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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 - 사랑의 모든 순간, 당신에게 건네는 그림의 위로
김선현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1월
평점 :
이 책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는 그림을 감상함으로써 마음의 정화와 치유를 할 수 있는 '치유의 그림책'이다. 어쩌면 '감상'이라기보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치유가 될지도 모른다. 왜 그림이 마음 치유에 좋을까?란 생각을 별도로 해보진 않았지만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치유가 된다고 느낀다. 맞다, 그림은 치유의 힘을 갖고 있다. 이는 그림을 배워서 아는 사실이 아니라 그림 치유 멘토 김선현 교수의 그림을 통한 마음 치료법에 따라 실천해보니 과연 그랬다. 독자는 예술가도 아니고,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것도 아닌데 그림이 어느 순간부터 좋아졌다. 조금 더 정직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이 책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의 저자 김선현의 가르침 때문이다.
독자는 그림을 감상(?)한다고 전시회를 다닌 지 햇수로는 5년이 넘었다. 그러나 자발적 감상이 아니라 같이 다닌 사람의 강요(?)로 다닌 것에 불과했다. 같이 다닌 사람은 그림에 대해 꽤 넓은 지식을 갖고 있었다. 정식으로 그림을 배운 지도 10년이 넘었으니 '화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그림 실력도 갗췄다. 그는 그림에 관해서는 적어도 독자에게는 꽤 높은 지식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명화 전시회가 열리면 어김없이 독자를 찾아왔다. 관람권 두 장을 들고서. 독자는 그의 호의가 고맙고, 정성도 지극해서 명화를 감상하기도 전에 그에게 감동할 정도였다. 이후로 전시회장에 가는 일이 자연스럽고 간혹 기다려지기도 했다. 모든 그림을 다 설명해주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독자가 물어본 것에 대해서는 막힘 없이 대답해줬다.
알게 모르게 그림에 대해 조금씩 지식이 쌓이자 책도 한두 권씩 사서 읽기도 했다. 그러나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실제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독자에게 전시회장은 신비스럽고 신기해서 호기심 충족의 의미가 더 컸다. 그림에 관한 설명을 요청할 때도 '어떻게 그리는지'에 관심이 더 쏠렸다. 일반 유화나 수채화 등은 보고 알 만한 것이어서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미술 기법을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질문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듣고서는 다 외우지 못해 쑥스럽기도 했지만 몇 번씩 설명을 들은 기법은 이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대략 알 것 같은 수준에 이르기는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예를 들면 스크린 기법, 판화 기법 등 알 듯 모를 듯한 그림 밑의 메모식으로 붙어 있는 제목과 기법에 관한 몇 개의 단어를 알 정도로 지식도 조금 더 높아진 느낌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시회장을 직접 가지도 못하고, 기껏해야 TV에서 나오는 명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면 시청할 정도로는 아직 문외한 수준임을 밝힐 수밖에 없다.
코로나 이후 그림에 관한 책(전문가용이 아닌 일반 독자 대상)이 정말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그림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게 해준 코로나 팬데믹에게 감사해 할지도 모른다. 감상법이나 그림 해설, 또는 제작 과정의 에피소드, 심지어 개인 연애사나 성격 등 정말 다양한 각도에서 미술 관련 책들이 나왔다. 정식으로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서점에 나온 책들만 보아도 그림에 관한 책이 잘 팔린다는 느낌도 든다. 서점에는 언제나 명화 관련 책들이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에 들어가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림에 관해 굉장히 관심이 높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잘 팔리는 책들인 것 같다. 독자의 경험상 예술을 즐긴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기쁨을 주고 희열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그림에 대한 독자의 지식은 여전히 문외한 수준이다. 하루 아침에 갑자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될 수는 없을 터이니 부지런히 책으로나마 그림 공부를 계속할 일이다.
이 책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는 전작 『그림의 힘 1』, 『그림의 힘 1』, 『자기 치유 그림 선물』, 『화해 그림, 마음을 만나다』 등과 함께 저자 김선현을 대한민국에선 이 분야의 독보적 존재로 각인시켜 준다. 이 책들은 그림으로 치유하는, 이른바 '미술치료' 책이다. 저자는 이 책들이 독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뿐 아니라 감상법에 대한 영감을 굉장히 많이 전달해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갖은 걱정과 고민에 고개를 푹 숙이고 걷다가 쏟아지는 햇살, 청명한 하늘, 산들바람, 명랑한 새 소리를 듣고 크게 위로받은 적이 있다. 시멘트 틈을 뚫고 올라온 민들레꽃이나 빨갛게 익은 단풍잎을 보면 기특하고 고마웠다. 새 봄을 맞이하는 공간에서 마치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즐기는 상춘객이 그토록 많은 것을 떠올리면 사람에게 필요한 정서랄까 위로가 되는 환기의 존재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한다. 기운을 북돋고, 등을 토닥이고, 다정한 눈인사를 건넨다. 그 모든 순간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낸 명화들 역시 오랜 시간 살아남아 우리에게 말을 건다." 저자 김선현이 자신의 책 『그림의 힘』에서 한 말이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 이유가 독자들에게 올바른 그림 감상과 이를 통한 마음 치유에 있기 때문에 이 책의 그림이 모두 거장들의 작품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대체로 미술사에 족적을 남긴 작품에서 선정해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대상으로 삼은 것은 그림 설명이나 감상보다는 치유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독자는 개인적으로 모든 그림들이 저자의 설명과 감상에 맞춰 읽기 때문에 걸작으로만 보인다.
이 책은 2019년 『그림 처방전』이란 제목으로 출간한 데 이어 이번 개정판으로 재탄생했다. 이 책은 연인과 나라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 방황하는 내 마음에 집중한 심리 테라피라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이 책에서 소개하는 55점의 그림은 미술치료 현장에서 마음의 상처 회복에 테라피 효과가 있었던 그림들로, 스스로도 어쩌지 못해 답답한 자신의 마음을 대면하고 깨닫게 하며 치유로 이어지게 돕는다. 트라우마를 해소시키는 심리학 이론을 바탕한 저자의 스토리텔링과 함께 소개하는 매혹적인 그림들을 따라가다 보면, 강력한 위로와 안정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그림의 힘을 만날 수 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이 든다.
저자가 20여 년간 현장에서 마주한 미술치료 사례와 미술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엮은 ‘1대 1 상담 힐링서’로 거듭난 것이다. 마르크 샤갈, 에드바르 뭉크, 프리다 칼로 등 유명 작가의 작품부터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멋진 그림들까지 모두 55점의 예술 작품을 담은 이 책은 그림을 통해 마음 아픈 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트라우마와 직면하고 마침내 나와의 화해를 이끌어내길 응원하고 있다. 저자는 직접 엄선한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돕는다. 19세기 영국의 화가 아서 해커의 애틋한 작품 「갇혀버린 봄」이 표지화로 쓰였다. 더 산뜻한 디자인으로 바뀐 본문, 그리고 새롭게 다듬은 문장으로 단장한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는 기존 김선현 교수의 따뜻한 미술치료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물론, 명화를 보며 힐링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며 우리는 더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 주고,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줄 사람은 대체 어디 있는 걸까. 어쩌면 나는 사랑을 할 자격이 없는 건 아닐까···.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는 사랑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당신, 아픈 사랑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얽히고설킨 내 마음의 문제를 풀어 주고, 다시 한번 사랑을 시작할 용기를 주는 그림의 위로, 마음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월호 참사부터 중국 쓰촨성 대지진, 동일본 대지진, 코로나19 감염병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 등 늘 국가적 트라우마 현장에 서 있는 사람, 국내 트라우마 미술치료 최고 권위자인 김선현 교수다. 그동안 학회는 물론 다수의 저서, 여러 매체를 통해 그림이 지닌 치유의 힘을 전파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이 서툰 나, 나조차도 몰라서 사랑이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 회복에 주목한다.
책을 넘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에 머무는 그림을 만나게 된다. 처음 본 그림이어서? 또는 익숙해서? 라는 물음표를 가진 채 눈에 들어오는 그림들.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마음이 시원해지기도 하고. 저자는 그때가 바로 ‘그림이 내게 말을 거는 순간’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순간’이라고 말하며, 각 그림에 맞는 심리학 이론을 이해하기 쉽게 적용해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책에 수록한 그림은 지난 25년간의 임상 현장에서 불안과 무기력을 해소하고 위로와 용기, 안정을 주는 효과가 컸던 그림들이다. 특히 이번 개정판 작업은 에드바르트 뭉크, 구스타프 클림트, 조지아 오키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근현대 화가 39인의 그림 55점을 재구성한 것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불멸의 작품들은 물론 처음 만난 아름다운 작품들을 더해 매혹의 그림 여행을 선사하고자 했다.
이 책 『그림이 나에게 말을 걸다』는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관계 속에서 나를 낮추고 상대에게만 맞추려고 하는 사람에게 행복한 관계의 시작은 나의 마음을 우선하는 것임을 전하며, 더 깊이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한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디방 자포네〉, 문선미 〈쉿!-Happy time〉, 프레데릭 칼 프리스크 〈거울을 든 여인〉, 마르크 샤갈 〈생일〉, 유진 드 블라스 〈소식을 나누다〉, 에드바르트 뭉크 〈사춘기〉, 리카르드 베르그 〈북유럽의 여름 저녁〉, 헨리 시돈스 모브레이 〈스튜디오에서의 점심식사〉, 로렌스 알마 타데마 〈부끄러움〉, 해럴드 하비 〈거리의 음유 시인〉, 조지아 오키프 〈음악-분홍과 파랑 No.2 〉가 실려 있다. 파트 2에서는 현재의 사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깨닫도록 나를 돌아보게 한다. 파트 3에서는 아픔과 슬픔을 부정하려는 사람들에게 고독과 슬픔을 온전히 마주하고 건강히 흘려보내는 방법을, 그럴 때 찾아오는 마음의 자유를 이야기한다. 파트 4에서는 이별을 마주하는 담담한 마음의 자세를 갖추는 법, 그럴 때 찾아오는 긍정의 마음을 전한다. 특히 각각의 파트에는 ‘자존감을 높여 주는 그림 테라피’ ‘불안을 잠재우는 그림 테라피’ ‘공허를 채우는 그림 테라피’, ‘무기력을 치유하는 그림 테라피’ 페이지를 통해 내 마음의 상황과 문제에 맞는, 내 심리를 이해하고 치유해 줄 그림들을 수록했다.
무기력을 치유하는 그림 테라피에는 예술이 주는 진짜 힘-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면-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푸른 리기: 일출〉, 사랑의 그림자를 응시하는 시간-조르주 쇠라 〈파라솔을 들고 앉아 있는 여인〉, 현재를 즐기고 싶다면-구스타프 클림트 〈댄서〉, 마음의 중심에 ‘나’를 세우는 일-프리다 칼로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 등이 게재됐다. 반복되는 이별에 지쳤다면, 두려움 없는 사랑을 하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건네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어 보는 그림마다 애정이 피어오르고, 깊은 감상에 빠질 수 있다. 올 봄 이 책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로 새로운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헤어짐에 덤덤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별은 아무리 많이 해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이별에는 방도가 없습니다. 충분히 애도하는 시간이 필요할 뿐이죠. 이 그림을 보세요. 어둡고 추운 데서 하얀 알몸의 여자가 웅크리고 울고 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면 이럴까요. 그림에 특별한 장치가 없는데도 그녀의 슬픔이 오롯이 전달되는 듯합니다. 슬플 땐 이 그림 앞에서 한껏 울어 버리세요. 눈치 보지 말고 눈물도 콧물도 거침없이 흘리며. 울음은 영혼을 회복하는 첫걸음이자 이별을 애도하는 방식입니다.(p.211)
- 「공허를 채우는 그림 테라피 02_ 무너진 마음을 회복하는 첫걸음」 중에서
저자 : 김선현(金善賢)
예술을 사랑해서 미술을 전공했고, 작가로 활동했다. 강의와 실습을 지도하던 중, 눈에 띄게 밝아진 아이들과 스트레스로부터 차츰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그림이 갖는 치료적 힘에 눈을 떴다. ‘그림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건 나 혼자만의 만족이지만,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과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가능성에 인생을 걸어보자고 생각했다. 주위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미술치료 분야에 뛰어들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후, 동양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학 부속병원에서 예술치료 인턴 과정을 수료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최초로 임상미술사 자격을 취득했고, 일본 기무라 클리닉 및 미국 MD앤더슨암센터 예술치료 과정을 거쳐 프랑스 미술치료 Professional 과정까지 마쳤다. 미국미술치료학회(AATA) 정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차(CHA)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 원장과 차병원 임상미술치료클리닉 교수로 재직했으며, 그간의 활동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미술치료학회(WCAT) 초대 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최근 세월호 사고 학생들은 물론, 천안함 사건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일본인까지, ‘국가적 트라우마’ 현장에 곧바로 초빙되어 많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온 미술치료계의 최고 권위자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디지털치료임상센터장으로 부임해 활동 중이다.
여전히 언론에서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루게 되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가장 먼저 그녀를 인터뷰한다. 그동안 집필한 책으로는 『그림심리평가』 『그려요 내 마음, 그래요 내 마음』 『그림 속에서 나를 만나다』 『컬러가 내 몸을 바꾼다』 등 다수가 있다. 이번 『그림의 힘』은 지난 20여 년간의 미술치료 현장에서 가장 효과가 있었던 세기의 명화들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집약한 김선현 원장의 대표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