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 - 모두에게 힘을 주는 '희망'에 대한 100가지 성찰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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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에서 '탕핑'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했다. 직업이 없는 청년들이 아르바이트 하면서 먹을거리만 사는 것을 뜻한다고 들었다. 탕핑을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독자는 모르지만 뜻은 '드러눕다'(lying flat)를 의미한다고 한다. 처음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모양이다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이후 '탕핑족'이란 말로 바뀌더니 중국 내 청년들의 직장 문제도 우리 나라와 비슷한 처지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월 200만원(한화)도 못 버는 중국 사회를 풍자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블로그 포스트로 퍼진 뒤, 열풍이 일어났다는 친절한 설명도 있었다. 이 책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의 저자 송준석이 '머리글'에서 중국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신조어라고 '바이란족'을 언급했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 인터넷을 뒤져 찾아보니 '바이란'이란 '썩게 놔두다(let it rot)란 뜻의 신조어로서 경제와 부동산 문제, 취업 문제, 정책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기존 탕핑족 때보다 상황보다 더 나빠진 중국 사회와 정책을 펴는 중국 정부를 힐난하는 뜻도 포함된 모양이다. 탕핑보다 한층 더 진화(?)한 모양새다. 저자가 이 단어를 언급한 것은 세계적인 경제·사회적 어려움이 닥치자 젊은이들까지 포기하고 노력하지 않는 현재의 상황을 보고 안타까워 머리말에 인용했다. 저자가 이 책에 언급한 이유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이런 풍조가 확산된다면 그야말로 세계의 위기가 닥쳤다는 경계심과 노파심에서 언급한 것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꿈과 희망을 포기한 사회는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한 의도가 삶의 힘든 상황에서 힘듦을 용기 있게 대하라고 격려하기 위함이다.

 


 

『우리들의 잃어버린 선물』이라는 표제어를 가진 이 책은 표지에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용기를 내어 절망의 시기에 잉태되어 있는 '잃어버린 선물'을 우리 '함께' 찾아 '더 큰길' 즉 '행복하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자는 도두에게 힘을 주는 저자의 '희망'에 대한 100가지 성찰을 이 책에 담았다고 큰 활자로 뚜렷이 박혀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좋아하는 10분의 화가들과 함께 만든 '콜라보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함께한 김해성, 박광구, 박유자, 박정연, 설상호, 장용림, 정향심, 조근호, 조현수, 한희원 화가는 송 교수가 좋아하고 친분이 있는 분들이라고 한다. 저자는 화가 분들께 책의 주제와 의도를 설명하고 글의 주제에 맞는 작품의 슬라이드를 요청했고 화가들 또한 기꺼이 동의하여 보기만 해도 따뜻함과 행복감을 주는 그림들을 골라 편집하는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취지로 힘을 모아 만든 이 책은 그림만 보아도 저절로 위안을 준다. 10분의 화가들은 초대전과 개인전, 그리고 수많은 아트페어에 참여하여 두각을 낸 분들로 수상경력과 심사위원 경력이 풍부하다. 따라서 문자 읽기가 힘든 날에는 그림만 보는 것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되고 힘든 마음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새로운 생각과 느낌 그리고 창작 아이디어가 마구 쏟아질 것으로 저자는 기대한다.

이 책에 수록된 역사상 위대한 업적과 철학을 가진 위인들이나 자신의 삶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분들은 시대와 출신배경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위기 속에 출현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위인들이다. 따라서 지금 힘들지만 사회적 절망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구조적 모순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갈등과 위기는 기회로 활용하기 저자는 바란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실현하고픈 삶의 목표가 있고, 이를 이루기를 바라지만 성공의 길은 결코 쉽지 않고 험난하다. 실패에 좌절하고 포기하려는 사람들을 공감하며, 이러한 험난한 시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힘을 주고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것이 저자의 출간 목적이다. 앞서 언급한 머리말에서 저자는 암울한 시대, 더 암울한 청년들을 지적하는 말로 끝맺지 않는다. “옛길에 집착하거나 과거를 후회로 붙잡고 있으면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용기를 낼 때 희망의 길이 어둠을 물리치는 새벽처럼 나타납니다. 율곡 이이 선생이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뜻을 세우고 스스로가 작다고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가지라고 한 말씀을 새기고 희망을 향해 가야 한다고 용기를 북돋우고 있다.

저자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공동체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뛰어난 자의 혼자만을 위한 희망은 대단한 역사적 발전과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 발전과 변화가 공공성을 고려하거나 확보하지 않으면 대립과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 못지않게 ‘공동체’, ‘공공선’, ‘함께’, ‘더불어’ 등의 개념은 희망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공자도 『논어』에서 당신의 꿈을 ‘노인들을 편안하게 하고, 친구를 믿어주고, 어린이를 품어주는 공동체’로 아주 쉽게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공자의 가르침에 동감하고 실천하려고 이 책을 썼다.

 


 

저자에 따르면 아프리카 속담에서 배우듯이 ‘빨리 가기 위해 혼자 가는 길보다 더디더라도 함께 서로 의지하며 더불어 가는 길’이 더 오래 가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법이라고 조언한다. ‘혼자서 가도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더 큰 길이 된다.’라는 것이 저자의 신념이다. 무관심하고 사랑이 없는 가족은 서로를 위하거나 배려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가족끼리는 더 좋은 것과 맛있는 것을 나누고픈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마음 그대로를 더 큰 가족인 공동체, 지역, 국가 및 세계에도 적용하면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희망이고 신념이다. 더 큰 집단적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남북으로, 동서로 갈라진 우리의 현실,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사람과 자연으로 나누어진 지구를 생각해보면 누구든 도출해 낼 수 있는 결론이다.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며 함께 가는 길은 바로 더 큰 행복으로 가는 더 큰 길을 여는 열쇠다.

이 책은 모두 10장(章)으로 이뤄져 있다. 1장 「희망은 두려움과 상존합니다」, 2장 「미래는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3장 「시련이 성공으로 이끄는 힘입니다」, 4장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옵니다」, 5장 「태풍이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6장 「모든 슬픔은 치유됩니다」, 7장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결과를 얻습니다」, 8장 「대비하는 노력 속에 우연이 힘을 발휘합니다」, 9장 「인간은 공동체 안에서 완전해집니다」, 10장 「죽음을 준비하는 삶에 희망이 있습니다」 등이다. 10개의 각장에는 소제목을 달아 분류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구성을 해서 어느 장부터 읽어도 문제될 게 없다. 또 글자를 굳이 모두 읽고 싶지 않다면 저자가 제시한 그림만 감상에도 저자의 뜻을 따라갈 수 있다.

 


 

1장 첫번 째 소제목은 '희망은 두려움과 상존합니다'이다. 이 제목은 저자가 인용한 스피노자의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는 명언과 결을 같이 한다. 저자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의 어려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부동산 문제, 양극화 문제, 검찰개혁 등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고 전제한다. 이에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가 희망과 두려움에 댛 명쾌하게 정리하며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후 저자의 생각과 글이 더해진다. "희망이란 뭔가의 설렘과 추진력을 요구하지만, 이루기 쉬운 것이 아니기에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견디어 낼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자신감은 희망을 이루기 위해 부딪치며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다. 좋아하고 얻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좌절을 겪고 두려움을 이겨내며 피땀을 흘리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려움 때문에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이 장에는 한희원 화가의 그림이 책과 함께 실려 있어 그림만 보고 있어도 희망이 부풀어 오르는 듯하다.

이어 2장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앞 장과 마찬가지로 화가의 그림 위인의 명언, 저자의 소제목과 생각글이 뒤를 잇는다. 당연히 다음 장에는 〈용기〉, 〈역경과 극복〉, 〈신념과 실천〉 등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 마치 슬라이드를 보듯이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지며 각인된다. 5장 '태풍이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에서는 미국의 목회자로서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맥스 루케이도 목사의 명언이 보인다. "태풍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끄집어낸다. 잔잔한 바다는 그렇지 않다." 고난과 역경을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 싸워라, 승리는 당신의 것이다란 표현으로 이해된다. 저자의 생각글이 이어진다. 이 장에는 조현수 화가의 그림이 실려 있다. 독자의 눈을 끈 작품은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월출산〉의 전경이 있어 독자의 눈을 확 잡아 끈다.

 


 

달아오르는 열정도 중요하지만, 과정의 어려움을 직시하고 은근과 끈기로 희망을 향해 항해하려는 지속적인 열정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나 낙관적인 추진에 신중해야 하며 철저한 준비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돈오(頓悟)와 점수(漸修) 둘 다 필요하다는 보조국사 지눌의 말씀도 똑같은 의미입니다. 에디슨이 위대한 발명을 위해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말도 똑같은 뜻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도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연구하였기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 분명합니다. 그가 개발하여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페이스북도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했으나 그것을 편리하고 문제없이 사용하기 위한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힘듦을 겪었겠습니까. 그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는 에너지가 지속적인 열정이었을 겁니다.(p.315)

- 「지속적인 열정을 희망합니다」 중에서

 

저자 : 송준석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학사·석사·박사) 졸업 후 현재 전남도립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교수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사)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고문, (사)한민족생활문화연구회 상임이사,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한국영유아교육지원학회 부회장, 갤러리 엠파시 대표로서 미력하나마 생명 살림 운동과 문화예술메세나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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