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해부학 대백과 - 내 몸이 아플 때 찾아보는 해부학 교수의 인체 의학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켄 에슈웰 지음, 한소영 옮김 / 보누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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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날 때, 305개의 뼈를 가지고 있으나 커가면서 합쳐지면서 206개로 줄어 든다. 뇌는 우리 몸 무게의 2% 정도이지만, 소비하는 산소의 양은 20%이며, 피의 15% 정도를 사용한다고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배웠다. 우리 인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그러나 뇌의 기능이나 인체 부위별 기능을 보면 놀랄 만큼 정교하고 신비롭다. 특히 의학이 발전하면서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인체는 마치 우주의 축소판이라 해도 된 정도로 놀라움과 신비스러움이 가득 차 있다. 인체 혈관을 모두 합한 길이는 약 12만Km로 지구를 3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현미경은 놀라움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인체의 구조를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밝혀져 베일에 싸여 있던 신비도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책 『인체 해부학 대백과』는 부제 「내 몸이 아플 때 찾아보는 해부학 교수의 인체 의학 도감」에서 보여지듯 몸에 대한 구조와 기능을 이해함으로써 혹시 닥칠지 모르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텍스트로 사용될 수 있고, 치료에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치료하는 의사들이야 이미 배워 잘 알려진 사실이라도 일반 사람에게는 장기 등 신체 각 부위의 모습과 기능만 알아도 질병 치료에 많이 도움될 것이란 말은 의사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책은 인체를 해부해 각각의 기능과 타 장기와의 연결 관계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의사도 아닌데 해부학을 알아야 할까?라는 생각은 일반 사람들이 갖는 생각이다. 발전된 의학은 질병에 대해 전혀 몰라도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면 질병에 따라 대부분 치료받을 수 있다. 머리가 좋은 사람도 의학은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굳이 인체에 대해 거의 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몸에 대한 지식이 옅은 편이다. 다른 동물이나 식물 등에 대해서는 알면서 말이다. 해부학은 언뜻 낯설게 느껴지지만, 사실 일반인에게도 굉장히 유용한 지식이라고 한다. 현대 의학의 출발점이자 기본이 바로 해부학이라고 한다. 그래서 서양 의학을 '수술'의 의학이라 하기도 한다.

해부학을 알고 있다는 말은 내 몸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파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해부학 지식은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해괴한 건강 상식에 매달려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을 방지하고,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건강을 돌볼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우리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의 원리를 이해하면 평소에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고, 수리를 의뢰할 때도 서비스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이치와 비슷하다. 이 책의 출간 취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유용한 해부학 지식을 누구라도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자 켄 에슈웰 의학 박사는 "이 책은 누구나 쉽게 해부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안내서이며, 건강 정보에 관심이 많고 올바른 지식으로 건강을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도 매우 유익한 의학 교양서"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에는 해부학 교수인 저자가 직접 선별하고 다듬은 해부학 지식이 가득하며, 수백 장에 달하는 정교한 일러스트가 놀라운 인체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건강이나 의학에 관심을 둔 일반인은 물론이고 호기심 많은 학생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은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는 설명과 의대 교과서 못지않게 수준 높고 생생한 해부도를 활용해 인체라는 복잡하고도 놀라운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을 가득 채운 해부 일러스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상세하며 정보성이 풍부하다. 일반적인 텍스트 위주의 책이라면 절대 전달할 수 없는 이미지와 개념을 담고 있으며, 독자들이 수많은 근육·뼈·장기·신경의 위치, 구조, 기능 등을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인체의 계통〉, 2부 〈인체의 각 부위〉이다. 각 부에는 우리가 흔히 기능별로 구분하는 신경계, 소화계, 순환계 등을 말하며, 각 부위는 외부에서 구별하는 방법의 외형상 구조이다. 1부는 근육, 내분비, 림프, 비뇨 등 11가지에 이르는 인체 계통을 차례대로 해설한다. 이어 2부에서는 머리, 목, 가슴 등 부위별로 인체의 구조와 원리를 살펴본다. 인체의 주요 계통을 설명하는 첫 단원에서 독자는 각 계통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며, 계통들의 유기적 구조와 역할까지도 알아챌 수 있다.

책에서 순환계통을 다루는 부분을 살펴보면, 이 점이 더욱 명확히 이해된다. 순환계통은 간단히 말해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이 책은 순환계통의 중심인 심장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쳐 있는 순환계통의 구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혈액은 여러 기관을 포함해 우리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거둬들인다. 결국 순환계통은 호흡계통 · 비뇨계통과 아울러 설명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각 계통의 유기적 구조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듯 신체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독자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체는 여러 구성 요소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물이다. 따라서 인체의 기능과 구조를 명확하게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언제나 인체의 유기적 구조에 주목해야 한다. 올바르고 유용한 건강 상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은 대개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걱정한다. 통증이 있는 곳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인이 겪는 두통은 어깨와 목의 근육이 뭉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어깨와 목에 분포한 근육이 주변 신경을 눌러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처럼 머리 통증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체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인체를 머리, 목, 가슴, 팔, 발 등 여러 부위로 나누어 하나씩 알아보기 때문에 독자가 복잡한 인체 구조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이런 책 구성은 계통별로 구분해 살펴본 인체 구조를 다른 관점으로 복기하며 더 자세히 이해하는 방식이다. 여러 장기와 뼈, 근육, 신경, 혈관 등이 어떻게 서로 얽혀 인체 부위를 구성하는지를 매우 세밀한 해부도를 활용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 전반에 걸쳐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의과대학에서 수십 년간 해부학을 강의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인과 의과생을 위한 해부학 도서를 여러 권 출간했으며, 학술 논문을 100여 편 넘게 집필한 의학 전문가다. 현직 의대 교수가 정확하고 간결한 설명으로 전문 의학 지식을 쉽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인체 구조를 알고 싶어 하는 일반인은 물론 의학에 관심을 둔 학생들에게도 유용한 길잡이가 된다.

 


 

아무리 '100세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건강을 염려하는 나이에 접어든다. 그 순간이 되면 몸에 좋은 음식이나 건강법을 찾기 마련이다. 자연스레 건강 상식에도 점점 관심을 두는데, 문제는 잘못되거나 어설픈 정보들이 오히려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해서 조바심과 불안감을 조성할 때가 많다는 사실이다. 이는 마음이 약해지는 환자의 심리 속으로 교묘하게 파고든다. 인터넷이나 TV 방송에서 자극적인 정보만 앞세우는 쇼닥터도 문제지만, 일반인이 전문 의학 지식에 취약한 점도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겪는 일 중의 하나는 의사들의 말을 듣고 있다 보면, 자신이 그 병에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경험을 많이 해봤을 것이다. 독자 역시 의사들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을 때 괜히 의사가 설명하는 부위나 통증의 부위를 만져보기도 한다. 이럴 때야말로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제대로 된 건강 상식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다행히 의사들은 TV 등 매체에 출연할 때는 자가 진단이나 의심되는 경우 꼭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어 문제가 되진 않지만 민간 요법 등 잘못된 의학 지식은 과도한 걱정과 불안으로 확대되고 병의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 치료나 건강법보다는 객관적인 효과를 인정받은 의학에 의지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 『인체 해부학 대백과』는 누구나 올바른 의학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핵심을 담은 설명과 상세한 해부도가 잘 정리된 이 책으로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알아두고, 건강 관리의 나침반으로 활용해 볼 것을 권유한다.

 


 

이 책의 판형은 웬만한 책 2권 크기이다. 인쇄 편집에서 어떻게 구분하는지 모르지만 225*300*20mm로 표기돼 있다.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로 이미지를 구성한 것도 사진으로 볼 수 없는 것을 그릴 수는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구조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구분하기에는 일러스트가 훨씬 깔끔하고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 사진이라면 신비보다는 공포에 가까울지도 모르는 이미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며 인체의 경이로움과 의사들의 치료 행위는 존경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저자 : 켄 에슈웰(Ken Ashwell)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 동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간 의료 현장에서 일했다. 사람을 만나고 치료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지만,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려고 학교로 돌아갔다. 1984년, 강단에 선 이후 지금까지 모교인 뉴사우스웨일스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에게 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다. 뇌 발달 과정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지금껏 뇌 발달과 진화라는 주제를 연구 중이다. 학술 논문 110여 편을 발표했으며 집필 활동에도 열심이다. 지은 책으로 『한눈에 보는 스트레칭 해부학』 『한눈에 보는 근력운동 해부학』 『뇌 교과서』 『한 손에 들어오는 해부학과 생리학』 등이 있다.

 

역자 : 한소영

이화여대 생명과학과 대학원 졸업 후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아동도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픽셀 전사의 일기 1: 전사』, 『세상 멋진 방귀 대장들의 지구 구출 대작전』, 『Disney Pixar 도리를 찾아서』, 『디즈니 겨울왕국 무비동화: 안나와 엘사의 신나는 하루』, 『뭘 먹고 싶니?(피노키오 그림책 7)』, 『디즈니 안나와 엘사의 신나는 하루』, 『룰라와 바다 몬스터』, 『노먼의 특별한 날개』, 『누가 스탠리를 삼켰을까』, 『틸리와 탱크』, 『비행기 타고 떠나는 여행』, 『아주아주 큰 우산』, 『책 먹는 쥐 시몽』 등이 있으며 e-book 번역으로는 디즈니 『겨울왕국』, 『소피아』, 『비행기』, 『카』, 『토이 스토리』등 100여 편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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