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4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강현규 엮음, 이상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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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개인적인 이유로 철학이나 철학자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특히 고등학교 다닐 때 세계사 수업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 수업 시간에 독일의 철학자들 몇 명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니체와 쇼펜하우어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은 "독일의 철학은 음악이나 문학 등과 함께 독일인이 세계문화에 기여한 것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전제했지만, 니체에 대해서는 '독설'로, 쇼펜하우어에 대해서는 '역설'로 잠깐 독자의 흥미를 끌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가 염세주의자·비관론자 등으로 표현하면서 "그의 염세주의적 사상은 수많은 독일 청년들을 '자살'로 이끌었다."는 말씀이었다. 고등학생 시절이라 선생님의 말은 모두 정설로 들었다. 그 뒤에 하신 말씀이 "그리고 그는 90살이 넘도록 살았다."는 비난 섞인 어투로 말을 맺었다. 사실 충격이었다. 그때는 "Boys, be ambious!, 청년이여, 야망을 가져라)가 한창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이 독일 철학자는 자살을 유도하는 학문을 하다니. 어렵기도 했지만 매우 잘못된 학문이고 학자라고 생각했다.

이후로 니체의 책은 여러 권 읽었다. 니체가 쓴 책은 아니지만 그와 그의 철학을 해석해서 나름대로 접근한 많은 저자들이 그를 소개했다. 초인과 독설 등은 모두 공통되게 다루고 있어서 뭔 말인지 정확히 몰라도 겉멋으로 읽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 저 책 한 철학자에 대한 책을 읽어 어느 정도 그의 철학이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쇼펜하우어의 책이나 그에 관한 책은 전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독자는 그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었던 듯하다. 그러던 것이 요즘에 와서 부쩍 쇼펜하우어에 관한 책이 많이 출판되면서 적잖게 놀랐다. 왜 그럴까? 이 책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의 출판사 소개글 때문이었다. 소개글에 따르면 쇼펜하우어에게는 염세주의자, 허무주의자, 비관주의자, 아웃사이더 등의 부정적인 꼬리표가 늘 붙었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 인생을 사랑했고 인간을 사랑했으며, 치열하게 인생의 본질을 찾고자 했던 철학자였다. 단지 그는 현실주의자이자 실존주의자로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이를 냉철하게 가감 없이 이야기했을 뿐이다. 그는 이 세상이 고통과 불행으로 가득하며, 인간의 행복은 그 고통과 불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지, 행복으로 충만한 파라다이스는 현실이 아닌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뿐이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렇게 읽게 됐다. 그리고 고등학교 수업 시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아마 선생님이 했던 말 중에서 독자가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게 아니었나?" 생각됐다. 저자는 쇼펜하우어이지만 엮은이(편자, 編者) 강현규는 〈엮은이의 말〉을 통해 쇼펜하우어에 대해 "행복은 꿈일 뿐이지만, 고통은 현실이다. 이 세상이 결코 아름답지 않고, 우리 인간이 결코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우선 인정하고 인간과 세상을 바라볼 때 그(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의 이런 생각은 1851년 출간된 이 책 『소품과 부록』에 집대성되어 있는데, 그는 이 책에서 행복과 인생의 의미를 통찰력 있게 풀어냈고, 이 책은 1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많이 읽히며 위대한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편자는 쇼펜하우어의 첫 저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담아내지 못한 글들을 추려 『소품과 부록』이란 제목으로 출간했던 이 책은 엄청난 호평과 대중적인 성공을 안겨 주었다고 쓰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현대의 독자들에게 완역본을 그대로 읽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현대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원서의 품격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감각에 맞게 핵심 내용만을 뽑아내 칼럼 제목을 새로 달았다고 밝힌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에서 인생은 고통 그 자체지만 이 고통이 살아갈 힘을 준다고, 부와 명예는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남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덜 불행하고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라고 편자는 해석을 덧붙인다. 특히 이 책에 담긴 그의 철학은 프리드리히 니체, 아인슈타인, 카를 융, 밥그너, 찰스 다윈,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카뮈,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찰리 채플린, 토마스 만, 보르헤스 등 수많은 각계 거장과 명사들에게 큰 영향과 영감을 주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교과서에서나 접할 수많은 인사의 이름을 나열하고 있을 정도인가?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해서 독자의 관심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내용이 너무 난해한 데다가 문맥을 잡기가 너무 어려워 출판 후 몇십 년 동안 책이 몇 부 팔리지도 못했고, 그의 존재감은 희미했었다고 한다.

 

 

철저하게 외면 받았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달리 대중들도 이해할 수 있게 쓰여진 이 책의 출간 이후 그의 철학에 대한 추종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점점 유럽을 넘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당시 『소품과 부록』을 출간한 출판사의 암울한 예상과는 달리 이 책은 얼마못가 쇼펜하우어의 책들 중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고 가장 많이 팔려나갔다고 언급하고 있다. 앞서 말한 독자의 고등학교 때의 추억을 다시 소환하는 대목은 "쇼펜하우어는 젊은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이 출간된 이후 독일어권에서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최고급 산문이자 탁월한 문학적 글쓰기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세계 언어 중 학술 용어로 적당한 것은 역시 독일어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 독일어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이 "독일어는 울고 들어가서 웃고 나온다"고 한 말씀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이유는 세계 언어 중에 예외가 가장 적은 언어라고 했다. 성·수·격에 따라 정관사·부정관사가 변형을 일으키는 복잡한 구조의 언어가 왜 예외가 가장 적을까? 아마 명사에 오기(誤記)가 있을 때 앞에 붙은 정관사·부정관사를 보고 오기를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일까? 학문을 독일어로 해본 경험이 없어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복잡한 구조에서 예외가 없는 이유가 발견될 수 있을 것이란 추정은 가능하다. 역자 이상희에 따르면 독일 고전을 읽는 것은 독서에 익숙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문득문득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아무리 읽어도 그것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일 자체가 고역일 때도 분명히 있다. 쇼펜하우어의 저서도 분명 그러한 고전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의 책은 조금 다르다. 문장을 길고 길게 늘어뜨리고 비유에 비유를 거듭해 원뜻을 파악하느라 애를 먹었던 다른 작가들에 비하면 그의 문장은 간결하고 명확하다.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비유와 은유를 가져올지라도 어디서 그런 구절을 보았고 읽었는지를 분명히 남겼다. 독자가 접한 독일어에 대한 세 분의 해석이 다른 듯해서 헷갈리긴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조금 더 읽어보면 세 분의 말이 모두 맞다고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세 분의 표현이 다를 뿐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데 독자의 수용이 제대로 안 됐을 뿐이다.

 


 

이 책은 위대한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날카로운 현실 감각과 직설적인 언어로 글로 옮긴 아포리즘 모음이다. 쇼펜하우어의 사상과 철학에 더 가깝게 가게 해준다. 철학이나 철학 책이 난해하다고 생각하며 거리감을 느끼던 독자에게도 이 책은 철학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특히 역자의 고심에 찬 번역과 편자의 새로 뽑아낸 제목, 이해 가능한 설명으로 엮어낸 스킬 등은 독자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철학 책 한 권을 얻은 셈이다. 이 책을 통해 철학을 어렵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읽는 것만큼의 시간과 그 시간만큼의 사유를 겸한다면 친근해질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도 배울 수 있다. 편자의 현대어법에 맞는 제목의 재정리에 감사드린다.

살다 보면 누구나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걱정이 들 때도 있다. 때로는 살아가는 것이 고통스럽고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정신 없이 일에 매달려 경제적·사회적 안정을 얻었어도 공허함과 권태감이 여전히 내재해 있다는 사실에 문득 놀라기도 한다. 이런 감정이 잦아지면 우울해질 수도 있다. 이 같은 마음의 위기가 닥친다면 이 책을 펴들 것을 독자는 권유한다. 삶이 만족스럽지 않고, 따라서 행복감과 점점 멀어지는 것이 버릇처럼 몸에 배어 있는 것 같다. 이 책이 필요할 때다. 책을 펴드는 게 익숙지 않다면 일단 아무데나 펼쳐보면 된다. 이 책은 편의상 각 장으로 나뉘었고, 제목을 두었지만 언제 어디를 펴봐도 한결같이 '인생'과 '행복'에 대한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 격언·경구·잠언 따위)이다. 대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직설적인 조언을 담은 인생 지침서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에서 인생은 고통 그 자체지만 이 고통이 살아갈 힘을 준다고, 부와 명예는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남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고, 덜 불행하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마음의 위기는 부와 명예가 아닌 내면의 풍요로 극복된다고, 불행은 혼자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기기에 인간은 고독해야 한다고, 다독보다는 독창적 사고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새 책이 아닌 과거의 위대한 고전부터 읽으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현명하고 솔직한 직언으로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친 현대인들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삶을 온전히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2부 15장(章)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행복론-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 2부는 〈인생론-온전한 삶을 위한 아포리즘〉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편의상 구분이다. 1부에는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하여」, 「인간을 이루는 것에 대하여」, 「인간이 지니고 있는 것에 대하여」, 「인간이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에 대하여」, 「우리 자신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하여」,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하여」,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하여」 등 7개 장(章)이 있다. 2부는 「죽음에 의해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하여」, 「생존의 허망함에 대하여」, 「세상의 고뇌에 대하여」, 「박식함과 학자에 대하여」, 「독자적 사고에 대하여」, 「독서와 책에 대하여」, 「교육에 대하여」, 「인생의 본질을 들려주는 비유와 우화」 등 8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쇼펜하우어는 「행복론을 시작하며」라는 제목의 〈머리말〉에서 "나는 이곳에서 인생의 지혜를 내재적인 개념, 즉 인생을 가능한 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일종의 기술로 받아들이며, 이것은 또한 행복론에 대한 하나의 지침서라고 명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행복한 존재의 안내서라 할 수 있겠다."고 썼다. 이러한 시각4은 다시 온전히 객관적으로 바라보거나 훨씬 더 냉정하게, 그리고 성숙하게 고찰해보면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개념에서 보면 우리 스스로는 단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그 자체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오며, 또한 그렇기에 우리는 그것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 이러한 존재의 개념에 들어맞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내게 한다면, 이에 대한 나의 철학적 관점은 부정적이다. 그 반면에 행복론은 긍정적인 결론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 오류를 내재하고 있는 것에 근거한 것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철학이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높은 형이상학적이고 윤리적인 관점을 포기해야만 했다."고 밝힌다.

이어 쇼펜하우어는 행복론이라는 단어 자체가 하나의 완곡한 표현에 불과하므로 그 가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보면 마찬가지로 완벽함을 요구할 수도 없다. 이 주제는 끝날 수 없는 데다가 어떤 면에서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을 내가 다시 반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인간의 행복, 말하자면 자신의 존재를 통틀어 중요한 것은 분명히 그의 내면에 존재하거나 생겨나는 것임이 확실하다. 즉 바로 그곳에 무엇보다 인간의 느낌과 의지, 그리고 생각의 결과인 내면의 편안함 또는 불편함이 분명히 자리 잡고 있다. 즉 외부의 상황 자체는 그저 그러한 감정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상황이나 사정이 똑같다고 하더라도 개개인에게는 완전히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동일한 환경에 살아가는 개개인들은 각각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 사람은 자신만의 생각, 감정 그리고 의지를 가지며 단지 그러한 것에만 직접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것들은 그저 그러한 것들의 원인이 되는 경우에 한해서만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p.31)

 

행복론은 그 이름 자체가 완곡한 표현일 뿐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덜 불행하게 사는 것, 즉 참을 정도만큼 산다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인생은 실제로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견디고 끝내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것을 라틴어를 표현하면 ‘degere vitam, vita defungi(그럭저럭 살아가며, 삶을 견뎌낸다)’이다.(p.108)

 

보통 젊은 시절을 인생의 행복한 시간으로, 노년기는 슬픈 시간이라고 부른다. 열정이 행복을 가져온다면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이러한 열정 때문에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기쁨은 적고 고통이 크다. 차가운 노년기가 되면 열정은 그들을 내버려둔다. 노년기의 삶은 명상의 손길을 얻는다. 인식이 자유로워지고 우월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 인식은 그것 자체로는 고통이 없기 때문에 인식이 의식 속에서 우세할수록 인간은 더욱 행복해진다. 열정이 행복을 가져올 수 없고 어느 특정한 쾌락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해서 노년을 한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쾌락은 부정적이고 고통은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즐거움이란 어떤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욕구가 충족되면 더 이상 즐거움도 없어진다는 사실은, 식사를 한 후에는 더 이상 먹을 수 없고 잠을 푹 자고 난 뒤에는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처럼 그렇게 한탄할만한 일이 아니다.(p.203)

 


 

저자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유럽의 항구 도시인 단치히에서 상인이었던 아버지 하인리히 쇼펜하우어와 소설가인 어머니 요한나 쇼펜하우어의 장남으로 출생했다. 실존 철학은 물론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 삶의 비극적 면면을 탐구한 사상가이며, 그의 철학은 근대 철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788년 단치히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793년 함부르크로 이주해 성장했고, 아버지의 바람에 따라 한동안 상인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1805년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그토록 꿈꾸던 학자가 되기 위해 김나지움에 입학했다. 1811년 베를린대학교에 들어가 리히텐슈타인, 피셔, 피히테 등 여러 학자의 강의를 들었고, 1813년 베를린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따기 위해 「충분근거율의 네 가지 뿌리에 대하여」를 집필, 우여곡절 끝에 예나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819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출간한 후 1820년부터 베를린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1839년 현상 논문 「인간 의지의 자유에 대하여」로 왕립 노르웨이 학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으며, 1860년 9월 21일 자주 가던 단골 식당에서 식사 중 폐렴으로 숨진 후 프랑크푸르트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충족이 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이 있다.

 

편자 : 강현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고전 다시 읽기’라는 취지로 고전들을 원전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흥미롭게 재구성해 엮어내고 있다. 엮은 책으로 『키케로의 우정에 대하여』 『혼자 있는 시간이 가르쳐주는 것들』 『반 고흐, 인생을 쓰다』 『지금, 여기, 당신』 『하루에 5번 긍정하면 인생이 행복해진다』 『이순신의 말』 『류성룡의 말』 등이 있다.

 

역자 : 이상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본대학교에서 번역학을 전공했다. 이후 출판사 편집팀장을 지내며 다양한 글을 기획하고 옮겨왔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나는 아빠가 좋아요』, 『꼬마 거미의 질문 여행』, 『초등1학년 경제교육을 시작할 나이』, 『데미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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