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방콕 : 파타야.깐짜나부리.아유타야.꼬싸멧 - 최고의 방콕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3~’24 프렌즈 Friends
안진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자는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을 아직 본 적이 없다. 여행이란 게 인간 본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다. 그렇다고 여행가처럼 매일 매일 여행을 하는 삶을 원하지는 않지만 여행은 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또 도착한 곳에서는 삶에 대한 의지를 발견하곤 감탄한다. 어행의 목적은 다 달라도 어쩌면 여행에서의 감동은 삶의 한 부분을 확인하고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대한민국은 산업화 시대가 끝날 무렵 해외여행 자유화로 문이 활짝 열렸다. 정부의 세계화 정책의 일부분으로 OECD 가입을 조건으로 해외 여행 규제 조치를 풀고 자유화한 것이다. 이때 그동안 해외 여행을 요즘 말로 버킷리스트인 사는 동안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동경의 여행지로 너도나도 짐싸들고 나섰다. 일인당 여행 경비로 현금 5,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늘렸다. 그만큼 산업화 시대에서 번 돈의 상당 부분을 해외 여행이나 호화사치품으로 특별소비세까지 붙은 물건들을 사는 데 썼다. 돈이 없다면 소규모의 돈은 은행에서 신용 거래라고 1,000만원 이하에 대해서는 서류 한 장이면 즉시 대출 받을 수 있는 정도로 간단했다. 소비심리와 여행에 대한 욕구를 자극했는지 우리는 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불과 5년 여만에 외환보유고 부족으로 국가부도 사태 직전에 IMF로 갈 것을 수락했다.

여행 안내서 서평에 왠 IMF냐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지만 여행도 준비하고 가면 씀씀이도 훨씬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또 국내에서도 해외 명품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데 굳이 해외 현지에 가서 가방을 사오고, 또 다른 옷을 사려고 여행을 겸해 나가고 하는 일들은 지양됐으면 하는 의미에서다. 독자들의 양해를 구한다. 이 책 『프렌즈 방콕』(2023~2024년 개정판)도 여행 안내서이지만 보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인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의미에서 독자가 임의로 쓴 이야기다.

 


 

이 책은 여행 안내서로 제작됐지만 '방콕'의 모든 것을 썼다고 할 만큼 분량도 많다. 그만큼 세세한 정복까지 다 담았다. 버스 등 교통이용, 먹을 것, 쇼핑, 관람료 등까지 방콕 전역과 일부 인근지역까지 모두 담았다. 잘만 이용한다면 소요 경비를 절반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객이 자주 찾는 관광지는 물론 방콕 시내 중요하고 특별한 건물과 교통이용을 연계했고, 기초적인 태국말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수록했다. 심지어는 태국어 발음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읽어볼 수 있을 정도로 책의 맨 앞에 〈Notice-태국어 발음에 관하여〉를 쓰고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이 책에 쓰인 모든 발음은 현지 발음 표기를 따랐다. 태국어를 영문으로 표기한 오기를 따르지 않고, 태국어 자체의 발음을 한국식 발음으로 그대로 옮겼다. 예를 들어, Siam'을 시암이 아닌 '씨암'으로 표기한 것이다. 태국어는 영어로 불가능한 발음이 많은데도 굳이 영문 표기를 따라 한글 맞춤법으로 표기하려다보니 나타나는 현지발음상의 오류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이중자음을 줄여서 발음하는 습성에 따라 일부 지명에 대하여는 구어체 표기를 따른다. Pratunam을 쁘라뚜남이 아닌 빠뚜남으로 표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영어도 태국어 발음을 기준으로 표기했다." 태국어로 읽는 데 지장이 없는 저자 안진헌이 태국어를 직접 확인해 가장 비슷한 최적의 발음을 한국어로 표기했다.

저자는 외국 생활 10년 동안 태국에서 3년을 내리 살았고, 그 이후에도 1년에 서너 달은 상주 여행자로 방콕을 들락거린다고 밝힌다. 방콕이 '제 2의 고향'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저자가 이 책을 구상할 때는 단순히 사원과 레스토랑만 아니라 방콕의 다양함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라고 한다. 방콕의 허름한 골목뿐만 아니라 메트로폴리탄으로 거듭난 방콕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한없이 걷도 한없이 찍은 사진이 이 책에 실려 있다.

 


 

이 책은 「방콕이 매력적인 이유 21가지」가 맨 앞에 실려 있다. 〈짜오프라야 강 보트 투어〉, 〈타이 스마일〉, 〈태국 요리〉, 〈왕궁 & 앗 프라깨우〉, 〈카오산 로드〉, 〈타이 마사지〉 등이 1위부터 차례로 선보인다. 다른 것은 언어를 몰라도 눈치껏 무엇인지 알겠지만 왜 〈타이 스마일〉이 2위에 올라 있는지 쉽게 유추가 되지 않았다. 설명에는 더운 기후와 낙천적인 성격, 종교적인 생활이 자연스레 몸에 밴 태국인들의 얼굴은 온화하다. '타이 스마일'로 알려진 태국인들의 친절한 미소는 방콕 여행의 활력소가 된다는 이유를 알게 되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저자가 이번 책 쓰기 작업을 하면서 좀 더 새롭고, 좀 더 다양한 방콕의 모습을 담으려 했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변하다보니, 옛 것을 간직한 전통적인 곳들을 재발견해 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털어놓는다. 같은 자리를 지켜주는 단골집은 여전히 반가웠고, 새롭게 생긴 소폿들은 방콕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고 취재 뒷이야기를 슬쩍 흘려준다. 저자는 그럼에도 단순히 먹고 노는 여행이 아니라 방콕의 역사와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안내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지런을 떨었다고 회고한다. 이로 인해 "방콕의 ‘지금’이 궁금하다면 『프렌즈 방콕』 ’23~’24 개정판을 들추어 보자"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돼 보람찬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동남아시아 지역 전문 여행 작가가 발 빠르게 채집한 여행 노하우를 활용해 더없이 흥미진진한 여정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저자의 보람이 밴 곳이다. 특히 『프렌즈 방콕』 Season 11은 달라진 대중교통과 요금 정보를 반영했고, 지금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를 수록해 더 알차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금 막 오픈해 호응을 얻기 시작한 레스토랑 · 쇼핑 · 스파 & 마사지 숍 · 숙소 등 다채로운 최신 정보를 듬뿍 업그레이드했음은 물론이다.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의 1인자로 불리우는 나영석 PD의 인기 프로그램 〈뿅뿅 지구오락실〉의 첫 촬영지가 방콕이라고 한다. 독자는 예능 프로그램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 직접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이 책의 소개에 나와 있어 언급한 것이다. 이후 방콕 여행에 대한 이미지도 변화했다고 한다.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던 것에 더해 이젠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 여행지로 떠올랐다는 것. 『프렌즈 방콕』은 각 지역마다 볼거리, 먹을거리, 쇼핑, 유흥 등의 레벨을 매겨 한눈에 그 지역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왔다. 또한 태국의 대마 합법화에 따른 여행 시 주의사항부터 어린이 요금은 나이가 아닌 키로 결정된다는 재미있는 사실, 마사지를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마사지를 배울 수 있는 마사지 스쿨 소개까지 방콕 여행에 도움이 되는 야무진 알짜정보가 담겨 있다.

방콕에서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어떻게 놀까 고민이었다면 베테랑 방콕 여행자인 작가가 오랜 시간 쌓아온 노하우를 눈 여겨 볼 것. 꼼꼼하게 설계한 일정별 코스, 취향별 코스, 교통수단별 코스, 예산별 코스를 참고해 빠르고 간편하게 나만의 맞춤형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한 책 앞머리에서 소개하는 ‘방콕이 매력적인 이유 21가지’부터 ‘쇼핑 베스트’ ‘스파 & 마사지 베스트’ ‘나이트라이프 베스트’에 이르는 여행 버킷리스트를 차근차근 섭렵하면 여행이 한층 더 풍성해진다. 방콕의 낡고 비좁은 골목과 어지러운 도로 환경 속에서도 『프렌즈 방콕』과 함께라면 무서울 게 없다. BTS·공항 철도·MRT·BRT·보트 노선도를 최신 정보로 업그레이드했고, 행선지에 가장 유용한 교통수단과 정류장 정보를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니 초보 여행자라도 쉽고 편리하게 따라할 수 있다. 차량 예약 애플리케이션 그랩도 함께 친절하게 소개하며 대중교통 선택지를 한 차원 넓혔다. 짜오프라야 강을 오가는 수상택시의 종류와 주요 볼거리를 연결하는 선착장 정보 또한 자세히 수록해, 복잡하기로 이름난 방콕의 물길도 어렵지 않게 가로지를 수 있다.

 


 

잘 만든 맵북 한 권으로 방콕 완전 정복한다는 책 소개 캐치프레이즈답게 이 책에는 지도가 붙어 있다. 물론 절취선 대로 떼어놓고 사용하라고 친절한 설명도 붙어 있다. 참 친절한 책이다.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려면 BTS를 타고 주요 역에 내려 쏘이(Soi, 골목)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정교한 지도가 있다면 길 찾기에 큰 도움이 된다. 최신 스폿 정보를 수록한 『프렌즈 방콕』의 맵북은 휴대가 편리하도록 컴팩트한 사이즈로 제작됐다. 두꺼운 가이드북은 가방이나 숙소에 넣어두고 일정 중엔 책 뒤편의 맵북만 잘라 손에 들고 다닐 것. 또한 한 장의 휴대지도를 통해 방콕 전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기나긴 일정이라도 이 맵북과 휴대지도만 있다면 가뿐하게 소화할 수 있다.

똠얌꿍, 팟타이, 쏨땀…. 미지의 태국 음식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프렌즈 방콕』이 엄선한 맛집 리스트를 따라가 보자. 뛰어난 맛을 자랑하는 레스토랑엔 ‘추천’ 마크를,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레스토랑엔 ‘인기’ 마크를 달아 표시했고, 미쉐린 가이드 방콕편에 오른 레스토랑을 따로 리스트업해 알찬 식도락 여행을 독려한다. 레스토랑마다 대표 메뉴와 예산을 꼼꼼히 수록하는 것은 물론, 식재료에 따른 태국어 명칭과 조리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했으니 주저 않고 원하는 음식을 주문해 맛볼 수 있다.

 

저자 : 안진헌

 

여행이 생활인 그에게 외국은 집처럼 포근하다. 20여 년 동안 태국, 베트남, 티베트, 캄보디아, 라오스, 중국 윈난성, 네팔, 인도를 들락거리며 상주 여행자로 생활하고 있다. 방콕과 치앙마이에 ‘달방’을 얻어 몇 년씩 거주하기도 했다. 여행계에서는 누구나 알아주는 ‘아시아 전문가’로 통하며, 실험적인 여행작가 모임인 ‘트래블게릴라’를 통해 아시아 여행법을 바꿔온 인물로도 유명하다. 오늘도 어딘가를 여행하고 있거나,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거나, 여행을 잠시 멈추고 한곳에 눌러앉아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 『처음 만나는 아시아』(웅진지식하우스), 『당신이 몰랐던 아시아 Best 170』(봄엔), 『어디에도 없는 그곳-노웨어』(예담), 『트래블게릴라의 구석구석 아시아』(터치아트), 『프렌즈 라오스』, 『프렌즈 태국』, 『프렌즈 방콕』, 『프렌즈 베트남』, 『프렌즈 다낭』, 『베스트 프렌즈 방콕』(중앙북스)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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