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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칸타타
김병종.최재천 지음 / 너와숲 / 2023년 11월
평점 :
표제어에 쓰인 '칸타타(cantata)'는 17~18세기 바로크시대에 가장 성행했던 서양 성악곡의 한 형식이다. 이탈리아어의 'cantare(노래하다)'에서 파생된 말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 주로 왕후 ·귀족들의 연희용으로 사용했으며, 프랑스의 칸타타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오페라풍의 양식을 따랐다고 전해진다. 칸타타의 가장 전형적인 형식은 처음에 기악의 서주를 지닌 규모가 큰 합창곡을 두고 거기에 몇 개의 아리아·레치타티보·중창이 이어지며 단순한 합창이 전곡(全曲)을 맺는 형식을 취한다. 칸타타 대표적인 음악가는 바흐를 꼽는다. 바흐는 약 200곡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해 독일 교회칸타타의 절정을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후에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 등에 의해 작곡되었으나 칸타타의 전성기는 바흐와 더불어 막을 내렸다고 두산백과는 기록하고 있다.
이 책 『생명 칸타타』는 '생명'을 주제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과학자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책의 제목에 칸타타가 들어간 것은 화가 김병종과 생물학자 최재천이 그동안의 인연을 밑거름으로 대담을 나눈 내용이 생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자 김병종은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연작을 통해 끊임없이 생명을 화두로 작품 세계를 펼쳐온 대표적 한국화가이다. 김병종은 알제리, 튀니지, 쿠바, 페루, 칠레 등의 여행지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발견하고 '화첩'으로 남겼다. 초록색의 나무와 꽃이 영기를 뿜어대는 마조렐의 정원, 옥빛 바닷물에 아이가 뛰어드는 카리브 해변, 쿠바 여인네들의 현란한 몸짓을 길 위에서 만나고, 감격하고, 그림으로 그렸다. “모든 생명은 서로 바라보다가 마음이 이어지게 마련”이라고 그는 전한다. 또 최재천은 동물과 곤충들의 행동 연구를 통해 인간의 삶, 나아가 생명의 과학적 진리를 찾아 나서고 과학의 대중화를 주창해 왔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소년이 동물학과를 선택한 사연, 누구보다 아름다운 방황을 즐겼던 대학 시절, 그리고 천사 스승, 에드먼즈 교수와의 인연, 그리고 국립생태원장이라는 새로운 도전까지… 자연, 인간, 사회를 관통하는 최재천의 특별한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이 책에 담겨 있다.
두 저자는 대담을 통해 어린 시절과 생명을 주제로 한 학문적인 발전을 이뤄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들이 생명에 천착하며 사랑을 바탕으로 자신의 탐구, 사유의 결과를 이 책에서 하나씩 풀어낸다. 책 속에 있는 그림은 모두 김병종의 책 『화첩 기행』 등에 실린 것들 중에서 생명을 예찬하는 그림이 주로 실렸다. 그의 그림은 담백한 색의 표현 속에 늘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갖고 있어서 보는 이에게 마음을 치유하는 기운을 줄 정도로 의미가 깊다. 특히 이 책에 있는 ‘생명’ 연작 그림은 생물학자 최재천의 추임새로 독자들에게 한층 생생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책은 편집됐다. 김병종과 최재천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이 책의 내용 중 읽어본 것도 있을 것이지만, 김병종 화가의 그림이 더해져 더 큰 감동을 맛볼 수 있도록 책은 제작됐다. 책 편집진의 기획으로 이해된다.
특히 두 저자는 디지털 시대를 고되게 달리는 우리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생명이 충만한 이 세상을 만끽하라는 조언으로 가득차 있다. 두 분이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의 연구하고 사유하는 시선과 방향이 같다는 점에서 이들의 공식적인 만남이 서로에 대한 칭송으로 이어져도 훈훈한 분위기를 더할 뿐 지나침이 전혀 없다. 책의 앞뒤에 〈최재천이 바라보는 김병종〉과 〈김병종이 바라보는 최재천〉을 각각 실어 두 사람 사이에 허물이 없을 정도로 만나지 않고서도 교감이 있을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보인다.
"누가 이 세상을 공평하다 했는가? 나는 김병종 선생을 글쟁이로 먼저 만났다. 『김병종의 화첩기행』을 펼쳐 들고 때론 장터국수 같은 담백함에, 때론 삼겹살에 막걸리 같은 걸쭉함에, 또 때론 바지락 된장찌개 같은 농익음에 취해 읽고 또 읽었다. 그야말로 말을 가지고 채를 썰고 버무리고 지지는 언어요리의 마술사다. 환쟁이 김병종은 좀 뒤늦게 만났다. '생명의 노래' 시리즈를 접하며 세상천지에 어쩌면 이렇게 화하게 대담한 환쟁이가 있나 싶었다. 죽다 살아나 가까스로 만난 눈 속의 꽃이니 오죽했으랴." 최재천의 추켜세움의 백미를 선사한다. "김병종은 그림처럼 글을 그리고, 글처럼 그림을 쓴다."(p.11)'
이 같은 칭송에 가만히 듣고만 있을 김병종이 아니다. 역시 그답게 생명력 있는 글과 그림으로 화답한다. "글 잘 쓰는 과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과학자의 눈과 시인의 감성을 함께 가진 분이다. 그 위에다 황성한 지식의 탐식자다. 방계 인접 분야는 물롤ㄴ, 심지어 내가 몸담은 색계(色界)에까지 곁눈질한다. 그래서 통섭(統攝)이라는 영역에 이르고 그 이름의 명패 하나를 얻게 된다. 이른바 '통섭의 과학자'다. 수년 전 최 교수가 각 분야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이색적인 공개강좌를 연 적이 있는데, 초대 받아 가보니 쟁쟁한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그는 그날 우리들에게 마음껏 떠들며 방담하도록 유도한 후, 총괄 편집 책임자가 되어 종횡으로 쏟아놓은 언어들을 책으로 묶어냈다. 이름하여 『감히, 아름다움』(이음, 2022년). 돌이켜보면 그 자리가 그가 내세운 '통섭'의 최초 실험실이 아니었던가 생각된다."(p.266)
이 책은 두 저자의 대담이 주 무대이지만 대담의 내용 앞뒤로 두 저자가 각각 써왔던 글, 그림 등을 배치시켜 편집의 묘를 살린 점이 독자들의 눈을 잡기에 좋았다고 독자는 판단한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두 저자는 전공하는 과만 달랐지 나이나 출신학교는 같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 〈김병종〉, 2부 〈최재천+김병종〉, 3부 〈최재천〉이다. 앞서 말한 대로 2부가 두 저자의 대담 내용이다. 1부에서는 주로 저자 김병종이 그동안 써왔던 책 『화첩 기행』,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등에서 발췌한 글들이다. 「생명은 움직임이다」「그리고 싶구나. 너희들의 순백 생명의 색」「먼 별나라로부터 진이가 왔다」「설렘」「운자 크레보의 사과나무」「치유하는 사하라」「가나자와, 눈의 나그네」「쿠바? 음악이 약이다」「몽환의 구름, 송화분분」「어떤 농부는 비바람 속에서도 씨를 뿌린다」「희말라야의 소년」「나의 안코라 임파로」「생명, 길을 묻다」「밤중에 온 하얀 꽃」「어느 날, 바보 예수」「어머니, 이제는 내 나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꼬마 김씨」「연자 누나」 등이 실렸다.
첫 에세이 「생명은 움직임이다」에서 저자는 생명의 정의를 '살라(生)'는 '명령(命)'이라고 내린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숨 쉬는 일이고 움직이는 일이다. 그림도 살아 있는 생물(生物)이다. 내 그림은 모두 숨 쉬고 움직이며 이동한다. 멈춰선 순간처럼 보이는 그 속에도 정중동의 미묘한 움직임이 있다."고 잘라 말한다. 노래는 그 움직임들이 서로 만나고 흐트러지면서 순간순간 만들어내는 가락이라는 지론을 펴며 자신의 그림 속에 진정한 의미의 스틸 라이프(Still Life)는 없다는 것. (중략) 저자가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고 "나는 오브제가 이동하는 움직임의 순간을 색채와 형태로 낚아 채려 한다. '마음의 색채(心彩)'로."라고 말한다.
독자는 그의 책 『화첩 기행』을 읽은 적이 있다. 여러 권 같은 이름의 책을 냈기에 독자는 몇 권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프랑스 이야기가 나오는 '기행'이었다. 그가 서울대 미학과 출신이라는 것도 그때 처음으로 알았고, 미학은 철학의 한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의 그림에는 앞서 표현한 그의 말대로 '움직임이 살아 있다'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의 입을 통해 직접 그 말을 들으니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출판사는 그의 책을 소개할 때 "인문정신과 예술혼이 씨줄과 날줄로 아름답게 수놓인 예술기행"이란 수식어를 잘 쓴다. 매우 적절한 표현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화첩기행』 뿐만 아니라 그의 기행 책에는 어느 나라든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예술가들이라고 해서 화가만이 아니다. 특히 그는 예술가들의 흔적만 살피는 게 아니라 그들이 재능을 키워간 도시에도 초점을 맞춰 공간과 예술가의 유기성을 섬세하게 사유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파리 기행기를 시작으로 로마, 뉴욕, 더블린 등에서도 그의 이 같은 탐구와 사유는 반복된다. 그는 화가로서만 아니라 시서화에도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글씨체가 독특하고-독자는 문외한이라 판단하기 어렵지만-신비한 느낌도 준다. 그의 철학 지식과 더불어 전방위적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 한몫을 한다. 그의 책을 만난 독자들은 한결같이 '보는 복'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 책에 있는 글들 중에 익숙한 단어도 있지만 전혀 처음 본 문구도 있다. 「나의 안코라 임파로」란 글에서다. 이 글은 우리가 잘 아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정화 〈천지창조〉를 그린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다. 프레스코 기법으로 4년 만에 완성한 미켈란젤로의 나이가 당시 87세였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 높은 천장화를 사다리나 비계(건축 재목으로 가설치한 지지대)를 이용해 천정에 그리려면 누워 있는 자세가 될 텐데 노구에 4년 간 어떻게 그 작업을 했을까 놀랍기만 하다. 저자는 그 자체도 대단하지만 마지막으로 비계를 내려오던 날, 그는 안코라 임파로(Ancora Imparo, 나는 아직 배우고 있다)"라고 썼다고 한다. 아마 중얼거렸겠지만. "유레카" 같은 환호가 아니라 비탄, 신음에 가까웠다고 한다. 완성한 후에도,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거장의 말에 대해 저자는 '겸손한 메모'라고 추정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인코라 임파로'의 사연을 소개한 이유는 저자가 어렸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배우고 익히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공부에 별로 취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림이라고 다를 리 없다. 예컨대 석고, 소묘, 사군자 그리기같이 '배우는 그림'을 끔찍이 싫어했다.
그렇다면 미술사? "이크, 뛰자"였다고 고백한다. 따라서 저자의 안코라 임파로는 이제라도 배워야겠다는 각오이자 탄식일 수도 있겠다. 이 나이에 무엇을 배우는가. 우선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면서 '나'를 배우고 싶다고 강조한다. 누구로부터도 아닌 '나'로부터 배우는 것이다. '함부로 쏜 화살' 같은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부터 바라보며 배우고 싶다는 역설하고 있다. 이후부터는 독자의 고민이 깊어진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것인가? 아니면 정상에 올라본 사람이 모두 그런 느낌을 갖는 것인가. 한 번도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해보지 못한 독자는 자신의 마음을 배운다는 생각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배울 건 배워야겠다. 사는 날까지.
대담 내용은 독자들의 독서에 맡기고 독자로서 저자 최재천은 꽤 익숙한 인물이다. 책도 몇 권 읽었고, 가끔 TV에서도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분인지 직접 뵙지는 못했으니 인물에 대해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가 하는 일, 지금까지 해왔던 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책을 통해 이해하고 있다. 독자는 그가 '대한민국의 다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진화론을 신뢰하는 학자이자 교수라고도 알고 있다. 그가 글을 잘 쓰는 점에 대한 노골적 찬사는 앞서 김병종 저자의 말을 빌어 이미 독자들이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책 속에는 그의 시가 한 편 실려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오래 전에 써놓고도 스스러워 숨겨두었던 〈목련〉이란 시다. 이 시를 통해 목련이 북쪽을 향해 꽃잎을 펼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옛 사람들은 이를 두고 임금을 향한 충절을 떠올렸다고도 전한다. 저자는 생물학적으로 남쪽의 꽃덮개 세포들이 북쪽의 세포들보다 햇빛을 많이 받아 더 빨리 자라기 때문에 자연히 꽃봉오리가 북쪽으로 기우는 것이란 설명이다.
저자의 설명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꽃의 진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식물학자 피터 크레인 경(卿, 영국 왕실의 작위를 받았다고 한다, 현 예일대 산림환경대학장)이 목련 꽃은 고대 식물의 꽃들과 구조적으로 매우 흡사하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의 목련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1998년 디즈니 영화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뮬란(목련의 중국어)〉의 주인공은 중국 여인이지만, 목련 꽃을 보면 1930년대 얼음같이 차가운 아름다움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가 떠오른다. 목련에서는 왠지 얼음 냄새가 난다. 셀제로 목련은 약 1억 년 전에는 북극 지방을 중심으로 북반구 전역에 걸쳐 널리 분포했다. 그 당시 북극 지방의 기후는 지금의 유럽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로부터 안전한 남쪽에 분포하던 목련들만 살아남아 오늘에 이른 것이다. 목련은 어쩌면 오늘도 고향이 그리워 북쪽을 바라보는지도 모르겠다."(p.252)
저자 : 김병종(金炳宗)
1953년에 태어나 서울대 미대와 동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서울, 파리, 시카고, 브뤼셀, 도쿄, 바젤 등지에서 수십 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비엔날레, 베이징 비엔날레, 인디아 트리엔날레 등에 참여해왔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미술기자상, 선미술상,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안견미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받았다. 대영박물관과 온타리오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저명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도 초기작 〈바보 예수〉부터 근작인 〈풍죽〉 〈송화분분〉까지 다수의 작품이 상설전시되고 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문 때는 그의 작품이 증정되기도 했다.
글 쓰는 화가 김병종은 대학 시절 동아일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함과 동시에 전국대학미전에서도 대통령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글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전방위적 예술가의 행보를 보여왔다. 동양철학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회화연구』를 통해 한국출판문화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가천대 석좌교수로 있다. 대표작 『화첩기행』(전5권) 외에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오늘 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자스민, 어디로 가니?』 『나무 집 예찬』 『감히, 아름다움』(공저) 등을 썼다.
저자 : 최재천(崔在天)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과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2019년 출간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역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