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읽는다 세계사를 바꾼 전쟁의 신 지도로 읽는다
김정준 지음 / 이다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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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다"는 말은 누구의 말인지 모르지만 독자는 인용하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인류는 역사 이전부터 전쟁을 벌여왔고, 유사 이래 크고 작은 전쟁이 지구 상에서 그친 날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사실 그들의 주장대로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지금도 지구상 어디선가는 전쟁을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쟁이란 인류 삶의 필연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어떤 사람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안으로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누구와 경쟁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생존을 위해서는 다르다. 이 경우 생존을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인간 삶의 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전쟁은 나라와 나라간의 갈등을 해소되지 않을 때 벌어지는 것으로 우리는 배웠고, 그런 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왜 전쟁을 하고 있는가? "생존을 위해서"일까? 이념 때문인가? 러-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이 다 돼 가는데 왜 전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들은 왜 지금 전쟁 중인가?

이 질문은 궁금해서가 아니라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를 자세하게 분석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다. 양국은 인접국끼리 그렇듯 예부터 서로 다툼이 있어 왔다고 한다. 과거에는 식량 문제이거나 지배욕에 의해 분쟁이 났다면 지금은 이념과 정치 사상 문제로 벌어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간 냉전이 끝나면서 많은 나라들이 민주주의-자본주의와 공산주의-사회주의로 갈라졌다. 이념이 세계를 양분한 것이다. 이른바 '냉전'의 시대다. 그것도 공산주의 체제의 종주국인 구 소련의 붕괴로 적잖은 나라들이 민주주의-자본주의 체제를 선언하고 서방 측에 가담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이다. 부와 자유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이란 명분을 앞세웠다. 이에 일부 구 소련 체제의 나라들은 그대로 공산주의-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며 러시아와 우호관계를 맺고 있다. 부와 자유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고 인간의 기본권에 관한 문제이다. 우크라이나도 새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이 몇 년 전 당선되면서 서방의 나토 가입을 서둘렀다. 유럽연합의 일원이 되기를 소망했다.

 


 

지배 당사국이었던 러시아는 당연히 반대하지만 이제 과거 구 소련 체제처럼 일방적 지시는 통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그것을 원한다면 그렇게 가는 것이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히 따라야 할 의무이다. 우크라이나는 비옥하고 넓은 땅으로 곡창지대로 유명했다고 한다. 힘을 잃은 러시아에서도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저지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유럽의 여러 나라와 세계의 패권국이 우크라이나의 선택을 지지하는 이상 전쟁이 불가피한 형국으로 사태는 진전됐다. 결국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습하고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전면 침공을 감행하면서 전쟁이 시작됐다.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전쟁의 국면은 교착 상태로 빠진 채 간헐적인 침략과 설욕 공습 등이 이어지고 있다. 마땅한 해결책도 없어 보인다.

러시아로서도 물러갈 수 있는 명분도 없고 현 대통령인 푸틴의 지배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태다. 권력욕이 강한 푸틴의 양보를 받기도 어렵다. 와중에 곡물가는 뛰고 에너지 값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 전쟁은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의 생존을 위한 것처럼 보이자만 욕망의 갈등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하는 사람이 있다. 원인이 많으면 많을수록 종전은 힘들어진다. 인간의 소유욕과 지배욕 등은 생물체로서 가진 욕망 이상의 욕망이다. '생존과 자유'의 문제로 생각했던 것이 파고들어가면 욕망의 문제였다. 공산주의 체제는 국가의 철저한 통제와 억압으로 유지된다. 권력자들의 이념과 사상이 다르고, 이질적인 문화가 교류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인류 문명이 발달하지만 전쟁도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이 책 『지도로 읽는다 세계사를 바꾼 전쟁의 신』이 쓰여진 취지와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 한 권이면 세계 역사는 물론 역사를 바꾼 위인들의 업적과 전쟁의 명분, 세계 역사에 미친 영향 등을 모두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자의 상상력도 가미했다. 역사적 상상력이란 결과에 이르는 동안 두드러지게 기록을 남기지 않은 부분에 대한 작가로서의 상상력을 말하기 때문에 문학적 상상력과는 조금은 다르겠지만 스토리에 윤활유 역할을 할 만큼 기분 좋은 문학적 소재이다.

 

 

저자 김정준은 인류의 역사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교역의 역사였고,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전쟁의 역사였다고 이 책에서 주장한다. 인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쟁이라는 최후의 수단에 의지하기 때문에 인간과 전쟁은 역사의 영원한 테마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표제어로 '전쟁사'로 쓰지 않고 '전쟁의 신'이라 이름 지은 것도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주역은 인간(장군)들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시작하는 글〉에서 밝힌다. 그들은 전쟁을 통해 새로운 왕조를 개창하거나, 하나의 문명권을 형성하는 제국을 창업해 역사의 주역으로 남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즉 전쟁을 일으킨 데는 명분이 있고, 그 명분의 주축에 있는 인물들이 세계사 주역들이다. 세계사의 변곡점에서 인구에 회자하는 전쟁과 전투를 통해 극적인 명승부를 펼쳤다. 이로써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한 주인공들이 인류 역사를 전쟁으로 이끈 주역들이라고 말한다. '주역', '전쟁의 신'이라고 기술하는 것은 아마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으로 독자는 이해한다. 전쟁은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전투를 수반하게 된다. 역사적인 전투에는 시대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수만 또는 수십만 명의 군사를 동원해 개인과 국가의 명운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 책에 소개하는 전쟁과 전투는 역사의 물줄기를 가르고, 한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결전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23명이다. 유사 이래 큰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쥐고 시대를 뛰어넘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른바 '전쟁의 신'이다.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세계사를 배우거나 역사에 관한 책을 읽을 때 한 번씩은 이름이라도 들어본 사람들이고, 조금 더 관심 있는 독자라면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잘 알 만한 인물들이다.

 


 

알렉산더, 카이사르, 나폴레옹 등 서양 역사의 주역이고 칭기스칸, 광개토대왕, 오다 노부나가 등 머리에 각인들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집필의 취지에 따라 인물의 이름을 앞세우고 그들의 업적을 부제로 사용해 찾아보기도 쉽게 구성했다. 책은 3장(章)으로 이뤄져 시대별로 구분했으며 동서양의 구분을 따로 두지 않았다. 인물들이 남긴 업적에는 크고 작음을 비교할 필요가 없는 탓이리라.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거나 개혁한 전쟁의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가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역사의 변곡점을 만드는 명장과 명전투에 주목한 것은 드라마가 있는 전쟁사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전쟁은 대개 일어난 곳에서 다시 일어나는 법이다. 지도를 통해서 역사를 공부하면 지정학적 맥락에서 세계사를 보는 시각을 기를 수가 있다. 지리, 인물, 사건을 변화무쌍한 시대 상황에 따라 해석해내는 힘이 바로 역사적 통찰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점은 전쟁 중심의 재미있는 역사책을 만들기 위해 입체적인 시각 자료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역사의 대전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컬러 지도와 도해, 도판을 풍부하게 제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처럼 시공을 염두에 두고 전쟁사를 읽으면 훨씬 재밌고 이해도 빠르다. 이로써 저자는 독자에게 읽는 역사가 아니라 '보는 역사'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다. 왕조와 국가를 창업하는 제왕과 황제의 활약상은 당시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삼아 각각의 전투와 연결해 지도 위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장기기억장치에 저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간의 두뇌의 기억법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덧붙여 각 진영의 명장들이 펼치는 전략과 전술, 신형무기의 등장에 따른 전투 스타일의 변천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복잡다단한 전투 장면에 나오는 전술과 전투 대형의 특징을 단계별 도해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장군, 제왕, 황제 등 개인과 국가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한 전쟁 영웅들의 서사는 언제나 드라마틱하다. 역사 기술은 그들을 중심으로 기록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특히 우리가 흔히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반전의 주인공은 늘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 서술 상 이를 기전체(紀傳體)라고 하는데, 인물의 연대기라고 볼 수 있는 인물 중심의 역사서술방식이다. 군주의 업적을 다룬 기(紀)와 여러 분야에서 유명했던 인물의 전기인 전(傳)을 담고 있어서 기전체라 일컫는다고 학교 다닐 때 배운 바 있다. 군주(왕) 중심적이기에 정사(正史)의 경우 반드시 기전체로 편찬해야 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왕조실록〉과 〈삼국사기〉가 대표적이다. 그들이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전쟁터를 일생의 무대로 삼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세계사의 주역인 영웅의 일대기와 그들이 치른 역사적인 전투를 중심으로 서술해 드라마가 있는 전쟁사라 할 만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흥미로운 것은 세계사의 뼈대를 이루는 명장과 명전투를 통해 역사의 드라마틱한 현장을 직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유럽 지중해 주변과 중국 황하 중원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부족에서 국가로, 국가에서 제국으로 발전해왔다. 유럽에서는 B.C. 6세기경 오리엔트 지역에서 먼저 지역적 통합이 이루어지고, 비로소 B.C. 1세기에 로마 제국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B.C. 8세기경부터 시작한 550년간의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B.C. 221년에 진 제국이 천하를 통일했다는 것이 역사의 기록이다. 이 가운데 이 책의 가장 먼저 나오는 인물은 오리엔트 세계에서 키루스 2세가 페르시아 제국을 통일한 부분이다. 이 이야기는 묘하게도 페르시아 역사가가 아닌 그리스 역사가가 기록으로 남겼다. 뒤이어 알렉산더 대왕이 유럽과 오리엔트, 그리고 아프리카 일부를 연결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이때 페르시아의 수도는 물론 모든 유적과 유물을 불태워 버렸기 때문에 자신들의 역사가 남지 않았다고 한다.

 


 

유럽 중심의 역사 기술은 로마로부터 시작된다. 세 차례의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한니발 부자를 패퇴시킨 로마는 지중해의 패권을 차지했다. 이후 갈리아(프랑스) 지역을 정복한 카이사르가 닦은 제정의 길은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완성되었다. 로마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우리나라 사람도 로마 제국의 번영 이유와 이후 서양 대부분의 국가가 로마 문화권으로 예속되었고, 그들은 그렇게 로마 제국에 흡수되었다. 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엔 서로가 로마의 후예들이라고 자처하고 나선 점을 볼 때 로마의 통치가 잘 이뤄진 것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로마가 유럽 대륙의 진정한 지배자란 사실을 인정하는 듯하다. 로마는 사실 그리스 문명을 따라 했다. 자신들이 무력으로 차지한 제국의 영토 안에서는 철저히 로마식으로 변형시켰다. 그러나 원형은 모두 그리스 문명이다. 다만 군사적·정치적 의미만 조금 변형됐다. 제국 건설 당시 로마는 그리스인은 노예라도 최상급으로 두고, 지식이나 여러 기술을 그들로부터 배웠다고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자녀 교육을 모두 그리스인이었다고도 말하고 있다.(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이 책에 로마 제국의 인물은 두 사람(스키피오, 카이사르)만 다루고 있지만 위인이 없어서이기보다는 연대나 지역의 배분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생각된다. 특히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과 정적을 물리치고 독재자 황제로 군림한 것이 서양인들의 눈으로도 역사적으로 나쁘지 않은 일이라는 인식이 깊게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궁금한 독자들은 이 책의 행간을 읽어보면 해답을 얻으리라고 생각된다. 저자 김정준의 노련한 글쓰기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만큼 로마 제국은 서양인들에게 '강한 나라'의 원형을 보여준 것이란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라야",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등 우리가 자주 듣고 쓰기도 하는 말이 모두 로마 제국의 인상을 심어주기에 적절한 표현으로 기록됐기에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전해진 것으로 짐작한다.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세계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23명 중 독자에게 조금은 낯선 인물도 한두 명 등장한다. '아틸라'와 '하인츠 구데리안'이다. 전자는 훈족을 이끈 '신의 채찍'으로 불리운 장군으로 유럽과 로마를 짓밟은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로마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나라나 인물이 없던 시대 그가 보인 전공은 눈부시지만 계승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역사의 한 귀퉁이에서 조용히 숨만 쉬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또 한 사람의 비운의 장군은 2차 세계대전의 독일군 전차부대의 신화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독자도 이 사람의 이름은 처음 들어본다. 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전차부대를 이끌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사실 독자는 '독일 전차군단'의 신화는 롬멜의 뛰어난 전공 때문으로 알고 있었다. '사막의 여우'로 불리며, 아프리카 격전지에서 연합군을 궤멸시킬 정도로 강력한 독일 전차군단의 위용을 보여주었던 장군 아닌가.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전차의 강력한 힘을 믿고 전차부대를 창설한 이도 구데리안이고 히틀러의 총애를 받은 사람도 구데리안 장군이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기갑전의 선구자'라고 소개한다. 사단급 기갑부대로 프랑스로 연합군을 보냈던 영국군이 덩케르크를 통해 철수해야 했고, 소련 침공 당시 모스크바까지 함락할 기세를 올렸지만 추운 날씨를 걱정해 전차부대의 활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작전을 오래 끌 수 있는 곳을 피하고 쉽게 밀고 올라갈 길을 택한 작전을 제시했지만 히틀러의 주장대로 했다가 실패를 한 것이 결국은 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바꿔놓은 것이란 사실도 이 책에 적혀 있다.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카이우를 고집한 히틀러의 속내가 무엇인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련 침공 실패는 결국 독일 패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저자 : 김정준

 

중·고교 학창 시절부터 학과 공부보다는 역사 공부에 더 진심이었다. 다양한 역사책을 읽기 위해 익힌 외국어 덕분에 세계사의 넓고 깊은 바다를 마음껏 항해할 수 있었다. 세계사를 연구하는 동안 이질적인 문화가 서로 교류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인류 문명이 발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류의 역사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교역의 역사였고,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전쟁의 역사였다. 고대사부터 현대사까지 역사의 변곡점을 만드는 명장과 명전투에 주목한 것은 드라마가 있는 전쟁사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전투 장면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술과 병기까지 상세하게 도해로 설명해 놓았다.

전쟁은 대개 일어난 곳에서 다시 일어나는 법이다. 지도를 통해서 역사를 공부하면 지정학적 맥락에서 세계사를 보는 시각을 기를 수 있다. 지리, 인물, 사건을 변화무쌍한 시대 상황에 따라 해석해내는 힘이 바로 역사적 통찰력이다. 오랜 세월 세계사의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겪었던 숱한 경험들이 《지도로 읽는다 세계사를 바꾼 전쟁의 신》이란 책으로 묶여 나왔다. 다시 닻과 돛을 올린 채 만선의 꿈을 안고 먼바다로 나설 것이다. 새 기항지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늘 가슴설레는 일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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