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암시 - 자기암시는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에밀 쿠에 지음, 김동기 옮김 / 하늘아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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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제어로 쓰인 '자기 암시'란 단어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지만 무슨 뜻으로 어디에서 자주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 들어는 봤지만 어디에 사용하는 말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의학 등 학문을 통해 배운 사람들이야 잘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다. 이처럼 낯설음과 친근함을 동시에 가진 말 중 '자기 암시'와 연관되어 떠오르는 단어는 '자기 최면'이란 말이다. 우리가 '최면술'이란 단어는 익숙하기에 금세 떠오른다. 특히 최근 사이코패스 범죄나 오래된 강력 범죄 수사에 최면술이나 최면 기법이 자주 거론되기 때문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자기 암시'를 치료에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이 이 책 『자기암시』의 저자 에밀 쿠에(Emile Coue)다. 이렇게 생소하지만 친근함은 자기암시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랫동안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낯선 느낌을 받게 되는 까닭은 자기암시의 개념이 제대로 연구되지도 않은 데다가 그마저도 왜곡되어 알려졌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자기암시는 그것을 인식하든 못 하든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있는 도구이며, 그 도구는 신비하고도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 힘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최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고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최고의 결과와 최악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이 힘 자체가 아니라 사용하는 사람의 기술에 달려 있다. 따라서 자기암시라는 도구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이 가진 힘을 이용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것으로 인해 우리 자신의 인생이 전혀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는 무한한 힘의 원천이 있다. 그 힘은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하지만, 제대로 인식하게 되면 자기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게 되고 마음과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

 


 

저자 에밀 쿠에가 이 책을 쓴 이유이고, 쿠에는 '자기 암시 치료'의 창시자라고 불리운다. 환자 자신의 치료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가꿔나갈 수 있다는 데서 이 치료법은 자주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든 타인이든 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마음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의식적 자기암시뿐이다"는 점을 에밀 쿠에는 강조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의지로써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과 다르게 저자 에밀 쿠에는 의지와 상상의 싸움에선 항상 상상이 이긴다고 말한다. 의지를 더하면 더할수록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며, 오히려 원하는 바와는 정확히 반대의 결과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잠을 자려고 노력하면(의지를 다하면)할수록 더 잠을 들 수가 없다. 하지만 자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 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입안에서 맴돌 뿐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생각나겠지 하고 마음먹으면 어느새 기억이 난다. 이것은 우리의 '무의식'이 우리 몸 각 부분의 기능을 지배함은 물론 우리의 모든 행동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 무의식의 작용이 상상이며, 의식적인 노력이나 의지를 통해서 생각을 바꾸지 말고, 무의식을 길들여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라는 것이다. 무의식이 의식을 상상이 의지를 이기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역설한다. 쿠에(Emile Coue, 1857~1926)는 1882~1910년 토르와에서 약국을 경영하던 중 당시 신약을 찾는 고객들이 내용보다는 포장이나 선전에 따라 보다 강한 효과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최면술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쿠에는 우선 낭시의 A. 리에보로부터 이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환자에게 최대의 조건은 자기 암시이고, 약물이나 다른 것은 암시에의 매개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10년 그는 낭시에 그의 독특한 암시요법 시술소를 세웠다. '나는 좋아지고 있다. 하루하루가 좋아지고 있다' 혹은 '나는 고통이 줄어들고 있다' 와 같은 언어 암시가 중심인데 그 방법은 현재 재평가되고 있다.(인명사전) 현대인들은 많은 정신적으로는 현실에 대한 좌절감, 의욕상실, 자신에 대한 자괴감과 육체적으로는 온갖 질병 등으로 마음과 몸이 상처와 고통, 자존감을 상실한 채 살고 있다. 그것은 급변하고 있는 현실과 자신의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 건강해지는 것,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자기 암시법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치료와 수행의 방법을 제시한다. 자기암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절실한 자기 변화와 절망의 순간에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마음의 힘, 믿음의 힘, 긍정의 힘의 위력을 체험과 동시에 자기 자신 속에 숨겨져 있는 힘을 믿고 그 힘을 끌어내는 하나의 기술을 제시한다.

책에 따르면 자기암시의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이 말을 하루에 스무 번씩 반복하는 것이다. 이 말은 자기암시로 무의식에 각인되어 뇌에 명령을 내리고 뇌는 그 명령에 따라 삶의 모든 것을 움직인다. 반복적인 암시 행위를 통해 인간의 잠재의식에 특정한 의도를 전사하면서 그 거대한 잠재의식의 힘이 현실화의 메카니즘을 실행한다.

 


 

이 책은 이에 따라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자기 암시법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구체적인 수행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절망의 순간에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실패를 성공의 기회로 전환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는 자기암시는 우리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속에 숨겨진 힘을 믿는 것이다. 그 힘을 통해 의심하지 않고 행복한 상상을 하면 그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에밀 쿠에는 말한다. 독자는 의학과 약학 등 과학적 지식이 일천해 이 책을 읽기 위해 최소한의 단어 의미를 미리 정립할 필요를 느낀다. 자기 암시란 의미와 방법, 효과를 기대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단어들이다.

간호대백과에 따르면 자기암시법(Auto-suggestion-Methode)은 자신의 이성에 호소하는 일없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심리과정을 암시라고 하는데, 자기자신이 암시를 관념으로서 가지는 것을 자기암시라 한다. 쿠에는 치료적 암시를 사용한 자기 암시법을 행했으나, 자율훈련법에서도 이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또 자기최면(Autohypnose)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최면이란, 일정한 암시조작으로 인도되는 심리생리학적으로 특유한 상태인데, 자기의 힘으로 타자최면과 마찬가지의 상태를 얻는 것을 자기최면이라하고 이 상태를 간단하고도 효과적으로 얻는 방법으로서, 자율훈련법과 점진적 근이완법이 있다. 자기최면은 자력으로 최면상태가 얻어지므로 간단히 행할 수가 있어 심신증 등의 질환에 대한 예방적, 치료적 효과가 크다.

자기 암시와 자기 최면의 차이를 독자로선 발견하기 힘들다. 공통점은 심리 치료란 점에서는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설명도 '최면(hypnosis)'에 집중돼 있다. 최면이란 최면법 또는 최면술이라고 불리는 일정한 방법으로 의도적·인위적으로 야기되는 인간 유기체의 특수한 상태 및 그것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심리적·생리적인 일련의 현상들을 일컫는다.

 


 

최면 상태는 수면과 각성의 중간적 특징, 특히 잠들 때의 상태와 비슷하나 수면과 분명히 구별된다. 피암시성이 현저히 앙진되어 평소와는 다른 의식성이 특징이며, 의식이나 운동·지각·기억·사고·상상·감정 등의 여러 심리학적 활동, 뇌파와 근전도, 위장, 순환기계, 자율신경계 등의 생리학적 활동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최면을 유도하는 수단을 ‘최면법’이라 하고 타인에 의해 유도되는 것을 ‘타자최면’, 자기 자신이 유도하는 것을 ‘자기최면’이라 한다. 둘 다 준비된 일련의 암시 계열에 차례차례 반응시킴으로써 암시에 대한 반응의 용이성, 즉 피암시성을 서서히 항진시키면서 아울러 의식성의 변화도 강화하는 것이 골자이다.

이때 타자최면에서는 유도자와 피험자 사이에 특히 밀접한 인간관계가 필요한데, 그것을 라포르(rapport)라 부른다. 자기최면에서는 심신의 이완과 암시반응을 위한 학습 및 훈련이 필요하다. 최면은 인류역사와 더불어 존재했다고 일컬어질 만큼 예로부터 세계의 어느 지역에서나 행해졌고, 특히 원시적 종교의식이나 의료 ·사회적 습관 등에 가지가지 형태로 이용되어 왔다. 과학적 연구는 F.A.메스머와 J.브레이드에 의해서 시작되었다고 하여 최면을 메스머리즘, 브레이디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브레이드는 이것을 수면의 한 형태로 생각했기 때문에 잠을 의미하는 히프노(hypno)라는 말에서 히프노티즘(hypnotism)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현재도 그것이 사용된다.

최면 중에는 ‘∼이 된다’느니 ‘∼라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등의 암시에 의해 몸이 뒤로 넘어지기도 하고, 팔이 떠오르거나, 또는 눈꺼풀이 감기는 등의 관념운동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손이 벌어지지 않고, 팔이 구부러지지 않으며, 발이 방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는 등 이른바 강경증(catalepsy)도 있고, 실제의 지각자극이 없는데도 지각경험을 하는 것 같은 환각은 미(味) ·후(嗅) ·촉(觸) ·청(聽) ·시(視) 운동 등의 여러 영역에 나타난다. 또 자기의 이름이나 연령, 그 밖의 기억을 잃었다고 느끼는 건망, 심신기능이 개체발생적으로 과거로 되돌아가는 퇴행, 현실적으로는 존재하는 것을 없다고 인지하는 부(負)의 환각 등도 보인다. 최면중의 경험을 각성 후에 잊어버리는 후최면건망(後催眠健忘), 최면중의 특정암시만이 각성 후에 특히 명료하게 재생 ·수행된다는 후최면암시 등도 보인다.

 


 

최면과 암시는 이처럼 심리학에서는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아마 최면에 대한 연구가 더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탓인 것으로 독자는 생각한다. 특히 이를 응용한 치료법에서도 거의 유사한 방법이 쓰인다. 다만 최면과 암시는 혼용돼 사용하는 바람에 최근에 와서야 다른 방법과 현상 등을 별도로 기록하는 것 같다. 이에 따르면 최면은 심신기능을 강화하기 때문에 이것을 의료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일찍부터 행해져 여러 가지 새로운 치료법을 탄생시켰다. 메스머는 최면중에 비상한 항진을 나타내는 피암시성을 이용해서 ‘암시요법’을 행하였기 때문에 뒷날 최면요법이라고 하면 암시요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오해하게 되었다. 그 후 에밀 쿠에가 자기 자신에게 암시하는 자기암시요법을 썼기 때문에 그것을 쿠에이즘(Coueism)이라고 부른다. 뒤에 J.H.슐츠가 자기최면에 의한 치료체계를 만들어 자율훈련법(autogene training)이라 명명했는데 오늘날 치료법·건강법으로서 널리 쓰인다. 브레이드는 최면중에 통각역이 저하하는 것을 이용하여 대퇴절단 등의 외과수술을 최면무통 상태에서 성공시켰다. 그 후 치과에서 최면은 치과적 처치를 위한 무통과 마취효과 촉진에 쓰이고, 입에 관한 정신신체현상이나 습벽 등의 컨트롤에 원용하게 되었다.

또 분만시의 무통이나 정신적 안정을 위해 최면암시가 쓰인다. 심신의 과도긴장을 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의 정신적 건강의 유지, 운동선수의 ‘흥분’ 대책, 뇌성 마비자 등의 지체부자유자의 리허빌리테이션에도 이용되는 길이 열렸다. 또한 최면의 역사는 수많은 현행 심리요법을 탄생시켰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모두 7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상상은 언제나 의지를 이긴다〉, 2부 〈몸을 치유하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자기암시법〉, 3부 〈모든 곳에 자기암시의 힘을 이용하라 질병을 치료하는 자기암시〉, 4부 〈믿음과 자신감을 위한 자기암시〉, 5부 〈자기암시에 관한 질문들〉, 6부 〈에밀 쿠에에게 온 감사의 편지〉, 7부 〈자기암시를 돕는 몇 가지 수행법〉 등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문구는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이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인간의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니라 상상이다. 의지를 훈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의지가 아니라 상상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p.33)

"의식적인 자기암시는 자연스럽고, 단순하게, 확신을 갖고 행하라. 절대로 의지로 '노력'을 해서는 안 된다. 무의식이 한 잘못된 자기암시 후 자주, 쉽게 나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p.202)

"자기 통제는 '그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손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리면, 곧 멈출 것이라고 자신에게 말하라. 그러면 그 증세가 사라질 것이다. 시술자를 믿지 말고 당신 자신을 믿어라. 당신을 치료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당신 자신 안에 있다. 나는 그저 그 힘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줄 뿐이다.(p.203)

 

저자 : 에밀 쿠에(Emile Coue)

 

1857년 2월 26일 프랑스 트로와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던 에밀 쿠에는 순수 화학자가 되고 싶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약사가 된다. 28세에 리에보를 만나 최면술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다가 ‘플라세보 효과’를 확인하게 되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자기암시법’이라는 자신만의 요법을 창시했다. 그 후 진료소에서 자기암시법으로 정신과 몸에 병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였고, 명성이 널리 알려진 후에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를 치료하고 자기암시법을 전파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일반 환자들은 물론 의사들과 정치가에게까지 영향을 끼친 그의 치료법은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

 

역자 : 김동기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부전공했으며, 불어 고급 과정을 수료했다. 졸업 후 주로 한국과 독일 기업에서 독일어, 영어 통역과 번역 업무를 담당했으며, 을 영역했다. 지금까지 기술, 심리, 교육, 인권에 관련된 다수의 서적을 한국어로 번역하거나 영역했으며, 현재도 통역과 번역 일을 병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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