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이 당신의 지혜가 된다면 - 이 시대 최고의 정신적 스승이 우리에게 던지는 12가지 질문
스티브 레더 지음, 김태연 옮김 / 토네이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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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의 인생이 당신의 지혜가 된다면』은 '유언 편지'에 관한 이야기다. 유언 편지란 말 그대로 죽음을 앞두고 가족이나 친구 또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을 일컫는 것이다. 이 유언의 법적 효력을 따지는 일이라면 굳이 별도의 책을 낼 필요가 없을 터다. 이 책에서 저자 스티브 레더가 말하는 유언 편지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길 유언이다. 그것은 평생 자신이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지혜이자, 물질보다 값진 '말의 유산'을 의미한다. 저자는 35년 동안 랍비로 살아오며 천 번이 넘는 장례식을 주관하고, 천 명이 넘는 유가족들과 상담하면서 깨달은 점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

저자 스티브 레더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12가지 질문을 던진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 남겨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치관, 지혜, 경험 등의 이야기, 즉 물질보다 값진 ‘말의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책을 썼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 책의 질문에 답하며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것을 주문한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에야 비로소 남기고 싶은 말,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제대로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떠나보내기 안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재산보다는 '말의 유언'이기 때문이다. 그럼 유언을 왜 미리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사람들은 죽음을 앞두고 재산 이외에는 다른 유산이 없다고 생각한다. 재산을 남기는 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남은 삶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그러나 남겨진 사람들은 유언을 기억하고 유언대로 살아가기 위해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남겨진 사람들의 삶에 훨씬 큰 도움이 될 유언을 미리 쓰라고 권유한다. 이 유언 편지는 저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마지막 말을 전할 때를 “기다리지 말라”는 것이다. 당신의 마지막 순간이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죽음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마치 끝없는 생을 누릴 것처럼, 현재보다는 과거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더 많은 신경을 쓰며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앞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길 날을, 아이들이 다 자라 시간적 여유가 생길 그때를, 다음 달의 해외여행을, 대출금 상환이 끝나는 그날만을 기다리며 현재를 견디고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은 유한하고, 미래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의 마지막 날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정신적 스승’이라 불리는 스티브 레더는, 우리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그리고 돈이나 집 같은 물질적인 것을 위해 인생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덧붙인다. “정작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우리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유가족들에게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엄마가 지금 옆에 계셨으면 뭐라고 하셨을까?”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 다음으로 자주 듣는 말은, 엄마가, 아빠가, 할아버지가, 혹은 할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격언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돌아가신 분들의 삶의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그리고 지금은 사랑하는 가족들이 세상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될 지혜가 담긴 조언들을 일컫는다.

저자는 우리는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 다시 말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위 모든 사람들의 경험, 지혜, 실패, 아름다움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고 설명한다. 물론 이것은 그들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알지 못하는 이야기로부터 가치관, 이상, 옳고 그름의 가치를 배울 수는 없다. 이 책이 우리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질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생의 경험과 지혜를 전해줄, 가장 우아하고 강력한 방법으로 ‘말의 유산’을 미리 쓸 것을 당부하는 이유다.

 

 

저자에 따르면 고대 유대인들의 전통 중에 ‘유언 편지’라는 것이 있다. 후대에 남겨줘야 할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편지로 남기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직접 부딪히고 겪으면서 배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데 이보다 매력적인 방법이 있을까? 어쩌면 인생의 이야기를 남기는 일은,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생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간을 내기 어렵다거나 시작할 방법을 모른다는 핑계로 이를 미룬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돈 보다 더 중요한 유산이 바로 정신적 가치, 즉 ‘말의 유산’이라는 사실이다.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가 여전히 내 곁에서 전해주었으면 하는 귀중한 것들, 예를 들어 가치관, 조언, 깊은 사랑, 살면서 축적된 삶의 지혜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들은 누구나 몇 마디 짧은 말로도 사랑하는 이들의 긴 삶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그 말들은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으며, 그들을 웃게도 하고 생각하게도 할 것이며, 고뇌와 고통으로부터 지켜주기도 할 것이다. 지금 이 책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지 자문해보라.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라. 당신이 이 세상에 없을 때에도 그들이 마음속에 지니고 살아갈 촌철살인의 지혜를 건네라. 저자는 히브리어로 '말'과 '물건'은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둘 다 'davar(다바르)'이다. 저자에게는 이 부분이 매우 심오한 의미로 다가온다. 말에는 무게가 있다. 소유했다가 남겨주고 가는 물건만큼이나 실체가 있다. '남기는 말'의 무게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언 편지란 결국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다. 이 유언 편지는 타인을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인생은 우리 힘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생각, 혹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은 중요하지 않다'는 회의적인 생각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이야기는 중요하다. 특히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우리는 우리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 수 있으며, 원하는 방향으로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는 자신에게 던지는 올바른 질문을 통해 가능하다. 그 질문은 당신의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기시켜주고, 남은 삶에서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 줄 것이라고 확언한다.

이 책은 모두 12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가 앞서 언급한 질문 12가지가 각각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엇인가」, 2장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3장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4장 「뼈저린 실패의 경험을 말하였는가」, 5장 「인생의 가장 큰 시련을 극복하게 해준 것은 무엇인가」, 6장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7장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가」, 8장 「누군가와 관계를 끊었던 경험이 있는가」, 9장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10장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을 남겼는가」, 11장 「묘비명으로 무엇을 쓸 것인가」, 12장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남길 축복의 말은 무엇인가」 등이다. 1장에서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당신이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랑하는 이들이 당신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진실되게 말하라. 설령 그것이 부끄러운 과오라 할지라도 모두 다 터놓고 이야기하라"고 권유한다.

 


 

이처럼 저자는 12개의 '인생의 질문'을 갖고 답을 찾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노력할 것을 권유한다. 저자 역시 그렇게 해서 이미 자신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에게 40세와 59세에 두 번을 썼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해 더 쓸 수도 있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의 뒷 부분에는 그가 쓴 '유언 편지'가 게재돼 있다. 저자는 이 질문들이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도를 가지고 작성했다고 밝히고 있다

12가지 질문들은 사실 단순하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스티브 레더는 주위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이 질문에 답해줄 것을 요청했고, 그들의 답변을 보며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사실이다. 또 하나는, 사람들의 후회에는 다양한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비슷한 것을 후회한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놓쳐버린 기회, 다시 말하면 실현시키지 못한 꿈을 아쉬워한다. 너무 오랫동안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혼자 괴로워하며 전전긍긍했던 일에 대해 후회한다. 또한 소중한 사람들과 중요한 순간에 함께하지 못해서 영원히 놓쳐버린 시간들을 후회한다. 이런 후회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고, 익명으로 처리함으로써 그 답장들을 각 장에 맞게 배치했다.

이 책에 실린 12가지 질문들은, 결국 어떻게 하면 우리가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다. 책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고백한 사람들처럼, 누구에게나 후회하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후회를 기록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될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그리고 이 책의 질문에 답하는 일은, 우리가 앞으로 덜 고통스럽고, 더 아름다우며,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지금 당장, 한 번뿐인 삶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이 책의 질문에 답하며 독자들 개개인의 삶을 기록할 것을 권유한다.

 


 

“당신이 자신을 위한 묘나 묘비를 가질 계획이 있는지와는 별개로,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묘비명의 문구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짧은 문구로 압축해서 삶의 핵심을 정리하다 보면, 당신이 추구하는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묘비명은 당신이 죽고 난 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직 살아있는 지금, 묘비명의 문구를 생각해보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관에 대해, 또 그 가치관에 부합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당신이 되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p.236)

 

저자 : 스티브 레더(Steve Leder)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랍비 중 한 명으로, 로스앤젤레스 윌셔 불러바드 유대교 회당의 선임 랍비이다. 노스웨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옥스퍼드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수학했으며, 이후 히브리연합대학에서 1986년 히브리문자 석사 학위를, 1987년 랍비 서품을 받은 다음 그곳에서 13년 동안 설교학을 가르쳤다. 퓰리처 상 수상 극작가 웬디 웨서스타인Wendy Wasserstein이 “스티브 레더는 우리가 현대의 현인에게서 구하는 모든 것을 갖춘 사람으로, 박식하고 자상한 데다 포용력이 있고 유머감각이 뛰어나다”고 극찬할 정도로, 그의 글과 강의는 종교를 뛰어넘어 대중에게 큰 감동과 위안을 안겨주고 있다. CBS, ABC, NPR, PBS, FOX 등 여러 채널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왔으며, 〈뉴욕 타임스〉 〈타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빌리프넷닷컴Beliefnet.com〉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웨스트 윙The West Wing〉의 한 에피소드에 사형 제도에 관한 그의 설교가 삽입되기도 했다. 흑인/유대인 담화 연구로 워싱턴 DC 종교행동센터에서 코블러 상Kovler Award을, 전미 유대인 언론인 협회에서 루이스 래퍼포트 우수 주석가 상을 받았다.

첫 저서 『범상한 것들의 비범한 속성The Extraordinary Nature of Ordinary Things』이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고통이 지나간 자리, 당신에겐 무엇이 남았나요?More Beautiful than Before』는 출간 즉시 첫 주에 아마존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진입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밖에 『돈으로 행복해지는 비결More Money than God 』을 썼다.

 

역자 : 김태연

 

명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와 호주 서시드니대학교에서 한영통번역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 에이전시 유엔제이에서 영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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