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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구조 교과서 - 내 몸에 생긴 질병을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인체 의학 도감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윤경희 옮김, 나라 노부오 감수 / 보누스 / 2022년 10월
평점 :
이 책 『질병 구조 교과서』는 「내 몸에 생긴 질병을 해부학적으로 알고 싶을 때 찾아보는 인체 의학 도감」이라는 긴 부제를 갖고 있다. 이 책의 주제, 집필 취지와 어떤 내용이 실렸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제목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의학에서는 "질병의 구조를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고 말한다. 사실 이는 동양의학이나 우리의 한의학에서도 같은 주장이다. 동서고금 모든 의학은 치료를 위해 진단을 먼저 실시한다. 진단이란 의사가 환자의 질병을 알아내는 것이다.
진단은 문답을 통해 하는 수도 있고, 더 구체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개발된 의료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질병의 구조를 잘 아는 의사들이 치료의 첫 단계로 실시한다. 정확하게 알고, 정확한 치료법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이 책이 질병의 구조를 독자들에게 설명하는 이유는 치료자가 의사이지만 환자 역시 치료자로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즉 환자 역시 질병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치료에 임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전제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왜 환자가 질병 구조까지 알아야 치료에 더 좋을까? 하는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질병은 의사가 치료의 주체이긴 하지만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도 치료 효과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의사가 내린 처방에는 치료약과 환자로서의 치료를 위해 주의할 점 등이 포함된다. 약만 잘 먹어도 효과를 내는 질병이 있는가 하면 상당수의 질병은 식사와 잠 등의 규칙적이고 적절한 양의 영양 섭취를 해야 약효도 증가하고, 치료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환자의 대부분은 약만 잘 먹으면 치료되기를 바란다. 이 책의 집필 이유이다.
의사가 내린 약 처방은 어느 정도 함량인지, 기간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처방을 하고, 부수적으로 따르는 식사와 수면까지 일일이 통제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일부 질병에 대해서는 식사의 부분까지 의사가 주의를 주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질병의 구조나 적절한 치료에 이르기까지의 의학적 지식을 의사들이 모두 섭렵해 알고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에 따라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면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환자 본인의 질병 치료 의지라든지, 치료를 위한 부수적인 의사 지시 사항은 상식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물론 의학이 급속히 발달돼 웬만한 질병은 의사가 처방해서 치료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의 힘만으로 치료하기 힘든 질병도 있고,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의식이 더 중요한 질병도 있다.
특히 치료약이 없는 경우는 의사가 지시하는 처방에 잘 따라야 회복하고 극복이 가능한 질병도 있다. 예를 들면 치매나 파킨슨병 등 뇌와 뇌신경의 이상에서 오는 질병은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알려지고 있다. 병의 진행을 늦추는 치료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치료제도 마땅치 않다. 물론 효과를 내는 약이 개발돼 투약되고 있지만 완전 치료에는 한계가 있는 듯하다. 예방을 위한 백신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의 변이 때문이라고 한다. 이 경우 의사로서는 예방과 치료를 위해 지금까지 나온 백신과 치료제에 의존한다. 이처럼 우리가 겪는 질병 중에는 아직까지 현대의학으로 극복하지 못한 것도 수없이 많다고 한다. 특히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이라는 현대의학의 치료법에는 질병 구조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에 따라 치료 효과는 다를 것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발생한 모든 질병의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희귀성 질환이나 새로 생긴 질병에는 제대로 대처하기엔 현대의학으로서는 불분명하기 때문에 인류가 흔히 앓아오면서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는 병에 대해 주로 설명하고 있다. 아직도 완치되지 않은 채 재발돼 고생하는 중풍(뇌졸중)에 대한 설명을 위해 이렇게 주장한다. 이에 따르면 어느 날 뇌의 혈관이 갑자기 터지거나 막히면 정상적인 혈류가 멈춘다. 그렇게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뇌 조직은 손상된다. 그 결과는 치명적이라 마비가 되거나 의식장애 등이 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 질병은 뇌졸중이라 통칭하는 질병으로 뇌출혈, 뇌경색, 거미막밑출혈 등이 이에 속한다.
이 질병들은 대개 갑자기 발병하는데,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뇌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생명을 구했다 하더라도 이처럼 뇌조직이 손상되면 운동마비나 감각 장애, 언어 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아 일상생활이 원활할 수 없어진다.이러한 뇌 신경계 질환들은 주로 노령, 흡연, 음주, 당뇨병 등이 원인이며, 특히 50~60대에 많이 발병한다. ‘늙으면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아픈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점점 약해지는 몸을 이대로 방치할 수만은 없다. 뇌 신경계 질환은 물론, 지금껏 막연히 이름만 알고 있었던 질병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하면 식습관이든 생활습관이든 건강을 위한 노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심근경색 등에 대한 설명도 주위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갑자기 가슴이 조이는 듯하다. 통증이 턱, 등, 왼쪽 어깨로 퍼져 나간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이 가쁘면서 메슥거린다. 이럴 때는 심근경색을 의심하고 바로 대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심장동맥이 막혀 혈액이 통하지 않으므로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질병이다. 심근경색 급성기는 치료 이전에 생명을 구하기 위한 처치가 최우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심장동맥에 쌓인 혈전을 녹이는 약 투여, 혈관을 넓히는 카테터 삽입, 바이패스 수술 등을 시행한다.심근경색 외에도 심부전, 심장판막증, 굴기능부전증후군 등 심장에서 발생하는 질병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증상이 유사해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각 질병에 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병명에 따라 발병 부위와 원인,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질병의 정체를 빠르게 알아차릴수록 건강을 유지할 확률도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인체 구조와 질병의 메커니즘을 아는 것은 곧 내 몸을 지키는 힘이 된다. 병증을 보이는 부위와 증상을 살펴보고 발병 원인과 치료를 파악해 보자. 질병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몸의 모든 기관과 구조 및 신체 각 기관의 질병 등에 대해 미리 알고 대처하는 방법, 또는 발병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아채는 방법, 적절한 응급조치가 필요할 때의 응급처치법 등을 9장(章)에 걸쳐 세밀하게 설명하고 해부학적으로 부연 설명한다. 모두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장 「운동기」에서는 몸의 골격, 즉 뼈와 근육 등 움직이고 지탱하는 기본적으로 작동하는 부분이다. 어디에 통증을 느끼거나 불안정할 때, 또 그런 느낌을 받을 때 병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구조를 파악하고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환자 스스로 해야 할 부분을 말하고 있다. 2장 「뇌·신경계」는 치매, 조현병, 파킨슨병 자율신경의 마비와 불편, 약물의존 등에 대해 다룬다. 3장은 「감각기」로서 눈·코·귀·입·촉각의 질병이다. 녹내장과 난청, 후각 장애 등의 질병을 다루고 있다. 특히 통증의 매커니즘과 감각기관의 질병을 모두 다룬다.
4장에서는 「호흡기」를 다루며 기관지천식, 폐암, COPD(만성 폐쇄성 허파 질환)을 설명한다. 당연히 신체 구조와 질병의 원인과 치료 등에 대해 설명한다. 5장 「순환기·혈액」에서는 우리 몸속의 피와 심장 이상을 설명한다. 심근경색, 심부전증, 부정맥과 동맥경화, 고혈압과 백혈병, 면역 알레르기, 순환기와 혈액의 질병이 망라돼 있다. 6장은 「소화기」이다. 소화기 질병은 치아질병과 식도암, 위암, 간암 및 변비 등 소화기 계통의 질병을 다룬다. 7장 「콩팥 ·비뇨기」, 8장 「내분비」, 9장 「생식기와 세포」를 각각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림과 각종 설명이 붙어 자칫 읽기가 까다로울 수도 있어서 「이 책의 사용법」을 미리 일러두는 배려도 했다. 인체 각 기관의 해설 페이지와 질병 해설 페이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란색과 붉은색으로 쉽게 구별되도록 했다. 처음 배우는 사람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면 구성을 실용적으로 꾸미고, 표현에 신중을 기했음을 미리 알려둔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기관 계통의 대표적인 질병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준다.
병명을 알고 치료약을 처방받아도 내 몸이 도대체 왜 아픈지 답답할 때가 있다. 누군가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 참 좋을 텐데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이 책에는 인체의 구조를 알기 쉽게 입체적인 일러스트를 그리고 구조에 맞춰 각각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해 놓았다. 또한 관련 질병과 발생 원인, 증상, 치료에 대한 사례와 함께 X선 사진과 CT 영상 등을 활용해 의학적 지식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 어렵고 지루한 기존의 의학·해부학 교과서에서 벗어나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질병의 원인, 증상, 치료와 연결해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실전 의학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을 보면서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건지도 잘 몰랐던 수많은 질병의 정체를 직접 밝혀내 보자. 인체를 9개 기관 계통별로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실제 크기를 정확한 비율로 줄인 축척도와 미세 구조까지 자세히 확대한 일러스트를 통해 의학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내용을 쉽게 파악하고 늘 내 몸을 위협하는 질병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책의 '서문' 「들어가며」는 이 책을 감수한 나라 노부오(됴쿄의과치과대학) 교수가 예전에는 해부학 교과서로 인체의 구조를 가르쳐서 인체의 구조의 이해에 그친 데 비해 이 책은 인체의 구조부터 시작해 그 기능까지 하나로 연결 지어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편집했다고 밝힌다. 먼저, 인체의 구조를 가능한 한 알기 쉽도록 입체적인 일러스트를 담았고 구조에서도 각각의 기능을 직접 연결해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글로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X선 사진과 CT 영상 등을 활용해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각 가정마다 상비약 구비하듯 한 권씩 필수적으로 비치해 두고 생각날 때마다 눈으로만 내용을 익혀 질병 극복의 도구로 사용되도록 추천할 만한 책이다.
역자 : 윤경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졸업하고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일 잘하는 사람은 왜 사우나를 좋아할까?』,『초등 아이가 공부에 푹 빠지는 법』,『초등학생을 위한 요리 과학실험365』,『일본식 집밥 레시피 100』,『남자아이의 학습능력을 길러주는 방법』,『손정의처럼 일하라』,『뇌에 맡기는 공부법』,『나라 이름으로 여행하는 지구 한바퀴』,『프랑스 사람은 지우개를 쓰지 않는다』,『사회학 명저30』,『연애 사자성어』,『사자성어사전』,『상황별 사자성어』,『50대에 꼭 해야할 100가지』,『남편을 날씬하게 만드는 반찬』,『빡치는 순간 나를 지키는 법』 등 다수가 있다.
감수 : 나라 노부오
1975년 도쿄 의과치과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한 의학 박사로, 도쿄 의과치과대학교 교수를 거쳐 2015년부터 동대학 명예 교수, 준텐도대학교 객원 교수, 일본 의학교육평가기구 상근 이사를 역임했다. 혈액 내과학, 의학 교육학을 전공했으며, 여러 의학 서적 외에도 일반인을 위해 쉽게 풀어 쓴 건강서를 집필했다. 『아름다운 인체 도감』, 『한 권으로 알 수 있는 병원 검사』, 『유전자 진단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최고로 아름다운 인체 도감』, 『인체 대도감』 등의 저술과 감수를 맡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