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고전 - 날마다 내공이 쌓이는 고전 일력 365
이상민 지음 / 라이온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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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일력에 사용되는 문장은 대부분 명언이나 격언 등이었다. 하루 한 장씩 넘기는 일력에 한 문장을 새겨 넣어 하루를 뜻 있고 의미 깊게 보내는 데 좋은 문장이나 문구로 보는 사람에게 격려와 힘이 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일력이 올해는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 그 전부터 그랬는지 독자가 눈여겨 보았던 사항이 아니라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고전의 일력이 많이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이 『하루 고전』 역시 그렇다. 고전 일력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은 일력 사용을 해온 독자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하루 한 번 조용한 시간(대체로 아침 시간)에 일력에 적힌 한 문장으로 짧은 명상을 하기도 하고, 간혹 관련 내용을 인터넷이나 혹은 가진 책에서 살펴보는 일도 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은 하나씩 하나씩 꼭꼭 삼키면 하루 동안 충분히 소화할 시간이 있고, 잘 기억해 둔다면 삶에 많은 도움을 받을 때도 있다.

이 책은 『논어』, 『맹자』, 『사기』, 『손자』, 『한비자』 등 48권의 동양고전에서 건져 올린 주옥같은 지혜와 통찰을 매일 만나볼 수 있는 365일 만년 고전 일력이다. 365개의 고전 원문과 저자의 해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양고전 중에서도 가슴에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문장만을 선별했기에 매일 아침 5분의 시간으로 하루를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게 해준다. 고전으로 시작하는 하루하루가 쌓이면, 어느새 내공 가득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 이상민은 전업 작가로서 작가 지망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하루 고전』은 동양고전에서 우리의 삶에 힘과 용기, 지혜와 평안을 줄 수 있는 문구를 선정하여 작가의 해석을 더한 책이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동양고전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은 마음을 바로 세우게 된다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동양고전을 쓴 어른들은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았던 분들"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경험과 성찰을 통해 인생의 조언을 담담히 들려준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사는 삶은 하루하루가 문제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해결책을 얻는 것은 역시 고전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이 책의 집필 이유이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들에게 삶의 성찰의 기회를, 사업가들에게는 문제 해결의 통찰력을, 주부에게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 힘을, 학생에게는 공부할 지혜를 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아침을 시작할 때 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하루 5분의 시간을 가진다면 인생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화이불류(和而不流)를 강조한다. 화이불류란 조화를 이루되 휩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중용(中庸)』 10장에 나오는 말로 군자의 실행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며, ‘화이부동(和而不同)-어울리되 같이 되지 않는다'와 유사한 말이다.

 


우리는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야 한다. 그러나 세상의 고정관념, 상식, 통념, 부도덕한 풍조나 물질만능주의에 너무 쉽게 휩쓸리며 살아간다. 사람들과 어울리지만, 자기만의 중심축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세상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의 굳건한 철학이 있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삶이란 사람들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결국 평생을 홀로 걸어가는 길이 인생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앞으로는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지금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너무나 많은 숙제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인생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내려놓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그저 순수하게 삶 자체만을 열망했던 시절은 모두 지나 이제는 성인이 되었고 우리 앞에는 너무 많은 물질적 가치와 결정들, 의무만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런 현실의 풍경 앞에 저자는 ‘고전’이라는 해결책을 우리 앞에 내어 놓는다. 그 속에서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며, 당신과 같이 행복하게 살고자 했던 이들이 깊은 고뇌 끝에 얻어낸 한 줄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다면 맹자의 도덕과 윤리를, 논어의 용기와 패기를, 사기의 대범함과 결단력을 빌리라고 말한다. 이렇게 매일 아침 만나는 사색의 시간은 당신을 곧게 선 삶의 주인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예로부터 재주가 많은 자는 고생이 많지만, 지혜가 많은 자는 근심이 없다고 했다. 그만큼 인생을 지혜롭게 사는 혜안을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나의 삶이 행복해지는 순간 가족과 친구, 주변 사람 모두의 삶도 지금보다는 한결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망설임, 두려움, 실패와 좌절, 거절, 가난, 부족함 등 역시 신이 우리에게 준 축복이다. 우리가 모두를 가졌다면 근심과 불행은 없었을 것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순간의 기쁨과 행복 역시 맛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하루를 좀 더 새롭게 시작하고 싶을 때, 어제까지의 삶을 정리하고 오늘부터 다른 나로 거듭나고 싶을 때, 인생에 힘든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아침 5분 고전의 시간을 가져보자.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이에게는 철학을, 복잡한 문제에 직면한 이에게는 통찰력을, 미래의 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이에게는 맑은 혜안을 선물해 줄 것이다.

이 책 1월 1일에는 '용자불구(勇者不懼)'를 적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란 뜻이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뭔가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생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두려움을 없애야 무슨 일을 시도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는 말로 읽힌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두려움은 뭔가를 잘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생긴다. 잘하려고 생각하는 순간 안 되면 어쩌지?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쩌지?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지? 등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무한대다. 하지만 태도를 바꾸면 일거에 끊을 수 있다. '최악이면 최악으로 가자! 뭐라고 하면 듣자! 해볼 테면 해봐라 까짓것 한 번 붙으면 되지!' 하고 용기를 다지는 것이다. 세상살이 별것 있겠는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몸이 좀 고생하면 되고, 사람에게도 필요할 경우에는 맞서면 된다. 우리가 걱정하는 엄청난 문젯거리는 없다."

 


2월 1일에는 역시 『논어』에 나오는 '적부인지자(賊夫人之子)'라는 말이다. '남의 자식을 망치는 것이다'는 직역은 이해가 어렵다. 저자는 이렇게 풀어쓴다. "내게 유리컵이 하나 잇는데 바다를 담으려고 해선 안 된다. 물은 그 컵만큼만 담을 수 있다. 나머지는 다 흐르고 만다. 내가 능력이 안 되는데 높은 자리를 맡는 것은 모두를 망치는 길이다.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도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사람에게는 여물 시간이 필요하다.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좀 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를 거의 하지 않고 일을 벌이기 때문이다. 장사도 철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장사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시작해야 하고, 강의도 그렇다. 그런데 이제 조금 아는 것으로 그냥 시작한다.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무엇도 얻을 수 없다.

오늘, 2월 10일에는 '심즉려, 천즉게(深卽慮, 賤卽揭)'를 실었다. '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가고, 얕으면 바지를 벗고 건너가야 한다'는 뜻이다. 해석보다 뜻을 적용할 사례가 적당할 듯하다. 저자는 적용할 예를 경영에서 찾는다. "기업 경영에 있어 최고의 칭찬은 '일관성이 없다'는 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영 현장에 있어 일관성을 고수하는 것 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주장했던 말이 계속 틀려야 하고, 남들로부터는 거짓말쟁이나 줏대 없는 놈, 변덕쟁이 등의 악담을 들어야만 한다. 많은 사람이 변화의 중요성을 모른다. 오직 피비린내 나는 경영 현장에서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바라보며 서 있는 고독하고 비장한 장군만이 알 수 있다. 일관성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 남들로부터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체면을 차리느라 모든 것을 잃을 것인가. 흐르는 물처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해야 한다. 고인물이 썩듯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다만 깊을 심(深)의 대구(對句)가 되는 얕을 천(淺)이 아니고 천할 천(賤)을 쓴 게 조금 의아하다.

 


4월 20일 『서경』에 나오는 귀절 '약전목지유유얼'(若顚木之有由蘖)도 눈에 띈다. 식목의 계절에 쓰인 말이어서인지 정겹다. '쓰러진 나무에 싹이 나는 것과 같다'라는 뜻으로 저자의 해석에 의존해본다. 동양고전의 삶의 교훈은 한결같다. 무엇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밑바닥서 배운 헝그리 정신과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맛본 절박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항상 긴장의 끈을 조이고 실패의 순간에는 더욱 노력하고, 성공의 순간에는 더욱 겸손하게 매진해야 한다. 쓰러진 나무에도 뿌리가 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노력하면 싹이 날 수 있듯이, 인생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 있더라고 자신의 태도에 따라 삶은 크게 달라진다. 사람의 미래는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다. 미래는 오직 얼마나 삶을 긴장하며 진지하게 살아가느냐로 결정되는 것이다.

 

저자 : 이상민

 

5,000 권의 독서와 4,000 편의 다큐멘터리 섭렵을 바탕으로 20권의 책을 출판한 16년 차 전업작가. 〈유로저널〉을 통해 유럽 19개국에 한국 대표 청년작가로 소개되었으며, 그동안 쓴 책들 중 2권이 종합 베스트셀러 5위에 진입하였고,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 한국출판산업진흥원 우수콘텐츠, SK그룹 추천도서, DAUM 추천도서, 카이스트 추천도서 선정 등 좋은 결과를 내어왔다. 현재 이상민책쓰기연구소에서 책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225명의 프로작가를 양성했으며, 이 중 YES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작가를 비롯해서 종합 베스트셀러 5위 작가 5명 배출, 세종도서 수상자 11명 배출, 해외수출자 11명 배출 등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이번에 쓴 『하루 고전』은 50여 권의 동양고전에서 우리의 삶에 힘과 용기, 지혜와 평안을 줄 수 있는 문구를 선정하여 작가의 해석을 더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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