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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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는 왕정이었지만 신권 정치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왕이라고 해도 중요 정책을 혼자서 독단적으로 해나갈 수 없는 정치제제였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이미 정설로 굳어졌고, 많은 역사 비평가들도 이에 동조한다. 신권 정치는 조선의 기본 틀을 만든 정도전에게서 비롯된다는 것. 삼봉 정도전은 고려 시대의 종말과 새로운 나라 조선의 건국에 기본 틀을 마련하고 온 힘을 기울여 신하들의 정치를 강조했다. "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서양 입헌 민주주의에서 많이 듣던 말이다. 조선은 이처럼 왕은 상징적인 존재일 뿐 실제는 대신들이 논의해 정책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의회 민주주의에서 이 같은 정치 체제를 확인할 수 있다. 518년이란 거의 전무후무한 한 왕조의 지속 기간은 인류 역사에서 찾기 힘들다. 특히 서로를 침략해 국력을 신장하려 했던 근대 이전에 신권 정치가 가능했을지를 세심하게 살피기 위해 저자는 조선의 왕 27명의 참모(대신)들의 능력을 탐구한다. 이 책의 발간 취지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저자 신병주는 전작 『왕으로 산다는 것』을 통해 이미 신권 정치 가능 여부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역사학의 탐구 이유다. 전작 『왕으로 산다는 것』에서 저자는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경영의 답을 찾다’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시대는 달라도 한 나라를 이끄는 인물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권력이 국민에 의해 그 생명을 마감한 것처럼, 조선 시대에도 신임을 잃은 통치자는 왕위에서 끌어내려졌다. 시대의 흐름과 백성의 요구에 부응했던 왕은 성군으로 남았고, 그에 역행했던 왕은 혼군으로 기록됐다. 한 번의 큰 진통을 겪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오늘날 지금 여기서, 우리가 역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전작 『왕으로 산다는 것』을 통해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의 27명 왕 대부분을 조명했다.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왕이 된 후 펼친 정책, 그 곁에 있었던 참모들, 왕의 라이벌 등 주요한 사건과 인물들에 대해 세밀하게 탐구했다.

 


 

매 순간 역사의 갈림길에 섰던 이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와 결과는 무엇인지 지켜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현재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된다. 이곳에 필요한 해법과 이곳에 필요한 리더에 대해 자문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점이 저자를 전작 집필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조선의 왕 27명의 면면과 자질, 참모의 역할과 한계 등을 전작을 통해 날줄과 씨줄처럼 교차 확인한 셈이다. 이에 『참모로 산다는 것』은 필연적이었을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왕의 잘잘못만으로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신하들의 책임도 막중하다는 의미다. 왕에 대한 연구만으로는 조선 시대 518년의 역사를 모두 조명하기도 힘들다. 이 책은 왕을 도와 조선을 이끌어간 참모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본 조선의 역사이고 이 책의 발간 이유다. 이 책과 전작은 모두 개정판이다. 『왕으로~』는 2017년, 『참모로~』은 2019년 각각 첫 출간됐다. 이번 책은 전작과 함께 모두 개정판이다. 그만큼 인기가 있었단 이야기일 것이다. 아니면 현재 대한민국의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정치는 바뀌지 않은 데서 비롯된 개정판 출간인지는 독자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500년 전의 조선시대, 시간적 거리가 무색할 만큼 정치가 움직이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 정치를 닮아있다고 많은 역사가들은 말한다. 조선 후기 당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왕의 참모이면서 당파의 핵심 인물로 활동한 참모들이 다수 배출되었다. 오늘날의 시대에도 여전히 리더와 그 참모들의 갈등은 당쟁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예법과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이면에 드러나는 이권 다툼과 자신들의 권한을 유지하기 위한 팽팽한 이해관계는 어느 시대에나 공통된 모습이었다. 이 책에서는 조선을 대표하는 참모들의 등장 배경과 활동, 그리고 그들의 삶이 현재에 주는 의미를 담았다고 저자는 밝힌다.

 


 

건국과 창업의 시기에 개혁을 진두지휘한 킹메이커 정도전을 시작으로 세종 시대와 성종 시대를 거치면서 문물과 제도의 정비에 기여한 한명회·신숙주·서거정, 임진왜란과 병자호란과 같은 전란의 시기 전쟁 극복에 힘을 다한 유성룡·최명길·장만, 당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기 당파의 수장이자 왕의 참모로 활약한 송시열·김석주 등이 이 책에서 소개되는 주요 인물이다. 조선시대 굵직했던 사건을 중심으로 모두 7개의 장(章)로 나누어 대표적인 42명의 참모를 다루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신권 정치의 실제와 현실적 가능 여부를 결과를 놓고 따져 본다.

조선 전기에는 킹메이커형 참모들이 다수 탄생하였다. 태조의 정도전, 태종의 하륜, 세조의 한명회와 신숙주 등이 대표적이다. 1장 「새 왕조를 설계하다」에서는 건국의 최대 공로자였지만 신권 중심주의를 주장하다 결국 제거되는 운명의 정도전을 소개한다. 정도전은 고려 말에는 혁명가로, 혁명을 성공시킨 후에는 조선왕조의 설계자로 생애를 마쳤다. 그가 태조를 도와 구상한 조선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은 500년 이상 왕조가 존속하는 기반이 되었다. 또 이방원이 왕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하륜, 세종과 함께 태평의 시대를 이끌었던 황희, 신분을 넘어 과학 조선을 이끈 장영실, 죽음으로 단종을 지키고자 한 사육신 성삼문, 성삼문과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역사에 변절자로 남았지만 누구보다 유능했던 관료 신숙주를 다루었다. 특히 세종은 자신을 돕는 참모형 인재들을 적극 발탁하였다. 천민 출신의 과학자 장영실, 명재상 황희, 집현전의 중심 성삼문이 그들이다.

“군자 만년 큰 복을 누리리라” 경복궁의 이름에 들어 있는 뜻이다. 조선왕조를 설계한 킹메이커, 정도전이 정했다. 뿐만 아니라 각 전각의 이름 역시 정도전이 지었다고 한다. 왕의 공식 대외 행사를 집전하는 근정전, 왕비의 〈교태전〉도 마찬가지다.

 

 

“경의 자신을 위한 계획은 좋으나, 나의 의중은 어찌하려는 것인가?” 거듭 사직을 청했지만 집에 누워서 업무를 처리해도 좋다며 왕이 끝까지 곁에 두었던 명재상, 황희는 세종대의 충신이고 청백리의 상징으로 우리 기억에 남아 있다. 네 번의 사화라는 정치적 시련기 속에서도 묵묵히 학문에 전념한 왕의 스승, 이황도 왕으로부터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상서로운 구름 같은 것이 선생의 덕이요, 꾸미지 않고 소박한 것은 선생의 글이다“는 찬사들 받았다. 천민이지만 놀랍도록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과학자, 장영실은 태종이 발탁해 세종 시대에 참모로 활약했다. 그가 만든 자격루를 보고 세종이 “원나라 순제 때에 저절로 치는 물시계가 있었다 하나, 만듦새의 정교함이 아마도 영실의 정밀함에는 미치지 못하였을 것이다"고 거듭 칭송했다고 세종실록지리지는 왕의 말을 남겼다.

2장 「국가의 기틀을 다지다」에서는 훈구파와 사림파의 조화와 균형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성종은 서거정, 김종직, 김일손 등에게 고르게 역할을 맡겨 15세기 제도와 문물 정비를 완성하였다. 이 책은 조선 초기 최고의 문장가이자 관중과 포숙의 관계였던 서거정과 강희맹을 참모이자 문장가의 관점에서 살폈고, 간신·칠삭둥이 등 부정적인 측면과 함께 세조를 보좌하는 노련한 정치가의 면모를 보인 한명회, 피비린내 나는 무오사화의 발단이 된 〈조의제문〉을 쓴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과 그의 제자 김일손, 『악학궤범』을 편찬한 대표적인 예술 분야의 참모 성현을 다루었다. 연산군이나 광해군처럼 반정에 의해 쫓겨난 왕에게도 참모는 있었지만, 왕의 판단을 더욱 흐리게 하는 간신이었다. 장녹수, 임사홍, 김개시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불통의 리더십을 보인 왕들을 더욱 혼군의 길로 가게 하였다.

 


 

3장 「폭군의 실정에 흔들리다」에서는 실록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연산군의 마음을 뒤흔든 시세 참모 장녹수, 폭정에 기름을 부은 간신 임사홍과 '대은암' 속 익살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중종의 간신으로 기억되는 남곤, 중종의 절대적인 총애를 받다가 ‘주초지왕’의 역모 혐의를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조광조, 호남 사림의 자존심 김인후와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양대산맥으로 활약한 조식을 다루었다. “경상도관찰사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지만 장악원의 제조는 성현이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악학궤범』을 편찬한 음악과 예술 분야 최고의 참모, 성현을 칭송하는 말을 왕에게 간언했다. 권력에 눈이 멀어 사림파 학자들을 어육으로 만든 기묘사화의 주동자, 남곤은 역사에 남을 추문과 오명을 경계하듯 "나의 원고를 불태워다오“란 말로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결국엔 몰락의 길을 갔던 사람으로 역사에 오명을 남기고 만다. 남곤은 글을 잘 쓰고 문장이 훌륭했지만 이를 권력과 사용에 쏟은 결과로 역사에는 오명을, 문학과 훌륭한 지식은 모두 불에 타 날려버렸다.

4장 「임진왜란, 조선의 위기를 겪다」에서는 동인과 서인의 당쟁으로 비화되기도 했던 ‘십만양병설’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중심으로 선조 시대 최고의 참모 율곡 이이를 살폈고, 선조와 애증의 관계, 가사문학 분야에서 수많은 작품을 남긴 정철, 문신이자 돌격적인 의병장 조헌, 일본 장수 일본 이름 ‘사야가’에서 조선의 충신이 된 김충선, 7년에 걸친 임진왜란 과정을 『징비록』으로 남긴 유성룡을 다루었다. 국운이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린 임진왜란이나 정묘호란, 병자호란과 같은 국가적 위기의 시기에도 왕을 보좌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리더십을 보인 참모들이 있었다. 유성룡처럼 영의정으로서 전시 정부를 이끌어간 인물, 조헌처럼 의병장으로 직접 행동한 인물, 이덕형과 같이 외교적 능력으로 위기를 해결한 인물들이 주요 업적과 함께 탐구돼 여기에 실렸다.

 


 

5장 「광해군의 그늘 속 참모들」에서는 우리가 어렸을 때 교과서에서 익힌 인물 '한음과 오성'이 나타난다.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을 유지했던 뛰어난 외교 참모 이덕형, 그 개혁적인 성향으로 실록에 매우 부정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홍길동전』의 허균, 인조반정 이후 사라진 북인 세력의 중심 광해군의 남자 정인홍, 상궁의 신분으로 국정을 좌지우지한 광해군의 참모 김개시, 조선의 관료로서 최고위 직책인 영의정을 여섯 번 지낸 이원익을 다루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까지도 국방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예지자, 율곡 이이는 “나의 몸은 다만 나라를 위할 뿐이다. 만약 이 일로 인하여 병이 더 심해져도 역시 운명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것으로 충정으로 참모의 역할에 온 힘을 기울인 명신이었다. 또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에서 누구보다 충직한 조선 장군이 된 귀화인, 김충선에 대해 “바다를 건너온 모래를 걸러 금을 얻었다”고 칭송했다는 기록도 저자가 찾아내 여기에 남겼다.

조선 시대 역사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의 역사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인물이 어떤 행동을 했는가만 아니라 언동(말)까지도 전부 기록한 위대한 문화유산도 남겼다. “어떻게 하면 국사를 담당하여 김육과 같이 확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얻을 수 있겠는가.” 이 말만 들어도 실물 경제 감각을 갖추고 조선에 화폐를 유통한 경제 관료 학자, 김육이 고심하고 총력을 기울였던 조선 시대 경제 회생을 위해 헌신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누구보다 잘 알려진 정약용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수없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는 엄청난 지식과 백성을 위한 정치의 근본을 알고, 왕에게 간언하고, 정책에 내놓고, 왕이 명하면 이를 기어코 완수해내는 명 참모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인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아무리 요순의 법이라도 실시할 곳이 없을 것이다”란 말을 남겨 유배의 아픔을 학문으로 승화했다.

 


 

6장 「명분과 실리 사이, 인조반정」에서는 광해군의 폭정에 반정을 일으켜 왕의 자리에 오른 인조를 중심으로 명과 청의 갈등 속에서 조선이 처한 상황과 병자호란의 과정과 극복을 다루었다. 선조에서 인조에 이르는 시기는 장만과 같이 국방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참모도 있었으며, 최명길처럼 명분론보다 실리론을 관철시켜 병자호란의 희생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공헌한 참모도 있었다. 마지막 장인 7장 「당쟁의 시대와 실학」에서는 비상한 실물 경제 감각을 토대로 수차·화폐 등을 도입하여 민생의 안정을 꾀했던 경제학자 관료 김육, 서인과 남인이 치열하게 대립하던 숙종시대 정치공작의 달인 김석주, 독특한 글씨 풍으로도 알려져 있는 소신과 원칙의 학자 허목, 정치와 사상의 중심이자 신권의 핵심이었지만 숙종에게 사약을 받은 송시열, 현실적인 정치가이자 『구수략』을 쓴 조선시대 최고의 수학자 최석정, 개혁정치를 추구하던 정조의 참모이자 실학자로 이름을 남긴 정약용 등을 다루었다. 특히 피폐해진 민생 경제 회복을 우선적으로 추진한 참모로는 김신국, 조경, 김육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독자로서는 많이 듣지 못한 이름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 되어 어느 정도 접근해갈 좋은 기회였다.

저자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말한다. 최측근에서 왕을 보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철저히 견제하기도 했던 조선시대 참모들의 모습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참모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정치적, 학문적 능력을 발휘하거나 국난을 극복한 인물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도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과적으로는 국정 농단의 주역이 된 참모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참모들의 모습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왕조시대가 끝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사회가 도래했지만, 조선시대 참모들이 갖추었던 덕목들은 반복이라는 역사의 속성 앞에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는 물론 조선을 공부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학생들을 위해서도 쉽고 재미있고 정확하게 조선의 역사를 한눈에 알려주는 유용한 지침이 되어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김신국의 경제정책은 양전의 철저한 시행으로 농업경제의 기반을 튼튼히 한 바탕에서 국가의 비용을 절감하는 절제와 생산 확대를 통한 국부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이었다. 이것은 화폐유통과 함께 국용을 절제하고, 어업과 염업과 같은 바다에서 생산되는 이익을 국가재정으로 적극 확보하려는 정책에서도 두드러진다. 김신국은 고려 성종 대 이래로 화폐를 사용한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한 후, 외국과는 달리 우리만 쌀이나 옷감으로 유통한다면 백성이 곤궁하고 국가가 가난해진다고 파악하였다. 그는 ‘주식환무지법(酒食換貿之法)'을 제정하여 배고픈 사람들이 동전을 가지고 시장에서 쉽게 술 마시고 먹을 수 있게 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즐길 때 동전 사용의 묘미를 알 것이라 하였다. 김신국의 건의는 인조에 의해서 수용되어 그해 11월에 호조의 요청으로 인경궁에 주전청을 설치하고 동전의 주조 사업에 착수하였다. 김신국은 성중에 가게를 설치하고 술과 음식을 동전으로 사고팔게 하는 등 동전 유통의 현실성까지 미리 검토하였다. 17세기 중엽에는 강화·교동·연백 등 개성을 중심으로 중국 동전이 원활히 유통되고 의주와 안주 등 중국 접경 지역에서도 동전이 유통되었다. 숙종 대에 이르러 상평통보가 전국에 널리 유통되는데, 이러한 유통의 기반에 김신국과 같은 선구적인 관료가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p.370)

 

저자 : 신병주(申炳周)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사학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규장각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사학회 회장, 한국문화재재단 이사, 문화재청 궁능활용 심의위원, 외교부 의전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전공하고 있으며, 역사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S <역사저널 그날>, KBS라디오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을 진행했으며,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매뉴얼의 힘, 조선 왕실 의궤’, ‘조선시대의 전염병과 리더십’, ‘연산군과 광해군’ 편에 출연했다. 현재 KBS라디오 <신병주의 역사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왕비로 산다는 것》, 《참모로 산다는 것》, 《조선 산책》, 《왕으로 산다는 것》, 《한 권으로 읽는 쇄미록》, 《56개의 공간으로 읽는 조선사》, 《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조선 왕실의 보물, 의궤》, 《조선평전》, 《규장각에서 찾은 조선의 명품들》, 《조선을 움직인 사건들》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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