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잌병원 돈두댓
IHQ <함잌병원 돈두댓> 제작진.함익병 지음 / 너와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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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가 특이한 이 책 『함잌병원 돈두댓』은 '병원'이란 글자만 뺀다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인 줄임말 신조어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그러나 중년의 의사가 집필한 의학 설명서로 봐야 할 정도로 많은 질병이나 증상 등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학 정보를 전해주는 목적의 책이다. 저자는 표제어에 들어간 함익병이다. 저자는 TV 의학 프로그램은 물론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얼굴이 이미 널리 알려진 피부과 의사이다. 이 책의 공동 저자는 ㈜아이에이치큐(이하 IHQ) 대표 의학 프로그램인 〈함잌병원 돈두댓〉은 ‘하지 마, 먹지 마, 오지 마’를 모토로 2022년 3월 IHQ 유튜브 채널에 런칭했다.

이 책의 서문(foreword)에서 저자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확실히 아는 것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한다"고 전제하고,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저서나 방송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이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 주장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면 좋은데, 대개 과학적 진실은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어서 대중에겐 큰 인기를 얻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지나치게 과장을 하거나 근거가 부족한 속설을 들어서 대중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생겨나 인터넷이나 일부 언론 매체 등에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이 정설처럼 떠도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내가 원하고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각자의 주관이 필요하고, 그 주관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경계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미 우리 삶에 함부로 들어와 버린 수많은 의학 정보 중 잘못된 것만을 쏙쏙 골라주기 위해 저자가 책으로 출간했다고 밝힌다.

 


 

이 책은 누적 조회수 757만을 기록한 찐 의학 정보에 오직 소신만으로 진료하는 함익병 의사의 종합 건강 상식, 결론적으로는 생생한 인생을 원할 때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할 필수 의학 상식을 두루 엮었다. 앞서 언급한 IHQ 의학 정보 프로그램 〈함잌병원 돈두댓〉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미디어 속에 넘쳐나는 왜곡된 정보, 과장된 정보, 상업적인 정보 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전 국민의 잘못된 생활 습관과 의학 상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작된 어려운 의학 정보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방송국의 기획하에 팩트 폭격 의학 정보 토크쇼를 함익병 의사와 손문선 아나운서가 함께 진행했다. 그중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책을 접한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시길 기원한다.

이 책은 모두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의학 정보 중 가장 널리 퍼진 의학 정보를 중심으로 궁금증을 풀어주고, 또 잘못된 정보는 바로 잡는 것이 출간 취지이다. 모두 23개의 장으로 나뉘어 23개의 질병이나 우리를 괴롭히는 가장 흔한 증세에 대해 자세하고 정확한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친절하고 재미 있게 풀이해 준다. 이 책을 이용하려는 독자들의 궁금증은 아마 자신도 있을지 모르는 질병이나 이미 곤란을 겪고 있는 증세에 적절한 치료 방법이 없어 감내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에서 다루는 질병 혹은 의학 정보에 바탕한 23개의 목차를 먼저 제시한다. 독자들은 자신이 궁금해 하는 정보가 있으면 이 책을 읽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탈모-가능한 꿈, 탈모 탈출」, 「영양제-비타민 C 먹지 마라, 영양제 파헤치기」, 「안티에이징-피부 관리? 호박과 수박 차이」, 「자궁경부암 백신-암을 예방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건강검진-건강검진 잘못하면 장에 구멍 난다」, 「무좀-참을 수 없는 가려움, 무좀 제대로 알기」, 「성병 1탄-성병, 스킨십으로도 옮는다」, 「성병 2탄-성병, 숨기면 골병든다」, 「다이어트-다이어트, 잘못하면 죽는다!」, 「여드름-짜지 말고 이것만!」, 「정력-'찐' 정력의 비밀」, 「우울증-우울증도 유전된다!」, 「땀악취증-암내? 땀냄새의 모든 것」, 「소화불량-소화불량에 소화제는 그만!」, 「바이러스-바이러스의 습격에서 살아남기」, 「유해성 대결-밸런스 게임, 누가 누가 몸에 더 나쁠까?」, 「치매-자꾸 깜빡하는 나, 혹시 치매?」, 「낙태-합법? 불법? 낙태의 모든 것」, 「마약-마약, 자신에게 저지르는 가장 큰 죄」, 「수액주사-모두가 찾는 수액주사의 진실」, 「화병-속이 답답, 화병의 모든 것」, 「성형 부작용-성형수술의 불편한 진실」, 「유전-들을수록 신기한 유전의 세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장(章, ep)에서는 〈탈모의 유형〉이나 〈탈모약〉, 〈탈모 주사와 시술〉, 〈탈모에 도움이 되는 부가 제품〉들을 다룬다. 이 장에서 탈모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탈모약이나 시술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이 따라간다. 그러나 탈모약은 성기능장애를 가져온다는 속설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한다. "탈모약의 원리를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예요. 발기부전은 나중 이야기고,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성욕 감퇴예요. 그러나 부작용이 생길 확률은 탈모약을 오래 먹었다고 가정했을 때 한 2% 정도예요. 그것도 대개 50대 이후에 나타나지요. 여자들의 경우 폐경 증상이 나타나듯이 남성도 50대가 되면 성욕 감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운이 나쁜, 2% 안에 드는 사람 중에 낀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만약 약 때문에 그랬다면 약을 끊어보면 금세 약의 부작용인지 아닌지 확실해지죠."

 


 

탈모약 종류가 다양하듯 성분도 여러가지라고 의사 함익병은 말한다. 탈모약 시장은 그리 크지 않아 다른 목적으로 개발된 약을 쓰다가 발모라는 부작용이 나타나 이에 주목해 탈모약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게 프로페시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피나스테라드다. 원래는 전립선 치료제였다. 전립선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프로스카라는 약이 있다. 한 알에 피나스테라이드가 5mg 들어 있는 약을 먹으면 성욕은 뚝 떨어진다. 그 약을 먹은 사람 중에 탈모 환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머리카락이 확 난 것이다. 성욕이 감퇴되고 여성화가 심하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머리카락은 난다. 그런데 탈모라고 해도 누가 그런 부작용을 감수하고 약을 먹겠는가? 그래서 용량을 낮춰 1mg으로 낮췄더니 성욕 감퇴, 발기부전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시중에 판매되고 의사가 처방한 약은 기준에 맞춰 있기에 성기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2장에서는 요즘 흔하게 접하는 「영양제」를 다루고 있다. 요즘 TV 광고에서도 가장 흔한 게 영양제라고 할 정도로 많은 비타민제와 영양제라는 약이 개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저자는 이 장에서 〈최근 유행하는 '핫한' 영양제〉, 〈메가도스. 그래서 해? 말아?〉, 〈영양제 없이 건강해지는 법〉, 〈비싼 한약, 효과 있을까?〉, 〈약, 올바르게 먹는 방법〉, 〈영양제, 꼭 하나만 먹어야 한다면?〉 등으로 항목을 세분화해 다루고 있다. '핫한 영양제라고 우리 몸에 들어가면 크게 다르지 않다. 함잌병원 돈두댓 슬로건이 '하지 마, 먹지 마, 오지 마'라고 답변을 대신한다. 또 메가도스란 일정 영양제를 매우 많이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얼마 전 우리 사회에 비타민 1,000mg 이상 섭취,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이상한 이야기가 퍼져 한때 제약회사의 비타민 C가 동이 난 적이 있다. 저자는 비타민 C 하루 필요량이 1,800mg인데 1,000mg짜리 10알 이상씩 먹으면 뭐가 좋겠느냐고 반문한다. 비타민 C 메가도스를 했더니 바이러스 저항력이 높아졌다라 하는 논문은 유명 저널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비타민 메가도스보다 더 확실한 사실은 우리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건강한 식습관, 생활 습관 없이는 영양제를 아무리 잘 챙겨 먹어도 소용없다는 것. 술, 담배 실컷 하고 영양제 먹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걸릴 병에 안 걸리거나, 더 오래 사는 것엔 무척 미미한 영향을 미칠 뿐이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습관의 개선으로 이어져야지 약에 의지하면 안 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더불어 한의학에서 말하는 '보약'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저자의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자신도 홍삼을 먹고, 먹을 때 에너지가 좀 더 많아지는 느낌이 들긴 하다며 피곤할 때는 안 먹는다고 답변한다. 피곤할 때는 쉬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는 의사로서의 입장을 견지한다는 점이다. 독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비타민의 올바른 섭취 방법이 잘 나와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다이어트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의 관심사다. 예전에는 미용을 위한 여자들의 다이어트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요즘엔 비만 남성들의 다이어트로 중심이 옮겨간 느낌도 든다. 비만은 건강뿐만 아니라 수명에도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와서인 것이다. 많은 의학 정보지가 여성들의 다이어트는 날씬한 체형을 원하는 미용상의 이유로 열풍을 일으켰지만 남성들의 다이어트는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어,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심하면 목숨마저 위험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의 관심사가 되었다. 이 다이어트 문제는 지금도 사회의 중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에서도 다이어트를 다룬다. 〈뼈말라족의 유행〉, 〈다이어트 약의 원리 및 성분, 처방 대상〉, 〈다이어트 약의 진실 혹은 거짓〉, 〈추천 다이어트 방법〉으로 세분화해 설명하고 있다. '뼈말라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데서 비롯된다. 저자는 "정말 죽을 수도 있다. 뼈만 남은 앙상한 몸매를 보고 아름답다, 몸매가 좋다고 생각하는 건 자기 신체에 대한 학대"라고 말한다. 이는 뇌 세팅이 잘못된 거라고도 한다. 그런 몸을 유지하려고 사는 건 삶의 삶이 아니고 국가인권위원회라도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일갈한다.

 


 

이 책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자주 겪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일이 잦은 증상이나 질병 등에 해당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옛말에 병은 널리 알려야 한다는 속담도 있다. 널리 알릴수록 많은 사람이 알고, 그 치료법도 알게 될 가능성이 있기에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의사도 많지 않았고 일반 사람들은 의사를 찾아가기엔 비싼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생활 형편이라 더욱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웬만한 증상은 인터넷에 병명만 치면 수천~수백 건의 글들있다. 증상을 호소하는 글, 고생을 오래하고 있다는 글, 어떻게 해서 치료했다는 글, 심지어는 그냥 지내면 일정 기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글 등 진위를 가리기 힘들고, 종류도 다양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진 상태다. "급하면 의사를 찾아가면 돼" 하는 말이 게으른 사람 같지만 정답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급하다고 쉽게 찾을 수 없는 질병이나 증상도 있다. 특히 정신질한으로 분류되는 병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사회적 인식이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그들이 조명되는 일은 큰 사건이 났을 때, 범죄자가 정신질환자로 밝혀졌을 때 등뿐이다. 이들은 정신질환 치료는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선뜻 갈 수가 없다. 정신질환자로 인정될 때는 사회 생활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고 도움을 구할 수도 없다. 또 병원도 불가피하게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보호자의 동의를 얻어 병동에 입원 가능하다. 그런데 폐쇄병동이 대부분이라 정신병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상태가 호전돼 퇴원을 해도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정신질환자를 치료가 됐다고 문제 없이 받아주는 사회의 성숙도가 아직은 안 됐다고 본다. 그러나 우울증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은 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의학 정보를 얻은 이후에 치료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우울증에 대한 저자의 문답에서 몇 마디는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 문장을 몇 개만 뽑아 열거한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낀다면 머뭇거림 없이 책을 집어들고 참고사항으로 읽어 익혀서 혼자만의 힘으로 어렵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할 경우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변할 수 있다.

"특별한 계기 없이 생기니까 우울증이에요.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면 돼요. 그런데 대개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멀쩡해 보여요. 직장에서 일로 만나잖아? 멀쩡해요. 그런데 집에 가면 우울해요.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뭐냐? 워커홀릭이 많아요. 일을 하면 우울하지 않으니까 일로 회피해요?"(p.183)

"타고난 성향이 강하게 작용해요. 어떤 고난을 겪어도 까짓것 다시 하면 되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리스크 테이킹도 잘하지요. 약하다, 강하다 이런 말로 표현하는 순간, 그 말이 우열로 들리죠? 그래서 사람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뿐이에요. 뇌의 그릇이 큰 항아리 같은 사람이 있고 간장 종지 같은 사람이 있어요. 이들은 각각 쓰임새가 다를 뿐이에요."(p.183~184)

 

저자 : 함익병

1961년에 태어났다. 진해남중학교와 마산고등학교를 거쳐 198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특차 전형으로 입학했다. 피부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을 취득했으며, 1994년부터 현재까지 이지함 피부과 공동원장, 제일병원 피부과 과장, 함익병 피부과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여드름 뿌리뽑기》 《얼굴은 작게, 피부는 하얗게》 《피부에 헛돈 쓰지 마라》 등이 있으며, 《최신 여드름 치료 기법》 등을 공동 번역했다.

 

저자 : IHQ 함잌병원 돈두댓 제작진

㈜아이에이치큐(이하 IHQ) 대표 의학 프로그램인 <함잌병원 돈두댓>은 ‘하지 마, 먹지 마, 오지 마’를 모토로 2022년 3월 IHQ 유튜브 채널 에 런칭해 유튜브 누적 조회수 757만 1463회로 IHQ를 대표하는 의학 정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IHQ 자사 OTT 플랫폼 에서도 조회수 상위권을 유지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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