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인생 달력 -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오스미 리키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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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40세 무렵에 '앞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남았을까?'란 생각에 인터넷을 통해 날짜를 헤아려 본 적이 있었다. 대략 25년으로 날짜를 계산해보니 1만 일이 안 되었다. 날짜로 표시하니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앞으로 직장 생활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를 생각 중에 갑자기 헤아려 본 일이라 의외로 촉박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노후에 대해서는 아직 큰 걱정이나 불안감 없이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라 정신이 바짝 나긴 했지만 새로운 결심을 하진 않았다. 내친 김에 80년을 가정하면 태어나서 사는 날이 얼마나 되나 계산도 해봤다. 그럼 지금 다시 “나의 인생은 얼마나 남았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곧'이란 단어가 튀어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다시 분주한 일상에 치여 사는 우리에게 막연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하지만 10만 명의 인생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 이 책 『100년 인생 달력』을 쓴 오스미 리키는 이 질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남은 인생의 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하니 반드시 한 번은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같으면 아직은 젊다는 중년에 들어서자 앞으로 살 날이 얼마나 남았나?를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나 막상 이 책을 접하니 생각이 달라진다. 앞으로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물론 누군가 죽을 날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 책 『100년 인생 달력』에서는 건강수명, 평균수명을 통해 남은 생을 확인하게 하고 여러 질문을 던져 과거, 현재, 미래 전 생애를 차근차근 보게 한다.

 


 

이를 통해 몰랐던 과거의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책 속 저자의 이야기와 질문을 읽고 100년 달력에 기록하거나 답변을 생각함으로써 10대, 20대, 30대, 40대……나 자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루, 1년을 넘어 전 생애를 살펴봄으로써 지금부터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볼 결심을 하는 것도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기에 필요한 수순인 듯하다.

누구나 자신 안의 수많은 감정을 이해하고 싶고 삶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르길 바란다. 그러나 일상은 지루하게 반복되기 십상이다. 대부분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독자도 마찬가지다. 이때 내 안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변화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은 발견 자체가 삶의 행운 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100년 인생 달력』은 늘 뻔한 일상, 분주한 일과에서 벗어나 인생을 새롭게 해석할 힘을 기르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과거를 재인식하고, 현재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등을 알 수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저자는 다음의 질문들을 던진다.

-과거 일했던 곳은 어디이며 그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과거)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과거)

-지금 가장 많이 돈과 시간을 들이는 것은 무엇인가?(현재)

-나의 인생을 구성하는 요소가 어떻게 되나?(현재)

-지금 이 순간부터 무엇에 시간을 쓰며 살 것인가?(미래)

 


 

이 책을 펼치면 어느 때는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어느 때는 용서할 수 없던 최악의 순간을 기록하며 우리는 오롯이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당연히 모든 시절의 나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학교 다니고, 사회에서 나와서 일하고, 결혼하고 아이 기르고... 평범하고 열심히 살았지만 되돌아보면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보다는 힘들고, 어려웠던 때의 기억이 더 머릿속에 남아서인지 삶 전체의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을 거란 의심이 든다. 저자도 이 점에 착안해서 이 책을 쓰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무미건조하게 살았던 나, 매 순간 망설이다 최악의 선택을 했던 나 등 어떤 나는 지우고 싶은 모습인지도 모른다"는 말로 이 책 집필 이유를 말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 책의 질문들은 슬프고 괴로웠던 순간도 인생의 소중한 순간으로 바꿔주는 타임캡슐이 될 것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내놓는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인생 달력'을 만들 결심을 한 독자들에게 부드럽게 제안한다.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없어도 괜찮다. 어떻게 앞으로의 생을 사랑하고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자신의 역사를 온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해 끝에 앞으로 나갈 힘을 얻을 것이다."

저자 오스미 리키는 도쿄 디즈니 시, 디즈니 리조트에서 프로젝트 기획 및 관리 운영을 20년간 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즈니 철학을 전달하며 일본 항공, 시세이도, NTT 등 일본 굴지의 기업들의 인재 육성 등에 힘썼다. 수많은 사람의 변화를 이끌었고, 이 책에서도 월트 디즈니의 인생 가치관을 기본으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가시화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쓰인 이 책이게 신뢰감이 생기는 이유다.

 


 

저자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월트 디즈니가 여섯 가지 요소로 인생의 중요한 가치들을 분류한 것을 인용한다. 이 여섯 가지는 ① 일 ② 가족·인간관계 ③ 돈 ④ 건강 ⑤ 배움 ⑥ 취미다. 이 모든 요소는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일, 가족·인간관계, 돈, 건강이 삶의 중심이라면 배움과 취미는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여러 가지 과제에 치여서 중심 가치들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가치들도 챙기지 못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이 요소들을 하나씩 챙길 수 있도록 '인생 스토리보드'를 쓰게 한다. 디즈니에서 모든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스토리보드가 개인의 100년 달력이란 형태로 바뀐 것이다.

저자는 수많은 사람이 100년 달력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겪었다고 강조한다. 전 생애를 들여다보면서 어떤 이는 삶의 방향성을 새롭게 찾고 어떤 이는 무심코 흘려보낼 뻔했던 것들을 새겨 넣는 경험을 얻었다. 실제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 후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이 설득력을 높인다. 이제 독자들도 누구나 100년 달력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날 수 있다고 저자는 밝힌다.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자 할 때, 목표를 세웠는데 밀고 나갈 추진력이 떨어질 때, 삶의 중턱에서 허무함과 고통을 느낄 때 이 책을 만나볼 것을 독자는 권유한다. 인생 전반을 돌아보고 사랑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독자 스스로 몰랐던 자신을 알게 되는 자극은 새로운 기회를 찾게 할 것이다. 막연했던 바람들을 구체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번뿐인 이 삶을 사랑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굳이 특별한 날(예를 들어 새해 아침)을 잡아 시작할 필요는 없다. 언제든지 독자들이 원할 때부터 시작하면 된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도록 강조한다. 어느 일본 독자의 서평처럼 “곁에 두고 오래오래 볼 책”이다. 달력의 날들을 오래 음미할수록 삶의 순간 하나하나가 빛을 낼 것으로 저자는 확신한다. 이 책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질문을 총 12단계로 나눠서 설명한다. 단계별로 준비한 다양한 질문의 답을 나만의 100년 달력에 표시하고 메모해서 점점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지자간 과거와 아직 못 본 미래를 달력 위에 기록하면서 남아 있는 시간을 바라보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우선 좋아하는 스티커를 사용해 특별한 날을 나타내도 좋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비롯해 과거에 기뻤던 일, 감동했던 일, 크게 후회했던 일, 용서할 수 없었던 일…… 모두 인생 스토리 속 중요한 포인트들이다.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면 인생이 더욱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가족사진, 기사 스크랩, 간직하고 싶은 영화, 공연 티켓 등을 붙여도 좋다. 또 ‘이때까지 ○○를 한다’, ‘미래에 ○○가 된다’와 같은 결심을 갖는 ‘전환의 날’도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런 날을 강조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면 ‘일’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기 쉽고 새로운 시기를 찾기 쉽다. 100년 달력에 하는 기록들은 남에게 보여주거나, 보고하거나,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이다. 마음과 생각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달력에 기록을 한 뒤, 시간을 두고 다시 도전해보면 또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것 역시 이 책이 주는 재미이자 삶의 묘미다.

 


 

5년 후, 10년 후의 먼 목표는 현실감이 없어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5년 후에 ○○가 된다’라는 목표에서 거꾸로 계산해 ‘오늘 할 수 있는 일’, ‘다음 주에 할 일’, ‘1개월 후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행동하기 쉬워집니다. 이렇게 목표로부터 ‘해야 할 일’을 분류하면서 행동 계획을 세우는 방법 중 하나가 백캐스팅(backcasting)입니다. 100년 달력을 이용해 백캐스팅 수법으로 지금 여기와 앞으로를 연결해봅시다. 이때 사소한 일도 분명히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동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수치를 넣어봅시다. 애매한 기준으로 실천 여부를 판단하는 대신 정확한 목표 수치를 넣어 실행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많은 사람과 대화한다’라는 계획을 세우면 많다는 기준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날 기분에 따라서도 해석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하루에 5명 이상과 대화한다’고 쓰면 행동하기 쉬워집니다.(p.30~31)

 

지금 책을 읽는 당신의 나이는 몇 살입니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일과 사회,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따금 다른 사람을 평가하거나 조언을 받기도 하면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반면 자기 자신에게는 어떻습니까? 힘든 과거나 미래는 생각하고 싶지 않기 마련입니다. 자신을 탐구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고통과 공포가 뒤따릅니다. 하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자문자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나와의 대화’는 시작됩니다. 직장에서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 인간관계로 고민이다, 무엇을 해도 풀리지 않는다 등등 각자 상황이 있겠지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바꿀 기회를 찾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p.53~54)

 


 

시간은 있습니다. 무턱대고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시간은 확실하게 사라집니다. 낭비해선 안 됩니다.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쓰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합시다. ‘해야 할 일을 한다’라고 말은 하지만 막상 하자니 어렵게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야 한다고 인정하면서 시간을 만들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 생각에 진심이 아닐 수도 있죠. 하지 않는 이유를 바쁜 일상과 나이, 남 탓 등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이 정말 아깝지 않을까요? 전화 한 통을 합니다, 메일 한 통을 보냅니다, 말을 겁니다, 약속을 합니다, 가족과 대화합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 듭니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합니다……. 지금 해야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당신의 지금과 앞으로를 만듭니다. ‘당연함’, ‘보통’, ‘상식’, ‘건강’은 우리가 평소 깨닫지 못하는 소중한 기적들이 쌓여 이루어집니다.(p.66~67)

 

저자 : 오스미 리키

1965년생. 인재 육성과 경영 컨설팅 등을 해주는 소코리키교육연구소 소장. 디즈니리조트, 일본항공, 시세이도, NTT, 미쓰이부동산 등 일본 굴지 기업들의 인재를 교육했던 전문가다.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회사 오리엔탈랜드에 입사해 약 20년간 직원 교육과 경영 기획을 했다. 또한 도쿄 디즈니시, 디즈니리조트에서 프로젝트 기획 및 운영, 매니지먼트 일을 했다. 2010년 퇴사 후 디즈니의 이념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기업, 학교, 병원 등에서 매니지먼트, 고객 관리, 인재 육성을 하며, 교도소 내 수형자의 교정·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여러 학회에서 세미나와 강연을 하고 연구와 집필을 하면서 일본과 해외를 오가며 업계를 불문하고 컨설팅 활동 중이다. 난치병 어린이와 그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난치병 어린이와 가족에게 꿈을’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역자 : 홍성민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토 국제외국어센터에서 일본어를 수료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최고의 휴식》, 《회사습관병》, 《잠자기 전 30분》,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앞으로도 살아갈 당신에게》, 《아이를 사랑하는 일》, 《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등이 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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