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나이스 벗 윈 - 자퇴생 창업가에서 불패의 리더로, 마이클 델의 38년 비즈니스 혁신 로드맵
마이클 델 지음, 고영태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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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웬만해선 자서전을 잘 읽지 않는다. 정치인들의 '회고록'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남기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 편향된 시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업적을 부풀리거나 합리화하는 데 이용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독자에게 자서전은 정치에 대한 불신뿐만 아니라 모든 자서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한 예를 요구한다면 한두 사람의 이름이 바로 튀어나올 수 있지만 이 책 『플레이 나이스 벗 윈(Play Nice But Win)』의 서평을 쓰는 입장에서 잘못 쓴 자서전에 대해 여기에 쓰면 안 될 것 같아 입을 닫고 싶다. 이 책은 미국인이기는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도 잘 아는 컴퓨터 제작 판매 업체로 세계적 명성과 적지 않은 부를 쌓아올린 기업 〈델(Dell)〉의 창업자 마이클 델의 자서전이다.

경제인으로서 성공기를 쓰다보면 과장의 사실이나 기억 이외의 서술도 있으리란 독자의 불안감이 자서전 트라우마를 다시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 델은 솔직함과 신뢰로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사실에 독자는 자서전 트라우마를 이기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먼저 이 책을 읽고 난 다음의 독자의 감상평을 묻는다면 한마디로 '존경심'이 우러난다. 말로만 듣던 기업 경영에 대한 그의 원칙과 소신을 단 한시도 저버리지 않은 참다운 경영인, 신뢰 가는 경제인, 존경할 만한 한 사람으로 그를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 점으로만 그치지 않았다. 독자처럼 자서전 트라우마가 있는 독자들은 한 번쯤 겪었을 법한 트라우마 극복 의지도 생겼다는 사실이다. 독자가 부족한 글솜씨 때문에 쉽게 표현하지 못하지만, 쉬운 말로 이 책을 읽음으로써 기존의 자서전 트라우마를 벗어났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편견, 확증 편향이 얼마나 사실을 왜곡되게 파악하게 되는지에 대한 자각심이 더 커졌다. 어떤 책을 읽을 때 자신만의 확인되지 않는 생각, 즉 편견이나 확증 편향을 없애고 책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자의 독서 성찰이라는 큰 선물도 챙길 수 있었다.

 


 

이 책은 젊은 나이에 델사(社)를 창업해 38년간 이끌어오면서 마이클 델이 보여주고 쌓아올린 것은 부(富)가 아니라 신뢰의 기업 경영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전설적 창업 경영인 빌 게이츠와 레이 달리오가 “비즈니스에 관심 있는 누구든 읽어야 한다“며 강력 추천했다. 이 책은 전 세계 CEO들이 참고할 만큼 강력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담고 있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스타벅스, JP모건, 페이스북, 세일즈포스, 버진그룹의 CEO는 물론, 애덤 그랜트, 매튜 맥커너히 등 글로벌 혁신가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세계적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마이클 델은 1984년, 19세 어린 나이에 스타트업을 창업한 후 지금까지도 ‘현직 CEO’로 활동하고 있다. 38년간 쉬지 않고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 결과, 연 매출 1000억 달러 달성에 성공했으며 현재 15만 명의 직원들을 이끌고 있다. 천재 기업가 마이클 델이 강조한 ‘비즈니스 불패의 법칙’은 무엇일까?

이 책에는 ”나는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지루한 적이 없었다“고 말하는 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가 보여줬던 천재적 사업 감각, 델의 초고속 성장의 비법, 위기 돌파의 자신감과 동력, 무엇보다도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IT업계에서 38년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해온 창업가가 그 어떤 곳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던 속 깊은 고민과 해답의 여정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은 이유가 좀 다른 데 있었지만 현직 경영인이나 앞으로 회사 경영을 꿈꾸고 있는 사람은 외형적 화려함보다 내실을 기하고, 실제 회사에 도움이 될 것과 회사 이익에 저해할 것의 판단은 어떻게 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것으로 독자도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신뢰감이 한층 깊어졌다.

 


 

독자는 이 회사의 컴퓨터를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우리 국산이 훨씬 더 성능이 좋다고 느꼈다) 기업 경영이나 기업가로서 원칙, 위기 때 더욱 침착하게 혁신에 나서는 델의 적극적이고 열정적 기업 경영이 담긴 이 책의 내용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이는 신뢰와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겠지만 책에는 회사의 기업 때마다 늘 델이 전면에 나서 해결해 나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물론 원칙과 혁신의 솔루션은 신뢰에 더하여 회사 경영을 하면서 쌓은 혁신의 노하우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 책은 개인의 기업 성공담이기보다는 기업 경영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게다가 그것이 글로벌 리더의 경험담이라면 기업 경영을 꿈꾸는 사람에게는 텍스트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의 내용으로 꽉 차 있다고 독자는 주장한다. 세계적인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는 아마존과 애플이 작은 신생기업이었을 때부터 PC 산업의 발판을 다졌던 1세대 스타트업이다. 대기업까지 휘청이게 만들었던 닷컴버블은 물론, 금융위기, 블랙먼데이, 9·11테러 등 세계 경제를 뒤흔든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극복하며 꾸준히 덩치를 키운 ‘성장형 기업’이다. 그의 비즈니스는 온갖 위기를 극복하며 단단해졌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마이클 델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진정한 리더로 만들어준 좌절과 승리의 순간들을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기회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 책은 델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19세의 대학 중퇴자로 PC 회사를 세우면서 시작된다. 공간을 넓히고 신입 사원을 뽑는 등 규모를 키우고 사업구조를 확장하는 도중에 닷컴버블이 터지기도 한다. 혁신을 시도할 때는 기업사냥꾼이 달려들어 회사를 강탈하려고 교묘한 거짓말로 언론을 속이기도 한다. 회사를 지키기 위한 긴장감 넘치는 협상의 순간들은 너무나 디테일하고 솔직해서 마치 옆에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로 불리는 마이클 델의 동력과 신념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세계적 경영자가 어떻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지켜가는지, 변화와 혁신은 어디에서 오는지, 사람·기술의 잠재력은 어떻게 끌어내는지, 38년간 이어지고 있는 성공의 법칙은 무엇인지, 그에게 직접 들어볼 기회다. 한 가지 독자로서 첨언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을 "읽지 말고 들어라"라는 충언을 해주고 싶다. 빌 게이츠, 레이 달리오는 이미 억만장자라는 타이틀이 무의미한, 세계적 리더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그런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높이 평가한 것은 마이클 델의 기업가 정신이다. “정정당당히 싸우되 끝내는 이겨라!” 마이클 델이 회사의 일대기를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경영철학에 맞게 모든 단계에서 정정당당하게 싸웠고, 또 결국 이겨냈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이와 관련해 “델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자세가 뛰어나면서도 성공하기 위해 알맞은 방식을 택하는 능력이 있다. 누구도 델의 진정성이나 싸워 승리하는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대중들에게는 어떤 말을 했는지, 또 실제로는 어떤 액션을 펼쳤는지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있다. 그래서 글만 읽어도 진짜 기업가의 사고회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마이클 델은 함께 변화를 주도했던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더 많은 영감을 불어넣기 위해서, 바른 방향으로 더 빠르게 움직이자고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 100% 솔직하게 적었다고 한다. 협력사들에게도 깊이 있는 확신을 심어주고, 주주들에게도 ‘좋은 관리자’로서 한층 더 두터운 신뢰를 쌓을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책으로 하여금 ‘정정당당하게 맞서서 승리하는 법’이 또 한 번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우리가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010년에 처음으로 비공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와 내가 지금 이 일에 전념하는 이유는 세상과 주식 시장이 약점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기회를 찾았기 때무이다. 전문가들은 비관적 측면을 봤지만 나는 흥미진진한 가능성을 보았다. 나는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보면 (반대의 관점에서) 종종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산업을 예측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PC는 앞으로도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하고 있었다면 내가 비공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p.79)

- 「논란의 아이디어, 상장폐지」 중에서

 

비공개 기업으로 전환한 이후에 한 기자가 "왜 그만두고 떠나지 않죠?"라는 질문을 했다. 나는 진심에서 나온 아주 단순한 답변을 했다. 나는 또 다른 회사를 원하지 않았다. 이 회사는 내 이름, ‘델’을 걸고 있는 유일한 회사였다. “저는 죽은 후에도 관심을 가지고 델을 지켜볼 겁니다. 이런 종류의 일을 좋아합니다. 저에게는 재미있는 일이고요. 상장 기업으로서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저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저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짜릿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자신'과의 대화가 내가 투자자와 해야 하는 유일한 대화였다고 말했다.(p.354~355)

-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 에메랄드’」 중에서

 


 

이 책은 책 뒷 분에 별도의 장을 마련해 「마이클 델의 신조」를 별도로 썼다. 그의 경영 철학, 생활 신조, 위기 대응법 등이 모두 망라돼 있다. 분량으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 저자의 생각을 듣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이 책 한 권을 다 읽고 듣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책을 펼칠 때와 닫을 때 한 번씩 읽어볼 것을 주의 깊게 권하고 싶다. 하나만 여기에 옮겨 적는다.

"신뢰, 윤리 그리고 정직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가치관이 없다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은 효율적이다. 내가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하거나 형편없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아무도 나에게서 제품을 다시 구매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p.475)

 

저자 : 마이클 델

마이클 델은 ‘델 테크놀로지스’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다. 1984년, 19세에 자본금 1000달러로 시작한 작은 회사는 이제 매출 규모가 1000억 달러에 달하고 직원 수가 15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수준의 IT 기업이 되었다. 주문제작방식의 컴퓨터와 서버 분야를 발판으로 일반 소비자부터 중소기업, 각국 정부 기관, 그리고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찍이 기업의 정보 보호 중요성을 파악하고 조직에 필요한 IT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민함을 보여준 혁신가이자 기술 선도자다. 27세에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 선정되며 ‘최연소 CEO’, ‘천재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다. 세계경제포럼 재단 이사회의 명예 이사 겸 국제비즈니스위원회 집행 위원이며, 1999년 그의 아내인 수잔 델과 함께 ‘마이클앤드수잔델재단’을 설립했다.

 

역자 : 고영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제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KBS에 입사해 정치, 경제, 국제, 디지털뉴스부 기자로 일했다. 경제부 팀장, 디지털뉴스부 팀장을 거쳐 방콕 특파원과 경인방송센터장을 지냈다. <포브스코리아> 온라인판 번역에도 참여했으며, 한국생산성본부와 IGM세계경영연구원 등에 CEO 북클럽 강사로 출강했다. 옮긴 책으로 《원칙》, 《10년 후 미래》, 《미래의 속도》, 《절대 가치》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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