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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베이직
질리언 헤셀 지음, 임은주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3년 7월
평점 :
필라테스가 요즘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운동이라고 한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필라테스(pilates)'는 운동이라기보다 우리에게는 '요가'의 아류쯤으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필라테스의 동작과 요가의 동작이 비슷하게 보인 데서 잘못 알려진 내용이고, 필라테스는 요가와 더불어 현대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운동법이다. 우아하고 스타일리시한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흥미를 느끼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시기쯤부터는 격렬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치솟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제는 '필라테스'라는 상업용 간판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독자도 천식환자라 격렬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된 지 20년쯤 되었다. 이로 인해 요가도 생각해 봤지만 쉽지 않은 동작이 너무 많고, 때로는 전혀 불가능한 동작을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막상 시작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필라테스의 동작이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리 털어놓지만 몇 동작은 흉내내기조차 어렵다. 나이 탓일까?
특히 독자는 남성이라 요가와 비슷한 동작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필라테스도 머뭇거리고 있었다.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곳도 수강료가 비쌀 것 같은 느낌이어서 며칠 다니다 힘들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는 의미에서 선뜻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책 『필라테스 베이직』을 보는 순간부터는 필라테스가 ‘나’에게 맞는 운동일 것이라는 자신감이 든다. 더욱이 이 책의 저자 질리언 헤셀은 독자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는 듯이 책 속에 이런 말을 남겼다. “필라테스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필라테스의 기초부터 시작해 몸이 움직이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열어 준다. 자세와 호흡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체력 수준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책에서 안내하는 자세를 따라하다 보면 척추가 재조정되어 자세가 바르게 개선되고 코어의 힘이 단단해질 것이며, 연습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테스는 원래 동양의 요가와 선(禪), 고대 로마 및 그리스에서 행해지던 양생법 등을 접목하여 만든 것으로 반복된 동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신체 단련 운동이라고 한다. 필라테스를 창시한 사람은 독일의 스포츠 연구가인 요제프 필라테스라는 사람이다. 고유명사가 보통명사가 된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 병을 앓아 몸이 허약했는데 건강을 위해 다이빙, 스키 등의 운동을 하게 되어 성장한 다음에는 체육교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램커스터 포로수용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포로들의 건강을 위하여 다양한 운동 방법을 고안하였는데 이것이 필라테스의 원형이 되었다고 알려진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필라테스를 보급하기에 힘썼고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육체적으로 단련시킨 몸을 이완하고 이를 통해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라테스의 목표이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양적인 기운의 흐름을 도입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단순한 스트레칭이라고 볼 수 없고 일부 정신 수양적 특성을 보유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대한체육회가 2008년 발간한 스포츠백과에 따르면 필라테스는 반복된 운동과 연속 동작을 통해 근육을 운동시키며 통증 없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특히 아랫배와 엉덩이 부분을 '파워하우스'라 명명하고 이 부분이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고 여긴다. 모든 동작에 고유의 호흡 패턴을 접목하여 운동 효과를 최대화 하고 있다. 몸의 파워하우스 강화로 자세 교정과 구체적인 근력 강화로 유연성을 향상시키며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이를 통해 상해를 방지하고 재활에도 효과가 있다. 심폐 능력과 순환기 능력을 강화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과정을 통해 긴장 해소와 스트레스 감소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모두 5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의 두 장(1~2장)에서는 필라테스의 기본과 함께 조셉 필라테스가 어떻게 이 운동법을 개발했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필라테스가 ‘파워하우스’라고 부르는 신체의 모든 중요 부분을 확인하고 자신의 자세를 평가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제3장에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빔 원리(B.E.A.M. Fundamentals)의 기초를 익히고 운동을 시작한다. 제4장에서는 3장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클래식매트 변형 동작을 소개한다. 마지막 제5장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쓸 수 있는 5분 루틴 시퀀스를 알려 준다. 매트를 깔거나 소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5분 이내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 책의 저자 질리안 허셀은 필라테스의 창시자 조셉 필라테스의 제자들과 함께 공부한 필라테스 마스터이다. 빔 원리(B.E.A.M. Fundamentals)라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전시켰고, 이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안전하게 시퀀스를 진행한다. 이 책의 사진에 담긴 그녀의 완벽한 자세는 입문자뿐만 아니라 초보 강사에게도 바이블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출판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새로운 나로 향하는 길」이란 제목의 글에서 필라테스를 설명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그의 첫 문장도 "필라테스는 모든 사람들 위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독자들이 운동을 할 때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수행하는 모든 작업 동안 더 잘 움직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신체적, 정신적 능력을 활용하고 개발하는 방법을 배울 것이다. 우리 모두는 무한하고 다양한 움직임의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리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움직일 수 있는 타고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 대부분에게 있어 운동이라는 것이 바쁜 삶에 꼭 필요악이 되었다는 점이다. 하루 일을 끝내고 나면 너무 지키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운동을 위한 시간을 만들지 않는다고 필라테스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만약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조언한다. 운동을 하지만 현재의 프로그램이 지루하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은 또한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저자는 '모든 사람을 위한' 운동임을 강조한다. 이 특별한 운동을 위해 필라테스는 기초부터 시작해서 몸이 움직이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필라테스는 척추를 재조정하고 배를 평평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세를 개선하여 10년 더 젊어 보이도록 4~5kg 정도 더 가벼워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이 책의 제목이 '필라테스 베이직'이라고 붙여진 이유도 설명한다. 필라테스를 해본 적이 없는 '초보자'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베이직이라는 표제어가 붙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재고안해 제시하는 빔(B.E.A.M, Fundamentals) 안에서 필라테스 운동을 배움으로써 매우 큰 효과를 보았다고 자신 있게 밝힌다. 왜냐하면 1930년대에 조셉 필라테스가 그의 독창적인 운동법을 만들었을 때, 사람들은 오늘날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반면에 더 활동적이었기 때문이다. 필라테스 운동은 신체 인식, 정신 집중 그리고 호흡 조절을 필요로 한다. 만약 우리가 처음에 자신의 몸과 단절되어 있다면, 어떻게 해야 몸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을까? 나는 빔 원리가 그 해답이라고 믿는다. 기본이 답이다는 말은 창시자 필라테스가 처음 고안한 것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여기서 제시하는 프로그램은 호흡을 위한 'B(Breathe)'로 시작한다. 모든 요가 수행자가 알고 있듯이 호흡은 몸과 마음을 조용하게 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호흡은 당신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느리고 깊은 호흡과 짧고 리드미컬한 호흡을 번갈아 가며, 당신은 의식적으로 몸의 에너지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에너지를 위한 'E(Energyize)'로 이어진다 - 이는 당신이 운동을 할때 분명히 필요한 것이다! 빔(B.E.A.M, Fundamentals)의 'A(Align)'는 정렬을 위한 것이다. 필라테스 운동을 하는 동안 신체의 정확한 형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M(Move)'은 움직임을 위한 것이다. 완벽한 형태로 역동적이게 움직이는 법을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필라테스의 기본적인 동작으로, 신체의 올바른 정렬 유지와 코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필라테스는 몸을 이완하면서 동시에 복부와 엉덩이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법이다.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필라테스의 기본 원리 6가지인 호흡, 중심화, 조절, 집중, 흐름, 정확성에 기반하여 각 동작을 수행해야 한다. 즉, 깊은 호흡으로 복부 근육에 집중하면서, 강화하고자 하는 개별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하며, 각 동작에 집중하여 정확한 움직임을 만들어내지만, 전체적으로는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동작을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시자인 조셉 필라테스는 32개의 기본적인 동작을 만들었으며, 모든 동작은 특별한 기구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질리안 허셀은 여기에 현대인들의 생활과 운동 방식에 맞춰 빔(B.E.A.M, Fundamentals) 운동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창시자 필라테스가 고안한 기본 원리 6가지 동작은 그대로 지금까지 수행되고 있으며, 32개 동작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헌드레드(hundred) 동작은 무릎을 구부리고 누운 상태에서 머리를 들어 시선은 발끝을 향하도록 한다. 이 자세에서 깊은 호흡을 유지하며 두 팔을 위아래로 100번 움직인다. 또 롤 업(roll up)은 두 팔을 위로 들고 누운 상태에서 척추를 하나씩 말아 올린다는 느낌으로 상체를 천천히 일으켜서 앉는다. 이마가 다리에 닿을 때까지 상체를 굽힌 후, 천천히 원 자세로 돌아온다. 롤 오버(roll over with legs spread) 동작도 그대로다. 누운 상태에서 쭉 편 양다리를 머리 뒤쪽으로 넘긴 후, 이 자세에서 가능한 만큼 좌우로 다리를 벌린다. 천천히 누운 자세로 돌아오면서 가능한 만큼 다리를 벌린다. 누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펴서 큰 원을 그리듯이 다리를 돌린 후 반대쪽으로도 동일하게 실시하는 한 다리로 원 그리기(one leg circle )도 마찬가지 동작이다. 뒤로 구르기(rolling back) 역시 기본동작이다. 앉아서 무릎을 굽히고 두 팔로 다리를 잡고 있는 상태에서 뒤쪽으로 굴렀다가 원 자세로 되돌아 오는 동작이다. 이런 동작들은 이 책에 사진과 함께 단계별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질리언 헤셀이 필라테스 운동의 확산들 위해 힘쓰고 있는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의 확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창시자 필라테스가 말한 "모든 사람을 위해"라는 캐치프레이즈는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저자 : 질리언 헤셀(Jillian Hessel)
조셉 필라테스의 1세대 제자들과 함께 공부했으며, 1981년부터 지금까지 40여 년이 넘게 전 세계에서 필라테스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마스터, 즉 거장들의 집합체’로 활약하면서, 현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비버리힐즈에서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필라테스 강사들을 멘토링하고 있으며, DVD와 웹사이트를 통해 꾸준히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와 필라테스애니타임(Pilatesanytime.com) 같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그녀의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역자 : 임은주
국내 최초 미국필라테스연맹(Pilates Methods Alliance, PMA) 강연 발표와 최다 학술 발표를 한 필라테스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연구에 기반한 필라테스를 개발하고 있는 교육자이기도 하며, 현재 새로운 기구과 소도구에 대한 교육커리큘럼을 만들고 교육하는 엔케이트레이딩(발란스드 바디 코리아)의 교육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