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함께 하는 삶 - 지금부터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김지나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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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종교든 '위대한 종교'는 명상을 권한다. 발상지 인도는 물론 천주교의 묵상, 불교의 참선, 기독교의 명상 등 모두 같은 '명상'을 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기독교만은 명상을 채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명상과 참선을 종교로 보고 타종교를 배척하는(다른 우상을 섬기지 말라) 교리에 따른 것이라고 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것도 예전의 말이지만 지금은 종교를 갖지 않은 독자로서는 명쾌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럼 왜 명상을 할까? 이 질문은 이 책 『명상과 함께 하는 삶』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은 명상 즉, 내면의 ‘참된 나’를 찾음으로 에고로 둘려 쌓인 ‘거짓 나’를 버리고 지금 바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명상을 통해 찾고 있다. 저자 김지나는 해외 명문대에서 학업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다 병마와 마주하게 된, 깊은 고통에서 ‘깨어남’을 경험했다. 덕분에 오히려 ‘참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이후 ‘내맡김’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난 저자는 영성과 명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아이엠 TV_마음공부]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리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를 불안과 우울의 상태로 빠뜨리며 괴롭히는 ‘생각’이라는 것, 우리 자신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이 ‘집착’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살고 있는 인간 누구나 중독돼 있지만 중독된 것조차 모르는 ‘생각이라는 병’에서 벗어나는 길’, ‘모든 일어나는 일에 대해 그저 ’예‘라고 대답하는 내려놓음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명상을 통해 깨달음과 고통에서 벗어나 현존하며 존재로써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저자는 모든 고통과 번뇌 속에서 곧장 들어가 쉴 수 있는 안식처로써 현존을 알려주고자 힘썼다.

 


 

소란스럽고 복잡한 외부 자극에 끌려가지 않고 내면을 따르는 삶을 통해 지금 바로 무조건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바라보고 받아들임으로써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최고의 수행처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짧고 간결하며 명확하다. 거짓 자아인 에고가 어떻게 우리를 고통으로 이끄는지 깨닫기를 바라는 저자는 ‘누구라도 지금 이 순간 곧바로 행복할 수 있다’는 명상의 가치를 깊은 울림으로 전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고 명상을 하는 이유는 '내가 있는 지금, 여기에서 잘 살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우리는 우리가 겪어야 할 고통이나 괴로움보다 훨씬 더 많은 고통을 겪고 산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 자신도 몸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사실 나중에 깨닫게 되니 그렇게 힘들어하지 않았어도 되는 거였다는 점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나와 우리집 고양이가 같이 계단에서 굴러도 우리 집 고양이보다 내가 훨씬 더 괴로워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명상이 좋은 것도 알고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조언하는 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신 분들이 많은데 저자의 경우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집에서 명상을 한다고 털어놓는다. 특별히 음악을 듣지도 않는다고 한다. 특히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명상을 너무 오래 하려고 하지 마시고 짧게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명상이 주는 기쁨을 알기 시작하면 스스로 좋아서 자꾸 하고 싶어지고, 처음에는 고요함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그 단계가 지나가고 고요함이 익숙해지면 거기에서 느껴지는 평온함과 기쁨이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학창시절 기독교인이었지만 타락일지도 모르는 불교 관련 서적을 읽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법정 스님의 산문집이었다. 그 한 권의 책을 시작으로 법정 스님이 출간한 책을 다 읽었고 다른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영성과 철학을 알아가는 계기가 된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준 개념의 틀과 고정 관념에 갇혀 작은 세상 속에서 좁은 식견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저자는 학상 시절의 건강한 일탈을 통해 파격이 가진 힘을 알게 된 것이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경험치를 갖질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여성 사업가로 성공적인 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삶의 고통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심지어 삶을 포기하려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때 저자는 다시 한 번 인생을 바꿀 체험을 하게 된다. 고통의 끝에서 경험한 깨어남이었다. 극적인 상황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내맡김이 삶을 궁극적인 행복으로 이끄는 최상의 길임을 깨달았으며 그 삶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자신과 비슷한 고통 속에 허우적대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았다.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유튜브를 시작하였고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주며 그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왔다. 이제는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누구나 쉽고 빠르게 체득할 수 있는 깨달음의 길을 전한다. 저자는 요즘은 혼자서도 유튜브나 명상앱 등으로 집에서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명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저자는 귀띔한다.

 


 

이 책은 모두 6장(章)으로 이뤄져 있다. 1장 「생각으로부터의 자유와 깨어남」, 2장 「내려놓음과 내맡김」, 3장 「현존」, 4장 「내면을따르는삶」, 5장 「‘있음’ 바라보기」, 6장 「에고 데리고 살기」 등이다. 사실 각 장의 제목만 보면 누구나 이 책이 무엇을 쓰고 있는지, 책 출간의 취지는 무엇인지 금세 눈치챌 수 있다. 첫 장의 주제는 ‘생각으로부터의 자유와 깨어남’이다. 깨어남이란 단지 자아정체성이 바뀌는 것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에고(ego)에서 참나로 개체에서 전체로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머리가 아닌 내면으로부터의 변화라는 것이다. ‘깨어남’이후에는 자신의 본질이 사랑과 평온이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다. 깨달음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지금 여기에서 참된 나가 깨어나는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진리라는 것이다. 이 길이 곧 고통에서 벗어난 행복의 길임을 안내한다.

2장에서는 행복한 삶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인 ‘내려놓음과 내맡김’을 전한다. 싯다르타가 출가를 하고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될 때 경험한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고행에서 얻지 못했던 평온과 기쁨이 내려놓음을 통한 의식의 변화로 생겼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려놓음이 곧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깨달음 이후에 달라지는 것을 삶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이며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아”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깨닫고 나서도 수행을 통해 삶과 하나가 되는 연습이 필요한 것은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3장에서 저자는 현존(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것)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행복과 깨달음의 길이라고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중국의 대선사는 ‘도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평상시의 마음이 도’라고 했다. 지금을 놓치지 않고 깨어서 알아차리고 집중하는 현존은 일상을 즐겁게 하는 힘이 있다. 행여나 알아차림과 깨어있음을 놓치는 때가 있어도 자책하지 말고 너그럽게 품어줄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느리더라도 그 마음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습관이 쌓이고 쌓인 어느 날 자연스럽게 수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니까. 현존이 깊어지면 내면을 따르는 삶으로 나아간다. 무조건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자기 내면에 있는 신호와 느낌에 집중하는 것이다. 소극적으로 외부의 조건에 따라 반응하기만 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원하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길을 가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고 역설한다. ‘지금은 어쩔 수 없어..’라고 상황과 환경을 탓하며 괴로움의 늪으로 빠져버리면 결코 이뤄질 수 없다.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행복해 지는 길을 택해서 가야 한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은 생각의 함정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지금 바로 행복하겠다는 마음을 내기를 저자는 독자들에게 간절히 바란다. 틱낫한 스님이 말한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새겨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명상으로 행복에 이르는 길을 함께하기를 바란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것은

가장 쉽게 행복의 길에 들어서는 길입니다.

과거의 삶을 후회하며 무너져 내릴 때,

앞으로의 삶이 막막하며 불안이 급습할 때,

오직 지금 이 순간의 마음과 깊은 내면에 집중하기 바랍니다.(p.212)

 


 

우리는 항상 괜찮을 수 있는 의식의 상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본래의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마음에서 우리는 온전할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머물고 있는 ‘에고 의식’에서 벗어나 ‘참나 의식’으로 깨어나면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본래 우리는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요. 존재의 실상을 발견하고 내맡기며 살겠다는 의지를 내시기 바랍니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p.271)

- 「에필로그|당신은 항상 괜찮을 수 있습니다」 중에서

 

저자 : 김지나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풀리지 않는 갈증으로 일찍부터 종교와 영성, 명상에 심취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The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사업에 몰두하다 병을 얻었으며 몸과 정신에 고통이 번져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숨어 들어갔다. 인생의 낙오자가 되었다는 자책과 공허함으로 괴로웠다. 결국 삶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유서를 쓰고 집 밖의 마당을 둘러보던 순간, ‘에고(거짓 자아)’가 사라지며 심연의 존재를 경험했다. 내면에 무한히 자리 잡고 있던 사랑, 그 평화로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토록 원망해왔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깊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의식의 변화를 겪은 후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마음공부 채널 <아이엠TV>에서 ‘생각으로부터의 자유’, ‘내면을 따르는 삶’, ‘내려놓음과 내맡김’, ‘현존하는 법’, ‘마음챙김 명상’ 등 깨닫게 된 것을 나누고 있다.

유튜브 | 아이엠TV_마음공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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