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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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 지 어느덧 15년이 넘었다. 아날로그 세대인 독자가 처음엔 어렵게 온라인 서점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바쁜 직장 생활 때문이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독서한다는 게 만만찮아 온라인 서점 이용량은 한 달에 한 번 꼴도 안 될 정도로 드문드문 이용했다. 한 5년쯤 지날 무렵 관심을 갖게 된 작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였다. 『개미』란 작품을 처음 읽었다. 『개미』는 베르베르가 개미를 관찰하기 시작한 열두 살 무렵부터 시작된 소설로 무려 20여 년의 연구와 관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는 개미에 관한 소설을 쓰기 위해 12년 동안 컴퓨터와 씨름하면서 수없이 고쳐썼다고도 전해졌다. 그는 직접 집안에 개미집을 들여다 놓고 개미를 기르며 그들의 생태를 관찰한 것은 물론이고, 아프리카 마냥개미를 탐구하러 갔다가 개미떼의 공격을 받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고 알려져 독자의 관심을 더 커졌다.

이 소설은 베르나르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눈높이, 예를 들면 개미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을 바라보도록 함으로써 현실을 새로운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한다. 300만 년 밖에 되지 않는 인간의 오만함을 1억 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아남아온 개미들의 눈에 빗대 경고하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열네 살 때부터 쓰기 시작한 거대한 잡동사니의 창고이면서 그의 보물 상자이기도 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책은 개미들의 문명에서 영감을 받고 만들어진 것으로, 박물학과 형이상학, 공학과 마술, 수학과 신비 신학, 현대의 서사시와 고대의 의례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 형식을 선보였다. 이후 그가 독자들에게 보여준 그의 작품들은 과학자의 눈으로, 때로는 환경학자, 때로는 지구학자 등 과학적 관찰을 통해 이뤄진 소설들이 많았다.

 


 

그의 왕성한 창작열로 대단하지만 독자로서는 그가 어떻게 방대한 지식을 갖게 되었는지가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작가 소개나 인터뷰 등 많은 기사를 통해 독자가 확인한 바로는 어렸을 때부터 엄청난 독서광이었고, 관찰력이 대단했으며 지식욕은 백과사전을 매일 들여다보며 외우다시피 했다는 사실에 경악하기도 했다. 그의 전작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통해 얼마간 엿볼 수 있었다. 아무튼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오늘날 대(大) 작가로 키워준 근본은 독서에 있었음이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지금도 그의 독서에 관한 엄청난 욕구는 최근 펴낸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에서 하루 일상을 공개하면서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요즘은 쓰는 시간이 더 많아져서 독서할 시간이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의지보다 습관으로 보이는 듯한 말도 책을 통해 밝혔다.

베르베르가 가장 최근에 펴낸 책 『꿀벌의 예언』은 그의 지금까지의 엄청난 지식의 양을 생각해보면 크게 새로울 것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깊이나 시공의 범위가 더욱 치밀하고 촘촘해졌다는 점을 들고 싶다. 물론 시공을 초월하는 구성과 시간 배경은 기본이지만. 이 소설 작품의 모티프는 인류를 구할 방법이 적힌 고대의 예언서 〈꿀벌의 예언〉이다. 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가 닥친 30년 뒤의 지구를 목격한 르네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르네는 예언서를 찾아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특히 베르베르가 한국 독자들을 만난지 30주년이 되는 해라서 기념비적 작품이라는 데 출판사 측의 소개글은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에 30주년 기념 특별판 전집이 이제 막 시판되고 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꿀벌의 예언』은 그간 천재적 이야기꾼으로서 진화를 거듭해 온 베르베르의 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독특한 작품이다. 특유의 독보적인 과학적 상상력에 과거와 미래를 성찰하는 역사적 사유 또한 더해, 한층 확장된 스케일의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표지에도 30주년에 걸맞은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앱을 통해 표지를 촬영하면 표지의 이미지가 움직이며 완성도 높은 모션 그래픽을 선보인다고 한다. 내용은 물론 디자인까지, 이번 소설은 오랜 팬은 물론, 처음으로 베르베르를 만날 독자들도 만족할 뜻깊은 30주년 선물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은 근미래인 2047년이다.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졌다. 2053년 인류는 제3차 세계 대전을 벌인다. 식량이 부족하고 인구가 증가한 상태에서 사람들은 핵전쟁을 시작했다. 주인공은 1,000년 전 예언서에 숨겨진 꿀벌의 비밀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개미, 고양이, 나비에 이어 이번에는 꿀벌이다. 꿀벌이 사라진 미래에서도, 우리의 '현재'는 미래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주제가 초지일관 책을 이끌고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가 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를 맞은 2053년 지구를 보고 온 뒤, 미래를 바꾸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들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르네가 다녀온 30년 뒤의 미래는 겨울임에도 지구 온난화가 극심해져 기온은 43도가 넘고, 전 세계 인구수는 150억 명에 달하는 충격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꿀벌까지 사라지면서 식량이 부족해 곳곳에서 폭동이 벌어진다. 인간들은 식량 자원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핵무기까지 동원해 세계 대전을 벌인다.

 


 

미래의 르네는 현재의 르네에게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에 쓰여 있다는 걸 알려 주고, 르네는 인류를 구할 실마리가 적혀 있는 예언서를 찾아 전생의 자신을 찾아간다. 놀랍게도 예언서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던 전생은 무려 1,000년 전,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출정한 십자군 기사였고, 르네는 전생의 자신과 함께 예언서에 얽힌 거대한 모험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간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끊임없이 오가면서, 르네는 미래를 구할 힘은 현재의 바로 이 순간에 있음을 깨닫는다. 이 메시지는 독자가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현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 모두의 〈현재〉에는 미래를 보다 낫게 바꿀 힘이 있다. 꿀벌이 사라질 미래마저도.

읽은 독자들이 많겠지만 베르베르는 전작 『기억』에서 르네 톨레다노가 인류 역사를 되짚고 자신의 전생을 만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탐색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미래로 시선을 돌려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묻는다. 개인의 삶이라는 미시적 관점에서 과거를 살폈던 베르베르가 이제 〈우리〉 즉 〈인류〉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역사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그리며 베르베르는 〈꿀벌〉을 키워드 삼아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꿀벌의 집단 실종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커다란 문제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는 꽃식물이며, 꽃식물 수분의 80퍼센트를 담당하는 곤충은 꿀벌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꿀벌이 전부 사라진 뒤 식량난으로 인해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미래를 보여 준다. 인류를 포함해서 지구에 존재하는 숱한 존재들은 서로의 생사를 가를 만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같은 사실을 무시하는 인류의 선택들이 쌓이고 또 쌓여, 결국 멸절의 위기를 맞이하고 마는 미래도 우리 앞에 하나의 가능성으로 놓여 있음을 소설은 경고한다. 독자들은 최악의 미래를 막으려는 르네의 모험을 따라가면서 꿀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얻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멸망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그 힌트는 꿀벌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과학적 상상력〉과 함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또 하나의 축은 〈역사적 사유〉다. 르네의 모험 이야기와 번갈아 가며 나오는 〈므네모스〉는 일종의 역사서 역할을 하는 장으로, 그 첫 시작은 이렇다. 〈우리가 태어나는 이유는 세 가지 때문이다. ① 배우기 위해. ② 경험하기 위해. ③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p.17)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여기서 방점이 찍힌 건 ③번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인류가 꿀벌이 모조리 사라지게 만든 실수를 바로잡는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이에 답하기 위해 베르베르는 여러 부족과 국가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갈등하며 현재에 이른 과정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기술한다.

이 작품은 『꿀벌의 예언』은 이처럼 역사적 사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교묘하게 엮어, 이 모든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평행 세계를 엿보는 기분이 들게 한다. 과학적, 역사적 지식들이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결합되는 세계, 〈베르베르 월드〉라고 부를 만한 이 독보적인 세계는, 늘 그래 왔듯 기대를 뛰어넘으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우리에게 펼쳐 보인다.

역자 전미연은 작품 뒷 부분에 〈옮긴이의 말〉을 통해 이 책의 성격과 베르베르 소설의 특징 등을 살피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른다는 과학적 통념에 반하는 이 설정에서 생긴 틈은 소설적 상상력, 다시 말해 베르베르식 판타지가 채운다. 작가는 중세 시대에 활약했던 성전 기사단이 21세기에 벌어질 세계 대전을 끝낼 비밀이 적힌 예언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정한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가 만나고,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이 지점에서 베르베르의 신작 역사 판타지 소설은 시작된다."(2권, p.378)

 


 

역자에 따르면 베르베르에 익숙지 못한 독자들에게 전작을 포함해 연결성이 있는 내용을 언급한다. '꿀벌의 예언서'는 12세기에 한 십자군 기사가 써서 성전 기사단이 보관하고 있었으나 기사단 강제 해체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하지만 꿀벌의 실종이 촉발한 세계대전을 멈출 방법 역시 꿀벌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예언서를 찾아 시공간을 넘나드는 모험에 뛰어든다. 이 책에서 베르베르는 세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한 축은 역사다. 십자군 전쟁과 (프랑스인들이 주축이 됐던) 성전 기사단의 탄생과 해체를 중심에 놓고, 사라진 예언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만나는 중동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주변에 배치한다. 또 다른 축은 종교다. 서유럽에서 기독교가 탄생해 자리 잡는 과정에서 타 종교들과 맺은 때로는 일방적이고(따라서 폭력적인) 때로는 상호적인 관계를 해박한 지식으로 펼쳐 보여 준다. 두 가지 축을 하나로 묶어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것은 생태와 환경이라는 현대의 이슈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순간 인간에게 남은 시간은 4년뿐〉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꿀벌의 실종이 세계 대전을 일으킨다는 가정이 이 소설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이번 소설을 끌고 나가는 동력 장치로 예언과 퇴행 최면을 활용하는데, 이 둘은 시간을 상대적으로 바라본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언은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대해 말하고, 퇴행 최면은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린다.

 


 

지난 6월 28일, 광화문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한국어판 출간 30주년을 기념해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베르베르의 데뷔작인 이 책은 1993년 한국에서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130만부가 판매됐다. 9번째로 한국을 찾은 저자 베르베르는 새 책 『꿀벌의 예언』(당시 출간 전)으로 한국 애독자들의 사랑에 감사한다며 특별한 기념사를 남겼다. "저는 30년간 30권의 소설을 썼습니다. 제 소설은 30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3500만 명의 독자를 만났죠. 30년간 이렇게 많은 업적을 이루었기 때문에, 저의 작가 생활 30주년을 한국에서 맞이하게 된 것이 특히 더 기쁩니다. 제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미래에 관심이 많은 한국 독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작품을 출간한 이래, 베르베르는 매일 5시간 30분씩 글을 쓰는 성실한 작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베르베르는 사회성을 가진 생물에게 관심이 많다고 밝히면서 『꿀벌의 예언』 출간을 예고했다. 사회 조직을 구성해서 도시를 건립해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는 저자는 "그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이 '개미'였고, 이번에는 '꿀벌'"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날 간담회는 곤충에 대한 과학적 관심을 언급하기도 해서 주목을 끌었다. "개미보다 꿀벌이 좀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꿀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꿀을 먹는 것은 벌이 세운 문명을 미각으로 탐험하는 작업입니다. 인간이 달콤함을 발견하게 된 것은 꿀벌이 꿀을 만든 덕분이죠. 결국 '디저트'라는 개념은 꿀에서부터 시작된 셈입니다. 그런데 살충제와 기후위기로 인해 벌들이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저는 꿀벌을 보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죠. 우리가 섭취하는 채소와 과일의 70%는 꿀벌의 수고로 열매를 맺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말에 따르면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이 살 수 있는 시간은 4년밖에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꿀벌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꿀벌을 사라지게 하고 있습니다. 또, 성경에서는 '약속의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약속의 땅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꿀인 것이죠. 저는 이러한 방향성을 쫓아서 이번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그는 이어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데뷔 무렵 씁쓸한 기억도 되새겼다. "작가에게 최악의 상황은 책을 썼는데,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첫 책을 내고 사인회를 열었을 때, 아무도 오지 않아서 혼자 독자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독자를 만나고 싶지만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것처럼 큰 외로움은 없죠. 마치 잡히지 않는 물고기를 기다리는 낚시꾼의 심정과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인회를 하면 수많은 독자가 저를 보러 와주십니다. 오늘도 이렇게 많은 기자님들께서 저를 찾아와주셨다는 사실이 정말 멋지게 느껴집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작가로서 굉장히 행복하고, 작가로서 꿀 수 있는 꿈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특히 "저에게는 한국과 얽힌 한가지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맨 처음 저의 책을 편집해 준 편집자께서 당시 자신의 어린 딸을 소개해주신 적이 있는데요. 30년이 흐른 지금, 그때 만났던 어린이가 저의 편집인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한국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열린 시야를 가진 출판사와 미래에 관심이 많은 한국 독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독자에게 덕담도 잊지 않았다. "저는 기억력이 좋지 못해서 모든 것을 메모합니다.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집필했죠. 창의력에 관한 습관이라면 잠에서 깨자마자 자면서 꾼 꿈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습관을 모든 사람에게 권장합니다. 머리맡에 스마트폰이나 수첩을 두고 잔 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꿈을 적어 두는 겁니다. 꿈이라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이 보내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해독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창의력을 유지하기 위한 또 하나의 습관은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아무리 글을 못 쓰는 사람이라도 매일 글을 쓰면 결국에는 잘 쓰게 됩니다. 저의 창의성은 매일 글쓰기를 연습하고 수행하는 데서 나옵니다."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났다. 「별들의 전쟁」세대에 속하기도 하는 그는 고등학교 때는 만화와 시나리오에 탐닉하면서 『만화 신문』을 발행하였고, 이후 올더스 헉슬리와 H.G. 웰즈를 사숙하면서 소설과 과학을 익혔다.

1979년 툴루주 제1대학에 입학하여 법학을 전공하고 국립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다 드디어 1991년 1백 20번에 가까운 개작을 거친 『개미(Les Fourmis)』를 발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떠올랐다.

『여행의 책』은 타고난 이야기꾼 베르베르가 선보인 철학적 잠언의 성격을 띤 책으로, 도교 사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던 그의 또다른 일면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뇌』에서는 연인의 품 안에서 황홀경을 경험한 표정으로 죽은 신경정신 의학자 '핀처' 박사의 사인을 추적하던 아름다운 여기자 '뤼크레스'와 전직 경찰 '이지도르'는 마약이나 섹스를 넘어서는 인간 쾌락의 절정, 그 비밀의 문을 향해 한발한발 접근해 들어간다.

『인간』은 프랑스에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면서 이미 30만 부 이상 팔린 작품으로, 베르베르가 처음 시도한 희곡 스타일의 소설이다. 우주의 어느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힌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경이와 서스펜스에 가득 찬 2인극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나 관습들을 유머러스하게 성찰하고 있다. 베르베르는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단을 소재로 한 『타나토노트』와 같은 전작들을 통해 끊임없이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기」를 제시하며 인간의 삶과 사회, 체계 등에 관한 포괄적인 인간 탐구를 시도한다.

이외에도 천사들의 관점을 통해 무한히 높은 곳에서 인간을 관찰하고 있는 『천사들의 제국』,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우리의 상식을 깨는 『나무』, 희망을 찾아 거대한 우주 범선을 타고 우주로 떠나는 14만 4천 명의 이야기 『파피용』, 웃음의 의미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웃음』, 새로운 시각과 기발한 상상력이 빛나는 단편집 『나무』, 사고를 전복시키는 놀라운 지식의 향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 등으로 짧은 기간 내에 프랑스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작품들은 이미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1,500만 부가 넘게 판매되었다.

2008년 11월에 출간된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를 빚어내는 신들의 이야기 『신』은 집필 기간 9년에 달하는 베르베르 생애 최고의 대작으로, 베르베르가 작품 활동 초기부터 끊임없이 천착해 온 '영혼의 진화'라는 주제가 마침내 그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는 승자의 편에서 기록된 승리자의 역사이며, 진정한 역사의 증인이 있다면 그 답은 단 하나 '신'일 것이란 가정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서는 『우리는 신』,『신들의 숨결』,『신들의 신비』를 묶어서 6권으로 출간하고 있다.

베르베르는 현재 파리에서 살며 왕성한 창작력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08년 10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소설집 『파라다이스 Paradis sur mesure』와『카산드라의 거울』등의 작품으로 꾸준히 한국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역자 : 전미연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파리 제3대학 통번역대학원(ESIT) 번역 과정과 오타와 통번역대학원(STI) 번역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그 후에』, 『천사의 부름』, 『종이 여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 『죽음』, 『고양이』, 『잠』, 『파피용』, 『제3인류』(공역), 『만화 타나토노트』, 로맹 사르두의 『최후의 알리바이』, 『크리스마스 1초 전』, 『크리스마스를 구해 줘』, 아멜리 노통브의 『두려움과 떨림』,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배고픔의 자서전』, 엠마뉘엘 카레르의 『리모노프』, 『나 아닌 다른 삶』, 『콧수염』, 『겨울 아이』, 카롤 마르티네즈의 『꿰맨 심장』, 폴 콕스의 『예술의 역사』, 발렝탕 뮈소의 『완벽한 계획』, 다비드 카라의 『새벽의 흔적』, 알렉시 제니외의 『22세기 세계』(공역) 등이 있다. [작은 철학자 시리즈]의 어린이 철학책을 여러 권 번역하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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