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흐름은 반복된다 - 경제를 알면 투자 시계가 보인다
최진호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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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을 많이 벌었거나, 사회에 특별한 공헌을 하지는 못했지만 얻어 먹거나 남에게 돈을 빌린 경험이 거의 없을 정도로 먹고 살 돈은 직장 생활을 통해 일정액의 수입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아껴 쓰는 배우자와 함께 저축도 조금씩 하면서 직장이 있는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 한 채와 얼마간의 노후 여윳돈을 마련해 두고 있다. 남들처럼 은퇴 후 별장을 못 가지더라도 노후 생활을 공기 좋은 서울 외곽으로 이사할 생각도 해본 적은 있지만,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그만한 돈은 서울 집을 팔아야 가능한 일이니만큼 계획에는 없었다. 다만 호흡기 만성질환의 독자로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은퇴 후 시골 생활을 생각해 보면서 국내의 부동산 시세에도 처음으로 관심을 갖기도 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는 터질 때마다 일반적인 경제 흐름이나 투자자들의 신경이 곤두서는 걸 보면서 '있는 집은 지켜야' 하는 위기감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최근 일이다. 아무리 여윳돈이라 해도 부동산이나 증권 등엔 아직도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20여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부자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업이나 장사를 해본 적도 없어 많은 돈을 짧은 기간에 벌어본 적은 없다. 심지어는 복권마저 사지 않아서 운 좋아서 돈 번 기억이란 없다. 이로 인해 돈을 못 벌었어도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식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일반적 삶의 모습 아닌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먹고 사는 방식의 표준(기준) 수준이라고 독자는 생각하는 터다. 그러나 신문의 경제 기사나 부동산 책은 읽은 적이 많다. 그때 그때 이슈가 될 때마다이지만 그것은 직업을 바꾸거나 삶의 방식을 전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흐름을 읽기 위해서다. 지인의 말을 듣고부터이다.

 


 

경제 관련 기사나 책을 읽으려면 가장 먼저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시작하라는 조언이다. 이 책 『부의 흐름은 반복된다』도 이런 관점에서 출간된 책으로 읽힌다. 경제를 알면 투자가 보이고 시장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저자 최진호의 주장이다. 물론 이 주장이 저자만의 주장은 아니다. 이미 경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상식에 속한다. 저자는 책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배분하는 투자행위를 할 때 그나마 기댈 곳은 경제흐름"이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자료와 데이터가 난무하는 혼돈의 투자 세계에서 수많은 경제 정보를 정제해 실전에 활용하도록 돕는 최고의 지침서로 이 책을 발간했다고 밝히고 있다. 독자가 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내용은 김한진 〈삼프로TV〉 이코노미스트의 추천평과도 일치한다. "자료와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진짜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면 성공적 투자가 훨씬 쉬울 것이다. 이 책은 수많은 경제 정보를 정제해 실전에 활용하도록 돕는 지침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변동을 읽는 데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을 지나면, 이론과 현실의 간극과 사례를 통해 그간 찾고 싶었던 투자 솔루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저자는 아주 기초적인 문제부터 한걸음씩 더 경제 지식으로 확대해 들어가면서 경기의 흐름을 읽는 법도 제시한다. 이를 위해 마련된 내용이 책 1장부터 4장까지이다. 4개의 장을 다 읽을 때쯤이면 이론과 현실의 간극과 사례를 통해 그간 찾고 싶었던 투자 솔루션에 도달해 있을 것으로 저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는 곧 현 시점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에 있어서도 능동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투자는 하고 싶은데 무엇이 유망한지는 모르겠고 수동적으로 그저 유행만 좇아왔던 투자자라면, 이 책이 시장에 대한 능동적인 판단력을 갖추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독자는 이해한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연준(FED,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변덕스러운 움직임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지금과 같은 때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이 책이 추천되는 이유일 것이다. 저자는 이코노미스트로서 경제분석을 통해 금융시장의 거시경제변수들을 추적하고 전망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으며, 외환(FX) 투자전략을 주제로 SSCI급 논문을 쓴 경제학박사이기도 해 책 내용의 신뢰를 더한다.

출판사 소개글에 따르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내고 있어 경제와 금융시장을 잘 모르는 이들이 읽어도 술술 쉽게 읽힌다는 데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의 경제 상황이나 정책 방향, 그리고 이에 따른 자산가격의 변화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2023년 들어 경기 전망과 관련해 경착륙과 연착률과 노랜딩(무착륙) 등 각종 예측이 쏟아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핵심인 ‘경기흐름 읽는 법’을 알려주고 있어 매우 시의적절하기도 하다. 경기에 대한 책은 시중에 많지도 않거니와 쉽고 명쾌하게 경기 읽는 법을 알려주는 책도 거의 없는데, 저자는 금융시장의 숫자들이 알려주는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쉽게 경기흐름 읽는 법을 알려준다. 대표적 경제변수들인 물가, 금리, 환율은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이 경제변수들의 정보는 누구나 쉽게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유기적인 흐름을 엮어내 읽는 식견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경제체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투자를 위해서든 사업을 위해서든 필수적으로 경기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투자를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경기에 대한 이해와 판단을 어렵다며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어려운 경제 이론 전달이 아닌 선배나 동료가 이야기해주듯 쉽게 풀어서 알려주는 좋은 참고서인 이 책을 통해 경기를 읽어내고 현재와 미래의 투자 시계를 읽어내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모두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경기변동을 모르면 부의 질서를 알 수 없다」, 2장 「경기순환(경기변동)은 자본주의의 달력이다」, 3장 「물가와 중앙은행의 비밀, 알고 나면 쉽다」, 4장 「금리와 환율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이해하자」, 5장 「21세기 이후 경제와 금융시장 한눈에 보기」, 6장 「코로나19와 러-우 전쟁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끼친 영향」, 7장 「한국경제가 변해가는 큰 그림을 인식하자」, 8장 「경제학, 금융시장으로 나아가다」 등이다.

1장에서는 시장경제체제에서 자산가격은 경기변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과 함께 경기변동의 순환하는 흐름과 경기순환에 관한 상식적인 원리를 살펴본다. 2장에서는 총수요와 총공급이 불일치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경기변동을 설명한다. 이러한 불일치가 일어나는 작용으로 물가 상승과 하락의 관계를 살펴보며 균형점을 향해 움직이려는 내재적인 힘의 작용과 함께 한 국가의 경제적 상태와 특성에 대해서 살펴본다. 3장에서는 경제에서는 불균형의 균형점을 찾아가려는 과정에서 거시경제적 비용이 수반되는데, 이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알아본다.

4장에서는 세계경제에서 국가 간 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환율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또 5장에서는 21세기 이후 경제를 한눈에 살펴보고자 한다.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전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들이 제조업 등 글로벌 경제를 이끌었다면 2010년 이후에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의 기술산업과 서비스업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6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변동과 함께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충실한 연준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에 끼친 영향을 살펴본다. 7장에서는 압축적인 성장을 이루며 그만큼 부작용도 함께 쌓여온 한국경제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변화될 여지를 살펴본다. 8장에서는 마켓 타이밍을 포착하는 데 서툴고 투자자금이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시장에 접근해야 하는지 투자 초심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시장에 접근하는 방식과 스타일을 알아본다.

 

 

이 책은 '돈 벌기 위한 책'이 아니다. 경제를 알고, 특히 흐름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데이터를 활용한 세밀한 분석을 통하여 투자의 성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는 책이다. 경제는 흐름이다는 명언을 누가 남겼는지 모르지만, 격언에 알맞은 책이다. 아마 학문과 실천 경제, 투자 경제, 금융 경제에 능통한 저자의 경험에 기인한 책이기에 신뢰감이 더한 것으로 독자는 생각한다. 그가 「경제와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지은이의 말부터 책의 본론까지 일목요연하고 일관되게 주장하는 내용이 경제 흐름을 알고 나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책의 마지막 장 「경제학, 금융시장으로 나아가다」에서 저자의 말은 신뢰감을 더한다. 금융시장의 원리와 용어 해설부터 차분하게 설명한다. 또 경제학자가 돈 번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는 현실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로 들린다.

책에 따르면 역사를 되돌아볼 때 경제나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대부분 경제 이론과 부합해서 흘러갔다. 그럼 그에 대해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의 투자 성적표는 어땠을까? 저명한 경제학자들 중 투자로 큰 부를 거머쥔 분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타고난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에서 이론과 현실이 배치되는 국면을 잘 포착하고 크게 배팅하는 배짱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마켓 타이밍을 포착하는 데도 서툴고 투자자금도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효율적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금융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투자의 접근 방식과 스타일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장(章)에서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의 선택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합리적 선택을 하기 위해 비용과 효용이라는 가치가 중첩되는 수준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이것이 시장에 가격이라는 신호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소비와 투자, 저축에 대한 의사결정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들이 어느 분야에 지갑을 얼마나 여는지, 그리고 어느 곳에 저축(투자)을 하는지 등에 따라 실물시장에서 결정되는 요소나 화폐시장에서 결정되는 요소들이 변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한국은 국제 교역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입니다. 전체 GDP에서 수출과 수입 비중을 합치면 최근에는 80%대까지 하락했으나 한때 100%에 육박했을 정도로 국제 교역에 민감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수출이 활황을 보이면 국내 경기도 함께 확장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한 수출이 잘되면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그만큼 원화도 강세를 보이는 경향(=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글로벌 경제가 선순환 과정을 보이던 2000년대 중반에는 한때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p.153)

변동환율제도를 운용하는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되는 기본적인 메커니즘은 자국통화와 외국통화의 수요와 공급이 주요 요인입니다. 그리고 이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대표적으로 수출입 변동과 거주자 또는 비거주자(외국인)의 자금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2가지의 요인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국가경제의 산업 구조와 특징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p.237)

한국의 주력 수출산업군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장치산업(equipment industry)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제조업이 그렇지만, 특히 이런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자본을 들여서 그 산업에서만 필요한 특수한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생산 설비가 갖추어지게 되면 기계의 공정에 의해 생산되기 때문에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노동력보다는 기술력이 더 중요한 생산요소로 작용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p.248)

 

저자 : 최진호

 

기초에 충실하자는 신념으로 경제와 금융시장의 숫자들이 알려주는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코노미스트이다. 현대차증권과 대우증권(現미래에셋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으며 신한은행 S&T센터(舊금융공학센터)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를 거쳐 현재는 우리은행투자상품전략부에서 금리와 외환 투자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이 이론과 현실의 극간을 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언론사 인터뷰와 기고문을 작성하고 있으며 다수의 학술논문(SSCI)도 출간했다. 외환(FX) 투자전략을 주제로 경제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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