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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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는 "무한한 상상력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작은 성공의 누적(累積)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공식을 제시하고 있다. 감출 수 없는 진실의 무게는 지식과 경험이 균형을 이루고, 이론과 현실이 조화로울 때 그 가치를 알려준다"고 홍석기 글로벌 리더십 연구소 대표는 추천평에서 쓰고 있다. 또 김택환 경기대학교 교수는 "복잡다단한 세상에 어떻게 행복하고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호소한다. 기본은 바로 생활 지혜의 양식으로, 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 공자, 맹자, 노자 등 수천 년 동안 내려온 동서고금의 지혜를 현대판으로 해석해서 길라잡이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독자가 읽어보기에 두 분의 추천평이 맞는 말이라는 생각에 서평 서두에 제시했다. 처세술의 전문가라 불리는 데일 카네기도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일은 바로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상황을 해결하려면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것 외에 더 좋은 방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자기계발 책으로 출판됐다. 사실 자기계발 책이니 인문학 책이니 하는 분류는 존 듀이의 도서 분류 방법에 따라 도서관에서 책을 보관하고 필요한 사람이 찾아 읽기 쉽게 하기 위해 분류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은 독자가 원하는 책을 찾기 쉽게 하기 위한 분류이다. 자기계발서는 인문학부터 공학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누구라도 쓸 수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인문학적, 그중에서도 고전에서 찾아낸 자기계발을 위한 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저자 김부건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기술심의위원이자 BJT 부사장이다. 전공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왜 자기계발을 위한 소재를 고전에서 찾았을까?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논어』가 이유가 될 것으로 독자는 생각한다. 실제로 이 책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논어』를 인용해 풀이했다. 예를 들면 ‘나는 왜 계속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까? 왜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 혹은 ‘왜 이런 일이 또 생기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논어』는 ‘과이불개’라는 한마디로 명쾌한 답을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문고전은 긴 설명을 하지 않고도 언어로써 인간의 통찰력을 깨우친다. 이것이 바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자 고전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저자가 고전을 이용해 자기계발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교수신문〉은 매년 전국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고사성어’를 선정한다. 독자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다. 신문에서 뽑은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는 무엇일까? 교수들이 올 한 해 한국 사회를 표현한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p.228)를 꼽았다고 한다. 이 말은 『논어』 「위령공」에 나오는 말로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라 하여 “허물을 알고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이 바로 진짜 허물이다”라는 뜻이다. 비슷한 말로 「자한(子罕)」에서는 과칙물탄개(過則勿憚改), 즉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고 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과거와 비슷한 참사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게 마련이지만, 그것을 고치지 않고 방치하면 더욱 심각한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한 번쯤 읽어보았을 『논어』는 2500년 전에 중국에 살았던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적은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의 글이 어떻게 2022년의 사회 현상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문명이 발달해도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은 변하지 않기 때문으로 저자는 역설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문고전에서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요즘 기업의 가장 큰 화두는 다양성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다양성의 가치는 서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데서 만들어진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화합해야 한다는 것을 『중용』에서는 ‘화이불류(和而不流)’라는 말로 강조한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인문고전은 현상을 명확하게 표현할 뿐 아니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답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쓰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과연 어떤 사람을 가까이해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역시 『논어』가 답을 준다.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 즉 “가능한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친구로 삼지 말라”는 것이다. 인격이나 지식 면에서 자신이 배울 수 있는 사람을 사귀는 것이 유익하다. 권위적인 사고를 가지고 과거의 낡은 지식을 여전히 고수하며 젊은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꼰대들에게 공자는 이렇게 한마디 할 것이다.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모르는 걸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독자는 『논어』를 읽긴 했지만(그것도 여러 번) 아직도 내용의 참뜻을 모두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적이 없고 책을 통해서 해석하고 무슨 뜻인가를 아는 데 그쳤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독자처럼 문외한에 가까운 사람도 쉽게 깨우칠 수 있도록 굉장히 쉽게 풀어썼다.

 


 

“자신의 단점과 일상의 루틴에 갇혀 있다 보면, 삶이 비루해지고 느는 것은 한숨과 두려움뿐이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어제와 다름없는 하루를 살아가던 저자는 좀 더 의미 있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 방황하던 끝에 고전에서 길을 찾았다고 털어놓는다. 저자는 세상이 일사천리로 바뀌어갈수록 우리는 더욱 정신없이 살아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럴수록 근본 뿌리가 튼튼해야 시시때때로 덮치는 어려움에도 변함없이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살아갈 수 있다고 깨달았다. 삶을 통찰하는 지혜, 좋은 인성과 삶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 대인관계의 근본이 되는 사상이 바로 인문고전에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옛 선인들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 통찰력을 깨쳐서 남보다 먼저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일상을 한숨과 함께 허투루 흘려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우선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이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해 인문고전에서 100개의 문장을 뽑았다.

오늘날 사람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거리는 성공, 인간관계, 자기관리,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이 4가지 문제와 관련해서 맞닥뜨리기 쉬운 일상의 사례를 들어 고전의 문장으로 명쾌하게 풀어냈다. 4개 파트 100개의 장(章)으로 엮었다. 공자의 『논어』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 『주역』, 『중용』, 『장자』, 『회남자』, 『묵자』, 『한비자』 등 장의 주제에 따라 적절히 인용했다. 더불어 데일 카네기를 비롯해 성공한 사람들의 지혜를 인문고전과 연계해서 더욱 확실한 답을 제시한다. 이에 더해 각종 문학에서 필요한 문구를 인용하기도 했고, 격언이나 명언도 덧붙였다. 물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최근 유행한 단어 욜로(Yolo)는 ‘인생은 한 번뿐(You only live once)’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후회 없이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살아야 한다. 인문고전의 한 문장이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줄 것으로 독자는 기대한다.

 

 

독자는 『논어』를 가장 처음 접했을 때 누구나 읽었을 "학이시습지"라는 문구가 기억에 생생하다. '공자 3락'이란 말로 비유하는 그 문장이다. 이를 토대로 이 책의 저자가 밝히는 의미를 섞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됐다.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문구다. '익히다'를 '외우다'로 임의 번역해 알고 있었다. '자주 읽어 외우라'는 뜻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뜻은 외우라가 아니라 실천(습관화)이다는 점이다. 배우고 수시로 실천해 습관이 되면 즐겁다는 말이다. 습관이란 반복 실천을 의미한다는 깨우침은 매우 귀중한 것이다. 정신의학이나 심리학, 특히 자기계발에서는 '생각-실천-습관-인생'의 선(善) 진행을 금과옥조로 삼는다. 즉 좋은 생가을 하고 숙고를 거쳐 실천을 거듭해 습관이 되면 인생이 변화한다는 선순환을 의미한다.

이 책 52장 「탁월함은 꾸준한 습관에서 나온다」를 읽어보면 독자의 깨우침이 무엇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책은 『논어』 〈자한〉의 문장을 이용한다. "삭이 나도 피지 못하는 꽃이 있고 꽃은 펴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다"(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는 말이다. 저자는 '뭐든지 시작했다면 중도에 그만두지 말고 끝까지 노력할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슷한 사자성어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이 있다고 한다. '오직 최선을 다하여 힘쓰고 가다듬어 쉬지 아니하며, 수양에 힘을 기울여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풀어썼다. 매우 높은 학식과 덕행을 가졌거나 높은 관직에 있는 군자라도 이를 본받아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지혜와 품성, 도덕을 닦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으로, 『주역』에서 자강불식은 '스스로 노력하여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해 준다. 이에 덧붙여 아리스토텔리스는 "탁월함은 훈련과 습관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탁월한 사람이라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행동하기 때문에 탁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우리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의 결과이다. 즉,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전한다.

 


 

마지막 장 「리더의 권한은 책임감에서 나온다」는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음미하고 되새겨봐야 한다. 특히 한국에는 '정치'는 없고 '정치가'만 있다는 말을 듣는 정계이다. 비판이 아니라 조언을 하는 것이다. "나라의 좋지 못한 일을 도맡아서 책임지는 자가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구절이다. 이는 『노자』 〈78장〉에 나온다고 출전을 밝힌 저자는 뜻풀이로 "나라의 주인이 되는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나라의 가장 나쁜 점, 가장 더러운 점을 스스로 떠맡을 의지가 있어야 한다. 임금 된 자는 모든 백성의 죄를 혼자 책임져야 한다. 임금이 나랏일을 책임지는 것은 하늘의 도다." 저자는 특히 공자의 문구 '인무원려 필우근우(人無遠濾 必有近憂)'라 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저자 : 김부건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기술심의위원이자 BJT 부사장이며 인문 및 동기부여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대기업 임원 출신 전문 엔지니어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삶은 유일·유한한 것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일찍이 깨닫고 안정적인 직장이 주는 권태감과 변화가 적은 일상을 박차고 나와 늘 자신이 꿈꾸던 삶과 적성·소질에 맞는 일들을 찾아 동분서주해왔다. 엔지니어 출신 인문학 강연자라는 특이한 이력을 쌓는 과정에서 동양고전과 인문학을 통해 인생의 길을 발견했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문고전의 힘을 알리고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주고자 집필에 매진해 어려운 인문고전을 실생활에 접목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자기계발서’로 풀어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주도적인 삶의 지표를 찾아 더 당당하고 행복한 인생을 잘 조율해나가기를 희망한다. 저서로는 《동양고전의 힘》 《파워링커 혁명》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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