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는 습관 극복하기
리스창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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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란 삶의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습관'으로 꼽힌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잘못된 습관은 대체적으로 어렸을 때 해온 습관의 관성에 의해 지금도 실현되면서 삶의 역경이나 고난을 극복하는 데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친다. 독자 역시 이처럼 잘못된 습관, 특히 미루기가 어렸을 때부터 길들여진 습관으로 고쳐야 할 습관의 대표격이다. 어렸을 때 방학숙제를 생각해본다. 특히 일기 쓰기가 있었는데 매일 써야 하는 일기를 미루다가 방학이 끝나갈 무렵 벼락치기로 하다가 몇 번의 쓰라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일기에는 날씨를 표기해야 하는데 인터넷도 없던 시대라 지나간 날짜의 날씨를 정확하게 기입할 수 없었다. 대체로 여름방학 일기는 날씨 변동이 크게 없어 특별히 비가 내린 날 한두 개 정도만 기억한다면 나머지는 모두 '맑음'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겨울에는 또 달랐다. 겨울의 눈은 자주 내린데다 대체로 집에 있어야 했기에 정확하게 날짜와 기후를 표기하기가 어렵기만 했다.

다행히 선생님에게 한꺼번에 쓴 것이 들통나지는 않았지만 선택된(?) 몇 명의 친구들은 선생님의 기억과 다른 게 확인돼 공개 망신을 당하고 선생님으로부터 호된 꾸중을 듣기도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사실 안 들키기는 했지만 혹시 공개 망신을 당했다면 오히려 잘못된 습관인 미루기가 고쳐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독자의 경우 한 가지 경험만 쓰고 있지만 사실은 미루기가 가져온 불편한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다. 독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이 '미루기병'(저자는 책 속에서 미루기를 병으로 표기한다)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번번이 끝내지 못하는 이가 많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미루기병은 분노하고 좌절하고 후회하길 반복하며 고통스러워한다. 지금 나는 어떤가?라는 질문이 이 책을 읽는 조건이다. 이 책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는 미루기병의 형성 원인, 각종 유형 및 증상 등을 다루면서 이해하기 쉬운 이론과 실사례를 곁들여 전방위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미루기병이 우리 일상에 어떤 식으로 악영향을 주는지 살피고, 그렇다면 미루기병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터득하여 인생을 혁신적으로 개선하자는 데 책의 목적이 있다.

저자 리스창은 실상 누구에게나 미루는 습관이 있다고 지적한다. 심각한 수준의 미루기가 아닐지라도 ‘이 일은 좀 이따가 할래’ 하는 식으로 늘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정도의 미루기도 ‘미루기병’의 범주에 들어갈까? 당연히 아니다.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혹은 여러 일로 말미암아 에너지가 다 소진되면 하던 일을 잠시 미루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단순한 미루기와 미루기병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가장 간단한 구분 방법은 미루기 행동으로부터 심리적 부담과 정신적 고통이 생기는지를 보면 된다.

 


 

책에 따르면 미루기병에 걸린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 평온한 삶을 살고 있는 듯도 한데, 실상 그들의 내면은 미루기병으로 말미암은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들은 미루기병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번번이 끝내지 못한다. 자연히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이런 상황으로부터 분노하고 좌절하고 후회하길 반복하며 고통스러워한다. 한 번 그런 증상을 겪고 난 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노라 다짐하지만, 결국 또 미루기를 하고 한바탕 내적 몸살을 앓는다. 그렇게 경쟁력을 서서히 잃어간다.

이에 저자는 미루기 심리를 확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래야 미루기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걸렸다면 그 증상을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다는 것. 막연하고 불확실한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해야 할 일을 즉시 하는 실행력이다. 그것이 미래 경쟁력이다. 이 책이 그 모든 걸 열어줄 것이다. 미루기병은 고칠 것을 결심만 하는 것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유는 미루기병은 습관병이기 때문이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겠다는 결심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다음날 술 깨면 다시 술을 마심으로써 영원히 고쳐지지 않는 습관성병이기 때문일 터다. 저자는 학생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너나없이 거의 모든 사람이 미루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다. 이 전제는 독자들이 미루기병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병임을 인정하고, 인정해야 고칠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실행을 동반하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여기서 독자도 저자의 제시대로 "나는 어떤가?"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졌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인 만큼 조금도 거짓으로 대답할 이유가 없다. 저자의 지적대로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그저 계획으로 끝나기 일쑤다. 해야 할 일 앞에서 스트레스 먼저 받으며 주변만 기웃거리기도 한다. 산만함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늘 쫓기고 있을 상황에 자주 노출된다. 이 모든 양상에는 못된 습성, 미루기 심리가 깊이 얽혀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미루는 습관은 우리의 시간을 좀먹으며 하는 일마다 효율을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심리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미루기 습관으로 말미암아 겪는 심리적 고통은 분노, 초조, 걱정, 불안을 넘어 자책과 우울 나아가 절망으로까지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그런데도 쉽게 끊어내지 못하고 악순환을 이어간다. ‘빈둥대고 후회하기’의 무한반복, 이 지긋지긋한 패턴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이 책은 미루기병의 형성 원인, 각종 유형 및 증상 등을 모두 10장에 걸쳐 다룬다. 저자는 다년간의 심리학 이론 연구를 바탕으로 ‘사례 + 이론’의 방식을 적용해 미루는 습관을 철저히 분석하며 상황에 걸맞은 다양한 예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미루기병이 우리 일상에 어떤 식으로 악영향을 주는지 다시금 살펴보고, 그렇다면 미루기병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 가기를 안내한다. 이 책으로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새로운 한 달의 시작을,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을, 새로운 하루의 시작을 맞이한다면 독자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 책은 2부 1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미루기 심리의 형성 : 미루기병이 숙주에 착상하는 경로 추적하기」, 2장 「미루기 심리의 숨은 폐해 : 건드리는 순간 인생이 꼬이는 지뢰」, 3장 「미루기 심리의 함정 : 삶의 방향감각 상실」, 4장 「미루기의 치명적 독성: 심리적 붕괴와 중독」, 5장 「미루기병의 근원: 모든 병의 원인은 내 안에 있다」, 6장 「미루기 심리와 맞서는 계책: 게으름과 타성 박멸하기」, 7장 「미루기와 완벽주의: 허울뿐인 완벽주의 버리기」, 8장 「미루기와 핑계 : 핑곗거리 완벽 차단하기」, 9징 「미루기 심리 치료제 : 고효율 행동 강화를 위한 강심제 주사」, 10장 「미루기 극복을 위한 비밀 병기 : 긍정 에너지 가득 채우기」 등이다. 제목만 읽어도 내용은 짐작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저자는 미루기병은 미루기 습관으로 표현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한다. 이 미루기 습관은 선천적이라기보다 후천적으로 서서히 형성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두 가지 사례를 들어 저자의 주장에 힘을 보탠다. 이를 위해 저자는 미루기 습관이 만들어지는 원인인 타인에 대한 모방, 주변 환경의 영향 등 다양한 원인을 조서 분석해왔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간의 선천적 특징 안에 미루기와 관련된 요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제한다. 선천적이라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며 가공을 거치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인간은 백지 같은 상태로 태어났기에 우리 안에는 본능과 생리적 욕구만 존재할 뿐이라고 한다. 갓난아기가 배고픔과 목마름을 표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목청 높여 우는 것뿐이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우리는 지식을 얻고, 부모와 외부인의 가르침을 통해 세상을 조금씩 알아간다. 미루기병은 확실하게 습관성, 그것도 후천적 습관병이라는 말에 독자는 공감한다.

 


 

이 책은 2부 6장의 '시간을 잡아먹는 게으름병에 맞서는 부지런함'이란 항목에서 미루기-게으름, 지금하기-부지런함으로 공식을 제안한다. 저자에 따르면 향락에 빠져 그 속에 안주하고 고난을 두려워하는 것이야말로 타성에 젖는 시초가 될 수 있다. 게으름과 타성은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지만, 부지런함은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돕는 힘을 가지고 있다. 게으른 사람은 늘 힘든 일을 피하고 쉬운 일만 찾아서 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무슨 일을 해도 발전이 없다. 반면에 부지런한 사람은 어렵고 힘든 일을 견뎌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항마력이 강하며, 그 속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옛말에 '하늘의 도는 부지런함에 보답한다'라고 했다. 우리에게는 오늘을 낭비할 권리가 있지만, 그게 영원히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오늘을 충분히 활용하는 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오늘 성공의 초석을 다져야 내일 성공의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으름을 극복하려면 과감하게 이 저급한 습성을 뿌리 뽑아야 한다. 부지런한 습관이 일단 형성되면 심리적 안정과 즐거움이 찾아오고, 게으름도 더는 그 안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게으름은 일종의 타락이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을 잠식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잊게 만들고, 너무 쉽게 우리를 무너뜨릴 수 있다. 게으른 사람이 큰일을 해낼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에 안주하며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게으름의 노예가 되어 파멸하기 전에 서둘러 그것과 싸워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한순간의 방심을 틈타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게으름이야말로 부지런함의 천적이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혁신적으로 바꿔줄 것으로 확신되는 대목으로 독자가 꼽은 한 이유이다.

 


 

저자 : 리스창(李世强)

 

자유기고가, 바링허우(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하에 태어난 1980년대 세대) 작가. 필명은 무즈(木子)이다. 세계를 다니며 각국의 인문과 동향을 독특한 시선으로 다양하게 해석했다. 그러한 통찰력으로 감정, 인격, 인간관계 등 심리학 분야를 10년 넘게 연구하며 많은 성과 또한 냈다. 주요 저서로 《유머로 소통하기 : 어디서나 누구든 설득할 수 있는 대화 기술》, 《쩡궈펀 : 오뚝이의 생존 속담》, 《잠재력을 계발하는 심리적인 암시》, 《지금의 아픔은 앞날의 빛》, 《편지 속 시간과 기억 곱씹기》, 《잃어버린 고국》 등이 있다.

 

역자 : 홍민경

 

역자 홍민경은 숙명여자대학교 중문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번역학과 석사를 이수했다. 타이완 정치대학교에서 수학했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돈 문제부터 해결하라』,『사장을 위한 심리학』,『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화서인 상, 하』,『나는 직장인으로 살기로 했다』,『똑똑한 리더의 손자병법』,『생중계, 중국을 논하다』,『공자에게 사람됨을 배우고 조조에게 일하는 법을 배우다』,『삼국지 첩보전 1-4권 시리즈』,『느긋하게 홋카이도』,『교토감성』,『잘하는 거 없어도 잘살고 잇습니다』,『하버드 협상 수업』,『지금 외롭다고!』,『날개 없는 비행』,『이제야 기회를 알겠다』,『삼국지 조조전 1-15권 시리즈(공역)』,『열아홉, 마오쩌둥(공역)』,『씨즈더데이(Seize the day)』,『8760시간』,『일상의 유혹, 기호품의 역사』,『나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성공하는 사람은 인맥을 디자인한다』,『실연33일』,『반생연』,『심리학 산책』,『CEO가 원하는 능동형 인간』,『사는 동안 버려야할 60가지 나쁜 습관』,『치유심리학』,『예술, 평범을 거부하다』,『CCTV앵커 루이청강의 삼십이립』,『다름을 배우다』등 다수가 있으며, EBS『와신상담』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상물 번역을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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