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 - 건강하게 천천히 늙고, 오래 사는 법!
황윤신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는 한의학 서적이다. 한의학은 의사의 진찰 후 한방 치료를 하는 우리 고유의 의학을 말한다. 우리가 잘 아는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선생이 치료제 등을 개발 집대성했고, 사상체질의 창안자 이제마 선생이 순수한 한국의 의학이라고 한다. 이를 꾸준히 연구 발전시켜온 분들이 뒤를 이은 한의사들이다. 정식으로 대학에서 가르치지 않았지만 그 효용성 등은 일부 확인됐고, 이를 바탕으로 대학 설립하며 체계적인 한의사를 배출하면서 한의학도 꽤 치료율이 높은 의학으로 발돋움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의학의 약재를 혼용해 만든 건강 음료라든지 간단한 치료제 등은 우리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과학적 치료 방법과 해부학 등 연구에 힘입은 서양의학을 따라가지는 못한 것 같다. 과학적인 연구로 무장한 서양의학에 비해 한의학은 대체로 한의사의 치료 경험을 통해 축적된 범위에서 발전하다보니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한의학 치료 서적이라기보다는 국민 건강에 크게 해가 되고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고혈압과 당뇨, 관절염 등에 대한 환자들의 고통 완화와 질병 치료 등에 조언을 주고 있다. 한의사인 저자 황윤신은 책을 통해 우리가 생활하면서 많이 갖게 되는 고통의 질병, 잘못된 습관으로 생기는 질병 등에 대해 예방법과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스트레칭 등의 방법에 대해 집중 설명한다. 현대인의 성인병으로 불리우는 고혈압, 당뇨병 등이 이에 해당된다. 저자는 한의사로 치료하면서 환자의 고통을 깊게 공감하지만 치료에는 한계가 있는 것은 습관성 질병은 병을 얻기에도 오래 걸리는 만큼 치료도 단숨에 할 수 없다는 점도 말한다.

 


 

어디가 좀 불편해도 ‘산다는 것은 조금씩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에 우리는 길들여졌을까? 그런 것에 이골이 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데도 그렇다. 그러나 이제는 좀 엄살도 부려야 한다. 골치만 띵해도 병원에 가고, 배가 더부룩하기만 해도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맞다. 병원에 가면 검사를 할 것이다. 왜 골치가 아픈가? 왜 속이 더부룩할까? 그 원인을 따져서 적절하게 진단을 내릴 것이다. 모든 병은 골치가 띵하는 일로부터 시작이 되고, 속이 더부룩한 데서부터 점점 커진다. 그러나 버릇이 되어서 참는다. 참고 또 참는다. 참지 않으면 자발스럽고, 방정맞다고 생각하는 것에 버릇이 들어 있다. 이제 그러지 말자! 산다는 것은 ‘조금씩 불편한 것’이 절대 아니다. 살아 있는 시간이 편하고, 즐거워야 하고, 보람 있어야 한다. 골치가 띵한가? 속이 더부룩한가? 이제 몸부터 챙기자! 알아서 척척, 그냥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 건강하게 천천히 늙고, 오래 살기 위해서는 육신이 편해야 한다. 이런 일들을 의사니까 예민한 걸거야. 우리는 그런 것을 잘 참고 넘어가도 뒤탈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몸이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어디 마음뿐일까? 나이가 들수록 몸도 예전처럼, 내 맘처럼 움직여 주지 않는다. 우리는 몸이라는 물리적 한계 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기에, 건강했던 때를 그리워하게 된다. 그래서 흔하게 들리는 말이 “왕년엔 말이야.”입니다. ‘왕년’은 내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의 이야기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내가 멋있었단 걸,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왕년엔 나도 배에 왕(王)자 있었어.” “예전엔 마라톤 완주하곤 했는데.” “한창땐 눈 덮인 한라산을 단숨에 올랐지.” 이런 말들은 “지금의 나는…….”이라는 말이 뒤에 함축된 듯하고 저자는 말한다. “지금의 나는 못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나는 이러이러했다.”라는 말은 지금의 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니까 의사다.

 

 

사실 저자는 저는 이런 ‘왕년에~’로 시작하는 말들이 나쁘게만 느끼지 않는다고 털어놓는다. 이 말이 몸과의 대화를 트는 물꼬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내 몸이 예전과 다름을 인지하는 것, 바로 이것이 몸과 하는 첫 번째 대화라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돌아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알 수 있게 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어디까지를 치료 완료 시점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환자와 저자 사이의 입장 차이를 느끼게 된다고 귀띔한다. 저자는 일상생활의 가능함을 목표로 한다면, 환자분은 ‘왕년’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 왕년은 갈 수 없는 과거이자, 내가 기억하는 나의 최상의 날이다. 내가 기억하는 왕년으로 몸을 회복하려면, 내가 아팠던 기간을 뛰어넘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는 정도라면 적은 노력으로도 충분하다. 저자는 그걸 바라고 있다. 당신이 왕년의 어느 날이 아니라, 몸을 지탱할 수 있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건강 말이다.

"왕년을 이야기할 만큼 당신이 과거의 몸에 대해서 생각해봤다면, 그만큼 건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몸이 나에게 말을 걸 때 더 늦지 않게 나를 돌봐 주는 것, 그것이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 될 겁니다. 왕년의 나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만드는 몸과의 대화를 시작하지요."

“우리 몸은 나이를 먹고 약해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몸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내 생활에 최적화됩니다. 내 몸은 내가 살아온 결과물인 것이지요. 내가 하는 하루의 생각, 표정, 행동 등 모든 활동의 산물입니다.”(p.78)

 


 

저자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공습으로 런던은 폭격을 당했고, 수많은 전쟁고아들이 생겼났다. 영국 정부에서는 아이들을 모아서 임시 보호 시설을 마련했다. 그리고는 영국의 소아과, 정신과 의사인 위니캇에게 현재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해줘야 할 최소한의 조치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위니캇은 양질의 식사를 제때에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설명한 식사의 목적은 신체적 건강을 넘어,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는 데 있다. 따뜻한 식사를 한다는 것은 따듯한 감정을 먹는 것이다. 가장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나 자신을 돌봐 줄 수 있는 비결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땐 부모님이 해주는 집밥 먹고 살다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밖에서 먹는 일이 많아진다. 밖에서 먹는 일이 많아지면서 하나씩 새롭게 느끼는 것들이 있다. 배는 부른데 마음이 부르지 않다는 걸 말이다. 소화가 안 되고 기분이 나쁜, 먹을 땐 좋았는데 조금 있으면 피곤한, 칼로리는 채웠는데 에너지는 채우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잘 먹는 방법을 찾으러 다니곤 한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은 너무나 유혹적이고, 사람들이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는 식단은 너무나 고역인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우리는 그 사이를 매번 널뛰기를 한다. 어떤 날은 꾹 참고 몸에 좋은 걸 먹다가, 어떤 날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폭식을 한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잘 먹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고, 좋은 음식과 몸의 건강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것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필수불가결의 요인이다. 저자는 먹는다는 것을 다시 죄책감 없는 행복으로 돌리는 이야기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한편으론 이 책을 통해 함께 고민하면서 ‘나를 잘 먹이는 방법’을 배워보는 이유가 될 것이다.

 


 

우리의 일상 건강 중에는 '잠' 또한 필수불가결의 요인이다. 국어사전에서는 ‘눈이 감긴 채 의식 활동이 쉬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잠은 쉼이다. 잠은 무의식의 세계다. 잠을 잔다는 것은 무의식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몸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음양의 이치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둘이지만 둘이 아니고, 하나지만 하나가 아닌 것을 우리는 음양으로 표현한다. 밤이 있어야 낮이 존재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빛이 있어야 그늘이 존재한다. 이를 서로 대대한다고 한다. 서로가 있어야 각자도 의미가 있다. 잠은 의식과 무의식에서, 무의식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한다. 그러니 잠을 아는 것은 나의 빙하 아랫부분을 아는 것과 같습니다.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의식을 잘 활용하기 위해 무의식을 잘 알아주겠다는 의미이다. 나의 의식을 위해서 무의식을 아는 게 필요하다. 내가 의식하는 것보다 내가 모르는 무의식이 하는 일들이 꽤 많다. 무의식을 알아야 진짜 나를 아는 것과 같다. 어떻게 낮에 잘 활동할 것인가를 알려면 잠 이야기가 필수이다. 우선 내가 어떻게 자는 사람인가를 알아야 한다. 내가 하루 몇 시간 자야 하고, 몇 시에 자야 좋은지 알아야 한다.

그다음은 잠을 잘 자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을 통해 설명을 듣는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잠을 자려고 누우면 잡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 생각들을 줄이기 위해서 내 마음을 1g씩 가볍게 하는 방법도 알아본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 많이 잔다고 피곤하지 않는 게 아니다. 자는 시간은 많은데 왜 피곤한지 이야기도 해준다. 몸과 마음이 편해야 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그 방법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물론 그림과 도표 등 필요하면 어떤 것이라도 갖다 쓸 기세다.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잠과 활동이 음양의 양면을 이룬다면 몸에 대대되는 것은 마음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마음을 우리가 알아주는 이야기도 함께 해본다. 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때, 어떻게 해야 나를 이해할 수 있는지 안다면 쉽게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 잠과 활동, 그 모두를 이해하기 위하여 'ON-OFF 스위치'에 비유해 역설한다.

 


 

일기예보는 오늘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어떤 일을 계획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 세차하려고 준비했는데, 그날 비가 온다면 다른 일을 할 것이다. 날씨는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날씨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 슈퍼컴퓨터로 무장한 기상청의 예측은 굉장히 정확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날씨 예보가 딱딱 들어맞을 때를 생각해보면 신기하기조차 하다. 이는 예상한 것을 스스로 이룰 수 있다는 느낌이 ‘자기 효능감’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 날씨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나를 평가할 때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날씨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자기 효능감을 올리는 지표가 있다.

바로 ‘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의 기분 상태, 몸의 상태, 그리고 체력까지 예측할 수 있다면 삶이 한층 다채로워진다. 그런데 이런 나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보해주지 않는다. 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조차도 나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친구와 가족이 아무리 관심을 가져준다고 해도 나의 24시간을 모두 알 수 없다. 나의 장점도 단점도 모두 아는 존재는 나밖에 없다. 오직 나만이 온전히 나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가족도 친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알고 싶어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해서는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이다. 단지 일부분으로 전체를 이해한 것처럼 속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전체 속에서 세세한 것을 읽어 내고, 세세한 것을 통해서 전체를 살펴봐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래서 기록이 필요하다. 꼼꼼히 기록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기록하는 것, 그리고 그 기록을 다시 꺼내 보는 게 중요하다. 그 기록이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를 기록하고 분석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나 탐구생활’이라고 부른다. 나에 대해서 기록하는 방법도 이 책에서 알려준다. 그리고 그 기록들로 어떻게 나를 알아갈 수 있는지도 함께 말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에 대해서 기록하기, 기록 분석하기, 그것을 기반으로 피드백을 받아서 나의 삶을 건강하게 이끌어 가기이다. 우리는 누구나 그렇게는 할 수 있다. 그런 연습을 하다 보면 분명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몸이 나에게 말을 걸다〉, 2부 〈나 잘 먹이고, 잘 싸는 법〉, 3부 〈잠, 나의 ON-OFF 스위치〉, 4부 〈나 탐구생활〉이다. 각 부에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각종 전조 증상과 실제 치료를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말한다. 특히 통증, 오십견, 자세, 자연스러운 약화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2부는 당뇨와 혈압 등 음식과 건강에 관한 문제를 썼다. 대개는 '습관병'이고 예방과 치료를 위해 식습관이나 각종 자세의 개선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언급한다. 3부는 주로 '잠'과의 관계, 그리고 마음을 다룬다. 마지막 4부는 앞서 언급한 대로 '나'에 대해 확실하고 자세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 : 황윤신

 

딸 같은 수다쟁이 한의사다. 엄마와 누워서 수다를 떠는 게 가장 즐거웠던 딸이, 환자와 대화하는 게 가장 즐거운 한의사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습관처럼 아팠다. 그래서 삶이 안 아플 수 없더라도 어떻게 하면 덜 아프고 건강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그 해답을 한의학에서 찾았다. 그리고 지금도 최소한의 건강을 위한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완성형은 아니지만 해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얻은 것들을 소소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이,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한의원에서 한방주치의로 일하고 있다. 아플 순 있지만 아픔 때문에 행복하지 못해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아픔을 줄이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를 산다. 그리고 그 고민을 덜 잔소리 같게 전하고 싶어, 첫 책을 편지처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