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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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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은 매일 같은 일을 되풀이한다. 짜증은 같은 일만 되풀이하는 데서 비롯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겉만 보는 사람들이다. 사람의 겉, 사물의 표면, 천지의 변화를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들은 입을 모은다. "나름 바쁘게 사는 것 같은데 일상은 똑같다. 좋은 걸 봐도 예전만큼 감동이 없다. 새로운 걸 경험할 기회마저 점점 줄어든다." 이 책 『영감달력』을 쓴 저자 정철은 카피라이터다. 광고 문구나 메시지 작성하는 일이다. 보는 것만 보고 쓰는 말만 쓰고 하는 생각만 하느라 머리가 굳어진 35세 이상을 뒤집어 깨울 아주 특별한 책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사람이 먼저다’,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습니다’ 등 명카피를 탄생시킨 국가대표 카피라이터 정철의 『영감달력』이다.
『영감달력』에는 재미도 새로움도 감각도 떨어져 가는 35+ 독자를 위한 영감이 1년 치나 들어 있다. 무려 36.5년 차 카피라이터이자 십수 년간 책을 써 온 저자가 그중에서 ‘내가 봐도 잘 쓴 글’ 365개를 직접 뽑고, 그 글이 주는 인사이트를 놓치지 않도록 ‘새로 쓴 질문’ 365개를 실었다. 그동안의 책들을 집대성한 저자의 베스트 앨범 같은 책이자, 모든 페이지가 다르게 디자인되어 넘기는 것만으로 자극을 주는 본문과 영감을 숫자 0으로 풀어낸 고급스러운 표지까지 세련된 멋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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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든 날에 글 하나씩을 주었는데 35+에게 필요한 글뿐 아니라 그날, 그달, 그 계절에 걸맞은 글들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하루에 글 하나씩 읽도록 구성되어 부모님, 친구,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20대 독자는 숨어서 읽어 주길 바란다).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아이디어를 짜야 할 때, 업무가 안 풀릴 때 이 책을 열어 보자. 아무리 찾아도 나타나지 않던 당신의 영감과 기발한 글감, 그날의 날씨와 기분에 맞는 반가운 한 문장까지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하루 한 문장으로 만나는 ‘정철 베스트 카피 컬렉션’이다. 10년 이상 10여 권 넘게 책을 써 온 저자가 그중에서 ‘내가 봐도 잘 쓴 글’을 직접 뽑았다고 한다. 『카피책』 등 스테디셀러뿐 아니라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저자의 초기작 『세븐 센스』, 『학교 밖 선생님 365』 등에서도 글을 건져 올렸다. 이렇게 다시 태어난 글이 무려 365개다. 저자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든 날에 글을 하나씩 주었다. 선택이 많아진 30대에 필요한 글, 노안이 찾아오는 40대를 위한 글, 은퇴하면 뭐 할지 고민하는 50대의 생각을 바꾸는 글 등 그 나이대에 필요한 글뿐 아니라 지구의 날엔 지구를, 고래의 날엔 고래를, 커피의 날엔 커피를 붙들고 쓴 글을 주었다. 그 나이에, 그날에, 그 계절에 걸맞은 글을 줌으로써 이 책은 한 권의 두툼한 달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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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글에 어울리는 새로운 질문을 하나씩 썼다. “이 날에는, 이 글에서는 이런 생각을 한번 해 보시지요” 하고 독자에게 말을 거는, 글이 주는 인사이트를 꼭 붙들게 해 주는 질문을 가장한 또 하나의 글을. 묵직한 통찰과 예리한 발상이 담긴 저자의 질문(이자 간섭이자 또 하나의 글)에 답을 해 보는 것도 내 안에 없던 영감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일력 형식을 띠고 있지만 날짜를 확인하기 위한 일반적 달력이 아니다. 하루 한 장씩 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을 환기시키는 카피라이터의 글. 영감을 숫자 0과 펜촉으로 풀어낸 고급스러운 표지와 모든 페이지가 다르게 디자인되어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신선한 자극을 주는 세련된 본문까지. 당신을 영감 부자로 만들어 줄 ‘1일 1영감 적금’ 같은 유용한 책이다.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글을 쓸 때, 아이디어를 짜야 할 때, 일이 안 풀릴 때 이 책을 열고 그날의 페이지로 이동하면 기발한 글감과 생각의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특정 요일이나 연도에 구애받지 않도록 구성하여 언제 어느 날 읽어도 좋은 소장가치 높은 책이다. 오늘, 내 생일, 친구나 가족과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어떤 글이 있을지 찾아 읽는 것도 추천한다. 독자도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새해에는 이 '달력'과 함께 보내면서 삶의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막연한 확신이 아니다. 몇 페이지만 봐도 독자들은 '마땅한 확신'이 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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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1월 1일의 페이지를 들춰본다. '1'이란 숫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다.
합계보다 큰 수.
1과 1의 합계는 2에 불과하지만
1과 1의 함께는 3이 될 수도 있고
10이 될 수도 있다.
합계는 수학이지만
함께는 인문학이다.
뭔가 떠오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어디에 초점을 맞춰 읽어야 제대로 읽는 것인가에 대한 선택도 독자의 몫이다.
저자는 질문을 슬쩍 끼워넣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문장 뒤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답을 슬쩍 끼어넣어 완성한다.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내 대답은 이 글의 제목입니다." 본문부터 읽으려는 성급함에 제목을 읽지 않았구나 하는 깨달음에 다시 한 번 쳐다본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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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페이지에 「김광석이 사는 곳」. 갑자기? 혼란스러웠지만 본문으로 가면 혼란은 사라지고 그곳이 어딘지 찾아낼 수 있다.
그곳은 김현식이 사는 곳.
그곳은 유재하가 사는 곳.
그곳은 신해철이 사는 곳.
그들은 안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살겠지.
나중에 그 마을에 가려면 음악을 해야 할까.
기타를 배워야 할까.
딴따라들과 친해져야 할까.
꼭 그렇지는 않을 거야.
그들처럼 내게 주어진 작은 일에 나를 쏟는 것.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오늘을 쏟는 것. 지금 쏟는 것. 이게 그 마을로 가는 딱 하나의 길일 거야.
이 페이지에 왜 갑자기 김광석이 나왔는지 '머리말' 「용기가 필요했던 책」의 글 중에서 드러냈다. 이날은 고(故) 김광석의 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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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에는 어떤 글이 적혔을까. 독자의 궁금증은 금세 뛴다.
눈이 내린다.
한 것도 없이 1년이 갔다는 상실감이 머리 위에 내린다.
새해 다짐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어깨 위에 내린다. 나이 한 살 더 먹어야 한다는 무거움이 발등 위에 내린다.
오늘로 끝인가.
아니다. 눈은 세상을 하얗게 덮어준다. 지난 1년 아팠던, 슬펐던, 아쉬웠던 기억 모두 덮어 준다.
그리고 말한다.
새햐얀 도화지를 새로 깔아 줄 테니
처음부터 다시 칠해 보라고.
(중략)
그대, 아직 젊다. 저자는 삼켰던 말을 꺼내 적는다. "마지막 부탁입니다. 따라 읽어 주십시오. 나는 아직,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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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영감달력』의 첫머리에서 저자는 고백한다. 이 책은 용기가 필요했던 책이라고. 기존에 쓴 글을 우려먹는, 내가 나를 우려먹는 책이라고. 그러나 단 한 권으로 카피라이터의 인사이트를 가장 쉽고 빠르게 섭취할 수 있다면, 누구나 맛보고 싶어 할 것이다. 찰나의 순간을 장식하는 카피 한 줄을 위해 노트 수십 페이지를 메모로 도배하는 저자의 글쓰기 십수 년을 압축한 『영감달력』. 그가 직접 추린 베스트 카피만 모으고, 글에 상응하는 새로운 질문까지 풍성하게 담은 책인 만큼 값진 독서 경험과 확실한 영감을 선물한다. 저자의 팬이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베스트 앨범 같은 책이며, 하루에 글 하나씩 읽도록 부담 없이 구성되어 부모님, 친구, 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편하게 선물할 수 있다(35세 이상을 위한 책이므로 20대 독자는 숨어서 읽어 주길 바란다는 말까지 친절하게 덧붙인다).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잘 쓴 짧은 글’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긴 글을 소화하기 어려운 독서 초보에게도 적극 권한다. 카피라이터가 세상을 보는 방식과 통찰이 궁금하다면, 진짜 잘 쓴 글이 읽고 싶다면, 영감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이 책이 답이다.
저자 : 정철
오전엔 카피라이터. 오후엔 선생. 저녁엔 작가. 연필 들고 영감 만드는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서서히 흰 수염 영감이 되어 간다. 《내 머리 사용법》, 《한 글자》, 《카피책》, 《사람사전》, 《누구나 카피라이터》 같은 책을 썼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지금은 정철카피 대표,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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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