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이주영 옮김 / FIKA(피카)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독자는 요산요수(樂山樂水)란 말을 좋아한다.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하다'라는 뜻인데, '즐거울 락(樂)' 자가 '즐길 요'로 읽힌다는 것을 처음 책에서 배웠을 때부터 요산요수란 말 자체를 좋아했다. 산수의 경치를 좋아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공자의 『논어(論語)』에서 유래되었다. 『논어』의 〈옹야(雍也)〉에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고,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리에 밝아 물이 흐르듯 막힘이 없으므로 물을 좋아한다고 한 것이다. 또한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그러한 것들을 즐기며 산다. 이에 비하여 어진 사람은 의리를 중히 여겨 그 중후함이 산과 같으므로 산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또 어진 사람은 대부분 고요한 성격이며, 집착하는 것이 없어 오래 산다는 것이다. 요산요수의 원래의 뜻은 이와 같으나, 오늘날에는 보통 산수의 경치를 좋아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실제 독자는 바다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지자는 아니다.

이 책 『모든 삶은 흐른다』는 프랑스의 철학자 로랑스 드빌레르가 쓴 인문에세이다. 이 책의 전편이 바다이야기다. 저자는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바다가 우리의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기 때문이다. 고난과 역경, 환희와 기쁨, 탄생과 죽음이 공존하는 바다가 던지는 철학적 사유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때때로 삶이 곡예를 하는 듯해도, 저 멀리 삶이 몰아치듯 떠밀려와도,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더라도 좌절하거나 주저할 필요는 없다.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삶도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흐를 뿐이다. 그러한 “삶을 직접 조종하는 선장이 되는 것”, 이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선서일 것이다. 이 책은 출간 후 프랑스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내 첫 번역본인 이 책은 추천사의 면모를 살펴보더라도 이 책에 담긴 삶의 지혜와 바다에 대한 은유로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삶은 등산보다 항해에 가깝다는 걸 깨달았다. 산을 타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순 있지만 산이 스스로 너울거리며 나를 흔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다는 다르다. 바다는 파도를 억지로 막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다. “파도처럼 인생에도 게으름과 탄생, 상실과 풍요, 회의와 확신이 나름의 속도로” 밀려온다. 프랑스 철학자 드빌레르는 파도처럼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라고 주문한다. 파도는 때로 내 동반자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 이 책은 흐르는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삶은 내가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흘러가며 살아지는 것이다."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이 자연과학자로서의 소감을 썼다.

또 "'바다는 우리에게 삶을 빛내는 예술을 가르친다', '삶이란 바다처럼 다양한 색을 띤다'는 저자의 생각이 바다와 연결된 여러 상징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표현으로 펼쳐지는 책이다. 인생과 바다에 대해서 어쩌면 이렇게까지 깊고 넓고 새로운 통찰을 할 수 있을까? 내내 감탄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인생철학자가 되어 또 하나의 섬이 되고, 바다가 되는 기쁨을 체험하게 된다. 이를 소중한 보물로 받아 안고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지는 마음.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라 여겨진다. 자연과 사물,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면서.라는 추천사를 이해인(시인, 수녀)이 예술가로서의 평을 남겼다.

이와 함께 "30년간 마음 전문가로 살면서 이런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책이다. 마음 관리는 결국 마음과의 소통 기술이다. 우리의 마음은 ‘꿈’ 같은 은유, 상징의 메타포 소통을 한다. 마음을 관리하는 팁이 논리적으로 정리된 내용보다 『모든 삶은 흐른다』 이 책에 담긴, 바다에 마음을 너무나 잘 블랜딩하고 메타포 가득한 칵테일 한 잔에 우리의 마음은 쉼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안 읽으면 마음에 손해를 볼 책이다."는 소감을 윤대현(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피력했다.

 

 

그 어느 때보다 본질에 집중해야 할 필요를 느끼는 요즘이다. 우리에게 '무한함'과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이 있다. 잔잔하면서도 거칠고, 당장 와 닿을 것 같으면서도 금세 멀어지는, 고요하되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다’가 바로 그것이다. 바다의 물결만큼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없고, 대륙을 둘러싼 바다만큼 커다란 생명줄은 없다. 선원들의 용기, 변함없이 밝은 등대의 불빛, 계속 헤엄치는 상어의 힘, 한시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까지. 살아 숨 쉬는 철학인 바다는 존재 그 자체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깊은 지혜와 생각지도 못한 인생철학을 가르쳐준다. 이 책을 펼치면 누구든지 바다가 보고 싶어질 것이다. 독자도 마찬가지다. 삶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서라든지, 거창한 사색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마음이 심란할 때 바다를 보면 그냥 모든 마음의 일렁임을 가라앉혀 주기 때문이다.

사는 동안 누구에게나 철학은 필요하다. 철학을 한다는 건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는 육지의 관점에서만 철학과 인생을 이야기해온 게 대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땅' '산'이 삶의 풍요를 가져다 주고, 삶의 절제를 가르쳐 준다는 동양 사상, 동양 철학의 기초로 삼고 살아왔다.

지구의 70퍼센트가 바다로 이루어져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잊은 채 오로지 육지만 들여다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제는 바다로 나갈 것을 인도한다. 바다의 물결만큼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없고, 대륙을 둘러싼 바다만큼 커다란 생명줄은 없다. 선원들의 용기, 변함없이 밝은 등대의 불빛, 계속 헤엄치는 상어의 힘, 한시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거친 파도까지. 살아 숨 쉬는 철학인 바다는 존재 그 자체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며, 깊은 지혜와 생각지도 못한 인생철학을 가르쳐준다. 저자가 바다에서 얻어낸 통찰의 일부이다.

 


 

이 책 『모든 삶은 흐른다』는 바다와 삶을 철학적으로 풀어내어 우리의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자연적 존재를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France Inter(프랑스 공영 방송)는 "우리 내면의 폭풍에 대한 은유로 바다를 보여주는 책"이라는 평가했고, France culture(프랑스 공영 라디오)는 "우리가 무엇이든 철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철학은 단호하고 심플하다. 바다처럼 사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하고, 삶의 모든 순간을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두되 흐름에 휩쓸려가지 말고 나 자신을 굳건하게 지키며, 그 안에서 삶이 내게 주는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찾아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발견하는 것이다.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는 낯선 ‘인생’을 제대로 ‘항해’하려면 바다를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바다가 우리의 삶과 가장 흡사한 자연이기 때문이다. 바다는 해가 뜨는 곳이자 지는 곳이고, 생이 시작되는 곳이자 끝나는 곳이며, 누군가를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기도 하는 곳이다. 비를 그대로 흡수하며 다 포용하고 받아들일 것 같지만 때때로 거칠게 뱉어내어 경고를 주는 곳, 한결같지만 한결같지 않은 곳, 지구상 어디든 다 연결되어 있지만 가는 곳마다 다른 빛깔로 자신을 내보이는 곳. 저자는 이 모든 게 인생과 닮았다고 말한다.

또 고난과 역경이 있는 만큼 환희와 기쁨이 있고,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고, 단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게 우리의 인생이고 그것은 바다를 닮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때때로 오르락내리락하며 힘들게 하지만 결국 지나고 보면 다 괜찮아지고 잔잔해진다. 인생에서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으나, 그렇다고 모든 것에 큰 의미를 두며 휘둘릴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이 바다처럼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오고 간다. 그런 시간들 앞에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바다와 삶을 어울리게 조합해 모두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다」, 2장 「저 멀리 삶이 밀려오다」, 3장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다」 등이다. 삶은 멀리서 보면 한 덩어리 같고, 가까이서 보면 조각 모음이다. ‘삶’이라고 하면 대부분 평생, 생애 전체를 이야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늘 하루가 삶의 전부이며, 생애 전체를 보면 어느 한 조각이 삶의 전부일 때도 있다. 하지만 산다는 건 조각을 살아도, 전체를 살아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좁디좁은 냇물에서 시작된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로 간다면, 과연 드넓은 바다만 인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하늘에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빗방울도, 아무도 모르는 산속 물웅덩이도 모두 삶의 조각이자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찰나의 삶이어도 그 안에 모든 삶이 담겨 있다.

고난과 역경이 삶의 전체를 휘감아도, 들뜨고 환희로 가득한 순간들도 그 모든 순간이 인생이다. 잠시 눈 감고 싶을 만큼 힘들다 해도 그것이 삶이 아닐 리 없다. 그러니 때때로 삶이 곡예를 하는 듯해도, 저 멀리 삶이 몰아치듯 떠밀려와도, 삶으로부터 잠시 물러나더라도 좌절하거나 주저할 필요는 없다.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삶도 자연스럽게 물결치며 흐를 뿐이다. 그러한 “삶을 직접 조종하는 선장이 되는 것”, 이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선서일 것이다.

이 책은 작지만 강렬한 은유로 주는 메시지는 강하다. 또 얇지만 우주의 원리를 담을 만큼 크다. 우주의 원리와 바다의 존재는 하나다. 바다로부터 우주 원리를 끌어내고, 우주 원리로부터 인간 삶의 지혜를 통찰한다.

 


 

인간의 현자들이 바다를 경원하다 삶의 지혜를 찾아냈다. 바다는 정복할 대상은 아니지만 또 다른 삶을 찾아내는 용기와 희망을 주고 길을 열어준다. 현자들은 수많은 사유를 수천 년간 거듭해오며 바다의 침묵과 일렁임으로부터 선물과 불행을 배웠다. 저자는 바다의 파도와 일렁임으로부터 난파선으로 사색을 옮기며 인생의 메타포를 찾아낸다. "항상 우리 자신이 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된다. 우리는 이별을 경험하면 더 이상 우리가 있을 곳과 우리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지 못한 채 방황한다. 살다 보면 이런 일은 바다에 파도가 치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사소한 것들로 인해 나쁘게 평가하거나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한다. 바다가 선사하는 불행처럼 어떤 것도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면 위험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바다에 사색은 인생 깊숙한 곳까지,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상태에서도 계속된다. '도망'과 '준비', 그리고 '신중'과 '신뢰'로 일렬로 늘어선 바다의 메타포를 찾는다. 바다에서 위험으로부터는 '도망'이 최선이다. 분명하게 말하면 '줄행랑치는 것'이다. 도망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피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바다가 나를 집어삼키려고 할 때 맞선다고 이길 수 있을까? (중략) 인생에 고난은 언제나 찾아온다. 그때 나의 생을 살리는 건 신중함의 기술이다. 신중함은 두려워하는 마음도, 소심한 마음도 아니다. 신중함 자체가 하나의 무기가 됟ㄴ다. 예측불가능한 것 투성이어도 예측하는 능력,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나 그 상황에서도 미리 앞을 내다보는 능력이 신중함이다. (중략) 인생이란 한순간이고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 있기에 우리에게 숨겨진 자원, 특히 신뢰의 자원을 발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신중함과 신뢰는 함께 간다."(p.80~82)

 


 

저자 : 로랑스 드빌레르(Laurence Devillairs)

 

“인생을 제대로 배우려면 바다로 가라”고 말하는 프랑스 최고의 철학과 교수. 그동안 박식하면서도 대중적인 철학 도서를 다수 집필하며, 사는 동안 누구에게나 철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해왔다. 그동안 파스칼, 데카르트 등 인물 철학에 관한 도서를 집필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자연이 주는 철학적인 가르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철학을 한다는 건 삶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저자는 철학을 아는 삶이 우리를 얼마나 이롭게 하는지를 이야기하며 프랑스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철학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알려온 저자는 오래전부터 바다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파도와 때에 맞춰 밀려오고 물러나는 밀물과 썰물 등 바다의 생태에서 우리의 삶과 유사한 모습을 발견하면서 바다가 인생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자연이라고 생각했다.

삶이란 이미 그 자체로 가치 있다. 바다가 존재만으로 완벽한 것처럼 말이다. 때때로 고난과 역경이 삶의 전체를 휘감아도, 들뜨고 환희로 가득한 순간들도, 그 모든 순간이 인생이다. 잠시 눈 감고 싶을 만큼 힘들다고 해도 그것이 삶이 아닐 리 없다. 저자는 잠시도 쉬지 않고 물결치는 바다처럼 삶도 그렇게 물결치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철학과 삶, 바다라는 테마를 한데 녹여 프랑스 현지 언론에서 극찬을 받은 『모든 삶은 흐른다』가 국내 독자들에게도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역자 : 이주영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한국외국어통번역대학원 한불과에서 번역을 전공했다. 출판번역가 모임 바른번역의 회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일본학을 공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들어와 현지화된 프랑스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한불상공회의소 잡지 『꼬레 아페르』를 번역하면서 프랑스-한국-일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에 대해 즐겁게 알아가고 있다. 프랑스 시사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에서는 일본 관련 기사 번역을 담당하고 있다. 『모두 제자리』, 『인간증발-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완두』, 『코딱지 마을의 손가락 침입소동』, 『커다란 일을 하고 싶어요』 등의 프랑스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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