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비해비어 Winning Behavior - 리더를 꿈꾸는 직장인을 위한 ‘이기는 행동’
유인상 지음 / 니어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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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위닝 비해비어(Winning Behavior)』는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지침을 담은 자기계발서다. 우리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든, 꿈이 아니든 생계 수단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심지어는 가정을 조금 등한시해도 가족이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지금은 정보화·디지털 시대이지만 예전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 24시간 일하는 것도 불사할 정도로 직장 일이라면 최우선의 순위에 있었다. 시간이 돈이었던 시절이었으니까. '빨리 빨리' 문화도 거기서 파생된 것이다.

한창 산업화에 온 국민이 노력을 할 때 '중동 붐'이 인 적이 있다. 우리 근로자가 중동에 대거 파견돼 건설 현장에서 땀흘리던 시절이다. 그때 중동 사람들이 깜짝 놀란 일화를 전해 들은 적이 있다.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밤에도 일을 했다는 일화다. 자신들의 상식으로는 밤에 일하는 것은 상상도 못한 것이었던 듯 크게 놀라더라는 것이다. 전기가 거의 없던 중동 사막의 건설 현장에서 흔하고 넘치는 석유를 적신 '횃불'을 만들어 죽 늘어세우니 가로등처럼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수주 맡은 공사 기간을 앞당겨 성공시킨 일은 이후 한국의 중동 건설의 디딤돌이 됐다고 한다. 한국인의 근면성은 이처럼 건설 노동자들을 통해 잘 알려진 일이다. 그 근면성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야근, 숙직 등의 단어가 자연스러울 때의 일이다.

 


 

이런 의식은 우리 국민들에게 깊게 뿌리 박혀 있었고, 그 의식은 20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어처럼 됐다. 이 책을 쓴 2022년의 대한민국과는 상황이 한참 다르다. 약 20년이 지나는 동안 직장에 대한 의식이 많이 달라진 것으로 각종 설문조사 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2018년 직장인 1,209명을 대상으로 '좋은 일터'의 조건에 대한 설문조사한 결과, '자유롭고 소통이 잘 되는 회사'(32%), '워라밸'(18%), '우수한 복지'(13%)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연봉'을 선택한 비율은 그보다 낮은 10%였다.(p.36) 산업화 당시에는 모르긴 몰라도 '연봉'(그때는 연봉 개념보다 '월급' 개념이었다)이 전체의 1, 2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 같다.

직장인의 회사에 대한 개념이 급격히 변화된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 땅의 대다수 사람들은 여전히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삶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30년 안팎의 긴 세월을 보낸다. 직장에서의 성공은 인생의 성공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나 직장생활을 잘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다. 업무에서 성과도 내고 원하는 모습까지 승진하면서 정년 언저리까지 일하고 싶어 한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저자유인상이 직장생활 전반을 훑어보며 그 길을 먼저 지나온 선배로서, 또 수많은 기업을 경험한 컨설턴트로서 도움이 될 만한 소재를 찾고 그에 맞는 생생한 여러 사례를 이 책에 담았다. 따라서 이 책은 좀 더 열심히, 또 다음 단계를 생각하며 사는 직장인들에게 주는 응원이자 ‘직장생활 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직장에서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잘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전제한다. 그렇지만 직장이라는 공동체에서는 이것만으로는 전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품격을 더해야 가능하다는 것. 저자는 직장생활을 승리로 이끄는 법칙이 있다면 '역량'과 '품격'의 두 날개로 나는(飛) 법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제목 중 'Behavior'가 '飛havior'로 바뀐 이유이다. 그래야 주변으로부터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직장인들이 승리와 성공의 길로 가려면 이 두 가지에서 어떠한 자각과 행동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길을 개척해 간 선배 직장인들과 바람직하지 않은 길에 들어서 실패의 나락에 빠진 여러 직장인의 사례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교훈과 실제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 독자로서는 기대가 아니라 책의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고 사례를 적절하게 들어서 '배운' 셈이 되었다.

직장인의 성공하는 두 가지 조건 '역량과 품격'에 대한 약간의 설명을 덧붙인다.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은 주변에 흔치 않기 때문이다. 모두 어딘가 조금씩은 못 미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 인간인데 어떻게 완벽하고 모든 능력을 다 갖출 수 있겠는가, 너무 당연한 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라고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저자는 성찰을 통해 더 나은 길로 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성찰은 부족함에 대한 인정이요 깨달음이며, 성장을 위한 변화의 계기를 만드는 동력이 된다. 이를 모른 체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직무유기다. 최근 젊은 세대들이 직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다고 해서 직장 내에서 적용되는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p.6)

 


 

이 책은 모두 5개의 장(章)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직장생활과 삶」을 통해 직장인으로 일반적으로 당면하는 문제에 대해 일반론을 쓰고 있다. '직장생활의 진정한 성공'을 말하고 있으며 '일가 삶의 균형, 워라밸로 가는 길'을 담아내고 있다. 2장 「업무역량, 그리고 소통」에서는 '역량을 만들어내는 세 가지 습관' 정리, 메모, 성찰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이를 점검해 기록으로 남기고 수시로 체크할 수 있도록 점검표도 만들어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삼성전자 조직 개편의 시사점을 별도의 난(?)을 만들어 설명한다. '직장생활 성장의 4단계'를 나눠 각 단계에 맞는 적절한 업무 수행 능력을 강조한다.

즉 신입사원(1기) 때는 일을 익히며 배우는 단계로 무엇보다 배우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것. 조급해하지 말고 기초를 튼튼히 하고 관계의 중요성을 배우며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2기(대리·과장 직급)가 되면 독자적으로 판단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스스로 프로젝트의 책임자가 되어 운영할 수 있도록 책임자급이 된다. 이때부터는 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확연히 구분되며 개인의 업적도 논할 수 있으므로 심혈을 기울여 베테랑이 되어갈 수 있는 시기로 규정하고 있다. 조직의 '장(長)'은 3기에 해당된다. 조직의 전체 성과를 책임지는 역할이 주어진다. 리더십을 발휘하여 구성원들과 함께 조직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자기만 잘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조직을, 구성원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이때는 조직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와 그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이 업적의 판단기준이 된다. 이 3기가 직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때부터는 리더십으로 세운 성과, 즉 지휘자로서 나의 이름이 걸린 깃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리더이기에 새로운 고객을 개척하는 것도, 새로운 상품을 구상하는 것도,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도전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임원이 된 이후는 4단계에 속한다. 이때는 업적이 더욱 중요하다. 오랫동안 임원으로 재직하는 것도 고위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도 분명한 업적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원의 임기에 맞춰 회사가 원하는 성과나 업적을 내지 못할 경우 회사를 떠나야 할 때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3장 「직장생활 금기사항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대부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첫째, '법인카드 오남용'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374명을 대상으로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8%가 '법인카드 사용에 꼼수를 부린 직원이 있다'(16.8%)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법인카드가 회사에서 규정한 업무적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법인카드 오남용은 회사생활을 한 방에,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꼼수를 부린 행동에는 '회사업무를 가장해서 사적으로 사용한다'(66.3%, 복수응답)라는 답변이 1위였고, '금액이 큰 것은 나눠서 결제한다'(16.8%)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법인카드가 회사에서 규정한 업무적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처럼 법인카드 오남용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것이 성적인 스캔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잘하다가 한 방에 무너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딴 짓'에 대한 경고도 적시하고 있다. 과도한 휴식이나 과도한 업무가 모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요즘 '꼰대'라는 유행어가 등장해 관심을 끈다. 꼰대라는 용어는 젊은 층이 기성세대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많은 설문조사 결과들은 꼰대란 용어가 나이 많은 세대를 타겟으로 출발했지만이제 그 용어의 쓰임새는 세대를 관통하고 있다.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도 기성세대와 유사한 꼰대 형태를 보이면 그들의 후배들로부터 언제든지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세대와 무관하게 꼰대적인 행태를 보인다면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설문조사 회사 〈엠브레인〉이 2019년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꼰대가 나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부정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중장년층과는 달리, 20대 젊은 층의 80% 정도가 자신들 세대에도 꼰대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 꼰대를 유형별로 보면 충고하며 가르치는 형 24.4%, 본인의 답 강요형 18.6%, 상명하복 강요형 14.3% 등이다.

 


 

이 밖에도 4장 「어려운 상황 대처법」에서는 ① 상사로 인해 힘들 때 ② 승진에서 탈락한 뒤 ③ 퇴사와 이직 사이 ④ 시련의 조직 개편 ⑤ 상사로부터 야단맞을 때 ⑥ 열정이 식어가는 매너리즘의 길목 등 구체적인 사례별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5장 「임원으로 가는 길」은 직장 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임원으로 가기까지의 노력과 열정과 많은 사례 등을 제시하며 임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헤치고 극복해야 할 사항도 두루 설명하고 있다. 특히 '승진하는 임원의 다섯 가지 유형'은 성공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읽어볼 가치가 있는 내용이라고 독자는 믿는다.

 

저자 : 유인상

 

에이핌경영자문의 대표 어드바이저로 경영혁신, 기업문화 분야에서 경영자문을 하고 있으며 경영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어느 부사장의 30년 직장탐구생활』이라는 책을 낸 바 있는 직장생활 탐구 전문가로, 일련의 책과 칼럼을 통해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향기가 더욱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25년간 재직하며 부사장을 역임하면서 많은 혁신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수백 개가 넘는 기업을 자문했다. 또한, KCSI, K-BPI, 존경받는기업, PCSI(공공기관 고객만족도) 등의 평가모델 개발과 운영을 통해 고객중심의 경영혁신, 브랜드경영, 존경받는 기업으로의 혁신을 선도함으로써 우리 기업과 공공분야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 주요 약력 >

2020 ~ 현재 에이핌경영자문 대표 어드바이저, 경영칼럼니스트

2009 ~ 2018 KMAC 부사장

1994 ~ 2008 KMAC 팀장, 본부장, 전략기획담당, CS/마케팅 담당 상무

1988 ~ 1994 한국갤럽 팀장, LG전자

고려대 통계학과 졸업, 정책과학대학원 경제학 석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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