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인 현대지성 클래식 52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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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방인』을 읽을 때 『반항인』이란 카뮈의 저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방인』을 다 읽은 다음 『반항인』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러운 발로일 것이다. 내친 김에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방인』을 읽을 때와 다른 느낌이었다. 우선 어려웠다. 그리고 프랑스 문학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인지 『반항인』의 논리를 따라가기 벅찼다. 아니 어쩌면 논리의 문제라기보다 읽는 독자의 철학적 사고력과 사상이 올바르게 정립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하다. 소설 『이방인』과 철학서인 『반항인』은 독자의 '철학 빈곤'을 드러내는 선에서 멈추고 더 이상 진전하지 못했다. 독서를 중단한 것이다. 아직 『반항인』을 읽을 정도로 독자의 지식이 따라가지 못한 상태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대학 다닐 때의 일이다. 소설 『이방인』은 작품 그 자체로 보나 20세기 서사 형식의 역사에 있어서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작품으로 출판 당시부터 하나의 문학적 ‘사건’이었다고 한다. 양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정신적인 공허를 경험한 서유럽, 특히 프랑스 독자들에게 당시 카뮈는,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뫼르소라는 인물을 통해 관습과 규칙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이방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워지는 고전의 품격을 지닌 작품이라고 문학평론가들은 극찬했고, 그들의 평가처럼 『이방인』은 무명 카뮈를 단숨에 세계문학사 속의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들어가게 된다. 1942년 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에서의 일이다.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었지만 소설이어서 끝까지 읽어 당시 평론가들의 평이 이해될 정도로 카뮈에 접근했다고 독자는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 『반항인』은 달랐다. 이 책은 1951년 프랑스에서 출판된 '철학평론서'이다. 1956년에서야 『The Rebel, An Essay on Man in Revolt』라는 제목으로 영역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영역본 서문에서 허버트 리드(Herbert Read)는 '이 책의 출판으로 1세기 이상 유럽의 정신을 뒤덮고 있던 불안·절망·니힐리즘의 시대라는 어두운 먹구름이 걷히고 인간과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격찬했다고 한다. 그러나 발표 당시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반항인』은 카뮈가 자신의 소설 『이방인』과 평론 『시지프의 신화』(1942)속에서 추구했던 실존적 문제의식을 명쾌한 논리로 정리하여 발표한 철학적 에세이이자 평론서이다. 이 책은 〈서설〉에서 '부조리와 살인'에 대해 자신의 철학적 사상과 이념을 담았다고 밝힌다. 이어 1장 「반항적 인간」, 2장 「형이상학적 반항」, 3장 「역사적 반항」, 4장 「반항과 예술」, 5장 「정오(正午)의 사상」 등 모두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스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와 문학적인 문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반항사상의 역사와 반항적 행동의 역사를 중심 테마로 다루었다.

알베르 카뮈는 이 책에서 프랑스 혁명 이래 등장한 수많은 혁명가와 예술가·철학자· 정치가들의 사상과 행동을 검토 분석한 끝에 형이상학적 반항은 역사 속에서 언제나 혁명운동으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반항정신에는 스스로 '절도(節度)'를 지킬 줄 아는 '긍정'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혁명적 수단과 유물사관을 비판하고, 점진적 중용(中庸)의 방법을 주장하였다. 그는 또한 이 평론서를 통해 반항적 인간의 '중용'과 '균형'을 말하고, 결론적으로 절도와 사랑이 주축이 되어 니힐리즘의 암흑을 밝히는 밝고 찬란한 '정오의 사상', '태양의 사상'을 제창하였다. 당연히 당시 좌파와 공산주의 이념가들과 사상가들의 격렬한 비난을 샀다고 전해진다. 특히 공산주의로 연방제 국가를 세운 구소련의 정치가나 사상가들에게는 '공공의 적'이 되었던 것 같다.

평론 『시지프의 신화』에서 모든 가치를 부정한 부조리의 철학을 다루었으나, 『반항인』에서는 반항이라는 개념과 정치적·역사적 혁명을 대비시켜 반항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이론화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탐구하고, 수단과 방법을 무시하는 혁명적 논리를 비판하였다. 이러한 견해가 마르크스주의 비평가들과 친마르크스주의 이론가들에게 격렬한 논쟁을 야기시켰다. 특히 혁명과업의 수행을 강력히 주장한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와 알베르 카뮈 사이에 전개된 1952년의 논쟁은 두 사람의 10년 우정에 파탄을 가져올 만큼 격렬했던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독자로서는 『반항인』의 논리적 모순이나 내용의 공허함을 지적하기 위한 지식을 갖추지 못했기에 그저 이해한다는 선에서 서평에 임하고자 한다. 이 책을 번역한 유기환은 책의 앞 부분에 쓴 〈옮긴이의 말〉에서 "냉전 시대의 공산주의 비판서로 읽히던 『반항인』을 21세기에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란 질문과 함께 독서법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카뮈의 저술 가운데 가장 두꺼운 이 책은 역사의 물꼬를 돌린 반항의 여울목을 빠짐없이 개관하고 있다. 대강만 간추려도 카인의 살인, 스파르타쿠스 반란, 사드의 신성모독, 프랑스대혁명, 낭만주의자들의 반항, 기독교 신학, 헤겔 철학, 니체의 허무주의, 마르크스주의, 러시아혁명, 초현실주의, 히틀러의 파시즘, 스탈린의 전체주의 등 서양사를 꿰뚫는 거대 담론이 숨 가쁘게 지나간다. 알제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카뮈가 그리스적 균형의 시각에서 소개하는 '서구 저항의 역사', 바로 그것이 21세기에 『반항인』을 읽는 새로운 묘미가 아닐까?

유기환 역자는 카뮈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의 중심을 슬그머니 꺼내 놓는다. 카뮈의 글에 관한 한 최고의 번역가로 공인된 역자이다.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또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카뮈가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쓴 '반항'이란 단어에 집중한다. 부조리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항이 존재한다. “숙명적으로 주어진 부조리 앞에서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반항’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알베르 카뮈가 말하는 반항인은 참을 수 없는 구속에는 ‘아니요’라고 말하며, 본질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는 ‘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이 본질적 가치는 ‘숙명의 동일화’를 통해 개인적 차원에서 보편적 차원으로 넘어간다. 따라서 카뮈는 말한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이방인』과 마찬가지로 『반항인』에서도 카뮈는 지중해의 태양, 즉 헬레니즘 사상의 지배를 받는다. 카뮈는 반항에 한계를 두고 균형과 중용을 중시하는 이른바 ‘정오의 사상’을 역설한다. 현실이 이념을 압도하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카뮈가 왜 그토록 균형과 중용을 역설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우리 세계는 또다시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벌이는 ‘절대’의 패권 다툼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시대를 앞서간 책 『반항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 시대의 반항인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이방인』 발표 이후 스타덤에 올랐지만 카뮈가 평탄한 인생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이 책 『반항인』 출간 이후에는 수많은 비판을 받으며 파란곡절을 겪는다. 1951년 출간되자마자 유럽 지식인 사회를 뜨거운 논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방인』 출간 당시 카뮈를 극찬했던 장 폴 사르트르를 비롯해 좌파 계열의 지식인들이 그를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언급한 대로 결국 사르트르와 10년간 이어진 우정도 무너지고 말았다(사제지간). 그럼에도 카뮈는 『반항인』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책이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책이라 말하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도대체 『반항인』은 어떠한 책이기에 카뮈를 궁지에 몰아넣은 것일까? 또 카뮈는 왜 그토록 이 책을 사랑했을까?

카뮈의 작품 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로 요약된다. 이 세 주제는 각각 소설, 에세이, 희곡으로 다시 형상화된다. 부조리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이방인』,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 희곡 『칼리굴라』, 『오해』가 있고, 반항 계열 작품으로는 소설 『페스트』, 에세이 『반항인』, 희곡 『정의의 사람들』, 『계엄령』이 있다. 사랑 계열 작품에는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소설 『최초의 인간』이 있다. 따라서 『반항인』을 빼고서는 ‘반항’이라는 주제, 더 나아가 카뮈의 작품 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반항은 부조리에서 태동한다. 습관과 타성으로 살아가던 인간이 어느 날 문득 죽음, 생명, 우주, 존재, 무(無) 등을 생각할 때 일어나는 막막하고 아연한 감정, 그것이 바로 ‘부조리 감정’이다. 카뮈에 따르면 부조리는 인간의 숙명이다. 그렇다면 “숙명적으로 주어진 부조리 앞에서 과연 어떻게 살 것인가?” ‘반항’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다. 부조리가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항이 존재한다. 카뮈가 말하는 반항인은 참을 수 없는 구속에는 ‘아니요’라고 말하며, 본질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는 ‘예’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모든 인간이 공유하는 이 본질적 가치는 ‘숙명의 동일화’를 통해 개인적 차원에서 보편적 차원으로 넘어간다. 따라서 카뮈는 말한다. “나는 반항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한다.”

 


 

이 책에서 카뮈는 「형이상학적 반항」과 「역사적 반항」에 특히 많은 양을 할애한다. 형이상학적 반항은 인간이 신을 거부하는 반항이며, 노예가 주인을 거부하는 것은 역사적 반항이다. 카뮈는 다시 역사적 반항의 차원에서 혁명과 반항을 구분한다. 카뮈는 일종의 항의에서 시작해 점진적 해방을 추구하는 반항과는 달리, 하나의 이론적 틀에서 출발해 역사를 전복하고 세계를 뒤바꾸려는 혁명을 비판한다. 대신 헬레니즘적 전통에 충실한 한계와 절도(節度)의 사상, 이름하여 ‘정오의 사상’을 강조한다. “인간에게는 인간에게 적합한 중간적 수준에서 가능한 행동과 사상이 있다.” 이 책에서 카뮈는 온갖 초월과 부정에 맞서 관용과 균형이라는 긍정의 몸부림을 친다. 세계의 전복이 아닌 이 지상에서의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 부조리에 맞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완전해지는 것, 바로 그것이 카뮈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반항이었다.

"반항은 그것이 파괴에 이를 때 논리에 어긋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 조건의 통일성을 요구하는 반항은 삶의 힘이지 죽음의 힘이 아니다. 반항의 심오한 논리는 파괴의 논리가 아니다. 그것은 창조의 논리다. 반항 운동이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지탱해주는 모순의 어떤 항도 버리지 않아야 한다. 반항 운동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예’와 허무주의적 해석이 반항 속에 따로 떼어놓는 ‘아니요’에 동시에 충실해야 한다. 반항자의 논리는 인간 조건의 불의에 또 다른 불의를 보태지 않도록 힘쓰고, 세상에 널리 퍼진 거짓을 심화하지 않도록 명료한 언어를 사용하며, 인간의 고통에 맞서 행복을 위해 투쟁하는 데 있다. 허무주의적 정열은 불의와 거짓을 증식시킴으로써 광란 속에서 자신의 옛 요구를 파괴하고, 그리하여 자신의 반항을 받쳐주는 가장 명료한 이유를 상실한다. 허무주의적 정열은 세계가 죽음에 내맡겨져 있다고 여기며 광기에 빠진 채 살인을 한다. 반면 반항의 결론은 살인의 정당성을 거부한다. 원칙적으로 반항은 죽음에 대한 항의이기 때문이다."(p.412)

이 책에는 『반항인』의 진정한 의미를 밝히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카뮈의 인터뷰 두 편을 추가했다. 하나는 『카뮈 전집』 제2권에 실린 『시시포스 신화』 해설에 수록된 글로 「아닙니다, 나는 실존주의자가 아닙니다」라는 인터뷰다. 이 글에서 카뮈는 사르트르와 자신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부조리와 반항의 관계를 설명한다. 다른 하나는 『카뮈 전집』 제2권에 실린 『반항인』 해설에 수록된 글로 『디아리우』 신문에서 인터뷰한 글이다.

 


 

"반항이 모든 일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모든 일에 도전할 수는 있다."(p.439)

 

저자 : 알베르 까뮈(Albert Camus)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역자 : 유기환

 

1959년 태어났으며 1977년 서울에 올라와 한국외국어대학 불어과에 입학했다. 외무고시 이차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1979년부터 한 십 년 열심히 세상공부를 했다. 세상공부가 끝났다고 자부하던 순간 닥친 1990년대, 즉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대궤멸은 그에게 또 다른 방황을 안겼다. 최종적으로 그가 택한 것은 프랑스 유학이었다. 파리8대학에서 지도교수 자크 네프와 학우 다미엥 자논을 만난 것은 더없는 행운이었다. 네프 교수는 문학의 경우 테제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미학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고, 다미엥은 수사학이 다만 장식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노동소설, 혁명의 요람인가 예술의 무덤인가』, 『알베르 카뮈』, 『조르주 바타이유』, 『프랑스 지식인들과 한국전쟁』(공저) 등을 썼고, 바르트의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카뮈의 『이방인』, 바타이유의 『에로스의 눈물』,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 『돈』, 외젠 다비의 『북 호텔』, 그레마스/퐁타뉴의 『정념의 기호학』(공역) 등을 번역했다. 그 외 「‘책을 읽는 하층민’ 쥘리엥 소렐의 독서 연구-『적과 흑』」을 비롯하여 불문학 관련 논문 30여 편을 썼고,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교수로 일하며 여전히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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