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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한다, 내 딸아! -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윤평남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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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사랑한다, 내 딸아!』는 길이로 분류할 때 장편소설이다. 소설이란 독자들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만한 일을 작가가 상상하여 꾸며낸 이야기"라는 정의를 갖는다. 실제 존재했던 인물에 관한 이야기라 할지라도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나 성격 등 작가가 상상한 부분이 많다.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판타지 소설의 경우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강력한 마법을 쓰기도 하고, 악당과 싸우기도 하고, 신기한 동물들을 기르거나 타기도 한다. 이런 일들은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판타지 소설 속에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쓸 수도 있다. 주 독자층이 어린이들이 좋아한다는 점에서 친구들과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 위기 속에서 생겨나는 고민과 갈등 같은 것들을 집어넣기도 한다. 소설을 〈허구〉(fiction)라고 하는 이유이다. 소설의 중요한 특성은 바로 허구성에 있다. 고전소설, 교훈소설, 우화, 신화, 계몽소설 등에 교훈적인 이야기가 많이 가미된다. 그러나 삶의 진실과 참모습을 추구하며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점에서 〈진실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소설은 분명 꾸며낸 이야기이지만, 진실성이 담보되는 이유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과 꾸며낸 사건들로 이루어지지만 그것들은 모두 우리가 사는 세계 속에 '있을 만한 일'들이라는 점에서 소설의 중요한 요건이 된다.
이외에도 소설은 〈산문성〉, 〈서사성〉, 〈모방성〉, 〈예술성〉, 〈개연성〉을 중요한 특성으로 규정지어진다. 시(詩)처럼 운율과 같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풀어쓴 이야기라는 점에서 운율과 반대되는 개념이 산문성이다. 우리가 노래를 듣거나 시를 읽을 때 특유의 리듬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다. 그러나 소설은 언어의 어떤 규칙에도 매여 있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되는 특징을 갖고 있어 누구나 작가로서 글을 쓰는 일을 규정과 형식을 갖지 않도록 해서 소설의 특징으로 규정되어진 것으로 독자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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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한 갈래로서 일정한 형식미와 예술미를 갖춘 것으로서 소설을 말할 때는 〈예술성〉의 강조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어떤 특정한 재료와 양식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활동이나 그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작품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천지창조」라는 벽화를 보면, 하늘과 땅이 새로이 만들어질 때의 모습을 미켈란젤로라는 화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는 이 그림을 보면서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낀다. 훌륭한 미술 작품과 같이 소설 역시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창조된 예술이다. 작가는 언어를 재료로 하여 이야기를 꾸미고, 그것은 독자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준다. 이처럼 소설은 작가의 창조적 표현을 통해 나타나는 기록, 즉 형상물이라는 점에서 예술성을 지닌다. 또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개연성〉이다. 개연성이란 소설 속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말한다. 소설은 이야기인데 앞의 말과 뒤의 말이 다르다면 완전한 작품으로 보기 어렵다. 즉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내용을 헷갈리게 하는 요인이 이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배운 황순원의 「소나기」에서 마지막에 소녀가 죽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 앞에 일어난 일 가운데 소녀가 소년과 함께 산에 놀러갔다가 소나기를 맞는 장면이 나온다. 소녀는 원래 몸이 좋지 않았는데 이 소나기를 맞고 병이 더 악화되어 죽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그런데 소나기를 맞았다고 꼭 죽을까?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병이 있는 상태에서 비를 맞고 추위에 떨었다면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소설의 '개연성'이다.
개연성이라는 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면 필연성과 비교하면 훨씬 이해가 쉽다. '필연'이란 말은 '반드시 꼭 관련된'이라는 뜻이다. 즉 사건 A가 일어나면 반드시 그 결과로 사건 B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한편 개연성은 사건 A가 일어난다고 해서 꼭 사건 B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어날 확률이 높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꼭 일어나는 것과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다르다. 이것이 개연성과 필연성의 차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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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설의 중요한 구성이나 특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은 소설이 나오고 나서 규정된 것이라서 무슨 법이라고 설명해선 곤란할 것이다. 소설 자체가 먼저이고, 소설의 구성이나 각종 특성 등은 나주에 그렇게 구성되어야 소설로서 독자들에게 쉽게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설 구성의 요건을 갖춘다고 다 훌륭한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 개인의 특성과 문학적 지향점을 분명하게 규정 지을 수 있는 것은 인물, 사건, 배경이다. 이 소설 『사랑한다, 내 딸아!』를 읽다가 독자가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소설의 특성과 구성에 대해 다시 공부해본 결과다. 이 소설에는 '사단'이란 단어가 나온다. 사단이란 요즘 쓰는 말이 아닌 성경 개역 때 사라지고 당초 발음에 가까운 '사탄(Satan)'을 이르는 말이다. 저자 윤평남은 과거 발음을 그대로 쓴 것 같은데 이유는 독자도 모르겠다.
라이프성경사전은 '사탄'을 ‘방해자’, ‘적대자’란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보통명사로 쓰일 때는 개인이나 국가의 적대자를 가리키며(삼하 19:22), 고유명사로 쓰일 때는 초자연적 존재로서 귀신들의 우두머리를 지칭한다(마 12:24, 26). 곧 하나님을 대적하거나 사람들을 유혹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드는 악한 영(靈)의 우두머리다. 사탄의 기원은 일반적으로 천사장이 타락해 생겨났다고 한다(사 14:12-15; 유 1:6). 즉 본래 선하게 창조된 천사들 중 일부가 교만하여 타락함으로써 하나님을 섬기는 고귀한 신분을 박탈당하고 마귀(악령)가 되었다(벧후 2:4). 사탄은 바로 이 악한 천사들의 우두머리이다(마 25:41). 그는 ‘시험하는 자’(마 4:3; 살전 3:5), ‘바알세불’(마 12:24), ‘악한 자’(마 13:19), ‘원수’(마 13:28, 39), ‘거짓의 아비’(요 8:44), ‘거짓말쟁이’(요 8:44), ‘살인한 자’(요 8:44), ‘이 세상의 임금’(요 12:31; 16:11), ‘세상 신’(고후 4:4), ‘벨리알’(고후 6:15),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 2:2), ‘대적’(벧전 5:8), ‘아바돈’(계 9:11), ‘아볼루온’(계 9:11), ‘온 천하를 꾀는 자’(계 12:9), ‘큰 용’(계 12:9), ‘옛 뱀’(계 12:9),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계 12:10) 등으로 각 성경 복음에 등장하며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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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이 세상에서 하는 일들을 살펴보면, ① 주의 백성을 유혹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게 한다(창 3:4-5). ② 서로 비방하게 한다(욥 1:9-11). ③ 질병과 고통을 가져다 준다(욥 2:7; 눅 9:39). ④ 의로운 자를 대적하고 하나님께 고발한다(슥 3:1). ⑤ 시험한다(마 4:1). ⑥ 좋은 믿음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방해한다(마 13:19, 38-39). ⑦ 거짓말을 즐겨 한다(요 8:44). ⑧ 악한 생각을 넣어 죄를 짓게 충동질한다(요 13:2). ⑨ 하나님의 복된 말씀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고후 4:4). ⑩ 두루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벧전 5:8) 등이다. 이 소설 『사랑한다, 내 딸아!』는 성경의 각 구절에서 등장하는 '사탄'을 내세워 이 세상의 악을 응징한다. 독자가 '소설'과 '사탄'을 따로 공부한 이유는 사탄은 악을 행하는 자를 보통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소설 속의 '사단'은 악을 응징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다.
앞서 언급한 사전에 따르면 사탄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하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데(욥 1:6; 2:7), 하나님께서 사탄의 악행을 허락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내려주시기 위함이다(욥 2; 11-22; 눅 13:16). 이렇듯 사탄은 지상에서 한시적으로 활동할 뿐 세상 종말에는 그리스도에 의해 멸망당하고(요일 3:8), 결국 무저갱에 갇혀(계 20:1-3) 영원한 불과 유황못에 던지우게 된다(계 20:10). 개역한글판에서는 ‘사단’(대상 21:1)으로 표기된다. 이 소설이 사단을 악의 응징자라고 쓰고 활용하고 있는 점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소설을 발간한 출판사 측의 소개글을 보면 "『사랑한다, 내 딸아!』는 악은 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매우 잘 보여 주고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는 젊은 청년들의 아름다운 사랑과 용기와 담대함이 두드러지며 모든 것을 알고 준비하는 자는 이길 수가 없다는 걸 보여 준다. 독자들은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라는 하나님의 믿음을 가슴에 새기며 이 소설을 읽으면 큰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라고 썼다는 점에서다. 험악한 세상 속 정의의 사자를 바라는 때에 여주인공 은혜와 마귀 총감의 활약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는 출판사 측의 주문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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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측은 또한 "이 책이 악한 영에 물들지 않고, 나라를 위해, 정의를 위해 일어서는 청년들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히고 있다. 책의 주요 줄거리는 이제야 머릿속에서 정리된다. 사단은 신실한 가정의 꿈속으로 찾아가 사단의 간섭을 예정한다. 이에 따라 쌍둥이 중 한 아이가 사단의 간섭으로 자라게 된다. 그러나 믿음 좋은 엄마는 아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키운다. 악의 화신으로 자랄 아이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통해 죽음으로써 악의 저주에서 벗어나지만, 은혜와 은성, 쌍둥이 자매는 20년을 헤어져 살아야 하는 불행을 당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하게 되고 마귀 총감을 시종으로 삼아 은혜는 마귀 총감과 공존하게 된다. 사단과 은혜는 악한 자를 처단하며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사랑을 전한다.
총감은 이백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은혜의 속으로 들어왔다.
"여신이여, 종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마귀 총감은 은혜의 영혼에 숨었다. 이백도 은혜에게 작별의 손을 흔들었다. 빛이 나타났고 이백은 빛 가운데로 들어갔다. 빛은 사라지고 밝은 빛도 사라졌다. 은혜는 꿈을 꾼 것 같아 자기 몸을 만져 보았다.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마귀 총감이 나왔다가 들어온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귀신이 곡할 일이네. 내가 사단의 딸이고 마귀 총감이 내 속에 있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지원이가 이 말을 듣는다면 배꼽 잡고 백 일은 웃겠다." 은혜는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
그렇다고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눈으로 보았고 귀로 들었지 않았는가. 며칠 전 등산객 일도 있었고, 은혜는 두려웠다. 하지만 누구와 의논할 수 없는 일이다.((p.10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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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는 총감이 인도하는 룸으로 갔다. 지나가는 웨이터가 들고 있는 맥주병을 집어 들었다. 웨이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은혜는 룸 안으로 들어갔다.
룸 안은 은혜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중국인들이 어린 소녀들을 끌어안고 온몸을 더듬고 있었다. 인신매매단들은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고 있다. 은혜가 들어서자 이들의 눈동자가 커졌다. 아름다운 여인이 맥주병을 들고 스스로 들어왔으니, 이들은 얼마나 즐겁겠는가. "아니, 이런 애가 있었어? 내가 10년을 황하와 거래했지만 이렇게 예쁜 계집애는 못 보았는데?" 인신매매단 대장 격인 자가 일어서며 말했다.
"나라를 팔아먹고 동포를 팔아먹는 인간쓰레기 같은 놈들! 오늘 너희의 영혼을 거두려고 했지만, 너희는 이 땅에서 지옥과 같은 고통으로 살아갸 할 것이야. 그것이 너희에게 내리는 심판의 형벌이니라." 은혜는 싸늘한 미소로 말했다.(p.211~212)
저자 : 윤평남
서울 태생
57년생
오랜 세월 산업 분야 종사 엔지니어링, 산업 특허 다수 보유한 발명자
종교) 하나님의 성회 시무장로
현) 게바이엔지 주식회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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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