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 개인과 조직을 이끄는 균형의 힘
김윤태 지음 / 성안당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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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가 심화되어 더 이상 백성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 왕권이 무너졌다. 고려는 왕건의 원대한 꿈으로 새 나라를 세운 지 475년 만에 붕괴되었다. 고려의 이름난 무장 이성계는 정도전 등의 혁신 신진 세력의 지지에 힘입어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 조선을 세웠다. 옛 영토 요동을 치러 가던 고려의 원정군은 이성계의 '전쟁불가론'으로 개성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고려 왕조를 무력으로 제압하고 새 왕조를 열었다. 요즘 말로는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것이다. 새 나라의 기틀 마련은 정도전에게 맡기고 이성계는 왕위에 올랐다. 조선이 열린 것이다. 이때가 1392년이라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새 왕조를 열고 자신이 왕위에 올랐지만, 전 왕조의 잔여 세력이 이 땅에 현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민심은 흉흉했을 터이고, 민심 수습이 시급했을 것이다.

태조 이성계는 민심을 얻기 위해 고려 권문세족들이 백성들에게서 빼앗았던 토지를 몰수해 백성들에게 다시 나눠주고 세법도 정비해 민심을 향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민심은 차차 수습되었으나 이젠 왕위 계승의 문제에 부닥친다. 쿠데타에 깊숙이 개입했지만 왕권 계승자의 위치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이 어린 이복동생에게 세자 자리를 물려준다는 태조의 내심에 불만을 가졌던 아들 이방원 등 왕자들의 불만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정세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다. 왕위를 노린 두 번의 '왕자의 난'을 모두 승리한 태종 이방원이 정권을 빼앗다시피 해서 왕위에 올랐다. 형제끼리 죽이고 죽은 다음에야 아무것도 모를 나이의 이복동생에게 세자 자리를 맡기다니? 태조 이성계의 무리수라고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아버지 태조처럼 방원이 왕이 된 것이다. 그는 왕권 강화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 인척의 발호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 처남들도 죽인다. 방원의 집념 속에서 우리의 위대한 왕이 탄생한다.

 


 

세종이다. 그는 30여년의 집권 기간 동안 진정한 조선의 문을 연 왕이었다. 특히 애민 정신이 투철한 왕으로서 많은 백성들의 존경을 받았을 터다. 특히 학문을 중요시해서 우수한 인재를 직접 뽑아 길렀으며, 이들은 진정한 나라의 기둥들이 될 재목이 된다. 세종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리더십 있는 나라의 지도자로서 역할을 충분히 발휘했다. 세종은 또 과학과 문화의 조선시대를 열었고, 기술 농업을 시작했다. 노비라 할지라도 국민으로 인정하고 출산 때는 휴가를 법으로 정해주는 등 약하고 소외된 국민들의 삶에도 관심을 쏟았다. 그들은 배울 기회가 없어 말과 글을 모르기에 쉬운 말을 세로 만들어 반포하기도 했다.

그의 재위 기간은 온 힘을 다해 백성의 삶을 보살폈던 왕으로 기록되고 있다. 조선은 수많은 외적 침입에도 518년 역사를 유지한다. 저자가 이 책을 기술한 차례는 연대기 순이다. 그러나 독자는 개인적 입장에서 가장 리더십이 출중한 왕이라고 생각했던 세종을 먼저 썼다. 이는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책으로서 가장 대표성을 띤 인물이기에 독자의 방법이 나쁘지만은 않으리라는 의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는 저자가 쓴 대로 이어진다. 이 책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은 저자 김윤태가 조선을 대표하는 9명의 왕과 그 시대적 배경, 당시 기록을 담은 다양한 작품 등을 살펴보며 조선 시대를 이끈 왕들의 리더십을 관찰하여 3년간 연구 조사한 후 분석해서 글로 담아냈다.

특히 조선 왕 27명 중 9명을 선정해 그들이 시대적으로 다른 환경과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바라보았다. 또 저자는 그들에게 진정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하며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다듬었다고 강조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자는 이 책에서 조선 태조, 태종, 세종, 세조, 성종, 선조, 광해군, 영조, 정조, 9명의 조선 왕의 리더십을 눈여겨보고, 이를 통해 능동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한 리더가 지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또 왕들의 리더십을 반면교사로 삼아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빠른 현대 사회에서 혁신적 사고를 갖고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담아냈다. 이 책이 개인과 조직에 있어 ‘균형’의 힘을 길러 구성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위기를 극복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리더, 조직 구성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저자는 기대하는 이유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 왕 9명이 각 1장씩 차지하고 있다. 1장 「대업을 이뤘으나 불행했던 왕, 태조 이성계」, 2장 「악역을 두려워하지 않은 강인한 책임감의 소유자, 태종」, 3장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천재 리더, 세종」, 4장 「강인하고 무자비한 리더십, 세조」, 5장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다, 성종」, 6장 「유능과 무능함의 경계선, 선조」, 7장 「뛰어났으나 때를 잘못 만나다, 광해군」, 8장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영조」, 9장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한 왕, 정조」 등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조선이 518년 동안이나 왕국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정말 뜻밖이라고 단언한다. 이 문장은 왕에게서 리더십의 유무를 찾으려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매우 적절한 말이라고 독자는 생각한다.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한반도 5,000년의 역사는 '침략 받는 역사'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크고 작은 침략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졌다. 조선은 나라의 문을 열 때부터 왕권 견제권을 대신들이 갖고 있었다. 정도전의 설계에 의한 것이다. 좋게 말하면 독재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왕의 개인 능력보다는 선비(유학자)들의 종합 의견으로 나라를 이끄는 게 백성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왕답게 태조는 일단 정도전에게 나라 미래를 위한 설계를 맡겼다. 이로 인해 조선 초기 나라의 기틀과 정신을 담은 모든 것들이 정도전의 머릿속에서 나왔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고, 지금의 학자들도 평가하고 있다. 저자는 왕의 리더십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것은 적절했는지 등을 알기를 원했다. 정책도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고, 왕은 어디까지 관여했나도 리더십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터이다. 또 저자는 그들에게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내용을 정리해 리더십이 올바로 설 수 있는 지혜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 조선의 왕에게서 배울 만한 리더십을 오늘날 관점에서 분석하고 도움이 될 글로 다듬어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판단과 행위를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힘으로 생각한다. 개인과 조직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자기경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경영 리더십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리더나 조직 구성원들에게 조선 왕들의 리더십을 관찰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로 구성하였다고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조직 구성원들을 믿어 주고 소통하는 리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 위기를 극복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리더 등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과 방법은 다양하다. 조선 왕들의 서로 다른 환경과 시대적 상황에서 보인 리더십은 현재 정치인, 기업인, 직장인 등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조선왕조실록』뿐만 아니라 당시 기록을 담은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진실되고 사실적인 조선을 찾으려 했고, 시대를 이끈 왕들의 리더십을 관찰했다.

 


 

저자는 특히 조선 왕조를 유지한 것은 ‘균형’이라는 힘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대간 제도와 같이 균형을 위한 조선의 훌륭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넘어 왕조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즉 현대 사회에서 성공적인 조직은 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켜 역동적이고 협력적인 작업 환경을 조성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능동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의 힘이 필수적이고, 리더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조선의 천재 리더 세종과 정조는 학문에 매우 뛰어났고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한 애민 군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다른 리더십으로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세종은 회의를 통해 신료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하고 이를 수렴했다. 그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군주였기에 용기 있게 직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하고 정책을 추진할 때는 신하들에게 주도권을 주고 맡기는 소통 위임형 리더였다. 반면 정조는 개혁 군주로서 개혁을 반대하는 신하들의 강한 목소리를 제한하고 견제하면서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리더였다. 그는 태산 같은 반대에 부딪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악법을 고치고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 주도형 리더였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조선 왕 27명 중 9명의 삶을 통해 나타난 결과에 그 사람이 추구한 가치가 어떻게 녹아 있는지 바라보고, 시대적 상황에서 그들의 리더십이 인정받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즉 대업을 이루었으나 불행했던 태조 이성계, 악역을 두려하지 않은 강인한 책임감을 소유한 태종,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 리더 세종, 강인하고 무자비한 리더십을 지닌 세조,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논 성종, 유능과 무능의 경계선에 있는 선조, 뛰어났으나 때를 잘못 만난 광해군, 절반은 성공하고 절반은 실패를 한 영조,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한 정조의 리더십을 정리하였다.

 


 

사회 지도층이 된 사람들, 이른바 국가나 기업을 운영하는 리더들은 팔로워들의 삶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책임보다 권한에 집착하고 공익보다 사익에 욕심내는 낮은 도덕성으로 지지와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이제는 팔로워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고 변화가 빠른 현대 사회에서는 혁신적 사고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결과 중심의 가치를 우선시한다. 국가 정책을 이끄는 지도자들도 이제는 기업에서 발휘되는 성공적인 리더십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런 내용들이 자기경영 리더십이 필요한 모든 정부 지도자, 정치인, 기업 경영자,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저자는 기대한다. 이밖에 9명 중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왕들도 있다. 각기 자신의 위치에서 나름댇로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역사의 기록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열심히'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되지 않음을 기록한다. 성종, 선조, 광해군, 영조 등이 빠져 있지만 각 장의 제목만 읽어보면 내용을 쉽게 미루어 짐작 가능하다. 세부적인 사항이야 역시 책을 직접 읽어야 할 것이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파악해낸 조선 왕들의 리더십에는 '애민'과 '균형'이다.

 

저자 : 김윤태

 

인문학 리더십 저술 강연가, 사람과 조직을 변화시키는 리더십 전문가.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통찰은 날카롭고 재미있다. 지난 책 “리더십, 난중일기에 묻다”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철학을 분석해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자기경영 리더십을 소개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책 내용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 특강이 기업 현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호평을 받았다. 그 이유는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통찰이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인사조직을 공부한 저자는 창의적 도전으로 출판사, 광고회사 등을 운영하며 청년사업가로 다양한 경험을 쌓다가, 2000년부터 기업 교육계에 진출하여 대기업 등 사회 곳곳에서 인문학 리더십을 전파하고 있다.

저자가 기업 교육에 힘쓰는 이유는, 사람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사람은 어떤 역경도 극복하고 목표를 이뤄 낸다. 교육은 사람을 성장시켜 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저자는 오늘도 사람과 조직이 변화하여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체인지(體認知)컨설팅 대표로 기업과 대학에서 리더십을 강의하고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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