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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투자자 - 부자들은 왜 현금흐름 자산에 주목할까?
이고은 지음 / 스마트북스 / 2022년 9월
평점 :
독자는 크지 않은 직장에서 줄곧 직장 생활을 했기 때문에 큰 돈을 모을 수 없었다. 아니, 모으지 못했다가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급여에 의해 생활을 유지하는 정도인데 어디에 돈을 투자해 재미를 본다는 것에 신경마저 쓰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주식이나 부동산에 적은 돈을 투자해 돈을 조금 벌었다는 회사 동료도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동료들 생계 유지에 버거울 정도였으니 독자와 마찬가지다. 투자는 돈(현금)이 있어야 어디든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겨우 겨우 살아갈 정도이니 과감히 다른 직종으로 옮긴다는 것은 생각해본 일도 없고, 될 일도 아니었다. 물론 그 틈에서도 과감한 행동을 하는 동료도 있었다. 그러나 돈 버는 직장으로 옮긴 것은 아니고 겨우 자신의 마음 편한 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평생 직장' 개념이었다.
산업화 시대까지는 '직장 잃으면 바로 먹고 키우고 가르치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시대였다. 어떻게든 정년까지 채우는 것이 직장 생활 시작할 때의 각오였고 싫든 좋든 그 각오는 지켜져 나갔다. 그러다 내외부 환경에 의해 국가 경제가 크게 요동칠 때면 위기는 한 번씩 찾아왔다. 그때 직종을 옮긴 사람도 있다. 회사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란 단어가 생소한 느낌이었고 독자 역시 그때 처음 들었다. 이른바 IMF 시절이다. 그리고 독자는 겨우 겨우 정년, 은퇴를 걱정할 무렵이 됐다. 이번에는 은퇴 후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걱정이 대두됐다. 말은 가끔 나왔지만 '노후 대책'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경제가 불안하면 언제 자신이 탈락할지 모르는 시대 속에서 직장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을 늘 안고 살게 된다. 독자는 그래도 버틴 셈이다. 그러나 노후 대책엔 여전히 신경 쓰지 못한 채다.
금융 위기도 있었고, 이젠 팬데믹이다. 일부러라도 적극적으로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평생 직장 생활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장사'나 '사업'에 뛰어들기엔 그나마 조금 모은 돈이 없는 상태에서 쉽게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이 책은 독자가 어떻게든 은퇴 전 공부 좀 해서라도 안정적 투자에 대한 지식을 쌓아보려고 택했다. 물론 관련 책을 처음 읽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책에서 읽은 내용은 쉽게 이해하기도, 어렵고 어떻게 알았다 해도 현실 상황은 이미 달라져 있었다. 매일 변하는 경제 상황은 책을 쓰고 내는 데까지 참았다가 변동되지 않는다는 점을 실감시켜주고 별 얻는 것 없이 끝내야 할 참이었다. 이때 이 책은 독자에게 눈이 번쩍 뜨였다. 『자유로운 투자자』다.
책 소개글을 읽어보고 '자유를 원하는 사람이 꿈꾸는 투자법'쯤으로 이해했다. 특히 이 책의 저자 이고은 전작 『투자의 재발견』이란 책을 써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었다고 소개됐다. 『투자의 재발견』는 현금흐름이 꾸준한 자산(아파트 전세 레버리지 투자, 해외 배당 귀족주 등) 위주로 좋은 투자방법을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고 한다. 읽어보지 못한 독자로서는 이 책 『자유로운 투자자』의 목차를 통해 내용을 먼저 살폈다. 서울 부동산(은마아파트), 국내주식(삼성전자), 해외주식(테슬라, 존슨앤존슨), 금, 원화, 달러, 암호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자산들의 가격을 평가한 사례들과 평가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각자가 원하는 자유를 위한 구체적인 자산배분과 레버리지 구성, 현금흐름 레이어를 쌓는 방법까지 다루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기는 했다. 그러나 '부자 투자법'이란 생각에는 조금 머뭇거리기도 했다. 난 부자가 아니니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에 주저했다. 그러나 경제나 투자의 기본을 제대로 모르는 독자에게는 어떤 책이 도움이 안 되겠나 싶어 선택했다. 용어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지만 한 번 죽 읽고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저자의 설명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목표나 원리는 같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의 책 속 내용은 독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는 자산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시세차익을 남기는 것이 전부라고 착각한다. 투자를 그렇게 편협하게 생각하면, 투자를 통해 자유를 얻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시세차익을 얻는 데 집중한다면 자산가격의 예측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매번 성공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가격 예측에 소모되는 비용과 시간 에너지가 크기 때문이다. 저자 이고은은 투자란 단순히 시세차익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투자란 자산을 늘리는 모든 행위’라고 정의한다.
또한 자산을 효과적으로 잘 늘리기 위한 좋은 투자방법은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싸게 사서’, ‘현금흐름’을 일으키며, ‘보유’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은 무엇이고, ‘현금흐름’을 일으키며 현명하게 ‘보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자의 의문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투자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에 맞는 좋은 투자방법이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전작인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현금흐름을 꾸준하게 얻을 수 있는 아파트 전세 레버리지 투자, 해외 배당 귀족주 위주로 좋은 투자방법을 적용하는 방법을 설명했다면, 이 책 『자유로운 투자자』에서는 서울 부동산(은마아파트), 국내 주식(삼성전자), 해외 주식(테슬라, 존슨앤존슨), 금, 원화, 달러, 암호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자산들의 가격을 평가한 사례들과 평가 원리를 소개했다.
이 투자방법을 부동산, 주식, 금, 사업, 암호자산 등 다양한 자산군에 적용한 결과,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필자는 퇴사할 수 있었고, 전문직 자영업을 하던 남편 또한 생계만을 위해 일하지 않을 자유를 얻게 되었다. 독자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투자 종목도 있고, 원리부터 설명해준다니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저자는 그 약속을 이 책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면서 지켰다. 투자 문외한으로서 투자나 경제 관련 책에서 처음 느껴보는 희열 같은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로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터, 누구 하나 반대하거나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 '머리말' 「자유를 꿈꾸는 분들에게」에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좀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투자자가 꿈꾸는 투자의 자유는 ‘돈의 자유(경제적 자유), 시간의 자유, 공간의 자유’라고 전제한다. 즉 ① 돈의 자유(경제적 자유) ② 시간의 자유 ③ 공간의 자유로 구분한다. 돈의 자유는 시간 자산을 포함한 나의 총자산으로부터 나오는 현금흐름이 원하는 수준이 되는 것이고, 시간의 자유는 원하는 수준의 현금흐름을 만드는 데 나의 시간 자산을 적게 쓰는 것이다. 그리고 공간의 자유는 주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자신들이 지정학적 위치에 상관없이 분포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반면, 안타깝게도 막상 그들의 행동을 보면 자유로워지는 길과는 거리가 먼 투자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경우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의 가격변동에만 집중하면서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투자행태를 반복한다면, 돈의 자유를 얻기도 어렵지만, 특히 자산의 가격변동에만 집착하게 되어 시간의 자유에 가까워지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다음 3가지이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 「자유를 꿈꾸는 분들에게」에서 다음 세 가지를 밝히고 있다.
1. 여러분이 원하는 투자의 자유는 돈의 자유(경제적 자유), 시간의 자유, 공간의 자유 중에서 어떤 것인가? (복수 선택 가능)
2. 여러분이 선택한 자유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자산과 레버리지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그리고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인 투자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원칙들은 무엇일까?
3.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투자의 기초」에서는 ‘투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투자의 정의(뜻)부터 정확하게 인지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워런 버핏의 교훈을 모델로 투자 평균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장 「좋은 투자의 방법」에서는 좋은 투자방법의 5가지 핵심 개념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저자 부부는 시간 자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소 생경한 자산을 늘려가는 데에도 역시 같은 투자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다양한 자산(테슬라, 삼성전자, 달러, 원화) 등에 대한 가격평가 사례들을 소개했으므로, 독자들이 자신의 자산을 스스로 평가해 보는 데 참고가 될 것이다. 특히 현금흐름도표를 활용해서 투자판단을 내리는 과정을 은마아파트 사례를 예로 들어 자세히 이야기했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3부 「우리가 꿈꾸는 자유」와 4장 「그럼에도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로 계속된다. 3~4장에서는 각자가 원하는 투자의 자유를 위해 해야 할 구체적인 자산배분과 레버리지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한 돈의 자유를 위해서 자산을 늘려가며 현금흐름 레이어를 쌓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리고 ‘시간의 자유’ 편에서는 투자자의 주요 자산인 시간 자산을 어떻게 투자에 고려할 수 있는지, 현금 흐름도표를 만들어 투자판단에 이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공간의 자유’ 편에서는 가상세계 투자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전세 레버리지 투자와 미국 배당주 투자만을 비교할 때, 시간을 많이 쓰더라도 많은 현금흐름과 돈 레버리지로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기를 원한다면 전세 레버리지가 투자에 적합한 자산이 될 것이다. 반면 현금흐름이 다소 적고, 돈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없지만 이를 감안하고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투자자는 미국 배당주가 적합한 투자자산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투자자산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다. ‘전세 레버리지 자산에 어떻게 시간 레버리지 효과를 입힐 수 있을까?’, ‘미국 배당주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돈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p.140)
- 「3장 우리가 꿈꾸는 3가지 자유」 중에서
사람들의 자산 분포가 80 대 20 파레토 법칙을 따르는 이유는 자본주의 게임 참가자들의 성향과 관련이 있다. 결정적인 변수는 첫째, 평균 자산 증가율을 결정하는 투자능력, 둘째, 꾸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이다. 우리가 계속 도박이 아닌 투자의 영역에서 꾸준히 투자를 실행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자가 상위 자산 그룹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자산 증가율을 찾고 지속기간을 늘려야 한다. 구체적인 실례로, 연평균 자산증가율 20%로 8년 투자한 사람, 그리고 연평균 자산증가율 4%로 38년 투자한 사람을 비교해 보면, 40년 후 전자는 상위 13.68%에 그친 반면 후자는 상위 5.08%에 달했다. 연평균 자산 증가율은 전자가 5배 높지만, 결국 꾸준한 투자가 더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도박의 영역에 투자한 사람들의 결과는 처참하다. 단기간의 수익률에 집착한 나머지 도박을 하는 것보다, 나의 능력에 맞는 투자를 오랫동안 지속하면 시간이 갈수록 투자능력이 향상되어 투자수익률 또는 자산 증가율도 향상될 것이다.(p.331~332)
- 「4장 그럼에도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 중에서
저자 : 이고은
돈의 자유, 시간의 자유를 공고히 하며 공간의 자유를 추구하는 자유로운 투자자이자 자산거위 농장주이다. 13여 년 동안의 주식 애널리스트 경험과 수많은 실전투자 경험을 통해 정리한 좋은 투자의 방법을 부동산, 주식, 금, 사업, 암호자산까지 다양한 자산에 적용해서 자산거위 농장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GE, 노무라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주식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시간의 자유를 위해 회사원에서 사업가와 투자가의 영역으로 이동했다. 현재는 가족과 함께 건축한 춘천의 전원주택과 춘천, 서울의 사무실을 오가면서 여러 자산거위들을 돌보는 한편, 새로운 품종의 자산거위들에 대해 연구하고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산거위 농장을 잘 운영하는 방법을 자유로운 투자자를 꿈꾸는 거위농장주들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꿈이다. 저서로는 2021년 발간한 『투자의 재발견』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