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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땅 캄보디아
전은경 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11월
평점 :
이 책 『꿈의 땅 캄보디아』를 접할 때 표제어에 있는 '꿈의 땅'이라 문구에 눈이 먼저 갔다. '캄보디아'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앙코르와트이지만, 정치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떠오른 이미지는 '킬링필드(Killing Fields)'란 단어다. 오늘날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대표적 빈민국 중의 하나다. 앙코르와트(사원)를 보면 이렇게 웅장하고 찬란한 유적을 가질 정도로 강력한 나라가 어떻게 20세기에 자국민을 200만 명이나 학살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앙코르와트는 사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왕궁이라고 한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앙코르 톰이란 도시에서 남쪽 약 1.5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12세기 초에 건립되었다. 앙코르(Angkor)는 '왕도(王都)'를 뜻하고 와트(Wat)는 '사원'을 뜻한다. 당시 크메르족은 왕과 유명한 왕족이 죽으면 그가 믿던 신과 합일한다는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왕은 자기와 합일하게 될 신의 사원을 건립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유적은 앙코르왕조의 전성기를 이룬 수리아바르만 2세가 바라문교 주신의 하나인 비슈누와 합일하기 위하여 건립한 바라문교 사원이다. 후세에 이르러 불교도가 바라문교의 신상을 파괴하고 불상을 모시게 됨에 따라 불교사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건물·장식·부조 등 모든 면에서 바라문교 사원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독자는 아직 이곳을 가보진 못했지만 세계여행 책이나 안내 영상에 캄보디아 소개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유적지라 세계인에게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깊이 각인돼 있다. 강인한 민족성과 종교 신앙이 합쳐져 이전에는 꽤 강대국으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다. 이 나라에 역사상 가장 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 '킬링 필드'란 참혹한 명칭이 붙은 것은 공산주의 무장단체 크메르루주(붉은 크메르) 정권이 당시 크메르루주의 지도자였던 폴 포트를 최고 지도자로 옹립한 데서 시작됐다. 폴 포트는 1979년까지 4년간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분 아래 최대 200만 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했다고 한다. 우리 방송에서도 이때의 사건을 기획 보도한 적이 있다.
독자도 그 영상을 보며 공산주의와 폴 포트 정권의 잔인성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이 4년 간의 학살은 인근 국가 베트남에서 전쟁을 하고 있던 미군이 1975년 4월 철수함으로써 공산 정권이 들어서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폴 포트가 정권을 잡자 론 놀 정권의 부패에 염증을 느끼고 있던 국민들은 환영하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폴 포트는 새로운 농민 천국을 구현한다며 도시민들을 농촌으로 강제 이주시킨 것은 물론 화폐와 사유재산, 종교를 폐지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과거 론 놀 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지식인, 정치인, 군인은 물론 국민을 개조한다는 명분 아래 노동자, 농민, 부녀자, 어린이까지 무려 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만여 명을 살해했다. 크메르루주의 만행은 아이러니하게도 1979년 베트남의 지원을 받은 캄보디아 공산동맹군에 의해 전복되면서 종결되었다.
45년 가까이 지난 지금 아무 의미가 없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그곳에 사는 캄보디아 국민들은 그때의 고통을 고스란히 안은 채 지금도 가난과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처럼 독자는 느꼈다. 이런 나라에 어떤 사람들이 다녀왔기에 '꿈의 땅'이란 표현을 했을까? 독자가 궁금한 점이었다. 이 책 『꿈의 땅 캄보디아』는 2023년 1월 26일부터 2월 4일까지 9박 10일 동안 진행된 캄보디아 자원봉사 여행기다. 6명의 지은이를 중심으로 함께 참여했던 7명의 MZ세대들(학생)의 해외 봉사 후기가 담겨 있다.
책의 저자들은 보건교사로서 나이팅게일의 후예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교육현장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들의 첫 해외 봉사는이번에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2015년 페루에서 시작되었고, 2018년에는 아프리카에서 펼쳐졌다. 코로나19로 멈춰졌다가 2023년에 캄보디아 봉사로 다시 이어진 것. 페루와 아프리카에서는 보건교육, 성교육, 건강체험, 교육연수, 문화교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캄보디아에서는 도서관 건립 후원과 벽화 조성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지난 봉사에 함께 참여했던 사회복지사는 청소년희망센터를 창립하고 캄보디아에 그룹홈 지사를 설립했고, 진로를 고민했던 교사를 장학사가 되었고, 대학생은 어엿한 경기도의 교사가 되었다.
세 번의 해외 봉사를 통해 희망을 품고, 꿈을 이뤄나가는 봉사단의 성장 스토리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봉사단은 세 번의 해외 봉사 모두 자비로 참여했고, 다양한 기관과 함께했다. 현지 문화체험와 연계해 테마에 맞는 캠페인을 펼쳤다는 공통점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 봉사단은 국가에서 지원하는 코이카(KOICA,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한국국제협력단)만 하는 줄 알았는데 민간 봉사 단체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코이카는 경제개발과정에서 축적된 우리 대한민국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고 최빈국 주민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등 국제협력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재정지원기관이다. 독자의 가족 중 한 명도 이 봉사단체의 일원으로 라오스에 다녀온 적이 있어 코이카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 민간 단체도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다.
이번 캄보디아 봉사에서는 저자들은 프놈펜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헤브론병원, 모노롬의 클리닉, 캄보디아왕립농업대학교의 보건실과 세종학당의 한글학당도 방문했다. 한국의 학교보건과 성교육에 대해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은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책에서 밝히기도 한다. 시아누크빌에 있는 라이프대학을 방문하고 간호대학의 현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시엠립에서는 시소폰의 초등학교에서 보건교육, 성교육 등 교육 봉사를 했고 그룹홈에는 도서관을 짓고 벽화를 그려주었다. 다양한 봉사활동이 캄보디아라는 나라에서 펼쳐지는 이 책은 막연하게 해외 봉사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구성된다. 1장 〈꿈의 땅 캄보디아〉, 2장 〈3인3색 교사들이 교육으로 펼치는 무지갯빛〉, 3장 〈협력해서 함께 참여한 각양각색의 꿈〉, 4장 〈꿈의 땅 캄보디아를 밟은 MZ세대 이야기〉 등이다. 각 장은 각 교사들이 맡은 분야의 봉사활동과 진행 과정, 결과 등을 직접 썼다. 각각 맡은 분야의 글을 세부항목에서 다룬다. 1장에서는 이전 해외 봉사와 이번 해외 봉사를 관통하는 사명감에 대해 말하는 한편 이번 봉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세계기독간호재단 창시자 이송희(이하 존칭 생략), 김계숙, 박순복, 성진숙, 신기조 등 캄보디아 현지에서 뿌리내리고 봉사를 펼치는 귀한 분들을 소개한다. 2장은 세 명의 보건교사의 봉사 후기가 각자의 형식으로 자유롭게 담겨 있다. 「내 마음의 별을 따라서」(김명숙), 「캄보디아의 크메르인과 만남」(신선혜), 「일단! 그냥 해보자」(최은화)를 각각의 저자가 썼다.
말 그대로 겪은 일과 느낌, 그리고 성과 등에 대해 세세하게 적었다. 저자 김명숙은 「내 마음의 별을 따라서」을 통해 "모든 길은 열려 있다. 수많은 길이 열려 있지만 내가 걸어가야 길이 되어 준다. 첫 해외 봉사지 아프리카를 다녀올 때는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있어 조력자의 역할을 담당했으나 이번에는 총괄팀장을 맡아 준비와 진행, 마무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참여해 함께 일하는 팀원들의 열정에 오히려 감복하고 더 열심히 봉사 활동을 했다는 성취감을 표현한다. "공사장에서나 볼 것 같은 비계에 오르는 청년들의 열정을 만나고 호수 위에 곱게 물든 석양을 배경 삼아 추억도 남겼다. 언어는 달라도 앎의 지평을 넓혀 준 해외 간호학자들과 만남도 가졌고, 은퇴한 보건교사 선배가 전해주는 삶의 가치와 성과도 확인했다. 가진 것을 나누며 안주하지 않는 성장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간호사 선배들을 만나며 나의 걱정은 설렘과 기대로 바뀌었다."(p.83)
저자 신선혜는 「캄보디아의 크메르인과 만남」에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만 봉사활동 중 얻은 감성을 끌어올려 이 소중한 인연을 글로 옮긴다는 말을 전제하고 "겨울방학에 어디에 갔다 왔냐는 질문에 조금 흥분된 어조로 초등보건교육연구회에서 주최하는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했었다고 말했다. 그런 내 모습이 9박 10일 동안 힘들었지만, 보람되고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프놈펜, 시아누크빌, 시엠립 등 이름도 낯선 그곳 사람들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미소가 사랑스럽고 타국인에게 호의적이었다. 단 음식을 좋아해서 당뇨 질환, 치과 질환 환자가 많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해 기본적인 위생교육, 식생활 개선, 약물 오남용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은 안타까웠다."(p.103)라고 적었다. 이어 '여정'을 소개하면서 그곳 풍경을 글로 표현해 옮기기도 한다. 붉은 빛에 비치는 건물들의 형태, 동시에 나무그림자로 올라오는 빛줄기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각자의 다른 감동으로 전해짐을 느낄 수 었었다. 시간대별로 색깔과 각도에 따라 나무의 느낌이 하늘의 빛깔과 어우러져서 다채롭게 연출된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고 앙코르와트의 일출, 석양 노을, 그리고 호수를 배경으로 풍경 사진을 함께 게재해 아름다운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해준다.
현지인들과 함께한 활동, 그곳의 풍경과 음식물, 생활 모습 등이 어우러져 캄보디아의 참모습에 많은 면을 할애해 사진과 함께 실었다. 미처 사진이 담아내지 못한 내용은 그림으로 그려 보이기도 한다. 대단한 솜씨로 보인다. 이쯤 되니 사실 '꿈의 땅'이란 캄보디아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름다워 '꿈의 땅'인지 자신이 그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기에 '꿈의 땅'인지 조금 헷갈리기도 한다. 아무려면 어떤가? 두 가지가 다 해당되기에 '꿈의 땅'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란 독자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기를 바란다. 그곳은 '킬링 필드'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지금 어리고 젊은이들에겐 분명 꿈의 땅이 되기를 독자는 바란다.
3장에서는 함께한 간호대학 교수와 사회복지사가 참여한 봉사에 대한 후기를 다른 시각에서 소개했다. 4장은 참여한 MZ세대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번 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참여 소감 등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부록으로는 ‘Hello 캄보디아 교육봉사 및 학술대회’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이번 프로그램 일정표를 담았다.
저자 : 전은경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게 할 수 있는 교사는 귀한 직업이다.” 건강한 아이들, 행복한 선생님이 가득한 학교를 꿈꾸는 선생님이다. 자원봉사, 미래교육, 건강과 안전,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준비하며 꿈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보건교사,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초등학교 교감을 거쳐 현재 양평에 있는 행복한 작은 학교, 곡수초등학교를 교장으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초딩들의 사춘기』, 『대한민국의 학생과 교사, 아프리카에서 새 희망을 찾다』 등이 있다.
저자 : 김명숙
눈물 가득 담긴 아프리카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교육하는 간호사가 되었다. 배운 것을 나누며 겹이 두터워지고, 결이 고와지는 사람으로 성숙하기를 바라며, 현재 용인 상현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대한민국의 학생과 교사, 아프리카에서 새 희망을 찾다』 등이 있다.
저자 : 신선혜
현실에 충실하게 살다 보니 봉사라는 단어가 멀게만 생각되었다. 그러던 중 ‘경기도초등보건교육연구회’라는 친밀한 단체에서 해외 봉사를 권해와서 기꺼이 가겠다고 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값진 추억과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여행을 넘어 이제는 봉사로 다른 나라의 생활 깊숙이 들어가 함께 식사도 하고 눈빛 교환도 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고 있다. 현재 부천에 있는 부원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저자 : 최은화
완벽주의가 아닌 경험주의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보건교사다. 평택에서 3곳의 학교를 거쳐 현재 오산 운산초등학교에 보건교사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이지선
사실에 근거해서 정답보다 적합한 것을 사고(思考)하며 다양하고 넓은 세상에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 있는 간호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간호대학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주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 후 가톨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듀크대학교와 에모리대학교에서 박사 후 방문학자로 있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지역사회 기반 참여형 연구에 초점을 맞춘 건강, 건강 격차 및 건강증진에 관한 것이다.
저자 : 박정미
“나의 작은 손길이 이곳 아이들에게 작은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딸아이의 고백처럼, 누군가에게 받은 고마움과 은혜를 누군가에게로 흘려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작은 행복이 아니겠는가! 대구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 재활심리학을 공부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상담심리 전공 석사 후 현재 특수아상담을 하고 있다.
저자 : 조수민
카메라 앵글로 캄보디아 봉사를 담았다. 가진 작은 재능을 담아 숲속작은도서관을 디자인하고 함께 그리고 채색했던 기억이 귀한 스펙이 되었다. 한양여자대학교 영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현재 ㈜사람과 기술에 재직 중이다.
저자 : 김유민
체육교사를 꿈꾸며 체육교육학과를 들어갔다. 사회복지사인 아버지를 따라 봉사에 참여하며 가치 있는 교사로 사는 것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 꿈꾸고 나누는 체육교사가 되고 싶다. 서원대학교 체육교육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저자 : 김찬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예비 사회복지사다. 함께 행복을 나누는 것이 복지라고 생각하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저자 : 홍나희
나눔의 행복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 봉사, 페루, 아프리카, 캄보디아 등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세계평화를 위해 연주하는 호르니스트를 꿈꾸며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후 현재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저자 : 홍나연
지구촌 사람과 동물, 자연까지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벽화 그리기, 해외 봉사 등 여러 봉사활동을 참여하고 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즐거워 교사라는 꿈을 꾸고 있다. 현재 동일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저자 : 김유은
중앙예닮학교 8학년
저자 : 심서율
방교중학교 2학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