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어댑트 오어 다이
코리나 베츠코 지음, 베니 R. 로벨 외 그림, 삐맨 옮김 / 북캣(BOOKCAT)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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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아바타 어댑트 오어 다이』는 영화 〈아바타〉를 그래픽노블로 재탄생시켰다. 줄거리는 영화 〈아바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래픽노블로 재탄생한 책은 이 분야에서 7년을 달려온 삐맨의 살아있는 번역으로 그 맛과 감동을 더하고 있다. 그 생생했던 아바타의 세계를 글로써 다시 보여준다는 의도다. 그만큼 번역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반증이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바타(Avatar)는 원래 가상사회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시각적 이미지로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인터넷 채팅, 쇼핑몰, 온라인 게임 등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가상육체로 각광받고 있으며 상업적으로 이용가치가 급증하고 있다. 아바타는 분신(分身)·화신(化身)을 뜻하는 말로, 사이버공간에서 사용자의 역할을 대신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이다.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는 '내려오다'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바뜨르(ava-tr)'의 명사형으로, 신이 지상에 강림함 또는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뜻한다. 산스크리트 '아바따라'는 힌디어에서 '아바따르'로 발음되는데, '아바타'는 힌디어 '아바따르'에서 맨 끝의 '르'발음이 탈락된 형태이다.

고대 인도에선 땅으로 내려온 신의 화신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인터넷시대가 열리면서 3차원이나 가상현실게임 또는 웹에서의 채팅 등에서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그래픽 아이콘을 가리킨다. 아바타는 그래픽 위주의 가상사회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가상육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아바타가 이용되는 분야는 채팅이나 온라인게임 외에도 사이버 쇼핑몰·가상교육·가상오피스 등으로 확대되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온라인채팅서비스로, 아이콘채팅, 3차원 그래픽채팅 등의 아바타를 이용한 채팅서비스가 도입되었다. 기존의 아바타는 2차원으로 된 그림이 대부분이었다. 머드게임이나 온라인채팅에 등장하는 아바타는 가장 초보적인 수준이었고 이러한 현실감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보완하여 등장한 것이 3차원 아바타다. 3차원 캐릭터는 입체감과 현실감을 함께 지닌 것이 장점이다.

 


 

아바타는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을 이어주며, 익명과 실명의 중간 정도에 존재한다. 과거 네티즌들은 사이버공간의 익명성에 매료되었지만 이제는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느끼게 되어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주는 아바타가 생겼다. 대부분의 게임이나 채팅서비스에는 주로 몇 가지의 캐릭터를 조합하거나 이미 완성된 아바타를 제공하지만 그래픽기술이 향상되면서 서비스 제공자가 이미 만들어놓은 기성품(ready-made)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ID처럼 사용자가 자신만의 개성있는 아바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아바타도 등장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던 아바타는 2009년 영화 감독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에 의해 일대 변혁이라할 만큼 대단한 영화가 등장하면서 산스크리트어 아바타가 의미하는 내용에서 판도라 행성에 사는 '나비족'을 의미하는 고유명사처럼 쓰이게 된 것이다. 지금 누구에게나 '아바타'가 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영화 제목'이라는 답이 되돌아올 정도이다.

〈아바타〉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3D 영화로 탄생하면서 완전히 다른 대우를 받기 시작한다. SF·모험·액션 장르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2009년 12월 개봉하면서부터다.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등을 감독한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을 맡았고, 배우 샘 워싱턴(Sam Worthington), 조 샐다나(Zoe Saldana), 시거니 위버(Sigourney Weaver) 등이 출연하였다. 실사촬영과 CG가 혼합된 3D 영화이며, 상영시간은 162분이다.

2154년, 지구로부터 4.4광년 떨어진 행성 판도라(Pandora)를 무대로 대체자원을 찾기 위하여 행성 파괴 하려는 지구인과 판도라를 지키려는 원주민 나비(Na’vi)족과의 갈등과 전쟁을 중심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원격조종하며 나비족에 침투한 지구인 남자 제이크와 나비족 여인 네이티리의 사랑 등을 그리고 있다.

이 책 『아바타 어댑트 오어 다이』는 무엇보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소장 가치를 더 높인다. 영화 〈아바타〉의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모앗(네이티리의 어머니)과 그레이스 어거스틴 박사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에이투칸, 셀프리지 등 낯익은 인물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만화계의 아카데미상, 아이스너상 후보에 오른 코리나 베츠코의 탄탄한 서사와 베니 R. 로벨의 수준 높은 작화도 책의 소장가치를 한층 높였다.

 


 

서기 2154년,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정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 생명체 아바타는 나비 족의 유전자와 아바타 주인의 유전자 일부를 섞어서 만들어지며,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당 하나의 아바타만을 가지게 되며 그들의 신경 또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아바타는 인간이 아바타의 신경에 접속한 상태에서 활동하며, 접속이 끊어졌을 때는 잠들어 있는 상태가 된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받아 판도라 행성으로 향한다. 그러나 본래는 과학자인 그의 쌍둥이 형이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었고, 아바타 역시 그의 쌍둥이 형의 유전자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형이 사고로 죽자, 어쩔 수 없이 절름발이이며 아바타 프로그램 훈련조차 받지 않은 제이크 설리를 데려오게 된 것이다. 그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그의 하반신 마비를 치료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형과 유전자가 같은 제이크는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다. 하루는 제이크의 아바타가 속한 탐색조가 갑작스런 야생동물의 습격으로인해 위기를 맞게 되고, 가까스로 따돌리지만 제이크는 탐색조에서 떨어진다. 그날 밤, 제이크는 개 형상의 동물들의 공격을 받던 중 네이티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게 되고, 그녀로부터 나비 족들이 있는 곳으로 인도된다. 처음에 나비 족들은 '악마', '꿈꾸는 자'와 같은 표현으로 그를 기피하였다. 그러나 네이티리가 그의 아버지이자 추장인 에이투칸을 설득한 덕으로 제이크는 그들의 무리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한편, 아바타가 있는 위치에 상관 없이 제이크의 의식이 본래 육신으로 돌아오면 인간들과 접촉할 수 있다. 그가 나비 족들과 접촉하였고, 그들의 무리와 합류한 것을 안 마일즈 쿼리치 대령은 지구에 가서 다리를 치료받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족을 원래 서식지로부터 이주시키라는 임무를 받게 된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서식지 땅 속에는 '언옵타늄'이라는 대체 자원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나비족이 계속 거기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자원을 캐내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었다. 따라서 그는 나비족과 같이 생활하며 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전사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들의 신뢰를 얻어 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설득을 하고, 그렇게 대체 자원을 캐내기 위해서였다. 군사적 침략도 가능했지만 원주민들을 죽이면 지구에서 여론이 좋지 않을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제이크는 처음에는 나비 족의 무리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말을 잘 타지도 못하고 나비 족의 언어도 잘 익히지 못했다. 하지만 제이크는 '네이티리'와 함께 지구에서는 겪을 수 없었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면서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고, 나비 족들과 하나가 되어간다. 하지만 쿼리치 대령이 제이크가 네이티리와 나비 족과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고, 평화적 방법으로 자원을 캐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판도라의 자원을 강탈하기 위한 지구인들의 군사 침략이 시작된다. 하지만 제이크는 판도라의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네이티리와의 사랑에까지 빠져 결국 지구인들의 자원 채굴계획에 반감을 가지게 되어 같은 생각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싸우며 판도라를 지켜낸다. 그리고 나비족의 의식을 통해 그는 인간의 육신에서 나비족의 육신으로 다시 부활한다.

영화 〈아바타〉는 영화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위에 보다시피 거의 모든 한국 전문가들이 극찬하였다. 개봉 당시에는 단순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와 혁신적인 영상미로 매우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이다. 현재에도, 국내 평론가들 평균 점수 8.83점과, 메타크리틱 83점, 로튼토마토 83%라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다지 돋보이지 않는 평범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유명한 이유는 독보적인 영상미에 있다. 특히나 3D 입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수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3D 상영관의 낮은 보급률과 일반 영화보다 비싼 관람료 때문에 이전까지 일부 마니아 층에서만 즐기던 3D 영화의 시장을 확대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또한, 아이맥스 포맷의 본격적인 지평을 열었으며, 더욱 발전한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하여 나비족이라는 가공의 캐릭터들에게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을 부여하는 혁신을 이루었다.

 


 

한 평론가는 기존 영화의 영상 수준이 1이라면, 아바타는 20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그만큼 당시 기준으로는 오버 테크놀로지에 가까운 수준의 충격을 선사했던 영화다. 예고편만 보면 트랜스포머 시네마틱 유니버스 같은 사실적인 CG가 아니고 3D 애니메이션 느낌이 나는 CG라 어색하게 보이는데, 3D 영화이기 때문에 직접 가서 안경을 쓰고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예 이 영화의 2D 버전과 3D 버전은 별개의 물건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이다.

 

글 : 코리나 베츠코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휴고상과 아이스너상 후보에 오른 작가이다. DC, 마블 등의 다양한 코믹스를 집필하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 《스타워즈 : 레거시》, 《세비지 헐크》, 《원스 어폰 어 타임》 등이 있다.

 

그림 : 베니 R. 로벨

스페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TV 프로그램, 코믹스,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컬러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블랙리스트》 시리즈, 《퍼시픽림 : 펜테코스트》 등이 있다.

 

그림 : 웨스 디지오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1998년부터 전문적으로 만화를 채색하고 레터링을 해오고 있다. 다크호스, 마블, DC 엔터테인먼트, 디즈니 퍼블리싱 월드와이드, 니켈로디언을 비롯해 여러 출판사의 작품에 참여했다.

 

번역 : 삐맨

영어영문학과를 수료하고 영화, 코믹스 전문 유튜브 채널 ‘삐맨 B Man’을 운영 중이다. 2019년 한국 프리미엄브랜드지수 유튜버 1위에 오른 바 있다. 디즈니, 소니픽처스 등 글로벌 콘텐츠 회사와 협업해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아바타 : 물의 길>을 시작으로 <던전 앤 드래곤 : 도적들의 명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등 영화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영어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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