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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게 나이 든다는 것 - 행복한 나이 듦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3년 4월
평점 :
〈100세 시대〉를 맞았다고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열풍이 불었던 때가 불과 10년 전쯤인가? 얼마 전 우리나라도 〈100세 시대〉의 정부 '공식 선언'(?)이 있었다. 정부가 나서서 공식 선언했다고 보기보다는 통계에 의한 평균 수명 발표였을 터다. 국민들 사이에선 이보다 좋은 뉴스가 없었을 터다. 더욱이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처절한 고생 끝에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지 불과 몇 해만에 '장수국'에도 오를 만큼 국민 체력이나 건강 상태가 좋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세 시대〉 열풍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 팬데믹이란 전 세계적 재앙이 닥친 데도 이유가 있겠으나 인구의 초고령화와 저출산이 겹치면서 인구 절벽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거시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생산 인구는 줄고, 소비 인력이 늘어난 셈이다. 만일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국가가 부담하는 사회보장 제도가 뒤흔들 우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란 국민적 환호가 국민적 우려로 바뀌고 만 것 아닌가 하는 자조적 발언도 심심찮게 들리는 요즘이다.
이 책 『품위 있게 나이 든다는 것』는 은퇴 후 노년 생활의 품위를 지속시키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모색해 제시한 책이다. 물론 자기계발서로 읽히지만 사실은 노후가 경제 문제를 빼놓고서는 거론조차 어려울 자본주의 사회임을 감안한다면 경제 문제 이외의 다른 분야의 대비책이 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국민 개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제 문제는 구태여 끌어내 공론화하기에는 어려운 문제일 터다. 자칫 세대간 갈등이 깊다는 요즘 갈등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에 개인으로서 노후의 경제 문제를 거론하기에는 더욱 어렵다. 저자 김옥림은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품위 있게 나이 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인식하도록 이 책을 썼다.
이에 따라 이 책은 퇴직하고 노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인생이 끝난 것처럼 공연히 우울해지기도 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의욕도 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먼저 주목한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더 사랑하고, 더 위해주고, 더 격려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 『품위 있게 나이 든다는 것』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활기차고 품위 있게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를 소개한다. 자존감을 기르는 법, 멋지고 유쾌한 발상을 하는 사고법, 노년층을 위한 공부법, 고독력을 기르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법, 인생을 보람 있게 보내는 법, 돈독한 부부 사이를 만드는 법, 똑똑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법 등 실생활에 당장 적용하며 하나하나 실천해 본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다채롭고 행복한 노년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인생에 연습이란 없다, 인생은 실전이다」, 2장 「낡은 마인드를 새롭게 리모델링하기」, 3장 「인간관계를 새롭게 재정비하기」, 4장 「더 많이 함께하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기」, 5장 「생각은 녹슬지 않게, 몸은 삐걱거리지 않게」 등이다. 각 장에는 다시 세부적인 실천 항목이나 실천 과정의 문제점, 실천 방법, 실천 사례, 실패 사례 등 각 장에 적절한 필요한 항목을 세부적으로 나눠 설명하고 요약해준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건강한 육체를 만들고 녹슬지 않는 정신을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살기보다는 더 의욕적으로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꿈을 향해 달려나가도 괜찮다. 해 보고 싶었던 것들, 이루고 싶었던 것들에 주저 말고 도전하라. 반드시 성공하지 않더라도 시도했다는 사실만으로 후회를 남기지 않게 될 것이다. 나이가 노인 나이라고 모두가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집안에 틀어박혀 죽을 날만 기다리는 중환자 코스프레는 더 이상 바람직한 일도 아니고, 오히려 사회 분위기에 뒤처지는 낙오자의 씁쓸한 삶의 행로가 남을 뿐이다.
이럴 때 "브라보!"라는 환호성이 자주 필요하다. "삶은 으레 죽음을 향한 행진곡일 뿐이다"는 퇴행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는 노년 생활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각인해야 한다. 만일 지금까지 그런 생각으로 살아왔다면 당장 혁명적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습관을 바꿔야 할 일이다.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스스로 비참한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부터라도(나이가 몇 세든지) 영원한 청춘이듯 즐겁게 오늘을 사는 멋진 삶을 살아야 한다. 삶은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인생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흘러간 강물과 같다. 성공한 인생이란, 많은 부를 축적하고, 명예를 누리고, 이름을 내고,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년을 보내며 자신이 행복하고 생에 후회가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이다.
이 책은 적극적인 변화를 원하고 행복한 삶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때로는 현자들이 남긴 말이고, 때로는 앞선 사람들의 삶의 행로를 더듬기도 한다. 가끔은 실패해 비참한 사람들의 일도 오르내릴 수 있다. 실패해서 얻은 교훈을 전하기 위해서이다. 저자가 이를 위해 쓴 이 책의 부제를 「행복한 나이 듦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라고 붙인 이유이다. 부제처럼 이 책에는 행복한 노년 생활을 품위 있게 살기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의 목록만 챙겨도 훌륭한 삶의 지침서가 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자기계발서와 문학이론서, 글쓰기 책 등에 주력해온 저자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들을 이 책에 모두 모았다. 저자의 사유와 경험, 삶의 태도와 삶에 대한 열정 등을 읽다보면 영감은 물론 삶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저자는 「영원한 청춘이듯 즐겁게 오늘을 사는 내가 되기」란 제목의 '프롤로그'를 통해 '자존감'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은 사는 동안 누구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물론 사람으로서 가진 자존감을 갖고 산다. 그것을 얼마나 높이느냐는 개인의 선택이고 삶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지만 어쩌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완전히 자존감이 없다면 그는 이미 죽은 것이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생계를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인간으로서 마지막까지 자존감은 없어지지 않는 것이며, 그 자존감이 없어지지 않는 만큼 사람으로서의 언행은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후회없는 삶을 위한 7가지 제시한다. 이에 따르면 그 첫째가 바로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자존감을 사랑하고 존중하면 자신을 함부로 여기지 않는다. 둘째, 낡은 마인드를 새롭게 리모델링해야 한다. 셋째,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 인생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은 열정을 불태워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지적으로 늙어간다는 것은 스스로를 대접하는 것과 같다. 나이가 들어 지성미를 갖는다는 것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멋진 일이다. 다섯째, 사랑하는 이들과 더 많이 함께하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라.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여섯째, 똑똑하게 문화생활을 즐겨라. 문화는 창의적인 생각을 드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매우 유익한 삶의 비타민이다. 일곱째,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남을 열정을 불태워라. 못 이룬 꿈을 이루는 것은 신나고 감사한 일이다. 혹여, 꿈을 이루지 못해도 열정을 바쳐 시도했기에 후회는 남지 않는 법이다.
특히 노년기에 접어드는 시기에는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야 더 생산적이고 창의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정신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독서가 필수이다. 독서를 하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의 근육을 키워줌으로써 창의성을 길러준다. 창의성을 가진 사람은 무엇이든 창의적으로 생각하려고 해 생각이 젊고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또 독서는 치매 예방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육체를 건강하게 하려면 매일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일주일에 3일을 30분씩만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되어 피로를 없애주고, 근육을 탄탄하게 하여 건강한 몸으로 활기차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젊고 멋지게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보자면 첫째, 자존감을 기르는 7가지 둘째, 나를 위해 사는 멋지고 유쾌한 발상 10가지 셋째, 노년층을 위한 공부법 5가지 넷째, 고독력을 기르는 6가지 다섯째, 인생을 보람 있게 사는 5가지 여섯째, 연인 같은 부부, 친구 같은 부부로 사는 7가지 일곱째, 똑똑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10가지 등 실로 다채롭고 다양하다. 실제 실천을 전제로 한 방법들만 제시한 것이기에 굉장히 많아 심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들 제시된 방법은 하나씩 하나씩 몸에 익히도록 습관화하면 모두 실천 가능한 방법들이다. 즉, 실제 실천 불가능한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이들 방법 역시 시작이 중요한 이유가 시작이 어렵지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방법이 어려운 게 아니다. 또 모든 방법이 서로 연관성을 갖고 있어 A-1 방법을 열심히 실천하다보면 B-2 방법이 저절로 완성될 수도 있는 유기적 관계다. 좋은 감정들은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나쁜 감정들은 서로에게 악한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 책의 모든 장의 모든 방법에는 앞서 언급한 대로 서로 연관성을 갖고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에 실천을 시작하면 습관화하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워낙 다양한 방법이 제시되기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기에 저자가 참고서 기술 방식으로 번호를 매기거나 서수 서술 방식첫째, 둘째 순서식)으로 정리해 놓았지만 모두 외워 각인시키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너무 여러 가지가 있어서 한꺼번에 시도한다면 순서가 뒤죽박죽 되면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독자가 시도하는 방법을 제시해 본다.
이 책의 〈똑똑한 문화 생활 즐기기 10가지〉가 서술되어 있다.(p.302~304) 독자가 임의로 번호를 매겨 간략하게 정리해 여기에 적는다. ① 고궁이나 인사동 등 문화유적지 등에서 정기적으로 무료 공연을 한다. 이를 즐기는 방법도 일시만 정확하게 챙겨 놓으면 얼마든지 관람이 가능하다. ② 각 도시마다 미술 전시과과 문화센터가 있다. 이곳 역시 정기 전시회가 열리고 무심코 방문해도 늘 볼거리들이 있다. ③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값싸고 수준 높은 패키지 문화상품이 있다. 형편대로 이용해도 좋다. ④ 가끔은 기차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철도공사에 알아보면 다양한 기차 여행 상품이 있다. ⑤ 각 문화 단체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기행 이용도 괜찮다. ⑥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마다 연극단체가 있다. 저비용으로 연극도 즐길 수 있다. ⑦ 각 지자체마다 도서관, 여성문화센터, 평생교육정보관 등에서 다양한 강좌가 열린다. 원하는 강좌가 있으면 가서 듣는 것도 좋다. ⑧ 도서관에 가면 다양한 분야의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시간만 내면 언제든지 독서를 즐길 수 있다. ⑨ 문학동아리, 미술동아리, 연극동아리, 사물놀이패 등에 참여해 직접 해보는 것도 큰 의미를 준다. ⑩ 만일 음악에 재능이 있다면 음악모임에 참여해 활동을 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열 가지 제시된 방법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해 선택적으르로 실천 가능한 것들이다. 여기에 3장 「인간관계를 새롭게 재정비하기」의 〈고독력을 기르는 6가지〉(p.142)와는 자연스럽고 유기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고독력을 기르는 6가지〉
① 자신을 혼자 두지 마라. 친구나 아니면 지인과 어울리며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라.
② 취미생활을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라. 취미생활을 하다 보면 고독력을 기를 수 있다.
③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로움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④ 부부끼리 대화를 자주 하라.
⑤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도 고독력을 이기는 좋은 방법이다.
⑥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힘써라.
저자 : 김옥림(金玉林)
현재 시, 소설, 동화, 동시, 교양,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행복한 아침을 여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 《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언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법정 詩로 태어나다》, 《법정잠언집 365 너는 꽃이 되어라》,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힘들 땐 잠깐 쉬었다가도 괜찮아》,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인문서 《1일 1페이지 짧고 깊은 지식수업 365_통찰력편》, 《1일 1페이지 짧고 깊은 지식수업 365_교양편》, 자기계발서 《명언의 탄생》, 《고전명언의 넓고 깊은 생각》, 《책사들의 설득력》, 《유대인 대화법》, 《철학자의 말》, 《고수의 소통법》, 《인생이 깊어질수록 다가오는 것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청소년 교양서 《10대에 꼭 해야 할 32가지》, 《10대를 위한 성공습관》, 《열네 살의 하이파이브》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