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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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우리말 '~답다'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사람을 표현할 때 어떤 말에 붙여도 그 사람의 성격과 본성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름답다' '사람답다' '학생답다' '스포츠맨답다' 등이다. 이 책 『인간다움』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삶은 어떤 것인지를 탐구한 한 철학자의 깊은 사유가 담겼다. 저자 김기현은 철학자다. 인간과 인간다운 삶을 탐구하는 것이 철학이라면 '인간다움'을 탐구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 가장 중요한 철학적 과제가 아닌가 생각하는 저자에 독자는 크게 공감한다. 2023년 대한민국 사회는 인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물론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선진국이라고 일컬어지는 서구와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도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시대임을 저자는 경고하고, 인간다움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이 책에서 부각시키고 있다. 가장 직접적으로 닥친 문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AI와 로봇의 놀랄 만한 속도의 발전이다. 인류는 AI와 로봇의 편리함에 이미 익숙해져 가고 있는 듯하다. 이 새로운 문제는 이전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후변화, 사회적 갈등, 빈부의 양극화 등의 문제에 더해져 설상가상의 상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다움의 상실의 원인이 될 수는 없다. 이미 1차 산업혁명에서 기계에 의한 인간 노동의 가치와 필요를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경험했다. 처음에는 '기계파괴운동'도 벌어지는 등 암울한 일들이 일어났지만 이 과도기를 극복해냄으로써 우리는 고단한 노동을 기계에 미루고, 오히려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이 경험은 디지털 시대 4차 산업혁명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저자는 기대한다. 문제는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현실이다. 사후보다는 예방이 먼저고 최우선이란 생각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배우고 가르쳤다. '우리는 인간이지 짐승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머릿속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아니 어쩌면 수만 년 이상 그 생각이 유전자로 인간의 몸 전체에 전해져 내려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 한편에서는 인간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온다. 인간의 행위가 점차 과학적으로 해명되면서 '인간도 동물에 불과하다'라는 생각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 환경과 생태계 문제에 들어가면 인간의 인간다움은 정말 없어졌는지 모를 정도다. 과연 인간의 민낯은 어느 쪽에 가까운 것일까?

 


 

현대인이 ‘인간다움’에 대한 인지부조화를 겪고 있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이 진단을 위해서는 '인간다움'이란 정의에 저자를 따라 먼저 접근해 본다. 저자는 「우리는 여전히 인간답기 바라는가」란 제목의 〈들어가며(프롤로그)〉에서 "인간다움은 우리의 열망을 담고 있다. 인간다움은 서로를 평가하는 기본적 잣대이며, 한 사회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리고 전제한다. 인간다움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지배하는 야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문명으로 인도한 성품으로, 우리의 자부심을 구성한다고 정의한다. 그러나 저자는 앞서 언급한 대로 반대 의견도 있음을 지적한다. 우리 마음 한 켠에는 전혀 다른 생각도 자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 말이다. 인간은 동물 계열의 연속선상에 있는데, 다른 동물에 비해 지능이 탁월하다 보니 연속선상에 있지 않은 별종이라는 착각을 일으킨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가치관과 이념이 대립하고 갈등할수록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물리적 측면뿐 아니라 정신적 측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오늘날 사람들의 관심이 환경의 변화나 경제적 측면에 쏠려 있는 반면,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이 책은 거대한 변화의 급류 한가운데 서 있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내면세계, 즉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인간다움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기반으로 인간성 소실이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해온 저자는, 그냥 주어지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 ‘인간다움’을 제대로 알아가는 것이 잃어버린 인간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오랜 인고의 과정을 통해 획득된 인간다움이 인류의 자산이 되기까지, 인류가 인간다움을 완성하기 위해 걸어온 희생의 연대기를 펼쳐낸다. 인간의 정의가 흔들리는 지금, 인간다움이 어떤 도전을 견뎌냈고 어떤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지 다룬 이 책이 인간성을 재정립하고 회복하는 길로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인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대개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고 존엄하게 사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주목한다. 이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논의에 앞서 가장 기본이 되고 누구에게나 공통분모로써 적용할 수 있는 가치, 즉 ‘인간다움’ 자체에 먼저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다움의 핵심 가치가 ‘공감’, ‘이성’, ‘자유’의 3가지 축을 통해 현실 속에서 구체화된다고 강조한다. 즉 인간다움은 공감을 연료로 하고 이성을 엔진으로 하며 자유로써 규범을 구성하는 성품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과 인간다움에 대해 정의(의미)를 세우고 연대 순으로 인간다움의 형성 과정의 역사를 살펴본다. 1장 「입문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최소한의 조건」, 2장 「고대 : 이끌리는 삶이냐, 개척하는 삶이냐」, 3장 「중세 : 내면세계라는 집은 짓는 기나긴 여정」, 4장 「근대 : 개인의 탄생, 온전하고 자유로운 삶의 발견」, 5장 「현대 : 포화 속에 흔들리는 위기의 인간」, 6장 「미래-나는 무엇이 되는가」 등이다. 1장에서 저자는 '인간답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논문처럼 격을 갖췄다. 하나의 음식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식재료가 적절히 결합해 음식이 어우러져야 하듯 인간다움이라는 성품도 몇 가지 재료들이 적절히 결합해 만들어진다고 저자는 밝힌다. ‘공감’, ‘이성’, ‘자유'의 각 요소를 일컫는다. 이들 각 요소가 어떤 역할을 하며, 어떻게 서로를 보완해 인간다움의 개념이 만들어지는지를 살핀다. 이 3가지 요소는 인류 역사에서 각기 다른 시점에서 성장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이 책의 2~4장에서는 인간다움의 요소들이 문명의 형성과 함께 잉태되고 성숙하며 인류의 자산으로 자리 잡는 역사적 과정을 고찰한다. 공감은 문명이 시작되기 전, 아주 오랜 과거에 형성되었다. 반면 이성과 자유(자율)은 상대적으로 어린 자산이란 말이다.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파악하는 능력으로서의 이성은 기원전 7~8세기에 씨가 뿌려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능력으로서의 자율은 그보다 훨씬 뒤인 14세기 무렵이 되어서야 싹을 틔운다고 역사적 과정을 밝힌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형성이 중요한 접착제 역할을 한다고 덧붙인다. 여기서는 권위주의가 붕괴되고 개인(자유주의적 개인주의)이 형성되면서 세 요소가 결합해 오늘의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이 형성됨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인고의 과정을 거쳐 인류의 자산으로 자리 잡은 인간다움은 19세기 들어와 수난을 겪는다고 저자는 밝힌다. 인간다움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속속들이 비판을 받는다는 것. 이때부터 인간다움에 대한 믿음과 그에 대한 반발이 동시에 우리의 세계관에 자리를 잡는다. 그것은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오늘 우리가 겪는 인간다움에 대한 인지부조화라고 역설한다. 독자들은 19세기에 인간다움을 이루는 요소들이 정면에서 공격받았다고 말하는 저자가 '공격'이 무엇인지를 알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질 것이다. 이때 전통적인 인간다움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에 대응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고 운을 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전은 가랑비에 옷깃이 젖듯 우리의 의식에 은근히 스며들고 있다고 말하며, 생활 속에서 우리의 수고를 덜어주는 편리한 기계들에 의존하는 사이 인간다움을 이루는 자산은 서서히 힘을 잃어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2장에서 저자는 인간은 언제부터 만물의 지배자가 되었을까?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과정 자체가 한 시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데다, 역사적 기록이 있기 전부터 발생했기 때문에 그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인류가 내놓은 각종 대답에 대한 검토를 먼저 해보고 독자들이 판단하기를 기대한다. 인류는 지배자의 위치에 스스로 올랐지만, 불의 사용, 도구의 사용, 손가락의 형태, 직립보행, 언어 사용 등이 그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가운데 하나만 꼽아 원인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해답을 생존 문제에서 찾는다. 자신보다 우월한 각 짐승들, 특히 오늘날까지 포식자라고 인식되는 동물들을 어떻게 이기고 지배자에 올랐나 살펴보는 것이다. 저자는 '협동'이라고 단정한다. 포식동물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협동의 힘을 이용했다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도달한다. 지배자가 되는 과정에 협력이라는 요소가 엔진으로 작동했고, 지능, 언어, 신체 구조 등이 인류의 협동으로 다른 종들의 협동에 비해 우월하게 만드는 윤활제로 작동했다는 결론이다.

 


 

3장은 중세의 이야기다. 흔히 4세기부터 10세기까지 유럽은 온갖 전쟁에 고통스럽고 가난에 허덕이며 혼란했다. 암흑기라고 불리는 기간이다. 유목민족인 훈족이 4세기 중엽 서쪽으로 이동해 유럽을 침입하자 그들에게 밀린 게르만족이 대이동을 하면서 로마를 침공하게 사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워 알고 있다. 이 무렵 유럽의 중심축이었던 서로마 제국이 게르만족에 의해 멸망한다. 문명의 중심은 지중해 연안에서 유럽 내륙으로 이동한다. 이 결과 오늘날의 프랑스와 독일 지역에 걸쳐 있는 프랑크 왕국이 중요한 지위를 차지한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 글로벌 종교가 된 기독교는 유럽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이념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키우기 시작한다.

10세기에 들어서면서 중세는 중요한 변화를 맞는다. 기독교에 의해 싹이 심어졌던 평등사상이 성숙하기 시작하고, 동시에 개인들의 내면 세계에 대한 관심도 점차 확대된 것이다. 한 사람의 내면세계는 그 사람의 사적 영역이다. 평등사상 역시 존엄한 개인이 만들어지는 데 있어 중요한 조건으로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중세를 거치며 평등의 정신은 확장되고,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은 점차 깊어진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성취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 그리고 이러한 권리에 한해서는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성장해간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개인이 형성되는 과정을 역사 속에서 밝히고 있는 것이다.

중세 이후 종교 개혁과 르네상스으로 넘어가면서 개인의 존엄을 강조하는 것은 예술이 가장 적절하고 또 그렇게 되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내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되었다는 것은 단지 예술을 발전시켰다는 의미 이상이라는 것. 욕망과 정서가 머무는 내부에 대해 자유롭게 쓰고, 묘사하고, 이야기하면서 자아에 대한 새로운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는 나만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나의 정체성을 이루는 중요한 영역임을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저자는 풀이하고 있다. 이렇게 르네상스 시대에는 개인의 이상과 꿈이 존중받고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영위할 권리를 인정받는 것에 인간의 존엄과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생각이 확산된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과거의 권위주의를 송두리째 흔들면서 개인을 사유의 중심에 놓는다. 4장의 이야기다.

 


 

자유로운 개인들이 미래를 새로 구성해나가기 위해 의지할 것은 다시 '이성'이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신화적 세계관을 대체하면서 철학이 생겨날 때 인류의 유산으로 자리 잡은 바로 그 이성을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은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능력이 이성이다. 나의 경험, 지각, 판단 등이 참을 향한 올바른 이정표인가를 되돌아보면서 세계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갈 능력, 이런 능력이 이성이다. 신화에서 벗어나 이유와 근거가 있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에서 철학이 시작되었다. 마찬가지로 약해진 기독교적 세계관을 버리고 세계에 대한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때 이성이 또다시 부각된 것이다. 이 시기는 기존의 세계관을 버리고 개인이 세계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던 때다. 이런 상황에서 의지할 것은 당연히 개인의 이성적 판단일 수밖에 없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으로 탄생한 개인이 이성을 통해 세계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가는 16~18세기는 이성이 주도한 시대이기에 '이성의 시대'라고 했으며, '계몽시대'라고 불리기도 했다. 우리가 많이 접해서 이름이라도 들어본 철학자 홉스와 로크 외에도 장 자크 루소, 애덤 스미스, 이마누엘 칸드,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정치학과 정치철학에서 언급되는 고전 사상가들의 상당수가 이 시대 사람들이다.

고대에 태어나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인간다움을 이루는 귀중한 자산으로 인정받았던 이성은 이후 다각도에서 비판을 받는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행위와 삶을 지배하는 주요 동력을 이성이 아니라 성적인 본능에서 찾았고, 카를 마르크스는 도덕과 이념의 근원을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경제적 구조에서 찾았다고 설명하며, 이성에 대해 비판을 가한 인물들을 꼽는다. 특히 20세기 초에 세계적 실천에 들어갔던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 사회주의는 20세기가 끝나기도 전에 짧은 기간 '권위주의적 전체주의'만을 유산으로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실패 경험'으로 끝났지만 그렇다고 카를 마르크스의 이론 자체가 소멸되지는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카를 마르크스 사상을 자세히 언급하며 이론 자체에 이미 권위주의로 회귀할 수 있는 맹점을 안고 있었다고 이 책에서 평가한다.

 


 

5장에서 19세기에 시작된 인간다움에 대한 반발의 과정과 그 여파를 추적한데 이어 마지막 6장에서는 미래의 인간다움에 대해 논의한다. 인공지능과 생명과학의 결합으로 탄생한 새로운 기술은 인간다움에 대한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을 제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이 19세기의 도전보다 훨씬 위협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간다움에 닥친 새로운 위협을 해명하기 위해, 이 책은 다층적인 사고실험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내면세계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정교하고 예리하게 고찰한 이 책은 우리의 삶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지만 역사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설득력과 신뢰감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는 깊은 내용이다.

이로 인해 이 책 『인간다움』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구성 요소와 형성 과정, 인간 본질을 탐구하는 책이지만 동시에 원하는 삶과 미래를 스스로 찾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길을 고민하는 책이 될 수 있다. 이 책에는 어떤 미래가 우리에게 올 것인지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원하는 삶과 미래의 모습을 고민하고, 스스로 개척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인간다움을 완성하는 가치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되돌아볼 것을 먼저 읽은 독자로서 추천한다.

 

인간다움에 대한 고대인들의 생각이 오늘 우리의 생각과 다르듯 인간다움에 대한 오늘의 생각도 역사 속에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성찰하지 않고 그저 변화하는 세태에 몸을 맡길 수는 없다. 우리는 비싼 대가를 치르고 인간다움에 대한 생각에 도달했다. 그런 만큼 현재 우리가 처한 도전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인식한 뒤, 보존할 것은 보존하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p.323)

 

저자 : 김기현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 미국 아리조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서울시립대학교 철학과 부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서울대발전기금재단 부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학생들에게 인식론을 인지과학과 연결하고 심리철학으로 확장하여 가르치고 있다. 세바시, TED 등 대중강연과 기업 및 사회 각 계층의 리더십 인문학 강연 등으로 삶에 철학을 적용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공존과 지속』(공저), 『인문의 길 인간의 길』(공저), 『현대인식론』, 『지식의 최전선』(공저) 등이 있으며, 서울대학교 교무처장, 한국인지과학학회 회장, 한국분석철학회 회장, 한국철학회부회장, 2008년 세계철학대회 한국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대통령직속 인문정신문화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인간다움』은 한국 인문학계를 대표하는 김기현 교수가 오랜 기간 고민해온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지적 여정을 담고 있다. 문명의 형성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쌓아온 지적 유산을 조망하면서 존엄한 삶의 가치가 어떤 인고의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지금 어떤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인간다움’의 연대기를 추적하는 김기현 교수의 프로젝트에 담긴 인사이트를 통해,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거대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 그리고 희망적인 미래로 이끌어줄 방향키를 얻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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