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상상하라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바로 서는 기적의 10문장
오하시 신 지음, 안선주 옮김 / 쌤앤파커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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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독자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는 체조(맨손체조)를 가르쳤었다. 맨손체조라고도 했고, 도수체조라고도 했다. 5~10분간에 걸쳐 자리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모두 함께 동작을 반복하는 맨손체조다. 그것은 독자가 군대 갈 때도 있었다. 매일 아침 6시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도수체조(맨손체조)다. 그 효과는 사실 컸다. 다만 그 체조 동작을 하는 사람들은 별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전신운동인 데다 각종 동작을 2회 반복함으로써 굳어질 몸을 풀어주고 유연하게 해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관계자들과 학계, 의사들까지 동원되어 만들어진 체조라는 사실은 뒤에 가서야 알았다.

맨손체조가 그렇듯 이 책 『몸을 상상하라』도 특별한 문장으로 만들어 실천함으로써 몸 전체의 건강한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인 일본의 ‘특급 물리치료사’ 오하시 신은 ‘알렉산더 테크닉’, 태극권의 ‘호흡’, 서양의학의 ‘물리치료’를 기반으로 손쉽게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기적의 문장’을 만들었다고 밝힌다. “문장이라고?” 의아할 수 있겠지만 실제 ‘문장(文章, sentence)’이다. 무려 스트레칭이나 운동 없이, 상상하기만 해도 몸이 바로 서는 문장이다. ‘기적의 문장’ 덕분일까? 그에게 재활치료를 받으면 심각한 병도 낫는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일반적인 치료로는 차도가 없어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던 이들이었다.

 


 

저자는 그 환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뒤틀린 자세’다. 오하시 신은 ‘기적의 문장’으로 그들의 자세 개선부터 시작했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몸의 하중 균형이 무너져 관절과 근육 기능이 저하되고 장기와 신경, 혈관 등을 압박한다. 그 결과 어깨 결림, 목 통증, 두통, 피로감, 요통, 불면증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자세만 바로잡으면 이 모든 질병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하루 60초, 딱 1분이면 충분하다. 오하시 신의 ‘기적의 문장’은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것이다.

자세를 바르게 하는 데 스트레칭이나 운동이 필요 없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잘못된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자세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다면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게 세상에 ‘바른 자세’를 이야기하는 책이 얼마나 많은가. 그중 대부분은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권한다. 물론 자세를 유지하려면 근육이 필요하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관점이 빠져 있다. 바로 몸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를 위해선 자세가 틀어진 원인부터 알아야 하는데, 그 근본적 원인은 심신의 긴장이라고 저자는 생각했다. 안 그래도 긴장해서 굳은 몸을 더욱 긴장시켜 바른 자세로 만들려고 하니 좋아지지 않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기적의 문장’은 몸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는 것에 집중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마치 물에 빠진 상황과 비슷하다. ‘이러다 빠지겠어!’라고 생각한 순간 죽을힘을 다해 버둥거리면 몸은 더 가라앉는다. 반대로 힘을 빼고 물 위에 몸을 둥둥 띄우면 어떨까? 체온만 유지한다면 무사히 구조될 가능성이 크다. 자세도 마찬가지다. 보통 자세를 ‘반듯하게’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가슴을 펴거나 젖힌다. 하지만 ‘부드럽게’ 하는 지점이 양립되지 않으면, 자세를 악화시킬 뿐이다. ‘기적의 문장’으로 자세를 개선하려면, 몸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한다는 원칙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애쓰지 않고, 별다른 준비 없이, 그저 힘을 빼고 상상하기만 하면 된다. 귀찮고 신경 쓸 일 천지인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 아닌가!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생각보다 유연해서 상상하는 이미지를 실현하려고 노력한다. ‘기적의 문장’은 그 실현 과정에서 몸의 경직된 곳이 흔들리는 원리다. 문장을 읽고, 그 이미지를 상상함으로써 나도 모르게 자세가 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주 신 레몬을 먹는다고 상상해보자. 자연스럽게 입가 근육이 긴장되면서 침이 나온다. 실제로 레몬을 먹지 않고도 상상만으로 뇌가 착각을 일으킨 것이다. ‘기적의 문장’은 이러한 원리를 자세에 응용해 만들어졌다. ‘기적의 문장’ 1번 ‘머릿속에서 조각배가 조용히 흔들립니다’는 두통에 효과적이다. 우리는 고민거리를 생각할 때 미간을 찌푸리곤 하는데, 그 순간 머리와 목 주변에 힘이 들어가 두통을 유발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선 ‘기적의 문장’ 1번을 읽으며, 머릿속에 호수를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 위에 조각배가 흔들흔들 떠다닌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머리가 둥둥 뜬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자연스럽게 목 근육이 풀어져 두통이 완화된다. 오하시 신은 이렇게 간단한 문장들로 수많은 환자들의 자세를 개선하고, 온몸의 통증 해소를 도왔다.

저자는 속는 셈 치고 시도해보기를 권유한다. 하루 60초, 단 1분의 간단한 생활 습관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싶겠지만 실제 개선율은 무려 94%에 달한다고 단언한다. “걷지 못할 정도로 심하던 허리통증이 사라졌어요!”, “굽은 등이 쫙 펴졌어요!”, “삐걱거리던 관절이 말끔하게 나았어요!”, “몸이 가벼워져 회춘한 기분이에요!” 상상하는 것만으로 자세가 달라진다니 믿기지 않겠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기적의 문장을 먼저 체험하고 증명했다고 밝힌다. 책 속에 수록된 ‘생생 경험담’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들이다. 심지어 그중에는 단 한 번의 시도로 그 자리에서 곧바로 새우등을 교정한 사례도 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노력과 의지조차 없어도 괜찮다. 『몸을 상상하라』에서 제안하는 ‘기적의 문장’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맞춤형이다.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면 자세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 딱 하루 1분! ‘기적의 문장’으로 기적 같은 변화를 경험해보자. 누구든지 가능하다.

 


 

저자는 이 책 「프롤로그」는 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책에서 말하려는 것과 시도하는 모든 것이 이 한 문장에 담겼다. "이 책은 '한 문장'으로 자세를 바르게 만드는 책입니다." 자세를 바로잡는 일에 대해 너무나 쉽게 말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딱 10분 정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금방 평소의 잘못된 자세로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은 자세가 더 무너져버리는 악순환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에 집중하고 원인을 찾기에 골몰했다. 저자가 찾아낸 답은 "스스로 무의식중에 심신을 긴장시켜 몸을 굳게 했기 때문"이라고 확언한다. '심신의 긴장'이 잘못된 자세의 근본적 원인인데, 더욱 긴장시켜 바른 자세를 만들려고 하니 심해진 것으로 결론 짓는다. 이러한 시도는 부작용, 역효과만 불러온 셈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세는 반듯하긴 하지만, 부드럽진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자는 이 책의 주제이자 강조하는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세상에 '바른 자세'를 이야기하는 책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권합니다. 물론 자세를 유지하려면 근육이 필요하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관점이 빠져 있습니다. 바로 몸을 '부드럽게' 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기적의 문장으로 자세를 개선하려면, '몸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면 자세가 반듯해진다.'라는 원칙을 반드시 이해할 것을 저자는 주문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한 열 문장은 너무 중요해 여기에 다시 한 번 적는다. 저자가 말하는 기적의 치료법 핵심어다. '자세의 급소'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곳이며, 전문 용어로 환추후두관절이라고 한다. 이 부분이 긴장하지 않고 자유로워야 흩어져 있던 머리, 목, 근육, 척추 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편안하게 뼈대로 설 수 있게 된다는 게 저자의 치료법의 골자다.

① 머리 : 머릿속에서 조각배가 조용히 흔들립니다

② 척주 : 척주가 사슬처럼 흔들립니다

③ 눈 : 눈알은 늘 물속을 떠다닙니다

④ 입안 : 잇몸에 피가 돌고 혀는 떡처럼 말랑말랑합니다

⑤ 목과 어깨 : 산기슭의 눈이 녹아내리듯 양쪽 어깨가 멀어집니다

⑥ 가슴과 등 : 가슴과 등이 펴지며 호흡이 잔물결처럼 드나듭니다

⑦ 몸통 : 몸 안에 쏟아지는 폭포를 잉어가 힘차게 거슬러 오릅니다

⑧ 골반 : 골반은 와인잔 바닥처럼 늘 조용히 흔들립니다

⑨ 다리 : 모래시계 속 모래가 다리를 타고 똑바로 떨어집니다

⑩ 전신 : 날숨에 몸이 이완되고 들숨에 척주가 세워집니다

 


 

저자는 책에서 자세하게 가능한 한 간단하게 핵심 용어로 설명을 했기 때문에 따로 필요없는 듯하지만 「에필로그」를 통해 한 가지를 강조한다. "긴장에서 해방되면 몸은 저절로 바르게 될 것입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긴장을 푸세요. 조건만 갖춰지면 사람은 자연스레 아름다워집니다."(p.143)

 

저자 : 오하시 신

 

독일 유학 시절 알렉산더 테크닉을 통해 통증이 해소됐던 경험을 계기로, 알렉산더 테크닉 국제교사가 됐다. 이후 물리치료사 자격도 취득하여 재활치료에 알렉산더 테크닉을 접목했다. 일명 ‘특급 물리치료사’로 불리며 다른 병원에서 포기한 환자들을 도왔는데, “저 클리닉에 가면 심각한 병도 낫는다”라는 입소문이 퍼져 몇 년 치 예약이 꽉 찰 정도다. 2020년 독립해 재활훈련을 중심으로 한 ㈜플로에식스를 설립했다. 꾸준히 자세 개선 연구 성과를 학회에 발표하고 있으며, 의료에만 의지하지 않는 건강과 케어 본연의 자세를 제안한다.

 

역자 : 안선주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통역과를 졸업했다. 2년 동안 일본에 거주했으며, 방송, 영화. 금융 등 여러 곳에서 통번역가로 근무했다. 현재 엔터스코리아에서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탐닉의 설계자들』, 『가볍게 읽는 금융공학』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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