. 비행기 파편조차 남지 않은 남편의 실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올리비아는 그의 흔적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딘이 남긴 '마지막 선물'이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제야 그녀는 그의 사망을 받아들인다. 이후 나름 안정적인 새로운 삶을 꾸려가던 올리비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두 명의 형사가 찾아온다. 이 작품의 진정한 발단 단계이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남편이,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것이다. 실종된 남편의 사망신고서까지 접수한 지가 언젠데 이제야 살인사건 용의자로 떠오른 것이다.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면 이처럼 반가운 일이 없을 것이다. 어쩌면 '꿈이냐, 생시냐'라고 아무나 얼싸안고 좋아할 경사 아닌가? 한데 묘하게도, 얄궂게도 살인 사건 용의자라니... 실종된 자리에서 돋아난 이 불가해한 사실들은 올리비아의 딘을 향한 강렬한 사랑, 심지어 그녀가 굳게 믿고 있던 세계를 완벽하게 뒤흔들고 만다.

소설은 어차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한 허구의 사실을 형상화해 독자들에게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설득력을 가져야 읽힐 터다. 독자들의 눈을 잡아두려면 현실성 있는 허구의 팩트를 나열하더라도 독자들이 빠져드는 '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저자의 머릿속의 사건이나 관념들이 독자들에게 현실성 있는 사실로 받아들여지려면 사건의 묘사가 중요한 요인이다. 남편 딘은 심리상담사이지만 파일럿이 꿈이었다는 사실은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이해하기 힘든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제격이다. 이곳은 말로만 들어도, 사실 확인보다 오히려 과학적 상상력이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다. 과학 기술의 총집합체인 항공기가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교신이 끊어진 후 조종사는 실종되고, 항공기 기체 잔해도 발견되지 않은 묘한 곳이다. 이곳은 실재하는 곳으로 독자들도 많이 들어 익숙한 지역이다. 이렇게 말로만 듣던 곳은 어떤 사건의 중심에 있게 되면 실제로 벌어지는 신비에 독자들은 빠져든다. 일말의 공포감도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한 요인이다. 이곳처럼 신비감과 독자들의 동경심을 자아낼 곳도 드물다.

 

 

올리비아에게는 '첫사랑'이라 해야 할 순수한 사랑은 '딘'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그런데 올리비아의 사랑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멀어져간 사람은 '딘'이다. 올리비아의 사랑은 순수했고, 그렇기에 헌신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날 올리비아 삶의 전부였던 딘이 갑자기 죽었고 그 사실을 올리비아는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이 책의 첫 문장은 "그 때 그 말들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이다. 올리비아의 후회 가득한 말이고 혼잣말이다. 재력가인 부모가 반대한 결혼한 올리비아는 딘과 함께라면 꿈꾸던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릴 적 불우한 환경을 딛고 자란 딘을 더 높이 평가하고 존경했다. 딘을 사랑한 올리비아는 그를 위해 뉴욕에서 마이애미로 이주하며 딘의 어릴 적 꿈인 조종사의 꿈까지 이루게 한다. 그리고 그와의 아이를 갖고 싶어하고 실제로 모두 이루어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행복의 중심에 날벼락처럼 날아든 비행기 실종 신고에 따른 남편 딘의 증발(?). 살아 있기를 바라며 올리비아는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딘의 실종, 사망을 확인하지만 사실을 확인하기에는 쉽지 않다. 조종사의 시체나 비행기 잔해마저 발견되지 않으니 추락한 것인지, 납치된 것인지도 모른다. 관련 문서들을 찾아 읽어보지만 완벽한 마음의 정리를 할 수 없다. 사망이라 확인할 수도 없는 상태니 결국은 관련 법에 따라 사망신고를 접수하게 된다. 이때 한 여성(멜라니)가 이야기에 등장한다. 멜라니는 버뮤다 삼각지대에 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입자물리학 학생이다. 멜라니는 최근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모든 일에 흥미가 떨어졌고 그로 인해 논문 작업에 차질이 생기자 학과장의 권유로 상담실을 찾게 된다. 그리고 상담사인 로빈슨 박사에게 깊이 끌리게 되며 고백을 한다. 로빈슨 박사는 흔히 일어나는 '성적 전이(Erotic Transference)'이라며 밀어낸다. 하지만 결국 상담사 역시 자신의 힘든 상황으로 인해 상담사의 규칙을 어기게 된다.

잘생긴 그(로빈슨)의 얼굴을 올려다보자 그의 뺨 위에 손을 올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우리가 상담을 계속할 거라면 제가 선생님을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요? 로빈슨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건 너무 형식적이고, 딱딱한 느낌이라서요. 저를 브라운 양이라고 부르지 않고 멜라니라고 부르시는 것처럼,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누구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요, 멜라니. 그렇게 하는 게 좋다면 제 이름을 부르셔도 괜찮아요. 다음 주부터는 저를 딘이라고 부르세요."(p.133~134)

 


 

두 사람(로빈슨과 멜라니)의 등장으로 사건은 급진전하지만 올리비아에게는 오리무중이다. 읽던 작품을 잠깐 눈을 떼고 되짚어본다. '실종 사건' 처음부터 딘은 죽지 않았을 뿐더러 자신이 위로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던 멜라니와의 관계를 감추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그럴 만한 이유는? 저자 줄리안 맥클린의 소설적 상상력과 구성의 완벽함으로 자칫 미궁으로 빠져들어가던 사건의 진행 과정, 이유와 원인 등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멜라니가 죽음에 이르렀음에도 그녀를 유기하고 너무도 완벽한 사랑의 주인공 '올리비아'를 보호하겠다는 핑계로 계략을 꾸민다. 이를 위해 딘은 버뮤다 삼각지대의 공공연한 사고를 위장한 것이다. 원인도 모를 뿐만 아니라 불가사의한 행방불명. 원래 버뮤다 삼각지대는 그래서 널리 알려진 곳이고, 아직 불가사의한 사건·사고가 미확인된 채 남아 있는 곳이다. 지구 자기장 등 각종 과학적 가설도 아직은 증명되지 않은 곳이니까. 딘의 계략은 과학적 입증이 불가능한 버뮤다 삼각지대에서의 '초저공비행'이라는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딘은 계략의 미스터리 부분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신도 조작하고, 인기스타 마이크 미첼의 버뮤다 삼각지대 사고 발언까지도 세심하게 짜 맞춘다. 실종된 것으로 위장하고 20년 간이나 여전히 자기가 좋아하던 요트선장의 일을 하고 살았다.

딘이 자라온 환경의 탓보다 그에게 주어진 신의 은총(외모, 언어능력, 영리함, 뛰어난 손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원하는 바를 취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다. 순수한 사랑의 완전한 실행자 올리비아마저 희생양이다. 그러나 그의 악마적 발상이나 실행은 말 그대로 범죄 행위에 지나지 않은 파렴치한의 행동이다. 파렴치한 범죄 행위는 결코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올리비아) 앞에서는 결국은 무너져 내린다.

딘이 사라졌을 무렵, 올리비아에게는 그토록 기다리던 새 생명이 찾아와있었다. 생사를 알 수 없어 모두가 다신은 남편을 만날 수 없음을 인지시키고자 했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올리비아를 위로했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사라져버린 것이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언젠가 딘이 돌아올 거라 생각하며 홀로 딸 로즈를 키운다. 그러다 딘을 만나기 전, 남자친구였던 가브리엘과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다.

 


 

모든 사건은 가브리엘을 다시 만난 순간부터 해결의 조짐을 보이도록 철저히 저자 맥클린의 머릿속에서 구상돼 있었다. 4부로 이루어진 이 책 3부에서는 딘이 실종된 이후부터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들이 찾아온다. 시간이 지난 후, 올리비아는 전 남자친구 가브리엘과 제 2의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경찰이 찾아오면서 소설은 다시 반전을 맞는다. 올리비아는 '이토록 완벽한 실종' 상태에 있는 딘을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들이 하나씩 펼쳐진다. 가브리엘은 올리비아가 딘이 돌아오게 된다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올리비아는 딘과 가브리엘을 향한 사랑이 다름을 알고 있다. 어떤 것도 잴 수 없던 뜨거운 사랑과 조금 더 이성적인 사랑. 올리비아가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랑은 어떤 것이 될까.

로즈(딘과 올리비아 사이의 딸)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생명체였다. 모든 면에서 그랬다. 조그맣고 예쁜 코, 사랑스러운 주근깨,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약간 비뚤어진 미소까지. 로즈를 보고 있으면 딘이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로즈는 딘에게서 받은 도톰한 입술과 시선을 사로잡는 푸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둘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가브리엘 앞에서 꺼낸 적은 없지만, 가브리엘은 딘을 만난 적이 있었고 사진을 보기도 했다. 당연히 그도 로즈가 딘과 얼마나 닮았는지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그는 로즈를 친자식처럼 사랑했다.

그런 이유로 나는 가브리엘을 존경했다. 내 인생에 그가 있다는 점에 감사했다. 나는 진심으로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건 고요한 사랑이었다. 아마도 조금 더 이성적인 사랑.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는 나를 품 안으로 당겼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지금 이 기분은 과거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과거를 놓아주는 건 달콤하면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선물 같았다.(p382)

 

저자 : 줄리안 맥클린

 

줄리안 맥클린은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컬러 오브 헤븐Color of Heaven》 시리즈를 포함해 서른 권 이상의 소설을 썼다. 로맨스 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리타상 최종 후보에 네 차례 올랐으며 북셀러 베스트와 《로맨틱 타임스Romantic Times》의 리뷰어 초이스를 포함해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가 팔렸고 열두 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줄리안 맥클린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핼리팩스의 킹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노바스코샤 울프빌의 아카디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녀는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에서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남편, 딸과 함께 캐나다 동부 해안 호숫가 집에서 살고 있다.

 

역자 : 한지희

 

재미 삼아 번역한 원고로 호기롭게 출판사 문을 두드려 번역에 발을 들였다. 취미를 업으로 삼는 삶이라니. 늘 그렇듯 운이 좋았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책을 미리 염탐한다는 짜릿함에 매료돼 기획안을 만들고 번역을 한다. 두 세계의 고랑을 자연스러운 언어로 메우는 번역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옮긴 책으로는 《낯선 마을이 너를 부른다》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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