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말 잘 지내고 있나요? -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당신에게
제나 커처 지음, 서은경 옮김 / 온워드 / 2023년 6월
평점 :
이 책 『정말 잘 지내고 있나요?』는 평범한 인삿말에 불과한 표제어를 갖고 있다. 우리가 바쁜 일상에서 우연이든, 친분을 확인하기 위한 안부 전화를 주고받으며 하는 필요에 의해서든 큰 뜻 없이 사용하는 인삿말이다. "잘 지내죠?" "응, 잘 지내." 혹은 "그럭저럭." 등으로 지나가는 말처럼 주고받는 인삿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 제나 커처는 '정말'이란 한 단어만 덧붙여 말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 질문을 받는 사람의 태도나 생각, 그리고 친분 관계에 대해서도 더 가까워지거나 더 멀어질 수도 있는, 아주 심각한 질문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 질문은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정말'이란 단어는 '진심으로 생각할 때'란 의미와 같다. 다시 말해 그냥 인삿말이 아니라 자신의 요즘 일상이 진심으로 좋으냐, 아니면 불만이냐?를 묻는 말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한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해보면 스스로를 돌아보며 더 나아가는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고, 가는 방향에 더 힘을 기울일 수도 있는 전환점이 된다. 저자의 질문이 이 책의 키워드가 되고, 책을 쓴 이유가 된다. 저자의 질문을 곱씹어 자문해본다. "나는 정말 잘 지내고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현대인은 바쁘다. 매일 해야 하는 일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잊는다. 감정과 육체의 고통을 모른 척하고, 꿈의 실현은 선택받은 자들의 전유물이라 믿으며, 자기의 재능과 역량을 과소평가한다. 자기 인생을 디자인하고 실천하기보다는 인플루언서들의 페이지를 열람하고 사회가 제시하는 매뉴얼대로 산다. 쉬어야 하는데도 쉬지 않는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업무와 응대에 감정은 상하고 몸은 다치고 꿈이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사치스럽다. 그러면서도 일하고 또 일한다. 결과는 번아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삶에 제동을 걸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하고 답할 것을 권한다. 저자는 인기 팟캐스트 ‘목표 추구자(The Goal Digger)의 운영자 및 진행자가 되기 전에 창문 없는 사무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던 일 중독자였다. 그리고 두 번의 유산을 겪었다. 그는 자신에게 “정말 잘 지내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솔직하게 답해 가면서 상처받은 감정과 몸을 치유할 수 있었고, 번아웃에 빠진 자신을 구출할 수 있었으며, 자신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더 나은 미래를 갈망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하게 묻고 답해 보자. “정말 잘 지내고 있나요?” 이 질문은 독자들의 참모습을 일깨우고 당신의 성공을 재정의할 단초가 될 것이다. 성공이란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느끼는 것이다. 이 책은 경험을 통해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은 저자의 솔직한 자기 고백이자 변화를 불러일으킬 동기를 만들어 줄 인생의 지침서가 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변화는 솔직한 감정을 받아들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감정은 당신이 곧장 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 나침반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주저한다. 변화를 방해하는 것들이 있다. 자신의 결정에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 주변의 기대를 저버린다는 죄책감,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변화를 추구하면 지금까지 해 온 일에 투자한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매몰 비용 오류’다. 거기에 우리를 옥죄는 ‘황금 수갑’이라는 구속이 있다. 회사가 직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한 수단을 뜻한다. 승진, 급여 인상, 퇴직 연금 등 주로 서류상의 비전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변화를 방해한다. 의미 없는 인간관계를 지속하고, 원치 않는 일을 반복한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회복하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과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계기판에 켜진 조그만 경고등이 엔진을 빨리 정비하라는 신호라는 걸 아는가? 너무 오랫동안 무시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오고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어쩌면 당신 내면의 경고등도 이제 막 깜박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정말로 변화를 원한다면 이제 경고등의 신호를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의 말은 이어진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아이디어가 있지만 아직 실행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언젠가는’이라고 말하며 실행을 미룬다. 하지만 그 ‘언젠가는’은 결코 오지 않는다. 저자는 “최선은 선의 적이다”라는 볼테르의 말을 인용한다. 그리고 “우리는 아이디어 자체를 놓고 일하는 것이지, 아이디어를 위해 우리를 바꾸는 일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책에 따르면 ‘완벽한 계획이라는 착각’에 빠져 우리는 마음속에 있는 멋진 생각을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최선’을 추구하느라 ‘선’에도 이르지 못한다. 하지만 당신에겐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잠재력이 있다. 당신에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직관이 있다. 그것이 당신을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했다. 당신에겐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창의력도 있다. 사회가 주입한 이상적인 인간상과 당신을 비교하느라 그걸 잊었을 뿐이다. 당신에겐 타인에게 도움을 줄 역량도 있다. 그걸 발휘할 출구만 필요할 뿐이다.
저자의 경험상 '완벽한 때'란 오지 않는다.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이다. 완벽한 계획이라는 것도 없다. 우선 하나씩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독자의 경험상으로도 맞는 말이란 생각이다. 저자 역시 300달러짜리 카메라로 웨딩 사진 작가라는 꿈을 시작했고, 허름한 주차장 자가용 안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팟캐스트 첫 번째 에피소드를 녹음했다고 한다. 저자의 경험과 소신은 일관된다. 당신이 불완전한 첫걸음을 내딛기만 하면 당신의 직관, 창의력, 재능이 되살아나 당신을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한 걸음씩 이끌 것이다. 외롭고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당신 곁엔 당신을 응원할 조력자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당신은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당신의 잠재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꿈을 실현할 더 나은 여건이 갖추어질 ‘언젠가’는 결코 오지 않는다. 바로 지금이 최적의 순간이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비전을 추구하는 일에 접어들었더라도 번아웃에 이를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예스”라는 말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참고 극복하는 게 인간의 미덕이라 여기고 긴 시간을 살아왔다. 그래서 거절하고 중단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게 하면 기회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불안해한다. 사회생활을 할 때도 자기의 비전을 실현할 때도 더 많이 일해서 더 많이 쌓으려 한다. 그리고 더 훌륭해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저자는 ‘더 많이’라는 개념에는 정해진 끝이 없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람을 위대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자신도 한계를 넘어서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당신의 인생은 인간 승리의 견본을 보여 주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그러한 태도로는 곤란하다. 그렇게 해서는 자신에게 부여된 마땅한 휴식의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 우리는 열심히 일해서 시간을 절약한 뒤에 무엇을 하는가. 그 시간에 쉬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을 한다. 그러면 더 빨리 번아웃에 이르게 된다고 저자는 충고한다. 대신 자기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충분 지점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충분 지점에 맞춰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알 수 있고 어디서 선을 그을지 자신 있게 정할 수 있으며, 가장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언제 어떤 일을 정말 잘했다고 칭찬할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응답하고 자신의 참모습을 긍정하는 삶 그리고 휴식을 누리는 삶, 그것이 성공한 삶이라는 걸 저자는 자신의 체험을 통해 독자에게 전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저자처럼 비전 실현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울 필요가 없다. 그건 저자의 삶이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이 원하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만이 알고 있다. 그것은 사회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일일 수도 있고, 좀 더 개인적인 영역에서 만족감을 추구하는 일일 수도 있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그 방향으로 가는 방법은 당신 안에 존재한다. 그러니 모두 자신에게 “정말 잘 지내고 있나요?”라고 묻고 솔직하게 답해 보자. 그리고 감정이라는 이름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당신의 발걸음을 옮겨 보자. 그것이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여기서 잠깐 멈추고 한 가지 부드럽게 강조하고 싶다. 당신은 휴식할 자격을 갖추기 위해, 또 휴식할 권리를 얻기 위해 애써 노력할 필요가 없다. 휴식은 ‘한 주를 훌륭하게’ 보냈을 때에만 당신에게 주는 귀한 선물을 넘어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신체는 휴식을 요구하며, 당신은 하루 동안 얼마나 일을 많이 했든 (하지 않았든) 상관없이 휴식해야 한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생산한 결과로 측정되지 않는다. 당신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다. 휴식은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하는 연료다.(p.323)
저자 : 제나 커처(Jenna Kutcher)
9,00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별점 5점 리뷰 11,000개 이상을 기록한 미국 마케팅 팟캐스트 1위 ‘목표 추구자The Goal Digger’의 진행자다. 제나 커처는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에게 매우 핫한 ‘The Goal Digger’ 팟캐스트의 진행자이자 운영자이다. 작가·마케터·온라인 교육자로 활동하는 그녀는 ‘레이다 귀 radar ears’라고 불렸을 만큼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호기심 천재다. 어린 시절 국가대표 체조선수를 꿈꾸며 텀블링을 했고, 멋진 바람막이 재킷과 새 롤러 블레이드 그리고 나이키 상표에 열광하며 성장기를 보냈다. 다이빙선수, 웨딩 사진 작가, 수채화 작가, 팟캐스트 운영자 등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향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변신하는 열정적인 인생 모험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팟캐스트 크리에이터로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성공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고 대담하게 꿈을 추구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제나는 창문 없는 사무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하던 자신이 어떻게 꿈을 좇아 웨딩 사진 작가로, 팟캐스터로, 온라인 교육자로 변화를 받아들이고 꿈을 실현해 왔는지를 솔직하게 전한다. 요즘 그녀의 목표는 다른 사람들이 인생에 눈을 뜨도록 도와주기와 편안한 바지 입고 다니기를 매일 실천하는 것이다. 그녀가 정말 잘 지내는지 알고 싶다면 www.jenna kutcher.com
역자 : 서은경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캠퍼스에서 ELI 과정을 마쳤다. 졸업 후 금융회사에서 국제정산, 정보기획, 신사업 개발업무를 담당했다. 바른번역의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아이의 진짜 마음도 모르고 혼내고 말았다》, 《미소를 잃어버린 소녀》, 《캔터빌의 유령》 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