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상·하 세트 - 전2권 - 오상호 극본
오상호 지음 / 너와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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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라고 폄훼되고 있다. 다만 사회 곳곳에 정의는 있지만 아직도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몇몇 곳이 있을 뿐이다. 문제는 불의를 저지르는 몇몇 곳이 마땅히 정의가 실현되어야 할 곳이어서 문제다. 쉽게 표현하면 시민들 대부분이 정의를 지키고 살아가더라도 불의를 없애고 처벌해야 하는 곳에서 불의가 횡행하고 있어 문제다. 과연 인류 사회는 정의가 실현될 수 없는 것인가? '정의'는 구두선에 그치는 것인가? 불의는 왜 계속되는 것인가. 사회가 발전하는데도 불의는 점점 더 사회를 막무가내로 뛰어다니며 혼란시키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에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답하듯이 〈모범택시〉가 돌아왔다. 이번에 방영된 〈모범택시〉 시즌 2로서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사적 복수 대행이란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로써 이를 행위한 사람도 법에 의해 처벌받는다. 결국 정의로운 선택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자신이 미처 하지 못하는 행위를 대신 해줌으로써 대리만족일까? 아니면 폭력적인 보복 행위가 사회 지도층이나 불법으로 엄청난 부를 챙긴 사람을 대상으로 해서인가?

 


 

이번 〈모범택시〉 시즌 2는 무지개운수를 떠나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고은, 최 주임, 박 주임. 도기만이 여전히 장 대표의 옆을 지키고 있다. 각자 애써 그리운 마음을 삭이며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장 대표의 사무실에 전화벨이 울린다. 다시 모인 도기와 무지개운수 멤버들. 특수부대 장교 출신 김도기가 착한 무력과 지력으로 악을 직접 상대하고 IT, 기계 전문가들인 무지개운수 직원들이 김도기를 돕는다.

어느 날, “내가 죽으면 우리 아들한테 안 가는 게 맞지요?” 사기를 당한 억울함보다 자식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 두려운 이임순의 의뢰부터 도기의 택시로 뛰어든 서연의 사연. 거기에 사람의 믿음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는 순백교 교주 옥주만의 사연 등. 도기는 옥주만과 가까워지기 위해 급기야 도사로까지 변신한다. 오상호 작가는 “시즌 1은 각자 멤버들의 사연들과 과거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두운 면이 많았지만 시즌 2에서는 그런 것을 완전히 벗어나 시원하게 복수하고 시원하게 벌을 주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며 "멤버들의 활약도 훨씬 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고 코미디도 많다”라고 설명했다. 재운행 첫날부터 눈 뗄 틈 없는 재미를 선사, 시즌 1 첫 방송 기록을 뛰어넘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짜릿한 엔딩에 이르기까지 ‘아는 맛’에 ‘감칠맛’을 더한 이야기가 많은 호응을 끌어낸다. 여기에 피해자 사연의 리얼리티, 응징의 카타르시스, 유사 가족의 형태를 띠는 무지개운수 식구들의 관계성 등이 맛있는 이야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책 『모범택시 2』는 매주 손꼽아 기다리면서 시청하던 〈모범택시 2〉를 한꺼번에 읽을 수 있도록 상·하 2권으로 펴냈다. 모두 16회, 각 권 8회 분량씩 분재했다. 맨 앞부분에 시즌 2에 대한 시놉시스도 덧붙였다. 〈모범택시 2〉만의 속 시원한 응징, 현실과 맞닿은 통쾌함, 속이 뻥 뚫리는 킥을 날리는 느낌, 그 느낌 모두를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무삭제 버전 대본집이다. 드라마와 비교하며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으리라 독자는 믿는다.

〈모범택시 2〉는 지난 2월 17일부터 매주 2회씩 SBS 방송을 통해 시작했다. 8주 뒤인 16화를 끝으로 시즌 2는 막을 내렸다. 등장 인물 대부분이 시즌 1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분위기는 훨씬 밝아졌다. 그리고 저자 오상호의 뜻대로 코믹한 부분도 많이 끼워넣어 시청자들에게 훨씬 재밌는 드라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결과는 시청률이 지난 시즌 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자평한다. 2023년 미니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인 '최고 25.4%, 전국 2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종회(16화)에 최고 시청률 25.4%를 기록한 것은 드라마 〈법쩐〉에 출연했던 문채원 덕이라고 SBS 드라마 팀은 보고 있다. 문채원은 강렬한 이미지를 선보인 〈법쩐〉에서 군검찰관으로 군복 차림이 인상 깊었는데 이번 〈모범택시 2〉에 깜짝 출연한 것이다. 이는 〈모범택시〉 시즌 3에 대한 사전 포석이라고 관계자들은 덧붙여 〈모범택시 3〉가 곧 제작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시즌 때 인물 대부분이 그대로 출연했지만 이번 시즌 역시 가장 잘 된 부분은 인물(캐릭터)가 살렸다는 뒷말도 있다. 여기에 책에 실린 주요 인물을 다시 소개한다.

 

 

① 김도기(이제훈)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전 육사, 특수부대(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장교. 현 무지개 운수의 택시기사.

타고난 직관력과 냉철한 판단력, 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 다수의 상대와 맞붙어도 결코 밀리지 않는 피지컬. 궁지에 몰렸을 때 당황하긴 커녕 유머를 날리는 유연함. 눈앞의 적을 뼛속까지 허물어뜨릴 수 있는 적재적소의 한점을 찾아내는 통찰력까지. 도기의 설계는 바로 이러한 기저에서 나온다. 김도기의 설계에 맞춰 택시회사의 멤버들이 움직인다. 그리고 도기 자신도 설계에 최적화된 인물로 본인을 바꿔버린다. 상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리기 위해 도기는 주저 없이 모든 장르를 넘나든다. 도기의 설계에 따라 모든 판이 바뀐다. 그는 차갑게 따뜻하고 매혹적이면서 치명적이다. 의뢰가 없을 때의 도기는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믿기 힘들 정도로 다른 모습이 된다.

도기의 마음속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어머니를 죽인 살인마에 대한 복수는 끝을 보았지만, 아픔은 한순간에 치유되지 않았다. 아직도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휘슬소리에 현실은 악몽이 된다. 하지만 도기 옆에는 자기 안의 깊은 터널을 빠져나오게 해준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무지개운수 식구들. 그들이 있기에 도기는 오늘도 택시미터기를 켜고 운행을 시작한다.

 


 

② 장성철(김의성) : ‘무지개 운수’의 대표,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파랑새 재단’ 대표.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 대표이자 파랑새 지원센터 회장.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지역 유지였던 부모님 덕분에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어느 날, 부모님이 나이든 사람과 약자만 노리던 연쇄살인범 오철영에 의해 살해 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장대표의 법에 대한 불신은 거기서부터 비롯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택시 회사를 운영하는 한편, 파랑새 지원센터라는 범죄 피해자 재단을 통해 자신과 같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돕는데 힘쓴다. 파랑새 지원센터에서 끊임없이 범죄피해자들의 울분과 억울함을 목격하게 되면서 장대표는 이 사회의 법망에 생각보다 많은 구멍이 나 있고, 그 구멍을 활용하는 놈들이 있다는 것을 수도 없이 적나라하게 느낀다. 누군가는 그 구멍을 막아야한다...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그때부터 장대표는 택시 회사 안에 아주 특별한 또 다른 택시 회사를 만들고 특별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은다.

대외적으로는 파랑새 지원센터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도 많이 하는 한편으로 공권력의 사각지대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이들을 단죄하는 무지개 택시 회사를 진두지휘한다. 겉보기엔 자상하고 사교적이며 어떤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 그는 깊은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이들에게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가 누구보다 따뜻하게 그를 보듬고 위로해 줄 줄 아는 인물이다.

 


 

③ 안고은(표예진) : ‘무지개 운수’의 경리과 직원. 자칭 IT전문가. 타칭 해커.

꿈 많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각별했던 친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진. 고은은 캐나다로 이민 가자는 부모님을 따라가지 않았다. 방 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해킹 기술들을 익혔다. 어느 날, 찾아온 파랑새 지원 센터 대표이자 부모님의 친구인 장대표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모범택시 멤버로 합류한다. 언니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유데이터 일당에 대한 복수를 끝낸 후, 고은은 조금 더 성숙해졌다. 경찰 시험에 단번에 합격하여 경찰서 정보과에 취직. 고은은 무지개운수를 잠시 떠난다. 그런데, 오히려 떠나고 보니 의문이 든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그냥 참고 있으면.. 우린 왜 거기에 앉아 있는 거죠?”란 명대사를 남겼다.

 

④ 최주임(장혁진) : 이름 최경구. ‘무지개 운수’ 정비실 엔지니어.

자동차기업 신차개발팀 선임 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무지개 운수 정비실을 책임지고 있는 최경구 주임. 몸은 쉬어도 절대 입은 쉴 수 없는 전형적인 외유구강형. 일반택시 회사에서 그의 업무는 일반택시 정비. 모범택시 운행이 시작되면 도기를 백업한다. 일이 없을 땐 모범택시를 업그레이드 시킬 발명품을 개발하며 본인만 ‘무지개 운수 브레인’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밝은 성격 탓에 상처 한 번 없이 살아왔을 것 같은 같지만 상처 없는 사람 없다고 최주임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새겨져 있다. 무지개운수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장대표는 최주임을 해고했다. 그 후 다시 신차개발팀으로 돌아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 가끔 서글퍼진다.

나, 갱년기인가?

 


 

⑤ 박주임(배유람) : 이름 박진언. ‘무지개 운수’ 정비실 엔지니어.

유명 항공사 항공기 정비원 출신으로 똥차를 스포츠카로 만들 수 있는 뛰어난 손기술을 지닌 한국의 맥가이버. 여기저기 간섭하고 다니는 최주임의 전담 추노꾼. 박주임 역시 주임이지만 과묵한 성격 탓에 정비, 수리, 세차, 운전.. 등등 온갖 일은 다 하면서도 티가 안 난다. 언제까지나 모범택시 멤버들과 함께라면 비록 모든 공이 전부 최주임에게 돌아가더라도 괜찮다. 최주임이 옆에서 떠들던 말던, 개의치 않고 묵묵히 자기 일에 매진한다. 역시 장대표에 의해 해고된 후 로켓 개발팀에 입사, 6차 발사체성공 후 러시아로 발령난다. 반가운 일이기도 한데 왠지 모르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⑥ 온하준(신재하) : 무지개 운수에 새롭게 취직한 신입 일반 택시기사. 싹싹하고 해맑은 성격과 귀여운 외모 덕에 도기를 비롯한 동료들에게도 호감을 산다. 회사 근처 도기 집 아래로 이사 올 만큼 열정적인 하준. 그러나 열정만큼 일은 쉽지 않다. 운행에 나갔다하면 사고를 치던 하준은 어느날, 우연히 지하정비실로 들어가는 비밀 통로를 발견하게 되는데...

 


 

드라마 중 또 다른 재미는 명대사가 나온다는 것이다. 명대사는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두고 두고 회자되면서 드라마의 인기는 물론 출연자들의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도기 : 현실이 절망적일수록 보물의 유혹과 욕망은 더 강렬해질 테니까.

고은 그런데 왜 자아 성찰이라고 그랬어요?

도기 : 가장 선한 사람들만 골라서 피해를 준 그 뒤틀린 마음속을 본인도 경험해 봐야죠.

장 대표((E) : 꼭 감옥 같구먼. 본인의 욕심이 만든 감옥.(4화 「두 번째 운행」, 1권 P.284)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 그냥 참고 있으면… 우린 왜 거기에 앉아 있는 거죠?"

 

"원칙이니까. 할 수 있다고 해서 원칙 무시하고 선을 넘어 가면 그때부턴 경찰이 아니라 범법자지. 그리고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원칙. 우린 직장인이야. 해고 조심. 감봉 조심. 인사 고과 점수 조심."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걸로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해선 안 되죠."

 

연출 : 이단, 장영석

극본 : 오상호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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