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 란 단어가 쑥 들어가버린 듯한 요즘이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이야기가 크게 부각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확대에 국가별로 총력을 기울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설 마련 등 초기 비용이 엄청난 탓에 국가별로 장기 계획 프로젝트로 시행 중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미 들어섰다고도 말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오기 전까지 이야기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비대면 공유 부분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당길 뿐이지, 다른 부문에서는 오히려 멈춰선 것 같은 느낌이다. 흔히 빅데이터와 AI,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는 말이 쑤욱 들어간 듯하다. 언론에서도 잘 다루지 않아 정보를 신문이나 방송에서 얻는 일반인들은 어떻게 되어 가는지 궁금하지만 자세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에 접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증가, 팬데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인하 조치도 끝없이 이어질 뿐 위축된 경기도 되살아날 여지는 없어 보인다. 자율주행 시대에 차를 타고 다닐지 예측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 책은 독자의 예상보다 많은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기존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이 책에서도 현재까지의 상황을 바탕으로 전망하는 것이지만. 경제 불황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언제 4차산업 연구 개발이 멈춰설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분이지만 자율주행을 필요한 미래의 자동차를 소개해 주는 이 책이 그나마 희망의 빛을 준다. 이 책 『퓨처 모빌리티』는 〈과학동아〉를 발간하는 동아엠앤비에서 미래의 자동차에 대한 궁금증과 현재의 연구 개발 상황, 국내외 개발 진행 전망 등이 어우러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게 한다.
책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이란 운전자가 전혀 필요 없고,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자동차가 모든 상황에 대처하여 운전을 하는 경우이다. 현재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 중에서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를 하지 않는 기업은 거의 없다.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 IT 기술이기에 IT 기업도 자율주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으로 인한 사회적 혜택을 생각해 보면, 운전자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고, 교통 약자의 이동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연비 개선에 따른 에너지 절감 및 대기질 개선 효과가 있다. 이는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의 삶에 있어 사회적, 질적인 변화에 속하는 것이다.
또 교통체증 및 도심 인구를 분산시키는 것에도 몫을 담당한다. 굳이 서울과 도심이 아니더라도 출, 퇴근 스트레스가 적다면 지방에서도 워라벨을 즐기며 살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라 "반드시 ~할 것이다"라고 표현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어떻게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진화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 책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가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 기업과 그들이 내놓고 있는 다양한 유형의 편리한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이러한 변화에 우리도 유연한 적응력이 필요하다. "인터넷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가져오고 있는 생활 속 변화를 살펴보면 매우 놀랍다. 교통 수단 및 여러 체계의 변화,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기기의 등장은 개인에서 시작하여 가정, 사회,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IT 기술의 발전과 합쳐진 '모빌리티' 서비스가 있다. 비록 기존 사업이나 이해 관계와 상충하여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성장통을 겪고 나면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드는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다."는 편집진의 말은 희망적이다. 세상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또한 긍정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현명한 지식을 이 책은 여러분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독자는 기대한다.
이 책은 4개 파트로 나뉘어 있다. 1부 「자동차에 일어난 세 가지 변화」에서는 '내연기관이 140년 동안 바뀌지 않은 이유', '외적 변화 : 친환경 자동차', '내적 변화 :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의 변화 : 공유 자동차'로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로 가는 과정을 집중 분석한다. 이어 이 책은 2부 「미래 자동차는 친환경으로 간다」, 3부 「미래 자동차는 자율주행으로 간다」, 4부 「미래 자동차는 공유로 간다」라고 나뉘어 1부에서 개괄한 '친환경', '자율주행', 공유'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친환경자동차로 바뀌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로 대변되는 환경 문제는 이제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인류의 과제가 되었다. 특정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이상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각 나라마다 친환경에 관한 이슈가 매우 뜨겁다. 자동차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에 따라 내연 기관 자동차와 연관된 모든 산업이 순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놀랍게도 친환경 자동차에 속하는 전기 자동차는 휘발유차에 비해 50년이나 먼저 발명되었다고 밝힌다. 독자로서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 1900년대 초반까지 미국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3대 중 1대는 전기 자동차였다고 한다. 대다수가 친환경 자동차의 종착지가 전기 자동차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매우 효율적인 대안책과 기술이 나오길 기다려 본다. 또한 여러 브랜드 자동차마다 새로운 기능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크루즈 기능, 차로 유지, 차선 변경, 자동 주차 등 자율주행 기능은 더욱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다른 접근법으로서 ① 하이브리드 ② 수소연료전기차 ③ e퓨얼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현재 우리가 타고 있는 차의 상당수가 '하이브리드'인 사실을 비춰볼 때 자체의 발전 과정에 대해 언급한다. 책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 기관이 달려 잇어서 별도의 충전 장치가 없었지만, 최근 외부 전원으로 충전히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르면 배터리 용량도 더 커져서 본격적인 전기 자동차와 더 유사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구조적 유사성을 나열하자면, 내연 기관-병렬 하이브리드-직병렬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 자동차 순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다른 자동차 기업에서는 전기 자동차로 가는 과도기에 잠깐 있다가 사라질 기술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배터리 성능 개선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연료비 상승으로 연비가 중요해지자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뒤늦게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다수 자동차 기업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비록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연비로 내연 기관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연비가 좋다는 건 한 번 주유로 더 긴 거리를 여행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이 장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한 번 주유 탱크를 가득 채우면 1,200~
1,500km를 달리니, 서울~부산 구간을 세 번이나 갈 수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의 가장 근본적인 충전 시간 문제를 새로운 인프라 구축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기도 하다. 여러 장점을 고려할 때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앞으로 계속 유지될 미래 자동차의 한 형태로 보인다.
역시 이 책의 핵심은 3부에서 다루는 '자율주행'인 것 같다. 자율주행 기술은 6단계로 나뉜다고 이 책은 기술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란 우리도 알다시피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무인(無人) 자동차'란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이보다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고 설명한다. 1960년대 벤츠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이후 기초 수준의 연구가 조금씩 진행되며 발전했다. 초기에는 차선 감지 등 주행 보조의 수단 정도였지만, 컴퓨터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 운전자를 완전히 대체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을 바로볼 수 있게 됐다. 미국 자동차기술자협회는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0부터 레벨 5까지 6단계로 나눠 구분한다.
레벨 0은 운전자가 모든 조작을 제어하는 상태로 현재 우리가 아는 자동차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동차를 이용할 때 편리한 기능들, 예를 들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바퀴가 감기지 않도록 해 주는 ABS 기능이나, 길 안내를 하는 내비게이션 등이 있더라도 이들은 운전에 직접 개임하는 기술이 아니므로 레벨 0이다. 레벨 1은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준의 자율주행이다. 비록 보조적이기는 하지만 운전에 직접 개입하는 기술이 쓰인다. 대표적인 기능으로 '크루즈 컨트롤(cruise control)'이 있다. 크루즈(cruise)란 우리 말로 '순항'이라고고 쓰며, 고속도로에서 설정만 해 두면 가속 패들이나 브레이크 패들을 밟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정숙 주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레벨 2는 부분 자동화 수준의 자율주행이다. 현재 가장 진보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여기에 속한다. 레벨 1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수단이었다면, 레벨 2는 더욱 적극적으로 운전에 개입한다. 목적지를 지정하면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 기술은 아직 완전하지 않아 운전자가 운전대에 항상 손을 올려놓고 있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직접 운전을 해야 한다. 레벨 3은 조건부 자동화 수준의 자율주행이고 레벨 4는 고도로 자동화한 자율주행이다. 마지막 레벨 5가 완전 자동화 자율주행이라고 나뉘어 있다. 레벨 4에서 예외 상황으로 두었던 비상 상황과 도로 조건에서도 시스템이 항상 운전을 담당한다고 한다. 이른바 '꿈의 자동차'가 되는 것이다.
'모빌리티'는 사람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드는 각종 서비스를 통틀어 설명한다. 자율주행차, 드론,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기차 등의 이동 수단은 물론 차량 호출, 카셰어링, 승차 공유, 스마트 물류, 협력 지능형 교통체계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에 포함된다.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공유 서비스를 통해 이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상,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스마트 도시가 곧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 마지막 파트 4부에서 '공유 자동차'를 다룬다. 미래의 모빌리티 서비스는 모든 교통수단을 연결해 하나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서비스튼 이미 현실 세계에 구현돼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니다. 독자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 '눈의 나라', '복지의 나라' 핀란드의 '휨(whim)'이 그 주인공이다.
책에 따르면 휨은 핀란드 정부, 통신사, 대중교통 업체가 합작해 만든 교통 플랫폼이다. 여러 이동 수단을 이용해도 결제는 한 번만 하면 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실시하고 있는 '환승 시스템'으로 연결돼 있다. 버스와 택시 같은 대중교통뿐만 아니라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와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까지 제공한다. 사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가 단독으로 존재할 때는 효용가치가 높지 않다. 해당 서비스의 존재를 아는 일부 고객이 주로 레저용으로 사용하는 정도에 그친다. 그러나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과 연결해서 서비스하는 순간, 주요 이동수단으로서 서비스 가치가 급상승한다. 1~3km의 거리를 택시로 가기에는 가깝고, 걷기에는 먼 거리의 이동을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가 담당할 수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가 수익성이 좋지 않음에도 전기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카카오T 바이크'를 서비스하는 이유도 핀란드의 흼처럼 통합 모빌리티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어쨌든 핀란드의 휨은 미래 모빌리티라고 생각했던 일을 가장 빨리 도입해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 통신사, 대중교통 업체 등 각각의 이해관계자가 잘 합의하고 협력했을 때 어떤 결과를 당장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모든 탈것과 연결하는 일은 기술적인 문제보다 합의의 문제다.
모빌리티 서비스는 기존 사업과 갈등을 겪으며 성장한다. 모빌리티 기업이 기존 법령을 요리조리 피해서 서비스를 내놓는 모습이 약삭빠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기존 법령이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는 기술 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다.
- 「상생하는 모빌리티」 중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완성하려면 자동차 외에도 자동차를 운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인프라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기 자동차가 정상적으로 운행하려면 전기 충전소를 많이 보급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중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는 도로와 교통체계다. 교통수단과 교통 시설 전반에 IT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체계를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이라고 부른다.
- 「지능형 교통 시스템」 중에서
모빌리티 서비스가 완성 단계에 이르면 자동차를 이용하는 형태는 두 가지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지금과 같이 개인이 자동차를 구매해서 소유하는 형태다. 내가 소유한 물건에 관한 욕구는 인간의 본능과 같은 것이기에 아무리 공공 서비스가 발전해도 대체할 수 없다. 개인화 서비스는 더 강화될 것이다. 공장에서 똑같은 형태로 찍어 내는 대신 구매자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 주는 맞춤형 제작이 더 발전한다.
- 「소유에서 공유로」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