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익명 소설
앙투안 로랭 지음, 김정은 옮김 / 하빌리스(대원씨아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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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는 무거운 눈꺼플을 들어 올려 은근한 눈빛을 냈다. 그녀가 여기 있는 이유를 다 안다는 듯 은근히 빈정대는 기색이었다. 비올렌은 그 유명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작가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거무스름한 눈자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반듯하게 정리된 콧수염, 흑단 같은 머리카락, 수달 모피가 달린 코트를 입은 프루스트는 침대 옆에 놓인 원목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는 상아와 은으로 된 둥근 지팡이 손잡이에 오른손을 얹고, 왼손으로는 코트에 붙은 모피를 가만히 쓸면서 안 그래도 윤기가 절로 흐르는 털을 더욱 반들거리게 한다."(p.9)

이 책 『익명 소설』의 맨 앞 부분 도입부다. 마르셀 프루스트와 그의 대표작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도입부에 배치한 저자 앙투안 로랭의 의도가 궁금하다. 프루스트는 프랑스의 소설가로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레지옹에서 출생했다. 공쿠르상 수상 작가아 레지옹 출생이란 점이 연관이 있을까 싶다. 물론 프루스트는 혼자 있는 게 아니고 이 소설의 주인공 비올렌과 함께 있다. 소설은 비올렌 시점으로 진행된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는데, 갈색 머리의 한 젊은 여자가 침대 발치에 앉아 비올렌에게 잘 들리지 않는 말을 중얼거리며 벽을 쳐다보고 있었다. 틀어 올린 머리, 기다란 흰 원피스, 조개껍데기에 새긴 카메오* 속 인물상 같은 모습은 다른 방문객들과 마차가지로 이 방에 실재하는 버지니아 울프가 확실했다. (중략) '눈을 떴어요···. 그녀가 돌아왔어요.'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플라비에 교수님 좀 불러와요. 괜찮아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같은 목소리가 이어서 말했다. 비올렌은 그렇다고, 혼자가 아니라고 대답하고 싶었다. 마르셀 프루스트, 미셀 우엘백, 조르주 페랙, 버지니아 울프, 파트릭 모디아노**가 그녀와 함께였기 때문이다."

 

* 카메오 : 천연 보석이나 조개껍데기에 인물을 양각으로 조각한 것이다. 고대부터 제작하기 시작해 혀재까지도 펜던트 등의 장신구로 사용된다.

** 마르셀 프루스트와 버지니아 울프를 제외한미셀 우엘백, 조르주 페렉, 파트릭 모디아노는 현존하는 프랑스 현대 소설가들이다.(이상 역자 주)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 책 『익명 소설』과 연괸된 무엇이 있을 듯하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 왜 도입부에 마르셀 프루스트와 버지니아 울프, 프랑스 현대 작가들을 배치했는지를 함께 파악하는 것은 이 소설 읽기의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독자가 이 서평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잠시 프루스트에 대해 관련 책을 찾아보았다. 프루스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파리의 콩도르세 중학으로 진학하여 상류사회의 자제들이 모이는 모임을 함께했다. 성인이 된 후 자유로운 분위기 또 사교계와 문학 살롱에 출입하면서 카이야베 부인, 스트로스 부인 등 여러 인물들과의 만남이 작가로서의 인간관찰의 안목을 길러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제1권 〈스왕가(家) 쪽으로 Du Co te de chez Swann〉는 1911년경에 대체로 완성을 보았으나 출판사를 구하지 못하여 1913년이 되어 가까스로 자비출판했다. 그리고 나서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하였는데,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도 있고 해서 제2권 〈꽃피는 아가씨들의 그늘에 A l'Ombre des jeunes filles enfleurs〉가 발간된 것은 1918년이었다. 이듬해에 공쿠르상을 수상하여 프루스트는 비로소 연래의 꿈이었던 문학적 영광을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후 죽음에 이르기까지 코르크로 둘러싼 병실 안에서 죽음의 예감과 대결하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완성을 위한 수도사와 같은 생활을 계속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대하소설이다. 〈수앙가(家) 쪽으로〉(1913), 〈꽃피는 아가씨들의 그늘에〉(1919년, 같은 해 공쿠르상 수상), 등 앞서 언급한 작품 외에 〈게르망트 쪽〉(1920), 〈소돔과 고모라〉(1922), 〈사로잡힌 여자〉(1923), 〈달아나는 여자(사라진 알베르틴)〉(1925), 〈다시 찾은 시간〉(1927)의 7편 16권으로 되어 있다. 〈사로잡힌 여자〉 이후는 작가의 사망 후에 간행되었다. 이 작품은 파리의 부르주아 출신 문학청년인 ‘나(마르셀)’의 1인칭 고백형식으로 쓰인 ‘시간’의 방대한 파노라마이다. 제3공화정 시대의 귀족·부르주아의 풍속사(風俗史)인 동시에, ‘화자(話者)’의 기억을 통해 탐색된 인간의 심층심리학 책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그 복잡다기한 구조 때문에, 고딕양식의 대성당에 비유되기도 하고, 교향악에 비유되기도 한다.

 

 

『잃어버린~』의 주제는 뛰어난 지성과 애처로울 만큼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화자 마르셀의 절대적 행복을 추구하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의 행복한 유년시절, 사교계 생활, 연애경험 등을 기억에 의해 재구성한 것으로, 복잡하게 얽힌 테마를 긴밀하게 결부시키면서, 잔혹한 시간의 흐름에 풍화(風化)되어가는 사람들이나 자기 자신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사회를 그려낸 하나의 커다란 그림 두루마리이다. 어차피 ‘시간’이 갖는 파괴력 앞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리는 것이며, 인생은 결국 ‘잃어버린 시간’에 불과하다. 프루스트는 모든 것을 서서히 좀먹고 파괴해가는 ‘시간’의 힘을 뿌리칠 수 있는 무엇인가 절대적인 것을 갈망한다. 작품의 끝부분에서, 화자는 게르망트가의 파티에 참석하여, 일찍이 자기가 그처럼 찬미하였던 사람들의 늙은 모습을 대하자, 인간 존재의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 때 연달아 그의 속에 되살아나는 ‘무의지적(無意志的) 기억(감각 속에 남아 있던 기억)’의 힘이 지나간 시간을 다시금 찾아내게 하며, 예술작품에 그것을 정착(定着)시킴으로써 자기가 ‘시간’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과거는 풍화하여 잊혀져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의 세계에 침전하여 사소한 감각적 경험을 계기로 되살아남을 지적하고, 예술은 그러한 초시간적 감각을 고정시킴으로써 영원에 접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프루스트는 이 테마를 1870년(프랑스-프로이센전쟁)에서 제1차 세계대전에 이르는 시기, 이른바 ‘벨 에포크(la belle epoque:좋은 시대)’의 프랑스를배경으로 전개한다. 거기에는 사교계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를 움직인 여러 가지 사건(드레퓌스 사건 등)이나, 그 무렵 인기가 있던 예술작품이 정밀히 분석되고 묘사되었다. 저자 앙투안 로랭이 자신의 작품 『익명 소설』에서 프루스트와 여러 소설가들을 함께 등장시킨 이유는 뭘까?

 


 

소설은 허구다. 여기서 '허구'란 상상에 의한 창작품, 즉 문학예술품이란 말이다. 영어로는 'fiction'이란 말이 어원상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라틴어 픽티오(fictio: 형성하는 것)가 어원이라고 한다. 사실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이나 묘사와는 달리 가공의 인물이나 이야기를 구상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하니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우리는 왜 소설이라고 했을까? '허구'에 방점을 둔 의미가 아니라 '이야기'라는 사실에 방점을 둔 것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허구인 만큼 어떤 일이 벌어져도 현실과는 아무 관계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소설 내용이 현실이 되었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것도 살인 사건과 관련된 것이라면? 문제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살인 사건이 나면 형사들이 사건을 저지른 범인을 잡아야 할 터, 수사가 개시될 터이다. 그렇다고 작가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 터. 이 책 『익명 소설』은 소설이 현실화됨으로써 사건이 전개되기 시작한다.

어느 날 파리의 한 출판사로 소설 투고 하나가 들어왔다. 그렇고 그런 원고 사이에서 모처럼 ‘될 것’ 같은 작품이었다. 예상대로 소설은 출간되고 나서 권위 있는 상의 후보에까지 오르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 잘나가는 신작에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바로 소설을 쓴 작가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작품의 내용과 현실의 살인 사건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하는 형사까지 나타난다. 출판사로서는 수사 형사가 찾아와 물은다면 당연히 작가의 인적사항을 넘겨줘야 할 터이다. 그러나 출판사는 작가의 인적 사항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독자가 출판사의 운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지만 출판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작가가 누군지도 모르는 소설을 책으로 발간해 돈을 벌었다면 당연히 출판에 따른 책임이 출판사 측에 있는 것 아닐까? 물론 범인이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소설의 내용이 현실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여러가지가 정황상 들어맞고 범죄 수법이나 묘사 등에서 비슷하다면 수사 형사로서는 당연히 와서 물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 작품상 중의 하나인 공쿠르상 수상 후보에까지 오를 정도로 성공적인 소설이라면 말이다. 당연히 수사 형사가 찾아오고 출판사 사람들은 마땅히 협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익명으로 투고한 작품을 원고 검토부에서 출판을 결정해 히트를 친 소설인데. 다시 말해 작가의 인적 사항은커녕 출판사의 그 어느 누구도 작가를 아는 사람이 없다. 대형 출판사의 원고 검토부에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원고 중에 작가를 알 수 없는 투고가 존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대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는 이유는 무명작가 신세에서 벗어나려는 개인적인 목표가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익명 소설』은 정반대의 경우가 등장한다.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출판사 중 한 곳에 『설탕 꽃들』이라는 제목의 원고 하나가 우편으로 도착하고, 이 출판사 원고 검토부의 책임자인 비올렌 르파주는 원고 뒤에 숨은 작가의 정체를 파헤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원고는 책으로 출간된 이후 세간의 감탄을 불러 모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거머쥘지도 모르는 화제의 작품이 됐으니 작가를 찾아야 하는 것은 이제 사건을 떠나서도 필요한 일이 됐다. 당연히 작가를 찾아내야 하는 비올렌의 임무는 더욱 절실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소설이 실제 범죄 사건과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작가의 신원을 밝히라는 형사까지 찾아오니 출판사 측은 괴롭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사건 수사 형사 탕슈 경위에 따르면 1년이라는 시간적 공백을 두고 두 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해자 셋은 어린 시절부터 어울린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 친구 무리는 모두 넷이고, 이대로라면 남은 한 명 역시 살해될 위험에 처했다는 의미가 된다.

과연 작가는 누구일가? 소설 원고와 실제 사건이 관련이 있는 걸까? 누군가가 연쇄 살인을 당하고 있다면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범죄를 막을 가능성이 남아 있을까? 저자 앙투안 로랭은 이 모든 미스터리를 작품의 전반부에 배치해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다음, 후반부에 깜짝 놀랄 만한 반전 결말로 이어질 수 있게 함으로써 앞서 제기한 미스터리들을 깔끔하게 해결한다. 이와 같이 작품의 앞부분에서 제기된 의문점들이 마지막에서 환하게 밝혀지는 역동적인 구성은 독자들에게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앙투안 로랭은 전작에서 보여 주었던 집필 성향대로 『익명 소설』에서도 다양한 장르를 기꺼이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혼합했다. 작품 속에 경찰과 범죄자 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미스터리 수사물로 분류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장르적 크로스오버를 활용한 과감한 전개 방식과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더 숨 가쁘게 진행되는 소설의 리듬을 통해, 독자들이 소설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한다.

한편, 이 작품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난 출판사와 작가의 관계, 작가 지망생들의 좌절과 문학 사랑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작가의 재치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등장인물 간의 지적인 대화 장면들은 마르셀 프루스트, 파트릭 모디아노, 미셸 우엘벡 같은 프랑스 문학의 거장들이 써 내려간 작품의 그것들과 견줄 만하며 그만큼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익명 소설』은 스릴러 소설이다. 그는 이 소설을 두고 ‘단순한 탐정 소설을 넘어서는 신비한 작품’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에 오랜만에 소개되는 앙투안 로랭의 신작을 통해 문학성을 겸비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자. 이 소설은 전개가 빠르고 정신적 문제와 지역간 차이 등으로 급진전을 막아서며 속도를 조절한다. 그리고 오리무중이던 사건은 비올렌의 펜촉 끝에서 절정으로 치닫고 대반전이 일어난다. "제 이름은 비올렌 르파주이고, 본명은 엘렌 르파주입니다."(p.210)

 

르파주 편집자님, 탕슈 경위입니다. 소피 탕슈. 문제가 생겼습니다. 파리에서 뵀을 때 사진을 보여 드리지 않았습니까? 1년 전에 발생한 두 사건의 사진 말입니다. 편집자님, 간밤에 새로운 범죄가 발생했고, 편집자님이 출간한 책의 147쪽 내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p.150)

 


 

제 생각은 옳았습니다. 그 남자들은 모두 책에 나오는 대로 죽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릅니다.(p.222)

 

저자 : 앙투안 로랭(Antoine Laurain)

 

소설가, 기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골동품 열쇠 수집가. 197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예술사와 영화를 공부했다. 몇 편의 단편 영화를 감독하며 골동품 판매상으로 일했다. 사정이 어려워져 일을 접고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은 로랭은 2007년 데뷔작 『만약에Ailleurs si j'y suis』로 드루오상을 수상했다. 2012년 출간된 『프랑스 대통령의 모자Le chapeau de Mitterrand』는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랑데르노상과 독서의 즐거움을 기준으로 삼는 [여행자의 릴레이상]을 수상하고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또한 2015년 로뱅 다비스의 각색으로 프랑스 2 채널에서 텔레비전 영화로 방영되기도 했다.

2014년에 발표한『빨간 수첩의 여자La femme au carnet rouge』는 어느 날, 길에서 강도에게 핸드백을 빼앗긴 여자와 길에서 우연히 핸드백을 주운 남자가 겪게 되는 일을 그리고 있다. 앙투안 로랭 특유의 가볍고 산뜻한 문체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는 우리를 순식간에 소설 속으로 밀어 넣는다. 로랭은 데뷔 이후 『연기와 죽음Fume et tue』(2008), 『노스탤지어의 사거리Carrefour des nostalgies』(2009), 『프랑스 랩소디Rhapsodie francaise』(2016) 등의 소설을 내고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역자 : 김정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불 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관광공사, KBS 등에서 통번역 업무를 했다. 현재 출판 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리뷰어 및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익명 소설》, 《인생의 고도를 바꿔라》, 《나의 스트레스 없는 일 년》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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