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저녁 8시에 결정된다
한승헌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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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서점가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은 무엇일까. 서점 관계자들은 단연 '자기계발서'를 꼽는다. 우리 삶이 경제적으로 안정되기 전부터 우리나라 독자들은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고 서점 측은 밝히고 있다. 향후 보다 나은 삶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독서가들 중에서도 일부는 직접 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책으로 내는 경우도 많다고 서점 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그만큼 지금보다 나은 삶을 원하는 것은 시대를 불문하고 늘 인간의 삶 속에 있어 왔다는 말로도 확대 해석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이 책 『미래는 저녁 8시에 결정된다』도 서점 분류상 자기계발서다. 특히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독자들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조금은 결이 다른 듯하다. 보통 자기계발서는 끝없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는다. 아마 독자들이 왠지 싫어할 것 같아서다. 지금 당장 실천해 자신의 능력 중 한 가지라도 집중 계발해 성공적인 삶이 되도록 써야 독자들이 관심을 갖기 때문인 듯하다.

사실 엄밀히 생각해보면 인간이 현재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남들보다 탁월한 능력으로 끌어올리는 데 들이는 노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하다. 현재 사회의 시스템에서 원하는 능력은 남들보다 탁월하기를 바란다. 남들보다 탁월한 능력을 갖기까지에는 남들보다 오랜 시간, 혹독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말하자면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법'의 자기계발서를 독자들은 원하는 것이다. 이에 맞춰 책을 쓴다는 것은 오랜 시간 끈질긴 노력을 강조하든지, 아니면 독창적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니까.

 


 

이 책은 앞선 말 전후자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노력과 시간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시간에 가치를 부여해 시간과 가치 중 자신에게 더 적절한 것을 선택해 집중 노력하면 될 일이다.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저자 한승헌은 어떤 사회든, 어느 시대든 소수의 탁월한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일찍이 찾아 끈질기게 노력한다고 전제한다. 그들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하고,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매진한다고 말한다. 시중에 있는 많은 자기계발서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살아야 풍요로워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조금 다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보다, 어떤 일을 통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깊다. 그래서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보다는 사회, 선생님, 부모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삶을 노예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런 비판은 매우 편협한 시각이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네가 원하는 곳도, 성장하고 싶은 구체적인 모습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널 도와줄 수 있겠어? 넌 지금 너의 커리어라는 배 안의 조수석에 있어. 선장에게 ‘어이, 선장! 우리 좋은 데로 갑시다’라고 말해 놓고 그냥 넌 즐기고 싶어 하지. 그런데 결국 그 커리어의 운전대를 잡아야 될 사람은 너 자신이야. 너가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고. 언제까지 그렇게 조수석에 앉아서 끌려다니기만 할 거야?”(p.26)

 

 

이 책은 본업으로 삶의 기반을 마련하고, 저녁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삶의 방식을 권한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논지의 중심이다. 이른바 저녁 8시 이후의 시간에 어떤 일을 선택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를 제시하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이 책에는 이에 따라 저자의 '똑똑한 저녁 시간 활용법'과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인생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저녁 시간의 힘’을 이야기하며, 가슴이 시키는 일을 시작해 삶의 활력과 재미를 찾는 한편, 커리어 확장부터 부수입 창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방법까지 저자는 알차게 소개한다.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습관을 바꾸고 싶은가? 평소 시작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계속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가? 퇴근 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면, 매일 반복되는 삶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 책은 매우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 독자는 믿는다.

출판사 측은 '시간'과 '돈'에 관한 역학 관계로 이 책의 성격을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시간’과 ‘돈’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동사가 있다. 바로 ‘쓴다’, ‘아낀다’, ‘소비한다’이다. 이 둘은 ‘한정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개개인이 가진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미미한 결과를 만들고, 누군가는 수백억 원의 가치를 창출한다.

인생에서 돈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시간은 우리에게 돈보다 더 값진 것들을 제공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 노력 끝에 시험에 합격했을 때의 성취감 등은 돈보다 값지다. 결국, 인생의 행복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달려 있다. 가치 있는 시간은 ‘보람, 성취감, 재미, 즐거움’ 등 돈보다 위대한 것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퇴근 후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그것이 취미생활이든 자기계발이든 상관없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중요한 것은 ‘나로서 살아가는 시간’을 만들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즐거운 일이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대로 행복을 느끼게 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령 퇴근 후 매일 사진 찍는 연습을 한다면, 어느 순간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사진을 찍게 될 것이다. 만약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어 업무 관련 기술을 공부한다면 남들보다 더 빠르게 승진하게 될 것이고, 매일 저녁에 운동을 한다면 건강한 미래가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고 실천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꾸준히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면 어떠한 형태로든 그 결과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저녁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지 말고, 주도적으로 무엇을 할지 선택하고 사용하자. 이것이 바로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에 어떤 일을 먼저 해야 할까? 정해진 시간 안에 어느 곳에 에너지를 쏟을지 고민하다 보면 항상 하고 싶은 일이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은 당장 나에게 이득을 가져오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은 즉각적으로 경제적 이득이든, 시험에서의 좋은 성적이든 보상이 따르기 때문이란 점을 지목한다. 이로 인해 우리에게는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해야 하는 일이 모든 일상을 차지하고 있다면, 나의 정체성과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기 어려울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은 한마디로 ‘저녁 시간의 힘’을 이용하여 인생의 방향을 바꾼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천하고, 유지하는 것을 넘어 삶의 일부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여기서 사이드 프로젝트란 반드시 수익을 가져다주거나 생산적인 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일, 일상에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일,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일, 부수입을 창출하는 일 등 주제는 무궁무진하다.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법과 나에게 맞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찾는 법을 알려주어 그동안 망설였던 일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한편,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사람들의 목표 설정법, 하루를 3개의 블록으로 나누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 딱 30일만 꾸준히 하는 법’ 등 저자만의 특별한 시간 관리 기술을 전해 시작한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돕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스치듯 흘러가 버리는 저녁 시간에 할 수 있는 ‘나만의 신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계획해보는 일은 어떨까?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 작은 성취에서 오는 보람, 내 삶이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는 뿌듯함으로 채워지는 인생은 보다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 시간이 쌓이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싶은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깨달음은 내 자신을 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2장 〈내 미래를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 3장 〈나만의 알찬 저녁 루틴을 만드는 법〉, 4장 〈미래는 저녁 8시에 결정된다〉 등이다. 1장에는 「사소한 일상은 사소하지 않다」, 「일상에 더 만족하는 법」, 「가치 있는 시간은 돈보다 위대하다」, 「좋아하는 일과 함께하는 미래」, 「망설임을 뒤로하고 일단 시작하는 법」 등 5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설명한다. 2장은 「삶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방법」「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 사람인지를 알기 위한 프로젝트」「커리어 확장을 위한 면접과 이직 준비」「일하지 않고 돈 버는 시스템 구축하기」「애쓴 시간과 흔적은 결국 내가 된다」 등의 소제목이 있다. 3장은 「당신의 목표가 실패하고 무너졌던 이유」, 「자신으로 사는 시간을 확보하는 법」, 「나에게 맞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떻게 찾을까?」,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사람들의 목표 설정법」, 「하루를 3개의 블록으로 나눠라」, 「사이드 프로젝트 관리법」 등으로 실천 항목이 들어 있다. 4장은 「습관은 어떻게 만드는가」, 「리셋 버튼 누르기」, 「해야만 되는 이유를 만들어라」, 「핑계를 일삼는 사람들의 흔한 착각」, 「딱 30일만 먼저 해보자」, 「나 자신을 믿고 가라」로 6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실천과 검토, 그리고 '성공에 이르는 길'로 마무리된다.

 

저자 : 한승헌

 

구글 본사에서 UX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전공은 ‘해야 하는 일’이었고, 디자인은 ‘하고 싶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어렵게 LG전자에 디자이너로 입사하지만 일을 하면서 한계를 느껴, 퇴근 후 저녁 시간을 활용해 1년간 미국 유학을 준비한다. 이후 카네기 멜런 대학에서 디자인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월트 디즈니에서 근무했다. 그는 인생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바꾸면서 ‘저녁 시간의 힘’을 알게 되었고, 이 시간을 활용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슴이 시키는 일을 시작해 삶의 활력과 재미를 찾는가 하면, 커리어 확장부터 부수입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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