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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다가온 러시아 오페라 ㅣ HK 러시아ㆍ유라시아 연구시리즈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러시아.유라시아 연구사업단 지음 / 뿌쉬낀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다른 문화권이긴 하지만 국가간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러시아는 유럽 문화권이었고, 우리나라는 동양, 중국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서로 다툴 이유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멀리 아메리카까지 길게 뻗쳐 있는 최대의 영토를 가진 나라다. 그러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러시아 인들은 슬라브족이어서 유럽 지향 사람들이고, 국가 정책도 유럽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지리적 특성으로 볼 때 러시아는 유럽의 강대국이고자 했으나 서구 유럽의 기존 강대국들의 힘에 밀려 선뜻 나서지 못한 상태였다. 특히 1905년 러일 전쟁에도 패배함으로써 아시아에서의 러시아의 존재는 미미했을 정도다.
러시아 다시 제정 러시아처럼 강한 힘을 갖게 된 것은 혁명을 통해 공산주의 체제가 들어서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의 수많은 나라를 병합해 이른바 소비에트 연합(소련)으로 재탄생하면서부터이다. 1차 세계대전 후 들어선 공산 소련은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는 발판을 다졌다. 명실공히 세계 최강국의 미국과 맞설 만한 힘을 갖게 된 것이다. 정치·외교·군사 강국의 러시아가 미국에 맞설 만큼 강대국으로 들어선 것은 스탈린 체제 하의 에너지 자원과 광활한 영토 덕이었으리라. 주변 수많은 유럽 국가는 물론 아시아에 걸쳐 대부분의 소련 국경 지역은 러시아의 위성 국가 형태로 존속을 유지하게 됐다. 2차 대전 중 최대 인명 피해국이면서 이를 딛고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선것은 어쩌면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서구에 뒤떨어졌지만 유럽의 오페라가 러시아에 수입된 것은 18세기이다. 예카테리나 여제와 표트르 대제의 관심과 노력으로 러시아에 오페라가 정착하기 시작하여 본격적인 작품 활동이 이루어진 것은 글린카의 〈황제를 위한 삶〉부터라고 이 책 『우리에게 다가온 러시아 오페라』는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1836년 글린카의 〈황제를 위한 삶〉 초연작에서 시작하여 2013년 로디온 셰드린의 〈왼손잡이〉에 이르기까지 200년의 러시아 오페라 역사를 조망한다. 특히 러시아 오페라에 있어 러시아 5인조와 차이콥스키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는 19세기 후반의 대표작들, 즉 〈보리스 고두노프〉, 〈호반시나〉, 〈이고리 공〉, 〈예브게니 오네긴〉, 〈스페이드의 여왕〉, 〈스네구르츠카〉, 〈사드코〉 등을 분석하고, 20세기 소비에트 시대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등의 작품들도 분석한다.
이 가운데 수교 이후 30여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러시아 오페라는 〈예브게니 오네긴〉, 〈스페이드의 여왕〉, 〈보리스 고두노프〉, 〈이고리 공〉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다양한 영상 매체를 통해 언제든지 오페라 전막 공연을 찾아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책을 읽은 음악애호가나 독자들이 러시아 예술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문화대국인 러시아 예술의 깊이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의 노력과 애정의 산물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러시아 오페라의 현재를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유럽에서의 수입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오페라의 거의 모든 것을 언급한다. 물론 이 책 한 권에 러시아 전제의 오페라를 분석하고 살펴본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역사가 짧고 걸작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한 일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독자는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러시아 오페라는 주로 러시아어(語)와 러시아적인 음악으로 이루어진 오페라를 일컫는다. 책에 따르면 러시아는 18세기 전반 군악과 함께 예술음악을 수입하여 주로 이탈리아인의 지도를 받았기 때문에 G.파이지엘로나 D.치마로자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엽 러시아 국민악파의 아버지로 불리는 글린카의 출현으로 고유의 민족적 작품을 가지게 되었다. 글린카는 대표작 〈루슬란과 류드밀라〉에서 후일의 러시아 오페라가 지닌 모든 특징, 즉 당당한 레치타티보풍의 선율, 동양적인 분위기를 찬양한 전음음계풍의 패시지(經過句), 힘있고 색채감이 넘치는 합창과 무용, 대담한 화성 등을 전개했다. 이와 같은 민족적 오페라는 다르고미지스키를 거쳐 무소륵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로 꽃피게 되고, 다시 보로딘의 〈이고리공(公)〉,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삿코〉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이루었다.
이에 반하여 서구적인 작곡양식을 기반으로 하고 어느 정도 민족적 색채를 가미하여 성공한 것에 차이콥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이 있다. 19세기에 비롯된 이 2개의 흐름은 20세기에 들어서 프로코피예프의 〈3개의 오렌지에의 사랑〉, 쇼스타코비치의 〈무첸스크의 맥베스부인〉으로 계승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러시아의 오페라 작품은 그 선이 굵고 생명력이 넘치는 특성에 의하여 오늘날에는 오페라 레퍼토리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19세기 러시아의 찬란한 문화는 문학과 음악에만 그치지 않았다. 진보적인 문학의 기초를 이루고 있던 리얼리즘·민중성·휴머니즘 등의 원칙이 모든 분야로 확산되면서, 오페라·발레·연극 등의 무대예술과 회화·조각 등의 미술 분야에서도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은 걸작들을 탄생시켰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로 '시대정신'의 폭발이라고나 할 거대한 흐름이었다. 그 배경에는 러시아의 고통에 찬 역사와 사회, 새로운 러시아를 세우고자 하는 고민과 정열이 있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오페라의 본고장은 이탈리아다. 거기에 프랑스가 가세해 이탈리아와 쌍벽을 이루며 오페라를 융성시켰다. 러시아에서도 18세기 초엽 이래 약 1세기 동안 이탈리아 오페라가 무대를 주름잡고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민족문화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러시아의 작곡가들이 오페라 창작에 정열을 쏟고 연기자들의 기량이 향상됨에 따라 러시아의 오페라 무대는 큰 변화를 겪는다. 1825년에는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 1860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 등, 오페라와 발레를 상연하는 대형극장이 들어서서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를 접할 수 있게 됐다.
19세기 전반에 글린카의 〈이반 수사닌〉과 〈루슬란과 류드밀라〉, 다르고미슈스키의 〈루살카〉 등에서 민족성과 민중성, 이국 정서가 가미된 독특한 오페라를 개척한 러시아의 오페라계는 19세기 후반에 들어 '5인조'의 음악가들과 차이코프스키가 등장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러시아 작곡가의 오페라들은 정부와 관영극장의 무관심 또는 노골적인 악의, 일부 가수와 관객의 고전 취향으로 인해 공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예를 들어 혁신성이 두드러진 무소륵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는 19세기 말, 〈호반시치나〉는 20세기 초에 와서야 황실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이에 반발해 1880년대에 연극계의 후원자 마몬토프의 지원하에 사영 '마몬토프 오페라'가 등장한다. 젊은 가수와 화가들이 적극 참여한 이 그룹은 관영극장의 보수적인 운영을 비난하고 오페라의 혁신을 주장하면서 뛰어난 러시아 오페라들을 적극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와 더불어, 키예프, 오데사, 하리코프, 티플리스, 빌나, 리가, 카잔, 사라토프 등지에 훌륭한 오페라 극장이 들어서고 뛰어난 가수와 연출자들이 활약하면서 지방의 오페라도 크게 발전했다.
러시아 오페라가 독특한 성격으로 세계 오페라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러시아 발레는 19세기 말 이후 세계의 선두에 서서 발레를 발전시켜왔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도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단〉이나 〈레닌그라드 발레단〉은 우아하고도 힘찬 동작과 아름다운 구성으로 전 세계의 애호가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발레의 본고장 역시 이탈리아와 프랑스다. 18세기 초에 서유럽 문화가 도입되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출신의 대가들이 러시아에 초빙되어 발레가 상류사회의 고급 취미생활로 자리 잡아갔다. 외면적인 효과와 명인의 기예 감상에 치중해 있던 러시아의 발레에 새 시대가 열린 것은 19세기 중엽에 이르러서다. 당시 러시아의 진보적인 미학은, 발레는 무용극으로서 등장인물의 성격 · 사상 · 감정을 표현해야 하며, 진실과 단순함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호응하여 러시아의 많은 작곡가들이 오페라 가운데에 발레 장면을 삽입하여 발레가 가미된 오페라의 전범을 만들어내면서 발레의 발전을 촉진했다. 차이콥스키와 글라주노프는 오로지 발레를 위한 음악인 걸출한 발레음악을 여러 편 작곡하여 러시아 발레의 도약대를 마련했다. 발레에서는 작곡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고안해내는 안무가다. 안무가의 머리에서 음악이 아름다운 춤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19세기 중엽의 러시아에 걸출한 안무가가 나타나니, 이가 곧 프랑스에서 귀화한 페티파다. 1847년 무용가로 러시아에 건너온 페티파는 1869년 최고의 발레마스터에 오르고, 이후 30년간 러시아의 발레계를 이끌면서 러시아 발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그는 조수 이바노프와 함께 아당의 〈지젤〉 등 서유럽의 많은 명작을 새로이 안무하여 원판을 능가하는 러시아 판을 만들고,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을 비롯한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안무하여 무대에 올렸다. 그는 또한 러시아의 특성을 가미한 독특한 춤 기법을 개발하여 이탈리아나 프랑스와는 다른 러시아 유파를 확립했다.
페티파는 이탈리아의 빼어난 무용수들을 데려와 공연을 하면서 러시아 무용가들의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곧 러시아 무용가들이 도전을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레베데바, 프레오브라젠스카야, 크세신스카야 등의 명 발레리나와 소콜로프 등의 뛰어난 남성 무용수들이 세계 수준에 손색이 없는 기량을 뽐냈다. 그러는 사이에, 이탈리아 무용가들을 보조하던 러시아의 발레단은 훌륭한 발레단으로 성장해 있었다. 마린스키 극장의 발레단은 고전 발레에서 민속춤까지를 두루 소화한 후 이제 세계무대로 눈을 돌린다. 이것이 20세기 초에 전 유럽을 풍미하는 발레 뤼스(러시아 발레단)의 뿌리이다. 유럽의 한 후미진 구석에서 발레는 그 꽃을 활짝 피우고 이제 그 빛을 세계에 되돌려주기에 이른 것이다.
1881년 황실극장의 독점이 폐지되고 각지에 민간극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대상인 마몬토프 같은 사람들이 극장의 설립과 운영을 도우면서 연극과 오페라와 발레는 시민들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갔다. 이어 1890년대에는 배우이자 연출가인 스타니슬라프스키와 극작가 단첸코가 모스크바 예술극장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하면서 러시아의 연극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는다. 19세기의 러시아인이 이루어낸 위대한 문화는 러시아를 뒤진 나라로만 생각하고 있던 당대의 서유럽인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한 민요 연구가는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인은 우리에게 대단히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민중 속으로 파고들어 거기에서 새로운 생명의 원천을 찾아냈다."
이 책에 실린 오페라에 대한 설명은 아직 러시아 오페라에 대해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귀중한 설명이 된다. 그러나 어떤 예술 작품이든 그것을 대하는 수혜자인 관객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독자는 이들 작품 중 톨스토이 원작의 〈전쟁과 평화〉, 니콜라이 레스코프 원작의 〈왼손잡이〉가 가장 눈에 띈다. 이 책에선 〈전쟁과 평화〉를 '뼈를 갈아 만든 오페라'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따르면 『전쟁과 평화』를 오페라로 만들 수 있을까? 한때 그것은 불가능한 꿈이었다고 한다. 5권의 분량에다가 559명이 등장하는 대하소설을 3시간짜리 오페라로 만드는 일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1891~1953)는 이 불가능한 일을 시작했고, 아주 멋지게 끝마쳤다. 1941년 시작된 작업은 그가 죽는 1953년까지 12년에 걸쳐 이어졌고, 그 성과는 사후 6년이 지난 1959년에야 빛을 본다. 완성까지 걸린 18년이란 세월은 그만큼 오페라 작업이 힘들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또한 그만큼 프로코피예프가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왼손잡이〉는 공연된 극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오페라는 작곡가 로디온 셰드린(1932~ )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2013년 5월 2일 공식 개관된 마린스키 극장 본관 건물과 운하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건축된 신관 건물은 2003년 건축 공모전을 시작으로 약 10년 간의 우여곡절 끝에 220억 루블(한화 약 8,000억원)을 들여 마침내 건축되었다. 극장 측은 신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대 들어 적극적으로 협업을 해온 셰드린에게 새로운 오페라 창작을 위촉하였고, 셰드린은 신관 개관일과 겹쳐진 마린스키 극장 예술감독이자 총감독인 발레리 게르기예프(1953~ )의 환갑을 기념하며 자신의 신작 오페라를 게르기예프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셰드린이 악보에도 몇 차례 'Valery Gergev'를 모노그램으로 표시해 둠으로써 그 헌정이 형식적인 것을 넘어서는 것임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5개의 러시아 오페라가 실려 있으면 각 오페라마다 저자가 다르다. 필진의 이력과 오페라와의 관계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별도 처리돼 있으니 관심 있으신 독자들은 별도의 글을 살피면 된다. 또 사진 및 화보, 영상물의 출처를 밝힘으로써 더 정확하고 세심한 설명에 만전을 기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러시아 오페라 소개 책자로는 국내 첫 시도인지도 모르겠다. 독자가 워낙 러시아 오페라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을 통해 러시아 오페라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볼 기회가 된 것은 매우 감사할 일이다. 독자는 이 책을 덮으면서도 러시아 영웅서사시 브일리나가 19세기 러시아의 예술인들에 의해 문화 현상으로 새롭게 환기된 이유를 되새겨보면서 유럽 예술을 원형으로 삼아 모방하는 관계를 탈피하여 진정한 러시아적 예술을 창조하려는 당대의 예술인들의 노력에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
"예술이 특정 계급에서만 향유되는 한계를 극복하여 모든 러시아인이 감상할 수 있게 하려는 경향, 짓눌린 민중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세계관을 드러내어 러시아를 위한 진정한 예술을 추구하려는 노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러시아성을 구현함으로써 서유럽 예술에 대한 모방을 피하고 민중의 현실과 세계를 드러내기 위해 이들은 러시아의 자연, 역사, 민속 문화에 시선을 돌렸다.(p.288)
편집 : 심지은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학술원 러시아문학연구소(푸시킨스키 돔)에서 푸시킨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문학지리. 한국인의 심상공간(공저)』, 『현실과 기호의 이질동상성(공저)』, 『나를 움직인 이 한 장면: 러시아 문학에서 청춘을 단련하다(공저)』, 『백년의 매혹: 한국의 지성, 러시아에 끌리다(공저)』, 『세계를 바꾼 현대작가들(공저)』, 역서로는 『러시아인, 조선을 거닐다』, 『대위의 딸』, 『적자색 섬』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