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의 힘 - 잠재력을 집중력으로 바꾸는 뇌 과학
아오토 미즈토 지음, 김나은 옮김 / 북스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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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뇌의 역할 중의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대 사회가 복잡하고 정신 차릴 틈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데 대응할 수 있는 인간의 중요한 능력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학교 때부터 집중력을 갖고 공부하고 운동 역시 직업 선수로서 하려면 경기에서나 훈련에서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근대 사회에서는 훨씬 덜 복잡하고 변화가 덜했을 때도 인간의 집중력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것을 과학적 입증보다는 경험에 의해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독자는 생각하고 있다.

수업시간을 50분에 10분간 휴식으로 정한 것도, 축구 경기도 45분 경기하고 15분 쉬었다 다시 45분을 하도록 규정한 것도 인간의 집중력이 유지하는 최대한의 시간에 맞춰 정해진 것으로 들은 바 있다. 집중력은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인간으로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집중력의 문제가 의학 분야로 옮겨지면서 뇌과학자나 의사들이 과학적으로 인간의 집중력은 어떻게 형성되며, 어떻게 발휘되는지 연구 실험으로 실체가 많이 밝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 『집중의 힘』도 뇌과학자인 저자 아오토 미즈토가 집중력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집중력에 관한 많은 것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쓴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려는 내용의 핵심은 프롤로그 제목으로 쓰인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로 모아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UCLA에서 신경 과학을 배우면서 직접 겪고 터득한 집중력 사용법과 우연히 잘 풀린 사건, 뼈아픈 실패의 경험 대부분이 뇌 신경계의 작용과 관련이 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집중력을 높이고 유지하는 데에는 법칙이 있어서 그 메커니즘을 배우고 활용하는 법을 익히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 책에서 집중력 메커니즘과 집중력 향상법을 중심으로 밝히고 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공부나 업무에 몰입하는 집중력은, 실은 4가지 집중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 뇌 신경 과학의 관점으로 보는 집중은 더 유연하고 폭넓은 개념이며 한 곳에 집중하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집중력은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각각의 활용법과 향상법을 익히면 원하는 집중력을 적절히 발휘하여 뇌가 가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저자가 밝힌 집중력의 4가지 종류를 먼저 살펴본다.

① 입문(몰입) 집중: 밖으로, 좁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깊이 몰입하는 집중력으로, 주의를 집중하여 공부나 업무에 몰입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 ② 기명(반복) 집중: 안으로, 좁게. 어떤 과제를 계속 생각하며 해결해 나가는 집중력으로, 몰입을 통해 습득한 정보를 기억에 남기고 그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것을 반복하면 학습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③ 부감(조망) 집중: 밖으로, 넓게. 넓은 시야로 다수의 정보를 인지하고 직관적으로 사고하는 집중력으로, 전체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때 활성화된다. ④ 자재(자유) 집중: 안으로, 넓게. 뇌가 의식을 벗어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정보를 처리하는 집중력으로, 멍하니 여러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 나가는 상태이다.

이는 단순한 집중력의 4가지 유형(형태)이다.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는 생경한 단어 때문에 단숨에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집중력 향상 훈련법을 위한 용어 설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책 뒤 본론에 들어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쓰인 ‘밖으로’는 의식이 외부로 향한 상태, ‘안으로’는 의식이 내면으로 향한 상태이고, ‘좁게’는 의식이 한 가지에 집중한 상태, ‘넓게’는 많은 일을 동시에 파악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4가지 집중력을 조화롭게 훈련하여 각각의 집중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깨울 수 있다.

 

 

업무가 바빠지면 부담감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던 경험, 모처럼 집중하고 있는데 메시지가 와서 답장하는 사이 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경험, 흐트러진 집중력을 되돌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집중의 힘’에 주목한다. 집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꾸준히 훈련하면, 집중력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고, 향상된 집중력으로 어떤 일이든 쉽게 능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훈련들을 통해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고 ‘초집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집중하는 뇌’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 2장 「왜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가?」, 3장 「뇌 신경 과학으로 본 ‘4가지 집중력’」, 4장 「최고의 집중력을 만드는 에너지 시스템」 등이다.

1장에서는 '왜 원하는 만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는가? 하는 고민에서 출발해 집중력의 토대가 되는 주의력과 뇌의 사고 네트워크를 설명한다. 뇌 신경 과학의 연구에 따르면 집중력 향상을 진심으로 원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2장에서는 잠시 집중력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에 대해 알아본다. 심리적 안정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불안이나 두려움을 느끼면 뇌는 혼란에 빠지고 집중력은 떨어진다. 멀리 돌아가는 듯해도 결국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첫걸음이다.

3장에서는 흔히 한 단어로 쓰이는 집중력이 실은 4가지로 나뉜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4Focus'는 이 4가지 집중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눈앞에 놓인 과제나 업무에 몰입할 때 발휘하는 집중과 내면으로 의식을 돌려 생각을 정리할 때 발휘하는 집중은 서로 다르며, 사용하는 사고 네트워크 또한 다르다. 이 4가지 집중력을 알고 있으면 집중이 필요할 때 어떤 사고 방법을 활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집중력 향상법고 활용법도 소개하므로 집중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필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4장에서는 '집중력 에너지 시스템'을 파헤쳐 본다. 호기심과 부담감,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이 두 에너지원이 어떻게 집중력의 질을 높이는지 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비법을 소개한다. 한 가지 특징을 덧붚이자면 각 장에는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연습법과 실천법이 실려 있다. 모두 뇌 신경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하며, 강연과 세미나에서 이를 실천했던 많은 참가자에게 호평을 얻은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실제 참가자들의 메시지도 책에 실려 있다. 다만 서평에서는 모든 메시지가 한 가지 공통점을 보인 것은 "집중력을 높이면 공부를 할 때 능률이 오를 뿐 아니라 기억력, 사고력, 발상력, 창의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고, 그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저자는 밝힌다.

1장의 내용 중 최근 뇌 신경 과학의 세계에서 ‘Use it or Lose it’이라는 원칙을 소개하는 부분이 독자의 눈에 확 띈다. 저자는 이에 대한 설명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공부나 업무에 몰입하는 집중력은, 4가지 집중력 중 하나에 불과하다. 뇌 신경 과학의 관점으로 보는 집중은 더 유연하고 폭넓은 개념이며, Use it or Lose it,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Use it or Lose it’이라는 원칙은 특정 분야에 뇌를 사용하면 관련 회로가 새롭게 형성되고 사용할수록 강화되지만, 사용하지 않는 회로는 기능을 잃게 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뇌는 후천적인 경험에 따라 신경 세포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가지므로, 나이와 무관하게 사용을 하면 할수록 성장한다. 행동과 변화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뇌는 새로운 시냅스를 형성하고 발달시킨다. 즉 집중력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며, 집중의 경험이 많을수록 집중하기 쉬운 뇌로 변한다. 뇌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꾸준히 훈련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책에 따르면 집중력은 기억력과 사고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발상력과 창의력 또한 최대로 끌어올린다. 이때도 ‘Use it or Lose it’ 원칙이 작용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흔히 타고나야 한다고 여기기 쉬운 발상력과 창의력도 집중력으로 키울 수 있다. 새로운 발상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위한 집중력을 꾸준히 훈련하면 뇌는 창조적으로 변한다. 익숙하지 않은 집중력에 대한 경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4가지 집중력을 사용하는 경험을 쌓아나가다 보면, 서로 다른 집중력들이 조화를 이루고 여러 형태의 집중력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집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우리 안에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깨워 보자. 놀라울 만큼 집중력이 향상되어 원하는 성과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기명 집중의 감각을 익히는 명상법〉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저자는 내면을 깊이 성찰하는 기명 집중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호흡법을 중심으로 하는 명상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미리 정해 둔 시간과 호흡법에 몰두하면서 주의가 흐트러지면 이를 알아차린 뒤, 자책하지 말고 다시 호흡에 의식을 둔다. 이러한 반복이 명상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준비과정의 앞서 2장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다시 말하면 ①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② 눈을 완전히 감거나 반만 감는다 ③ 호흡의 리듬을 찾는다 등이다. 이 호흡법을 실천할 때는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주의할 것을 저자는 요구한다. ① 의식을 호흡에 집중한다 ② 폐뿐 아니라 배에 공기를 채우듯이 숨을 들이쉰다 ③ 천천히 깊게 내쉰다 등이다. 다만 여기에서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리듬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호흡법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숨을 천천히 깊게 내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이번에는 시간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고 설명을 더한다. 사람은 단조로운 행동에 약한 동물이다. '호흡에 의식을 두고 숫자를 세면서 집중해 주세요'라고 해도 처음부터 3분, 5분간 명상을 지속하는 일은 어렵게 느껴진다. 이를 마인드 원더링(Maid Wandering, 멍하니 여러 가지 생각을 떠올리는 현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괜찮다. 이것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좋고 나쁨, 잘하고 못하고와 같은 판단을 내려놓고 계속해서 호흡으로 주의를 돌리려고 노력하면 곧 완성할 수 있다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정신이 맑고 차분한 가운데 열정적인 마음의 불씨를 키워 나가야 한다. '나에게 성장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하며 거듭 답을 모색해 나가야만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몸소 체험한 경험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가?'를 묻고,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가 있다. 자기 탐구는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을 고민하는 일이기 때문에 뇌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정답이 있는 질문만 풀려고 하면 정답이 없는 질문은 귀찮게 느껴진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고민하려 하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향해 '안으로, 좁게' 또는 '안으로, 넓게' 집중해 원하는 모습을 그리기 힘들고, 자신에 대해 알기도 어렵다. (중략) 뇌의 메커니즘은 아직 전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전보다 많은 발견을 이루어 냈다. 그동안 발견한 지식을 활용해 인류가 더욱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실마리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p.212~213) '에필로그' -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불씨는 무엇인가?」 중에서

 

저자 : 아오토 미즈토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뇌 신경 과학자이자, 주식회사 DAncing Einstein 대표이사이다.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UCLA에 입학해 신경 과학을 전공했다. 2012년에 UCLA를 조기 졸업하고, 2014년에 일본으로 돌아와 DAncing Einstein을 설립했다. 뇌×교육×IT를 접목하여 세계 최초로 NeuroEdTechⓡ라는 분야를 개척했으며, 관련 분야에서 여러 특허를 취득했다. 뇌에 관한 의학 논문들을 섭렵하며, 인재 양성과 교육 분야에 뇌 신경 과학의 최신 학문을 응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브레인 드리븐』, 『HAPPY STRESS』 등이 있다.

 

역자 : 김나은

 

일본어 출판 번역가. 내면의 가치와 보람을 찾고자 출판 번역가가 되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현재 바른번역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명의가 알려주는 음주의 과학』, 『인류의 미래를 묻다』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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