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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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은 찰스 로버트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이 창시한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이론이다. 생물학이나 지질학 등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다윈의 진화론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도는 대략 알고 있다. 그만큼 큰 파장을 몰고 온 인류의 기원에 관한 이론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이 옳은 이론인지에 대한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기독교에서 주장하는 창조론을 정면으로 뒤엎는 이론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특히 서구 대부분의 문명은 기독교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창조론은 서구 문명에 결정적 인식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에 진화론에 대한 발표 당시 파장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생물학의 뉴턴'으로 불리는 찰스 다윈은 당시에는 의학 수업을 받았으나, 이를 포기하고 지질학과 식물학에 심취하였다고 한다. 〈과학기술 발전의 발자취〉(박준우, 2009년)에 따르면 다윈은 1831년에 비글호를 타고 5년 간 세계 일주를 할 때 라이엘의 『지질학 원론』을 탐독했다. 항해 중 다윈은 광범위한 지질학적, 식물학적, 동물학적 자료를 수집했다. 그는 아메리카 대륙을 남하함에 따라 극히 가까운 종들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것을 보았다. 또한 다윈은 육지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동태평양의 갈라파고스(Galapagos) 제도의 섬들에서 참새와 비슷한 되새류가 30여 종이나 있음을 보았는데, 이들은 육지에서 보았던 되새류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부리 모양이 달랐으며 섬끼리도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어떻게 30여 종의 비슷한 새들이 격리된 섬에서 살게 되었는가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었으며, 이것이 우연이기보다는 아마도 아주 오래전에 한 종류의 새가 이 섬으로 날아온 후 세월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형태로 변했으리라고 추측했다. 생물체가 진화한다는 것은 탈레스 시대에도 제기되었고, 라마르크가 이에 대한 견해를 책으로 발표하기도 했으나, 성서에 동물과 식물이 변화했다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견해는 별로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항해에서 그는 또한 생물 종이 기후가 아닌 지리적 격리에 의해서도 달라진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책 『다윈의 사도들』은 저자 최재천이 〈「드디어 다윈」 시리즈 출간에 부쳐〉라는 제목의 발간사에 "드디어 '다윈 후진국'의 불명예를 씻게 되었다"고 쓴 첫 문장을 틍해 우리 나라의 다윈 연구가 선진국에 비해 늦었고, 그만큼 뒤떨어졌다는 점을 독자는 처음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이 책 출간은 표제어처럼 다윈 진화론의 추종자들의 인터뷰집이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우리도 이젠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만큼 학문도 상당히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적절한 선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난 2009년 '다윈의 해'에 다윈을 재조명하는 각종 행사와 출판 기획이 활발하게 이뤄진 이후 당초 계획했던 시기보다 다소 늦게 3권의 책 『종의 기원』,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이 출간됐거나 계속 간행중인 것만으로도 다윈 연구의 출발선에 섰다는 저자의 말을 통해, 독자들의 희망과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한 13명(부부 1쌍 포함)의 '다윈주의자'를 '사도'로 표현한 것은 예수의 12명의 제자를 사도로 표현한 것에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이 책은 당초 계획했던 다윈의 저서를 번역한 것과는 별도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갈라파고스 되새류의 생태와 진화를 연구하고 있는 프린스턴 대학교 로즈메리 그랜트와 피터 그랜트 부부 등 다섯 명을 인터뷰하는 기획이었지만 그 분들을 만나러 가는 길목에서 다른 탁월한 다윈주의자들을 틈틈이 만나 나눈 대담을 엮어 이 책을 발간했다고 밝히고 있다. 책에 따르면 현재 다윈의 이론은 현대 생물학의 기초 중의 기초, 현대 과학의 기둥 중 기둥으로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다윈주의(Darwinism)라고도 불리는 다윈 진화론의 한국 사회에서의 위상도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한 예로 한국 진화학회가 작년 9월 출범했고, 그간의 계획과 행사 개 등은 모두 2009년 국내 생물학자들의 모임이 기조었다는 점도 저자는 밝히고 그들의 노고도 엿보인다.

 


 

이 책은 앞서 밝힌 대로 다윈주의자 12명의 인터뷰집이다. 이들은 저자와의 대담을 통해 다윈 이론의 이모저모를 밝혀주고, 그들의 연구 과정이나 현재 상황, 그리고 발전 방향 등을 제시함으로써 다윈의 진화론이 하나의 학설에 그치는 이론이 아니라 인류와 함께 앞으로도 진보를 함께할 인류의 벗이자 방향을 제시해주는 선구자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11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사도 1장(한 장만 두 사도를 함께 묶었다)인 셈이다. 그들은 모두 다윈의 사도임을 새삼 저자가 말하지 않아도 그들이 하는 연구나 조사 등이 모두 다윈과 다윈의 이론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두 열거하는 일이 번거롭지만 그들의 이름은 진화론과 생물학의 각종 책이나 논문 등에서 수시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적어둔다. 1장 「다윈 법정의 선서 증인-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2장 「개미와 공작, 더 무엇이 필요하랴?-헬레나 크로닌」, 3장 「익숙함을 낯설게 만드는 진화 심리학자-스티븐 핑커」, 4장 「유전자의 눈을 가진 미스터 다윈-리처드 도킨스」, 5장 「다윈을 철학하다-대니얼 데닛」, 6장 「식물학자 다윈, 그리고 그의 식물학 동료들」, 7장 「마음을 들여다보다-마쓰자와 데쓰로」, 8장 「블루칼라 다윈 학자-스티브 존스」, 9장 「현대판 다윈의 불도그들-매트 리들리와 마이클 셔머」, 10장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엄마보다도 더 중요한-제임스 왓슨」, 11장 「그래서 다윈은 누구인가-재닛 브라운」 등이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원래 이 책은 2012년에 초판이 출간되고 2022년 10년 만에 개정 증보판이 출간된 『다윈 지능: 최재천의 진화학 에세이』와 짝으로 기획된 책이다. 2005년 최재천 교수가 우리 사회의 다윈주의자를 모아 만든 ‘다윈 포럼’의 다윈 선집 출판 프로젝트인 「드디어 다윈」에서 다윈 진화론의 기본 개념과 이론을 다루는 『다윈 지능』과 함께 당대 다윈주의자들의 사상과 업적을 소개하며 현대 진화론이 펼쳐지는 양상을 소개할 해설서로서 기획되었다.

 

 

하지만 인터뷰이들의 대담 원고 검수와 수정 작업이 지연되면서 이 책의 출판 역시 미뤄졌다. 2019년 장대익 교수가 옮긴 『종의 기원』, 2020년 김성한 교수가 옮긴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의 출간으로 국내 유일의 다윈 선집이라고 할 「드디어 다윈」 시리즈의 출간이 본격화되면서 이 책의 마무리 작업과 『다윈 지능』의 개정 증보 작업도 속도를 올려 진행되었다고 한다. 2022년 11월 24일 팬데믹(pandemic)과 공진화, 마음의 진화, 음악의 진화, 그리고 호모 심비우스(Homo symbious)에 관한 글이 추가되고 기존 내용이 업데이트된 『다윈 지능』의 2판이 출간되었고, 2023년 2월 14일 다윈 탄생 214년째 되는 날에 이 책 『다윈의 사도들』이 출간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로써 다윈 포럼 결성으로부터 18년 만에 현대 다윈주의의 이론과 실천을 아우르고자 했던 최재천 교수의 구상이 하나의 매듭을 짓게 되었다고 출판사 측은 평가하고 있다.(최재천 교수와 김성한 교수가 번역하는 드디어 다윈 2, 3권인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은 2024년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최재천 저자는 1999년 사회 생물학과 동물 행동학의 최신 연구들을 바탕으로 개미들의 사회성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개미 제국의 발견』으로 출판계에 데뷔한 이래 50종 가까이의 저서와 번역서를 출간하며 진화 생물학의 전도사로서 다윈의 사상과 현대 생명 과학의 통찰을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 왔다. 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을 남성으로만 해야 한다는 호주제가 자연에도 있다면 그 가장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호주제 폐지에 일익을 보탰고, 하버드 시절의 지도 교수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통섭(Consilience)』의 번역 출간을 계기로 한국 교육계와 학계를 100년 넘게 지배해 온 문·이과 분리 체제를 무너뜨리는 통섭과 융합 바람을 일으켰고, 국립 생태원의 기획과 설계에 깊이 관여하고 나아가 초대 원장을 맡음으로써 국립 생태원이 단순한 전시 기관으로 그치지 않고 학술 연구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며, 코로나19 일상 회복 지원 위원회 민간 위원장 등을 맡아 진화 의학의 관점에서 팬데믹 방역과 일상 회복의 마스터플랜을 준비했다.

 


 

 

이 책은 표제어 표현 그대로 다윈주의자들이다. 다윈주의의 이론과 실천을 겸비해 온 진정한 사도라 할 수 있는 커리어를 지나왔고, 지금도 쌓아가고 있는 학자들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윈주의의 기원지로 일컬어지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50년 가까이 다윈 핀치(되새류)를 연구해 자연 선택을 통한 진화, 적자 생존을 통한 종의 분화와 생물 다양성 확대라는 현상을 실험적으로 증명해 낸 피터 그랜트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1장 첫째 사도) 자연 선택과 함께 다윈 진화론의 두 기둥 중 하나인 성 선택 개념의 형성과 발전의 역사를 명쾌하게 해명한 과학사학자이자 철학자인 헬레나 크로닌.(2장 둘째 사도)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예언했던 심리학과 생물학의 융합의 산물인 진화 심리학의 최전선에서 인간의 인지와 언어를 연구하는 스티븐 핑커.(3장 셋째 사도) 멘델의 유전학과 DNA 이중 나선 구조 발견으로 20세기 초중반 눈부신 발전을 이룬 유전학의 관점에서 다윈주의 통찰을 재해석하고 발전시킨 리처드 도킨스.(4장 넷째 사도) 의식, 종교, 자유 의지, 문화의 진화 등 기존에는 철학의 과제로만 여겨졌던 인문학적 문제들을 다윈주의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재구축하는 생물 철학자 대니얼 데닛.(5장 다섯째 사도)

화석으로 식물의 진화 계통수를 추적하는 식물학자이자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과 런던 큐 왕립 식물원의 수장을 역임한 피터 크레인.(6장 여섯째 사도) 독특한 역사를 이룩한 일본 영장류학의 정통 후계자이자 유인원 언어 연구의 개척자인 마쓰자와 데쓰로.(7장 일곱째 사도) 방송과 책, 그리고 강연을 통해 다윈의 사상과 생물학의 발전상을 대중에게 널리 퍼뜨리기 위해 애써 온 스티브 존스.(8장 여덟째 사도) 다윈의 가장 유창한 대변자 중 하나인 과학 저술가 매트 리들리(9장 아홉째 사도)와 사이비 과학에 맞서 회의주의 운동을 주도하며 다윈의 진화론을 강력하게 옹호해 온 마이클 셔머(9장 열째 사도). DNA 이중 나선 구조의 발견자로 20세기 생물학 그 자체로 평가받았던 제임스 왓슨. (10장 열한째 사도) 다윈의 삶과 업적, 그의 성격과 행적을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재현해 낸 『찰스 다윈 평전』의 저자 재닛 브라운.(11장 열둘째 사도)가 독자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과 나눈 대담의 내용 모두를 여기에 적을 수는 없고, 생물학이나 진화론의 문외한인 독자 입장에서는 다윈이 1859년에 자신의 연구결과를 종합하여 『자연선택 또는 생존 경쟁에서의 적자생존에 의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라는 긴 제목의 책에 대한 앞서 언급한 박준우 저자에 따른다. 이 책에는 이 긴 제목을 1872년 제6판부터 제목을 줄여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이라고 하였다. 다윈이 논증한 종의 기원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① 모든 생명체는 약간씩 변이 한다.

② 이 변이는 후대로 물려 전해진다.

③ 생존을 위한 극심한 투쟁이 있으며, 생존에 유리한 변이가 일어나는지 여부가 생명체의 생존을 결정한다.

④ 아주 긴 지질학적 역사 속에서 이들 성공적인 변이가 곧 아주 다양한 동식물 종이 생성되는 기원이다.

진화의 개념은 화학, 천문학, 언어학 및 인류학에도 응용되었지만, 자연선택의 학설이 그대로 적용된 곳은 주로 사회철학 및 윤리학이었으며, 사회진화론자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진화론의 등장으로 신학은 성서절대주의를 고집하는 파와 성서해석주의를 주장하는 파로 분파되었으며, 생명체는 신에 의해 창조되었고 자연의 오묘한 구조와 진행은 결코 우연일 수는 없고 신의 계획에 의해 진화된다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타협안도 제시되었다. 사회주의자들은 생존경쟁의 개념이 자신들의 견해에 부합되기 때문에 진화론을 환영하였다.

 


 

이 책의 저자 최재천 교수는 이 책의 머리말을 「다윈의 ‘아미’」라는 제목의 글로 장식한다. BTS의 팬덤인 ‘아미’가 BTS의 음악과 메시지를 “체화한 다음 콘텐츠를 재생해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BTS를 세계 최고의 그룹 반열로 올린 것처럼 다윈과 그의 진화론 역시 그의 ‘아미’라고 할 수 있는 다윈 당대의 팬덤과, 현대에도 그의 제자와 사도를 자처하며 과학 분야 곳곳에서 활약하는 현재의 팬덤이 없다면 확산되지도, 발전되지도 않았으리라고 지적한다. 말 그대로 다윈주의는 더할 수 없이 “자발적이고 효과적인 집단 지능”의 산물인 것이다. 이렇게 집단 지능의 일종이라 할 ‘다윈 지능(Darwinian intelligence)’의 핵심 개념과 이론을 29개의 키워드로 소개하는 책이 『다윈 지능』이고, 이 집단 지능을 이루는 인간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들려주는 책이 바로 이번에 출간된 『다윈의 사도들』이다. 저자는 이 책들을 디딤돌 삼아 자연과 우주 삼라만상의 궁극적 원인을 탐구하는 ‘위키다위니아(WikiDarwinia)’를 꿈꾼다고 밝혔다.

저자는 이 열두 사도들(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를 한 사도로 계산했다)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찰스 다윈이 어떤 ‘인간’, 어떤 ‘과학자’였는지, 다윈이 썼고 생물학에서 사용되는 ‘진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윈의 업적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다른 분야 위대한 과학자들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 다윈주의가 과학만이 아니라 철학과 종교, 나아가 인간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각각의 다윈주의자들, 이 책에 등장한 다윈의 사도들은 진화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 그리고 도대체 왜 다윈이 중요한지 따져 묻는다. 최 교수는 인터뷰를 모두 정리하고 나서 쓴 「맺음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살면서 내가 해 온 제법 많은 일을 돌이켜보니 다윈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수행한 행전(行傳)이었다. 2009년 세계 여러 곳에서 열두 동료 사도들을 만나 그들의 행전을 함께 되짚어보며 나는 참으로 많은 걸 깨닫고 배웠다."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인간 진화 생물학' 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수업이 끝난 후 일제히 박수 치며 "아멘"을 외치던 장면을 회상하며 "우리는 여전히 다윈의 샘으로 돌아가 그의 물로 목을 축인다"라고 외치던 마무리 발언을 떠올린다.

 


 

저자 : 최재천(崔在天)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을 지냈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와 『과학자의 서재』를 비롯하여 수십여 권의 책을 쓰고 번역했다.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과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를 맡고 있.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과학자의 서재』와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를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그가 한국어로 쓴 최초의 저서 『개미제국의 발견』은 2012년 봄에 영문판 The Secret Lives of Ants로 존스홉킨스대학출판부에서 출간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영문서적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문서적들과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인간의 그늘에서』,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인간은 왜 늙는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통섭』,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알이 닭을 낳는다』, 『벌들의 화두』, 『상상 오디세이』,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21세기 다윈 혁명』, 『개미』, 『인문학 콘서트』, 『과학자의 서재』, 『통섭의 식탁』, 『호모심미우스』, 『다윈지능』,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 등의 저 · 역서 외에도 여러 책에 감수자로 참여했다. 2019년 출간된 『동물행동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Animal Behavior)』의 총괄 편집장을 역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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