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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때마다 새로운 내가 된다면 - 후회를 최소화하고 만족을 극대화하는 법
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안솔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4월
평점 :
이 책 『숨 쉴 때마다 새로운 내가 된다면』의 저자 마셜 골드스미스는 그의 명성만큼 화려한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경영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싱커스50(Thinkers50)’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십 사상가 1위’에 두 번이나 뽑혔고, 〈더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포브스〉, 〈이코노미스트〉 등은 그를 세계 최고의 경영 코치로 뽑았다고 한다. 구글, 보잉,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대기업 200여 개의 CEO와 임원들, 경영 팀들이 그에게 리더십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수업료가 무려 2억5,000만 원(25만 달러)에 달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컨설턴트로도 불린다니 가히 짐작할 만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리더들, 겉보기에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도 결국 후회하는 점이 있다는 것. 그는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주목 받는 리더들에게서 골드스미스가 찾아낸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독자로서 당연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공통점이 이 책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리더로의 삶을 평가받는 사람들도 크고 작은 후회를 한다고 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후회들이다. 저자는 살면서 겪게 되는 후회의 불가피한 특성을 인정하되, 그 빈도수를 줄여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사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후회를 완전히 남기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 것이다고도 말한다. 신(神)이 아닌 이상 완벽한 삶이란 인간이 알 수 없는 일이고 또 완벽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 후회는 복잡한 세상에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현명한 균형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우리 삶이 후회와 만족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것임을 전제로,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를 줄이고 만족을 높이는 삶을 이뤄가는 과정을 “마땅한 삶(earned life)”이라고 이름짓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과와 상관없이’라는 부분에서 늘 막힌다고 한다. 결과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배운 성취와 만족 기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 역시 언제나 타당하거나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기에, 결과에 집착하다 보면 우리 삶은 늘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우선 내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여섯 가지 요소(목적, 의미, 성취, 관계, 직업, 행복)를 토대로, 개인적인 만족 욕구와 인생의 불공평함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세부적이고도 실용적인 인생 지침들을 하나씩 제시한다. 저자는 특히 70세가 넘도록 한 분야에서 연구하고 경험한 통찰들을 다양한 사례와 실천 방법으로 풀어내며 많은 사람들의 후회를 목격하면서 남은 인생을 낭비하지 않도록 돕는다. “앞으로 이루지 못하면 심각하게 후회할 만한, 꼭 해야 할 항목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고자 하는 여정이었음을 저자는 고백하며,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적용해보고 터득한 구체적인 지침서로서의 가치를 더하고자 했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책 출간과 동시에 같은 콘셉트의 다큐멘터리 〈The Earned Life〉를 제작하여 인생의 바꾸는 ‘마땅한 삶’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널리 전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영화제 4관왕에도 올랐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을 살펴보면 과연 그가 그의 생애를 바쳐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에 대해 실감할 수 있다.
마셜 골드스미스와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삶은 훨씬 좋아졌다. 그때 이후로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모두 그의 지혜와 공감, 헌신의 영향을 받았다. 그의 ‘100명의 코치’ 커뮤니티에서 우리는 만족을 향해 나아가고 후회에서 벗어날 수 있게 서로 돕는다. 이 놀라운 책을 읽으면서 마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도전에 맞서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나는 집을 나설 때마다 겸손함과 열정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마땅한 삶을 얻기 위해 이 책의 오디오북을 듣는다. - 김용(세계은행 12대 총재)
마셜 골드스미스 코칭의 본질은 목적을 향한 그의 헌신에 있다. 그 목적은 나를 포함한 그의 모든 고객들이 행복과 만족을 찾고, 그들과 그들이 이끄는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고객의 범위를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넓히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 후회 없는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니 이 얼마나 큰 선물인가! 고마워요, 마셜. 이 책은 정말 끝내줍니다! - 앨런 멀럴리(포드 전 CEO, 구글 이사)
놀라운 코칭과 우정을 통해 마셜 골드스미스는 내가 더 좋은 리더가 되고, 더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주었다. 그에게 받은 가장 큰 영향력은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피드백을 수용하는 법(나의 모습을 인정한 뒤 피드포워드를 훈련하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다. 존경받는 세계 최고의 코치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통찰력을 공유한다. - 위베르 졸리(베스트바이 전 CEO,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부교수, 『하트 오브 비즈니스』 저자)
책 서문에서 저자는 "유용한 자기 계발서는 독자가 되풀이되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둔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최근의 저서에서 직업적 목표와 개인적 행복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조화를 찾을 수 있는 행동에 집중했다고 언급한다. 『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에서는 직장에서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행동을 근절하는 방법을 살펴보았다고 말한다. 또 『모조』에서는 직장에서 우리의 추진력을 막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보았고, 『트리거』에서는 일상에서 가장 매력적이지 않은 반응과 선택을 유발하는 상황을 분간하는 방법을 이야기했다고 전작의 중심 테마를 설명한다.
전작들에서 다룬 문제가 바로 '후회'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독자는 전작을 읽지 않은 상태라 완전 공감은 어렵지만 저자라면 그렇게 책을 써나갈 분이라는 점에는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책의 전개만 보더라도 이미 머릿속에 책 한 권의 내용을 완전하게 마스터한 채 써놓고 마치 손으로 필사하는 일만 남았다는 듯하다. 이 책의 전개도 그렇다.
저자는 우리 삶이 양극단의 감정을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힌다. 한쪽 끝에는 우리가 '만족'이라고 알고 있는 감정이 있다. 우리는 내적 만족감을 여섯 가지 요소로 판단하며,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는 이를 '만족 요소'라고 부른다. 이 요소들은 인생에서의 모든 노력을 좌우하는 이정표다. 우리는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인생의 목표와 의미를 찾고 성취를 인정받고, 관계를 유지하고, 직업을 갖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삶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경계하고 분투하는데, 그 이유는 여섯 가지 요소와의 연결성이 깨지기 쉽고, 불안정하고, 덧없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은 ① 여섯 가지 만족 요소를 얻는 과정에 치르는 수많은 선택, 위험, 노력과 ② 그렇게 함으로써 받는 보상 사이에서 균형을 이룰 수 있다면 영원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이 공평하고 공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우리는 스스로 이렇게 되뇐다. 나는 원했고, 열심히 일했으며, 내가 노력한 만큼 보상을 얻었다. 다시 말해, 나는 마땅한 자격이 있다. 이 단순한 역학 관계는 우리가 인생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 관계는 마땅한 삶의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한편 후회는 만족의 정반대에 있는 감정이다. 또 모든 후회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티셔츠처럼 S, M, L, XL, XXL 사이즈 또는 그보다 큰 사이즈로 분류된다. 확실히 짚고 넘어갈 부분은 아주 사소한 후회, 예를 들면 동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빈번한 말실수에 관해서는 이 책에서 다루지 않는다. 보통 이런 애석한 실수는 진심 어린 사과로 해결할 수 있다. 문신을 하고 난 다음의 후회는 중간 크기의 후회로 이는 극복할 수 있는 범주에 집어 넣는다. 이 책에서 살펴볼 주제는 운명을 바꾸고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히는 초대형 크기의 실존적 후회다. 실존적 후회에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했다가 너무 늦게 마음을 바꾸는 경우나 사랑하는 사람을 아쉽게 놓치고 마는 경우 같은 것이 그것이다. 물론 실존적 후회를 피하기란 어렵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우리가 만족감에 더 집중한다면 가능하다. 주어지는 기회를 잘 받아들인다면, 심지어 이미 행복하고 만족하다고 생각할 때조차도 후회를 피할 수 있다. 만족감을 찾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만족감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마땅한 삶'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마땅한 삶의 실제 정의는 다음과 같다. "매 순간의 선택과 위험, 그리고 노력이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와 일치할 때 마땅한 삶을 살게 된다. 이는 최후의 결과에 구애되지 않는다." 합당한 성공은 필연적이고 정당하다고 느껴지며, 마지막까지 고난에 승리를 빼앗기지 않았다는 약간의 안도감마저 든다. 반면 부당한 성공은 처음에는 안도감과 놀라움에 휩싸이지만, 뜻밖의 행운의 수혜자가 됐다는 죄책감의 늪에 빠진다. 온전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언짢은 기분이 든다. 선택과 위험, 그리고 최대 노력의 결과는 대개 '타당하거나 공정하지' 않다. 당신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아주 행복한 삶을 살지 않은 이상 인생은 언제나 불공평하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이러한 불공평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마땅한 삶을 이야기하며 '마땅한 보상'이란 개념도 내놓는다. 자신은 마땅한 보상이라는 개념을 너무 깊이 믿지 않으려는 더 결정적인 증거로서, 이러한 보상은 마땅한 삶은 향한 우리의 바람과 욕망을 담기에 너무 덧없고 깨지지 쉬운 그릇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로써 자신이 내세운 마땅한 삶이 우리에게 몇 가지만 요구한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①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② 날마다 '마땅한 보상을 얻기 위해' 전념하라. ③ 보상을 얻는 순간을 단순히 개인적인 포부보다 더 큰 목표와 연관시켜라.
"만약 당신에게 마땅한 삶을 살 가능성을 키워줄 단 한 가지 조언을 남긴다면 바로 이것이다. 도움을 요청하라.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필요하다. 만약 신체적 고통이 극심하다면 의사에게 도움을 구하기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주방 싱크대가 막혔다면 배관공에게, 법적인 문제가 생겼다면 변호사에게 연락할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순간들이 매일 존재한다. 특히 두 가지 상황을 조심하라. 첫 번째는 당신의 무지나 무능이 드러나기 때문에 도움 요청을 부끄러워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나는 이 일을 혼자 할 수 있어야 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p.287~288)
"이 책 제목을 ‘후회 치유법’이라고 지으면 어떨지 잠깐 고민하기도 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후회는 우리가 안 좋은 선택을 하거나 모든 일이 실패했을 때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낯선 존재다. 후회는 피해야 한다. 그렇지만 후회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후회에 대한 공식적인 방침은 불가피한 특성을 인정하되, 빈도수를 줄이자는 것이다. 후회는 복잡한 세상에서 만족감을 얻지 못하게 막는 균형추 역할을 한다. 우리의 주된 주제는 바로 만족한 삶을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를 ‘마땅한 삶(earned life)’이라고 부른다."(p.27~28)
저자 : 마셜 골드스미스(Marshall Goldsmith)
1회 수강료 2억5천만 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컨설턴트. 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로서, 포춘 500대 기업의 고위 임원들이 그의 코칭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UCLA에서 조직행동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트머스 대학 TUCK MBA 교수로 재직했다. 행동교정학의 혁신으로 불리는 360도 다면평가360-degree feedback 프로그램을 개발해 명성을 떨쳤다. 경영학계의 노벨상인 싱커스50Thinkers50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십 사상가’ 1위를 2015년과 2018년에 걸쳐 두 번이나 수상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트리거》, 《모조》, 《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 《미래형 리더》 등이 있다.
역자 : 안솔비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우리말과 영어를 좋아했고 현재는 두 언어에 발을 담그고 일한다. 옮긴 책으로 《정원을 가꾸는 오래된 지혜》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