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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 - 싸우지 않고 이기는 심리 전략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3년 1월
평점 :
책을 잘 읽는 독자들 가운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안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나 동양고전 중 공자의 『논어』나 『손자병법』을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두 가지 모두 고전으로 꼽히는 책들이다. 고전이라고 해도 물론 책의 성격은 다르다. 그러나 이들 책이 요즘 출판돼 나오는 것을 보면 모두 자기계발로 묶을 수 있는 책들이 많다. 신화에서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은 인간의 신들의 살아가는 모습이나 영웅들의 무용담 등이 주로 적혀 있지만 문학 장르로 출발하고 문학의 텍스트가 됐다. 또 예술의 전 장르에서 활용되고, 인간 삶의 모습이나 교훈을 뽑아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논어』나 『손자병법』도 마찬가지다. 모두 학문에 관한 학술서이지만 오늘날 자기계발에서 주로 다루어진다. 인문학적 내용이어서 그렇고, 전쟁에서의 전략·전술을 다루는 내용이어서 그럴 것이다. 특히 『손자병법』은 오늘날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 이기는 법을 다루고 있어 더 활발하게 소개되는 것 같다.
『손자병법』은 난세를 살아내려고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저자는 몰라도(?) 제목은 안다는 책이다. 제목에 저자가 새겨져 있는데도 하는 말이니 그만큼 유명한 책이라는 반증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를 외쳐본 사람 또한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손자병법은 시대를 초월해 성공하려는 사람은 읽어야 하는 책이 되었고, 그만큼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손자병법이다. 하지만 손자병법 열세 장을 심리학에 바탕을 두고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은 아직 없다고 한다.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은 그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 삼국지, 고려왕조실록 등을 심리학으로 분석해온 저자 이동연이 새롭게 내놓은 책이라고 한다. 현대 전쟁에서는 심리전이 이미 중요한 전술로 자리잡았다.
춘추시대에 탄생한 손자병법은 수많은 명장에게 승리의 혜안을 주는 자료가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손자병법을 활용해 고대의 조조가 삼국시대를 마무리했고, 근대의 나폴레옹이 유럽을 흔들었고, 마오쩌둥 역시 중국 대륙을 차지했다. 외교, 비즈니스,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미국에서는 헨리 키신저가 외교전에 손자병법의 원리를 응용했고,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은 손자병법을 읽으며 경영 마인드를 가다듬었다. 그만큼 손자병법 6,000여 자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인간 사회의 작동원리에 정통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손자병법을 오늘 우리 일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현대학문인 심리학으로 재해석해 놓은 것이다.
손자병법은 전쟁 기술을 많이 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전쟁 철학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전쟁의 성격이 심리, 물자, 문화 등 인간 문명이 총체적으로 충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손자병법을 현대의 많은 이론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았다. 더닝 크루거 효과, 피터팬 신드롬, 그릿 지수, 파레토의 법칙, 롱테일 법칙, 무게 중심론, 솔로몬의 역설, Cross-SWOT 분석, 점화 효과, 메타 인지, 이기는 습관 등 현대 경영 이론이 이 책에 녹아 있는 이유이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을 때 손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 “너 자신도 알고 상대방도 알라. 그래야 백번을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라고 했다. 그 유명한 ‘지피지기 백전불태’이다. 이 책으로 모든 독자가 나를 알고 너를 알아 백전불태를 넘어 백전백승하기를, 궁극적으로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기를 기원한다.
중국의 춘추시대 천재 전략가 손무가 지었다는 병법서 손자병법이 이 세상에 나온 지 수천 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오늘 우리가 알고 있는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내로라하는 경영인뿐 아니라 후한 말 위나라의 전략가 조조, 근대 유럽의 역사를 바꾼 나폴레옹, 현대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은 물론 전설적인 정치가 헨리 키신저가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이 책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까?
손자병법은 시공을 초월해 다양한 사람의 사랑을 받다 보니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이 나오고 있다. 손자병법이 그 원본이야 달라질 수 없지만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은 그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 삼국지, 고려왕조실록 등을 심리학으로 분석해 온 저자가 손자병법을 심리학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내놓은 독보적인 책이다. 과연 손자병법이 심리학을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손자병법을 심리학적 견지에서 다룬 이 책은 단순히 병법 13가지를 해석한 것이 아니라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을 쏙쏙 뽑아 풀어냈다.
저자는 '머리말' 「손자병법을 심리학으로 읽다」에서 "카를 융, 알프레드 아들러,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 심리학자들이 일생 동안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가"'를 염두에 두었다면, 손자는 평생 '어떻게 하면 상호 피해를 줄이고 이길 수 있는가?'에 몰두했다. 손자나 심리학자들이나 인간의 욕구를 유기체로 본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인간의 욕구가 상호 충돌하는 것이 경쟁이고 전쟁이다. 그런 여건에서 손자는 가능하면 싸우지 말고 이겨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싸워야만 할 상황이라면? 속전속결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저자는 손자가 '상병벌모 기차벌교 기차벌병 기하공성(上兵伐謨 其次伐交 其次伐兵 其下伐城)'이라 하여 최상의병법은 적의 모략을 분쇄하는 것이고, 다음이 적의 외교를 와해시키는 것이며, 그다음에야 전쟁을 벌이는 것이고, 최하책이 적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벌모와 벌교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며 벌병과 공성은 피 터지게 싸워야만 겨우 이기는 것이란 말이다. 책에 따르면 이 네 가지 중 벌모와 벌교야말로 완전한 심리전이다. 그래서 손자는 1장부터 '싸우기 전에 먼저 헤아리라'고 했다. 헤아릴 때 군주와 장수, 군대를 서로 비교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포위, 정면 공격, 분산 공격, 방어 위주, 전쟁 회피 등을 결정해야 한다. 이 결정에 맞는 작전을 세우되 여기에도 원칙이 있다.
작전의 원칙은 적을 이용하는 것으로, 그러려면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여기서 우직지계(迂直之計)가 나왔다. 우(迂)로써 직(直)을 삼는다는 것으로, 적이 보기에 돌아가는 것처럼 하면서 곧바로 가는 것이다. 그러면 적은 경계심을 풀고 있다가 기습을 당해 기절초풍하게 된다. 특히 손자는 장수에게 "적의 움직임에 따르지 말고 변화의 주체자가 돼라"고 했다. 변화의 선도자가 되어야 기궤다변(奇詭多變)할 수 있고, 정세의 추이에 따라 병략과 물자의 집중과 분산, 은폐와 과시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자는 왜 전쟁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을까?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전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주도권은 병력의 많고 적음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아무리 강해도 허점이 있기 마련이며 아무리 약해도 강점이 있기 마련이다. 이를 잘 파악해서 피실격허(避實擊虛)하면 전쟁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으로 저자는 풀이한다.
이 책은 손자병법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이다. 원본 손자병법은 모두 13편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 책 역시 각 편마다 1장(章)씩 모두 1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편마다의 제목이 원본 한문인데다 어려운 한자로 이루어진 것이 있어 제목이나 원본을 한 번 읽고 무슨 뜻인지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 더욱이 70년년대 이후는 학교 때 한자를 거의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해석하기 더욱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이에 해석은 물론 적절한 사례를 세계사적 인물이나 사건 등을 통해 제시하고 풀이해준다. 1편 〈시계(始計)〉-「싸우기 전에 먼저 헤아려라」, 2편 〈작전(作戰)〉-「전쟁은 오래 끄는 것이 아니다」, 3편 〈모공(謨攻)〉-「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 4편 〈군형(軍形)〉-「승리의 형세를 갖추어라」, 5편 〈병세(兵勢)〉-「기세를 타라」, 6편 〈허실(虛實)〉-「승리는 인위적인 것이다」, 7편 〈군쟁(軍爭)〉-「실전에서는 주도권이 중요하다」, 8편 〈구변(九變)〉-「변화에 맞춰 묘수를 두라」, 9편 〈행군(行軍)〉-「이동과 정찰과 주둔」, 10편 〈지형(地形)〉-「지형을 숙달하고 이점을 이용하라」, 11편 〈구지(九地)〉-「입지 조건에 따른 전략」, 12편 〈화공(火功)〉-「득이 없으면 나서지 마라」, 13편 〈용간(用間)〉-「첩보전의 승자가 최후에 웃는다」 등이다.
1편 〈시계(始計)〉-「싸우기 전에 먼저 헤아려라」에서 저자는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1편(장)의 주요 내용을 압축해 놓은 것이다. "시계에서는 전쟁하기 전 마음 자세를 이야기한다. 전쟁은 나라와 백성의 존망이 걸린 일이므로 시작하기 전 먼저 신중히 따져보라는 게 손자의 기본 생각이다.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지 정세를 철저히 분석하라고 당부한다."고 해석해준다. 이어 원문을 뜻을 직역하고 보충 설명을 통해 원문의 뜻을 오늘날 전략적 측면에서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중국 역사는 물론 세계 역사에서 적용한 적절한 사례를 들고, 이를 현대인들의 성공 전략으로 사용된 사례도 빠짐없이 적었다. 3편 〈모공〉에서는 이기기 위한 꾀를 말한다. 여기서 지피지기가 나오는데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으면 가장 좋으며 전쟁은 오히려 차선책이라고 제시한다. 그릿 지수 높이기, 순서를 잡아서 공략하기, 용병술, 군주와 장수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과 군주 리스크, 피터팬 신드롬과 아무리 싸워도 위태롭지 않은 비결을 알려준다. 제4편 ‘군형’에서는 군대의 형태를 이야기한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형세를 유리하게 갖추면 전투에서 져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승리를 예측해도 장담하지 말고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주도적으로 하라고 요청한다.
또 5편 〈병세〉에서는 병사의 기세를 이야기한다. 원칙과 변칙을 병용해 융통성 있게 운용하고 강점으로 약점을 치며 대결할 때는 정면으로 하되 승리는 기습으로 이뤄내라고 한다. 공격할 때는 격류처럼, 사나운 매처럼 하며 이미지에 현혹되지 말고 외부 자극과 내면의 반응 사이에 공간을 두어 합리적으로 판단하라고 한다. 제6편 ‘허실’에서는 비어 있는 것과 실제를 다루며 무게 중심론을 이야기한다. 주도권을 쥐고 때론 당근으로, 때론 채찍으로 적을 조종해서 평정심을 깨고 적의 의표를 찔러 적이 알아채지 못하게 차별화하라고 한다. 7편 〈군쟁〉에서는 기선을 제압해 주도권을 잡으라고 이야기한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서투른 군쟁은 삼가며 풍림화산의 자세로 공격과 수비를 하고 전리품은 공정하게 분배하라고 한다. 제8편 ‘구변’에서는 아홉 가지 변화, 즉 예기치 않은 변화에 대처하라고 이야기한다.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는 지형을 살피고 용병술에서는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며 판단에 착오가 있을 수 있으니 전부나 전무는 없음을 알아야 한다.
9편 〈행군〉에서는 군대의 행동을 말한다. 군대는 행진은 계곡으로 하되 주둔은 고지에 하는데 이때 반드시 피해야 할 지형과 반드시 수색해야 하는 곳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쟁터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이상 징후 열네 가지를 잘 살피고 패색의 기미 또한 알아차려야 한다. 제10편 ‘지형’에서는 지형을 이용한 전략을 이야기한다. 손자는 지형마다 특징이 있으니 그에 맞게 작전을 펼치라고 하며 승리에 이유가 있듯이 패배하는 군대에도 이유가 있다고 한다. 11편 〈구지〉에서는 전쟁터 유형 아홉 가지를 제안한다. 적의 의표를 찌르는 속도로 전쟁에 몰입하고 상산에 사는 뱀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라고 한다. 제12편 ‘화공’에서는 불로 하는 공격을 이야기한다. 손자는 화공이 낮은 것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계책이라고 본다. 불을 이용한 공격은 매우 위험한 전략이라서 적뿐만 아니라 우리 편도 위험해질 수 있으니 달리 방법이 없을 때 사용하고, 수공 또한 후속 조치를 할 막강한 군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지막 13편 〈용간〉에서는 첩자를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손자는 적지에 첩자를 두어 운영하는 일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첩자가 하는 이간책은 이간질과 다르며 현명한 군주라야 뛰어난 첩자를 지혜롭게 이용해 위대한 공을 이룰 수 있는데, 이것이 곧 병법의 요체라고 한다.
이렇듯 심리학으로 풀어낸 손자병법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대 인간 사회의 작동원리에도 정통하다. 따라서 답답하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심리학이 만난 손자병법을 펼쳐 손자의 지혜를 헤아리고 저자가 탁월하게 해석한 심리학적 혜안을 얻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기 기대한다고 강조한다.
군인들 사이에 조직 동일시가 형성되려면 ‘업무 절차’와 ‘분배’ ‘상호작용’ 이 세 가지에서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업무 분담 절차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낄 때 업무 의욕이 저하된다. 의사소통과 의사결정 과정에서 모멸감과 정보 소외를 느낄 때 충성심이 약화된다. 특히 개인이 조직을 위해 헌신한 정도와 분배의 비율이 맞지 않을 때 조직을 이탈할 욕구를 가지게 된다. 만일 칭기즈칸이 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불공정 배분을 했다면? 세계제국을 건설하기는커녕 몽골 내 부족조차 통합하지 못했을 것이다.(p.225)
저자 : 이동연
이동연 작가는 KBS 해피FM <그곳에 사랑이 있었네>에 다년간 출연하며 ‘예술가와 뮤즈’를 다루었고, 그때 고흐를 방송한 인연으로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 주요 저서로 《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명작에게 사랑을 묻다》《예술, 사랑에 미치다》《심리학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보기》《대화의 연금술》(삼성생명 콘텐츠 제공) 《그래, 한 박자 느리면 어때》《명작으로 읽는 통섭의 한국사》《365일 니체》《이기는 리더십 10》《CEO형 인재》《행복한 꿀잠》등이 있다.
소설 작품으로는 《삼별초》가 있으며, 《소설 손자병법》을 곧 발간할 예정이다. 온라인 기업 콘텐츠(E-Learning)에 베스트셀러 《조선왕조실록 500년 리더십》과 《조선 야사로 본 비즈니스 전략》《김진명의 고구려 한민족 최강의 리더십》등이 출시 중이다. 삼성SDS, 우리은행,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주요 경영잡지에 기고했고, YTN, SBS, MBN, BBS, WBS, EBS 등의 방송 매체와 KIRD(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EMC, 대학교, 공무원 핵심 리더 과정 등에서 강의를 해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