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미래, 부의 흐름
곽수종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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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혼란을 겪고 있다. 팬데믹이 창궐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중간 무역 전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세계 최대 패권국인 미국은 하루가 멀다하고 자이언트 스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해 경제 난국을 해결하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가는 가운데 어느 선에서 멈출지 아무도 모르는 안개 속 세상이다. 특히 미·중 간 갈등은 포괄적이고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는 듯한 형국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총체적 난국을 함께 맞닦뜨리고 있다. 그런데 왜 독자는 다른 때보다 더 큰 위험을 느끼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봐도 짧은 지식으로는 희망을 찾을 수도 없다. 이런 때일수록 희망을 찾고 신념을 가진 채 헤쳐나가야 한다는 현자들의 수습 방안은 도무지 희망을 찾을 길 없는 듯이 보인다. 이 책 『다가올 미래, 부의 흐름』는 그런 점에서 각자도생의 방법을 제시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촘촘히 읽어도 희망을 찾아내기에 어려운 내용뿐이다.

이 책은 사실 미래 경제 전망에 대한 분석·해설서로는 훌륭하다는 생각은 든다. 이유는 돈 있는 사람들, 부자들의 투자 안내서 같은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에 서민층의 독자로서는 마뜩지 않다. 그래도 이 책의 저자는 세계경제에 대해 엄청난 분석력과 해박함, 통찰력을 가진 분으로써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너무나 잘 풀어 전달해주는 ‘사이다 경제학자’ 로 유명한 곽수종 박사의 저서다. 저자는 아는 만큼 현재의 힘든 상황이 쑥쑥 이해가 되고, 그런 이해가 전제될 때 개인이 나름의 ‘계획’을 수립해 준엄한 시절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경제적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해박한 지식을 동원, 잘 설명해주는 데 집중한 것 같다. 서민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해서는 책 안에서 독자들이 선택하고 판단해야 할 문제들의 나열이고 해결서의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경제기사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절이지만 여전히 경제가 어렵고 세계경제의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즉 투자자들에게 알려줘야 할 지식이고 방법이다.

 


 

소중한 내 돈이 걸려 있기에 경제 유튜브를 부지런히 시청하고 경제기사를 매일 읽어도 무엇이 ‘핵심’인지 모르면, 그래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그저 죽어 있는 정보가 되어 흩어질 뿐이다. 이 책의 최고 장점은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현재의 상황과 다가올 미래에 대해 이해하며 술술 읽어 나갈 수 있고, 나아가 세계경제의 큰 그림과 투자의 방향성까지도 그릴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다. 이 말은 이 책의 설명으로는 안성맞춤이다.

경제의 순환과정과 이에 따른 ‘돈의 흐름’을 모르고서는 그 어떤 투자에서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시중에 돈이 어떻게 풀리고 다시 모이는지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주식에 투자하든, 부동산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든 거시적인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면 본질이 아닌 겉의 현상에 속아 표류하게 된다”고 강조하며, 일반인들에게 ‘경제의 흐름’과 ‘돈의 흐름’에 대해 거시적 안목을 들려주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특히 금리인상기와 인플레이션 시대가 거칠고 빠르게 전개되면서 2023년 이후 세계경제의 미래 시나리오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이 책은 현실적으로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말도 설득력이 있다. 또한 책에는 현재 세계경제의 속살을 제대로 이해하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내용이 가득해 연신 저자의 혜안에 감탄하며 일독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의 독후 감상으로 말해도 적절한 분석이라고 하고 싶다. 이 책도 저자의 말대로 주식이나 부동산, 최근 한껏 부각된 암호화폐 등 투자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돈의 흐름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경제 기사나 분석, 전망 등에 대한 책 등에도 그럴 듯한 이유로 투자 적절한 방법 등을 제시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고, 지금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돈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이 투자의 최선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돈의 흐름부터 투자 적절처나 전망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는 이 책은 앞 부분에 돈의 흐름 등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장(章)이 거듭되면서 차근차근 하나씩 짚어가며 분석하고 가까운 미래를 위한 투자법이나 시기 등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기술되고 있다. 저자는 책의 맨 앞 부분 「지은이의 말」에서 하나의 가정으로부터 시작한다. "상속과 증여를 기대할 수 없는 개인이 30세부터 65세까지 35년 간 가장으로서 외벌이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평균 연봉을 8,000만 원이라고 하면 35년이니 28억 원의 수입이다. 여기서 근로소득세, 국민연금, 의료보험 등이 약 50%를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14억 원 정도가 삭감된다. 그렇다면 남는 건 14억 원 정도다. 자녀를 한 명이라고 가정하면 대학 졸업 때까지 약 3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주택 비용을 서울 평균 5억 원이라고 하면 총 8억 원을 삭감해야 한다."는 전제를 내세운 뒤 대략적 추정액을 밝히고 있다.

남은 6억 원 가운데 식비, 해외여행, 취미활동, 부모님 지원 등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될까. 거의 전부를 사용한다고 보면 65년 은퇴 시에 노동자의 손에 쥐는 현금은 0원이고, 미혼인 자녀 한 명과 아파트 한 채(가격이 폭등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싶지만), 그리고 남아 있는 20년의 노후생활이다. 향후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20년의 노후생활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을 듯하다. 그러니 주택연금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저자의 설명은 이어진다. "이렇게 부모 세대로부터 일정한 상속이나 증여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받는 사람들의 차이가 빈부의 차이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최고 교육 수준도 영향을 받는다. 사회 문제로 정의하면 '양극화'는 초고령화와 함께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투자적 관점에서 돈의 흐름은 2가지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에 따르면 돈의 흐름 두 가지 중 하나는 본질론이다. '돈은 어디서 어디로 흐르는가'이다. 다른 하나는 '각 개인의 인생에서 돈이란 현재와 미래의 시간, 즉 평생소득과 평생소비의 추세변화 속에서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이다. 전자는 일반론적이다. 돈은 수급의 방향에 따라 돌고 돈다. 진실된 돈의 순환이다. 그냥 시장에서 일어나는 재화와 용역의 수급에 따라 돈이 가치 척도의 수단으로 이동하는 '돈 본연의 모습'일 뿐이다. 이렇게 돈이 흐른다면 경제활동에 별 큰 문제가 있을까? 역시 2가지 문제점이 발생한다. 먼저, 인간의 본능에 따라 이 순환을 순수하게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생산과 공급을 줄이거나 늘리거나, 혹은 수요가 몰리거나 수그러들거나 하는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다음으로는 정부의 정책도 한몫 거들 수 있다. 시장이 발전하면서 봉건주의를 붕괴시킨 자본의 크기가 더욱더 커지게 된다. 원래 가지고 있는 진신된 돈의 특성과 흐름은 이 2가지 요인에 의해 쉽게 방향이 틀어진다.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되고' '정부의 정책이 친기업 정책'으로 집중되면서, 일반적인 돈의 흐름은 정상궤도를 이탈해버린다.

당연히 정상궤도를 이탈한 돈의 흐름을 두고 자본주의는 정당성과 당위성을 부여한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동인도 주식회사'가 이와 같다. 중세 이후 종교의 벽을 부숴버리고 세롭게 등장한 인본주의 서양 철학의 본질은 어쩌면 이처럼 진실된 궤도를 이탈한 돈, 즉 자본과 관련된 시장의 왜곡과 권력의 집중이 핵심 주제였을 법하다. '돈에도 철학이 있을까.' 이 책을 쓰면서 저자가 가진 목적은 이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게 아니다. 그 정도로 해박하지도, 명철하지도 않음을 토로한다. 단지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는 어떻게 돈을 운용할 것인가'를 나름 정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 흐름을 타고 가다 보면, 그리하여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은퇴 후 적어도 25년을 더 지탱해야만 하는 개인이 정부를 믿고 의지하기보다 각자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각 개인이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엄혹한 현실을 가정한다면, 어떻게 시장에 역행하지 않고 순행할 것인지에 대해 철저한 개인적 판단을 이 책에서 정리했다고 저자는 밝힌다.

 

 

책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세계경제가 직면한 위기는 크게 6가지로 요약된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FOMC의 테이퍼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갈등, 신냉전시대, 지속될 수 있는 경기침체가 바로 그것이다. 역사적으로 위기는 계속 순환 반복되어 왔다. 이 책은 세계경제가 당면한 위기의 실체들을 면밀히 살피고, 새로운 세계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자본시장의 현주소를 통찰력 있게 들여다본다. 수십 년간 경제학을 공부하고 연구해온 저자는 이를 통해 주식과 부동산, 가상화폐,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돈이 흐르는 전 영역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고 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책을 읽고 2가지 질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내다보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극복할 수 있는 역량과 DNA가 있다. “위기는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고통의 시간이다. 문제를 받아들이고 제대로 분석하면 풀지 못할 일이 없다. 그래서 위기는 기회다”라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로 행동과 사고의 중심을 잡은 후에 이 책의 내용을 읽어나가면 앞으로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돈의 흐름을 어떻게 타고 가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저자는 믿는다.

러시아와 유럽 그리고 미국은 언젠가는 중국에 대응해 많은 것들과 경쟁하고 충돌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지 말라던 흐루쇼프의 말은 오늘날 현실이 된 것이다. 1970년대 중반 이후 독일과의 수교를 시작으로, 미국과의 핑퐁외교와 수교 등으로 이어지면서 ‘데탕트’ 시대가 열렸다. 20년이 지나면서 동독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었으며, 구 소련은 러시아로 좁혀지고 많은 동유럽 국가들이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당시 세계시장이 자유시장체제와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로 양분되어 있었다면, 1992년 이후의 세계경제는 자유시장 경제체제 하나로 통일을 이룬 셈이다. 그에 따른 가장 중요한 변화는 미국 달러화의 통화량 차이에 숨어 있다. 세계경제가 2배가량 규모가 커질 때 세계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유통량이 냉전시대와 같이 동일하다면, 미국 달러화 가치는 엄청나게 상승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상 미 달러화는 매우 안정적인 가격변화를 보여주고 있다.(p.335)

 


 

이 책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이 밖에 '지은이의 말'과 부록 1, 2가 앞뒤에 붙어 있다. 1부는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2부 〈다가올 미래, 돈의 흐름이 바뀐다〉이다. 1부에는 1장 「다가올 미래, 우리는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 2장 「지금 겪고 있는 위기의 발단과 원인은 무엇인가」, 3장 「앞으로 경기침체와 경제위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4장 「세계 주요 투자기관과 전문가들이 보는 향후 경기전망」, 5장 「미국 언론과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보는 향후 경기」 등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부에서는 1장 「돈의 흐름을 읽는 능력을 키워라」, 2장 「다가올 미래, 돈의 흐름을 아는 사람이 승자다」, 3장 「다가올 미래, 돈은 이렇게 흘러갈 것이다」, 4장 「금값은 돈 가치의 변화와 상관관계를 가진다」, 5장 「다가올 미래, 주식시장의 흐름」, 6장 「다가올 미래, 부동산시장의 흐름」, 7장 「다가올 미래, 가상화폐의 흐름」, 8장 「다가올 미래, 산업에서 돈이 흐르는 방식」, 9장 「다가올 미래, 위기의 실체들을 다시 점검해보자」로 이뤄져 있다.

 

저자 : 곽수종

 

현재 리엔경제연구소를 설립하여, 국제금융과 국제경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대학의 교수직을 거쳐, 미 캔자스 주정부에서 일했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캔자스대학교에서 파생상품 금융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선문대학교 국제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8년 이후 캔자스 주 공공기업위원회(Kansas Corporation Commission)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5년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미주경제 팀장을 지냈으며, 2005년 당시 이미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2천 달러까지 상승하고 ‘금본위제도’가 부활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2006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인 Peterson IIE에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기간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2007년 8월 이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전 과정을 미국 워싱턴D.C.에서 직접 연구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매일 경제 공부』 『곽수종 박사의 대한민국 경제 대전망』 『한국경제 판새로 짜라』 『세계경제 판이 바뀐다』 『세계 경제의 99%는 트럼프에 달려 있다』 가 있다. 경제를 보는 탁월한 분석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등 다양한 경제전문지나 해외 학술지에 ‘Designing natural gas utility hedge programs with call options’ ‘Provisional Liquidation of Futures Hedge Programs’ 등을 게재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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